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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아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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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우
작품등록일 :
2016.03.18 22:58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3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9,713
추천수 :
143
글자수 :
159,281

작성
16.04.07 21:48
조회
267
추천
10
글자
7쪽

바엘 바바로사: 20년전

DUMMY

바엘 바바로사: 20년전

Ba-el Babarosa: 20years ago









“바엘! 저기 놈들의 기를 봐라 곧 녀석들이 결정을 내릴 모양이야”

레오는 붉디붉은 머리를 쓸어 올리며 에메랄드 빛의 큼직한 눈으로 말했다. 이윽고 블랙스톤성문에 근 200일간 변함없이 펄럭이던 ‘푸른 드래곤’ 문양의 깃발이 내려가고 백색기가 게양되었다.

“형님 정말 백색기입니다. 무혈입성이로군요.”

“그래 200일이나 지체한 이유를 들어보자고 성 주변에 포위를 풀고 모두 성안으로 들어오라해”

붉은 사자 문장의 대장기가 성문안으로 들어서자 안에서는 어수선한 발트라니아 백성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그 뒤를 따라 바엘 바바로사가 레오 바바로사와 선봉대장 마틴 발루아경 등 아리오니아 군대를 이끌고 성문으로 들어섰다. 뒤이어 레이데니아 군대와 에소토니아 군대가 이따라 같은 물소 문장의 기와 포도나무에 술잔이 그려진 기를 펄럭이며 행진을 이어갔다. 광장에 들어서니 배고픔에 지쳐 우는 아이들이 다가와 빵을 달라고 졸랐다. 바엘은 가지고 있던 절인 말고기 포를 건네주었다. 그러자 하나 둘씩 아이들이 바엘에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모습을 본 병사들도 주린 배는 마찬가지일 텐데 자진해서 가진 것을 나누어 주었다.

“궁으로 안내해라 발트라니아!” 레오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치 개선장군의 모습으로 아주 당당했다.

“궁으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하 신 발트라니아의 재상 폰 디아일스라 합니다.” “호오 폴데인성의 디아일스 성주로군 안내하라”

레오가 거침없이 궁으로 향하며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틴경! 아래 장수에게 광장으로 병사들을 집결해 놓도록 대기명령을 내리고 바엘과 나 자네 이렇게 셋이 궁으로 가세!”

“형님 매번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적이 항복했다하여 무턱대고 홀몸으로 가다니요 적어도 호위병들은 배치하셔야합니다.”

바엘은 레오가 매번 이런식으로 고집을 부려 여간 당황스러운게 아니었다.

“저하 하다못해 레이데니아, 에소토니아 영주들도 같이 가자할까요?”

“아냐 그놈들은 글러먹었다. 여기 광장에서 병사들과 쉬는 것을 최고의 선으로 생각할 놈들이지 문제 될 거 없다. 마틴, 바엘 따라오도록”

레오는 발트라니아의 재상 폰 디아일스를 말에 올라타게 하여 앞장서도록 하고 자신도 느릿느릿 말을 몰아 뒤따라 갔다.

“바엘 저하 여차하면 제가 있지 않습니까 너무 염려마십시오”

바엘은 호기롭게 레오와 같은 맥락의 터무니 없는 소리를하는 아리오니아의 총사령관 마틴 발루아경을 바라보았다. 다갈색머리에 신장 2m가 넘는 타고난 힘. 자국에서 제일가는 무장이었다.

“자 그럼 우리도 따라가볼까요 마틴경 우리 둘 다 아도니아 대륙 제일가는 바보왕 밑에서 고생이 많군요.”

“하하하”

마틴경의 기분좋은 웃음소리를 뒤로한 채 말을 몰아 레오를 따랐다.

발트라니아의 수도 블랙스톤은 북해의 영향으로 주변 기후가 극지에 속해 매우 한랭했다. 1년 내내 겨울인 곳이었다. 바엘은 지금 궁으로 향하는 이때에도 그간 200일을 변변한 방한장비도 없이 잘도 버텼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부터는 말에서 내려서 들어가야 합니다.”

궁전문 앞에 근시가 문을 열어주자 몸소 발트라니아의 재상 폰 디아일스가 말에서 내려 레오와 자신들을 가만 바라보았다. 그것을 보고 바엘은 마틴경과 함께 말에서 내렸다.

“비켜라 재상! 이 몸은 정복왕이라 일컬어지고 있거늘! 자네의 왕을 정복자로서 보러 온 것뿐 알현하러 온 게 아니라고?”

레오가 말을 이끌어 궁안으로 들어가자 문앞에 섰던 근시들과 폰경을 비롯 모두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뚜벅 뚜벅’

레오왕이 말고삐를 잡아 발트라니아의 어전 겨울의 방을 감상했다.

“정말이지 보는 것만으로 저절로 몸이 추워 떨리는구만 안그런가 윈저 드라기스?”

“정말 듣던대로 용감함 그 자체로군 레오 바바로사”

레오왕을 따라 바엘과 마틴경도 겨울의 방 주변을 둘러보며 발트라니아의 왕좌에 앉아 하얀 김을 내쉬는 윈저왕을 바라보았다. 머리카락은 새하얗게 바랬고 수염마저 원래 갈색이었겠지만 흰색이 더 많아 보였다.

“자 윈저공 그대는 참으로 내게 항복하려는 건가 아니면 숨겨둔 도부수들로 하여금 나를 죽여보려는가? 시간이 없네 이만 밥 먹을 시간이라 빠른 결정을 해주면 고맙겠는데”

“껄껄걸 이거 정말 레오왕께는 당해낼 수가 없군요. 이 늙은이가 시험 삼아 왕의 용력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보고자 한 것이니 화가 나셨다면 거두어 주십시오”

바엘과 마틴이 허리춤에서 칼을 뽑으려는 동시에 발트라니아의 왕 윈저가 왕좌에서 일어나 계단을 내려오더니 레오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겨울의 방 곳곳에 숨어 있던 도부수들 또한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였다.

“좋다. 항복을 정식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지”

레오가 윈저를 지나 그가 앉았던 차디찬 왕좌에 앉아 명했다.

“나 아리오니아 붉은 사자왕 레오 바바로사의 이름으로 명한다. 오늘부로 발트라니아의 왕 윈저 드라기스를 공경재상으로 