퀵바

작품 준비중

아도니아 서사시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김신우
작품등록일 :
2016.03.18 22:58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3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9,712
추천수 :
143
글자수 :
159,281

작성
16.04.13 13:56
조회
151
추천
6
글자
11쪽

우리엘 엘곤

DUMMY

우리엘 엘곤

Uriel Elgon









“음.. 빌더 아직까지는 늑대울음소리와 부엉이 우는 소리만 들리는데?”

“잘 좀 들어보라고 우리엘! 선두에서도 무슨 소리가 들렸거나 뭔가 봤기 때문에 대장을 부른거라고”

“안좋은 예감이 든다는거야 지금?”

“준비해서 나쁠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거야 친구”

평소에는 먹을것과 여자를 밝히는 빌더에게도 지금 상황은 진중해서 나쁠건 없다는 표현이었다.

“이봐 너무 불길한 소리하는거 아니야 말이 씨가 된다는 말 몰라?”

뒤를 돌아보니 윌럼이 활에 살을 얹어 여차하면 전방에 화살을 날릴 준비를 했다. 우리엘과 빌더처럼 장검만 휴대한 장병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활에 살을 얹어 전방을 주시했다.

“이번 신병들은 빠져가지고 활도 없이 전장에 나왔단 말이야? 만약 적들이 나타나면 쭈뼛거리지 말고 그렇게 니들이 자신하는 검으로 우리 앞을 막으라고 뒤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이번엔 자코 다음 계급의 경험이 많은 중년에 베테랑 게일이 말을 이었다.

하나 둘 얘길 나누다 보니 제법 소란스러워졌다. 게일은 서둘러 조용이하라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만 닥쳐 그래 너 말이야”

얼마간 시간이 지났을까 자코가 다가오고 있었다.

“비숀네 애들만 선두에 보내고 있으니 안심이 안 되는군 데컨, 필립 너희 둘도 선두에 합류해서 비숀의 통제에 따라 빨리”

데컨과 필립이 서둘러 선두로 향하고 자코가 상황을 전파했다.

“선두가 다시 이동하면 놓치지 않게 뒤에서 바짝 쫓는다. 이 앞에 뭔가가 있다. 조심해라 다들”

선두가 다시 이동하자 자코가 횃불에 손을 비춰 앞으로 이동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빌더! 우리엘 잘 챙겨라 알았지?”

“대장 우리엘이 뭐라도 빚졌습니까? 왜 그렇게 잘해주십니까”

“넌 알꺼 없다 그 비슷한거라 해두지”

우리엘이 엘곤가의 적자라는 사실을 알리 없는 빌더가 툴툴거렸다.

“보호 따위 필요 없습니다. 대장 내 한 몸은 내가 지킨다고요”

바라카 산은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해 거의 절벽을 오르는 듯 했다.

“밤길이라 조심해라 여기서 떨어지면 비명횡사하는거야”

선두가 먼저 오르고 주변을 경계하며 비숀이 후미도 올라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나 둘 절벽을 오르고 마지막에 빌더의 차례가 되었다.

“오 이런 가장 큰 어려움을 여기서 겪는구만 빌더!”

“창피하게 조용하십시오 대장! 적들에게 우리들을 노출시키려고 작정이라도 한 겁니까?”

절벽 위에서 다들 그 얘기를 듣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시끄럽다 얼른 올라오지 못할까? 내가 다 창피해지려는구나 빌더!”

중년의 베테랑 게일이 보다 못해 밧줄을 내려 빌더에게 고정하게 했다. 장정 10명이 달라 붙어 밧줄을 당겼을까 겨우 겨우 빌더를 올려 내고야 말았다.

선두가 다시 출발하고 다시 후미에서 주변을 경계하며 이동을 개시했다.

“대장 선두에서 신호를 보냅니다!”

선두에서는 어김없이 비숀이 횃불을 동그라미로 휘 저으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갔다 오지. 게일! 아까 내가 자리를 비우니 너무 소란 스럽더군 나를 대신해서 주변을 경계하게끔 시키게”

자코가 자리를 비우고 게일이 한껏 엄중한 표정으로 주변에서 몸을 숨겨 찍소리도 못하게 했다.

우리엘은 빌더와 함께 발견한 나무에 몸을 숨겨 주변을 예의 주시했다.

“게일! 대장이 오고 있네요”

윌럼이 조용히 게일에게 말했다.

“게일!”

“여깁니다 대장”

자코가 몸을 날려 조용히 게일에게 다가갔다.

“전방에 불빛이 보인다. 아직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바라카 산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니 세크멘타부족아니면 초원의 개들이지 싶어”

“다들 대장 말 들었지. 횃불을 이 자리에서 끈다. 선두에도 불을 끄라고 전달해야겠는데요 대장?”

“역시 자네와는 호흡이 맞는구만 후미에서 불을 끄면 선두에서도 준비가 다 된 걸로 판단하고 이동하기로 말을 마쳤네”

“대장 선두에서 횃불이 꺼지고 있습니다.”

“좋아 전방의 수상한 불빛을 향해 이동한다.”

선두를 쫓아 바짝 이동한 후미는 비숀 일행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밤눈이 밝아져 있다 보니 달빛만으로도 대충 그들의 위치가 짐작이 갔다. 자코대장이 게일과 무리를 둘로 나눠 불빛 주변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우리엘이 자세히 보니 흰 천막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었다. 초원의 개들 아니 바라카 산맥을 지나 동쪽 대륙 바토르를 지배하는 트루칸인들은 유목집단으로 ‘케르’라고 불리는 막사를 이용해 임시주거를 하며 잦은 이동을 즐겨하는 민족이었다.

“대장 아무래도 초원의 개들이 맞는 거 같습니다. 저거 분명히 케르라고 하는 녀석들의 막사에요”

“응 일단 자세한건 저 안에 개들이 있냐 없냐는 거지”

자코가 휘파람을 신호로하여 칼집에서 장검을 뽑자 전원 일제히 검을 들어 케르 주변으로 달려들었다.

케르 안에서도 밖의 인기척을 들었는지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케르는 척 보기에 10명이상 기거하기에 편리해 보였다. 막사 입구에서 초원의 개들로 추정되는 녀석들이 장창을 들고 나와 저항했다. 빌더와 우리엘이 비숀일행에 가세해 검으로 하나 둘 쓰러트려 놓자. 뒤에서 게일과 윌럼등이 활을 쏘아 케르 안에서 비명소리가 나게 했다. 화살을 스무발 정도 날려보니 더 이상 인기척은 나지 않고 생존자들로 추정되는 깊은 신음소리만 들숙 날쑥하게 밤하늘에 메아리쳤다.

칼로 케르를 찢어 해체하고 안의 불빛에 의지해 상황을 헤아려보니 네명 가량이 화살에 맞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다행히 아군측의 전사자는 없었고 빌더가 뛰다 넘어져 무릎이 까진 정도의 경미한 부상이 다였다.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해봐 숨이 헐떡거려 곧 세상 하직할 녀석들은 고통을 덜어 주도록 하고 그나마 의사소통할 수 있는 녀석이 있는지 봐봐”

자코가 지시를 내리고 모두가 화살을 덜 맞은 녀석들을 집중적으로 뒤치닥 거렸다.

“내 몸에 손대지마라 부정한놈들”

“대장 여기 이녀석 입만 산 걸로 봐선 이놈하나 건졌네요”

“잘했다. 윌럼”

우리엘은 초원의 개라 불리는 트루칸인은 처음보았다. 잡힌 녀석의 얼굴가리개를 제거해보니 머리를 정수리까지 바짝 깎고 뒤에 댕기머리를 길렀는데 녀석들의 미풍양속이라 했다. ‘변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나 보다. 머리와 눈은 모두 회색으로 이녀석처럼 수염까지 기르면 개가 아니라 늑대나 이리과에 비견될만 했다.

우리엘이 녀석의 장창을 들어보니 창날이 구불구불한 것이 찌르기에 특화된 무기인듯했다.

자코대장이 녀석을 심문하는 동안 게일이 부대장을 자처해 주변을 순찰하고 돌아왔다.

“딱히 이상은 없는거 같아 대장”

“이 녀석은 끝까지 말이 없어”

게일이 거뭇거뭇해진 턱수염을 쓸며 화살을 꺼내들었다.

“이봐 !”

자코가 말릴틈도 없이 게일은 결박당한 녀석의 신발을 벗겨 발바닥에 화살 깃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후후 이래도 대답이 없어? 으응?”

녀석은 회색 눈썹이 꿈틀대며 참았던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만 그만! 빌어먹을 우상이나 숭배하는 부정한 것들에게 이런 굴육을..”

“자 그럼 질문을 하도록 하지 바라카산에서 초원의 개들이 무얼하고 있는거지?”

“닥쳐라 장벽이나 세우는 겁쟁이 놈들이 위대한 칸의 뜻을 알겠느냐”

자코는 주먹을 들어 트루칸인의 얼굴을 그대로 가격했다.

“그래서 초원의 개들이 이곳에서 무얼 꾸미고 있는거냐 물었다.”

“너희가 말하는 바라카산은 우리에게선 알탄산이라 불리는 신성한 곳이다. 구태여 너희는 장벽을 세워 서쪽으로 물러나있다. 그런 주제에 신이 깃든 알탄산에 침범하다니 부끄러운줄 알아라”

자코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숀과 게일을 불렀다.

“숀 너희는 다시 한번 주변을 경계하고 게일! 이 녀석을 나 대신 심문해서 더 나올게 있는지 한번 알아봐”

비숀 일행이 풀었던 무장을 다시 하고 이동 준비를 하자 우리엘이 나섰다.

“대장 나도 비숀 일행과 주변 경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넌 안돼”

“하지만!”

“거기까지! 이의는 듣지 않겠다. 우리엘! 공과 사를 구분하도록 지금 이 자리는 공적인 일을 집행하는 곳이다. 갓 1개월 남짓한 훈련을 받은 병사에게서 어리광 봐줄 여유 따위 없는 곳이다.”

자코는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게일과 트루칸 인만 남겨두고 모두를 케르에서 내보냈다.

“대장 우리 거점에서 불과 4km 떨어진 곳에서 놈들이 어슬렁 거리고 있다는게 느낌이 좋진 않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윌럼 병사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게 쉬고 있으라 해”

윌럼은 서코트에 달린 후드를 뒤집어 쓴 채 주변에 있는 동료들에게 너무 떨어져 쉬고 있지 말라 전했다.

“빌더!”

“네 대장”

“너하고 우리엘 둘은 먼저 바라칼도성으로 가서 현재까지 진행 사항을 전파하도록 한다.”

빌더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잽싸게 우리엘이 끼어들었다.

“저는 이곳에 남아 끝까지 동료들과 주변을 경계하겠어요.”

“아니 명령이다. 우리엘!”

“대장!”

“항명을 저지르려 하는거냐 우리엘?” 자코의 거듭된 단호함에 우리엘은 기가 죽어 빌더와 함께 장비를 꾸렸다.

그때였다. 뿔피리 소리가 적막한 어둠을 깨트렸다.

“전부 무장해라 검을 들어라!”

“대장! 비숀일행의 뿔피리에요”

“그래 맞다. 우리엘 시간이 없구나 이 소식을 얼른 바라칼도로 전해라. 빌더가 함께 할거야!”

“하지만 대장!”

“명령이다 우리엘 엘곤! 즉시 바라칼도로 떠나 우리의 검은 독수리 다이크 성주를 알현해라!”

자코대장은 거세게 우리엘을 등 떠밀며 검을 빼들었고 빌더는 주저하는 우리엘의 손을 낚아채 끌어당겼다.

“대장! 도망가요”

“우리엘 나는 안 죽어 그러니 걱정말고 뛰어!”

자코대장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검을 들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우리엘은 빌더와 그런 자코를 바라보며 뛰었다.

말의 울음소리와 수많은 인파의 발자국 소리가 뿔피리에 이어 두 번째 정적을 깨고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와아아!’

초원의 개들이 숲에서 미어터지듯이 자코일행을 덮치기 시작했다.

달려드는 적의 복부와 얼굴을 향해 화살을 쏘는 윌럼이 첫 번째로 쓰러지며 적의 칼 아래 피를 토했다. 하나 둘 동료들이 쓰러져 가며 적들의 불화살에 옮겨 붙은 대지는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우리엘과 빌더는 필사적으로 뛰었다. 우리엘이 절벽가까이 다다라 한번 더 뒤를 돌아보았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화염이 이는 산과 죽어가는 이의 단말마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도니아 서사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 에릭 바바로사 +2 16.04.21 165 3 7쪽
18 에릭 바바로사 +2 16.04.20 108 3 7쪽
17 에릭 바바로사 +2 16.04.19 101 3 7쪽
16 에릭 바바로사 +2 16.04.18 126 3 7쪽
15 에릭 바바로사 +2 16.04.17 124 3 7쪽
14 안달 바바로사 +2 16.04.16 134 3 10쪽
13 안달 바바로사 +2 16.04.15 69 3 7쪽
12 안달 바바로사 +3 16.04.14 119 5 7쪽
11 안달 바바로사 +3 16.04.13 160 6 7쪽
» 우리엘 엘곤 +3 16.04.13 152 6 11쪽
9 우리엘 엘곤 +3 16.04.12 136 6 7쪽
8 우리엘 엘곤 +3 16.04.11 96 6 7쪽
7 우리엘 엘곤 +3 16.04.10 152 6 7쪽
6 바엘 바바로사: 20년전 +3 16.04.09 138 6 7쪽
5 바엘 바바로사: 20년전 +3 16.04.09 153 7 7쪽
4 바엘 바바로사: 20년전 +4 16.04.09 154 7 7쪽
3 바엘 바바로사: 20년전 +5 16.04.07 185 8 7쪽
2 바엘 바바로사: 20년전 +6 16.04.07 267 10 7쪽
1 프롤로그 +5 16.04.07 373 9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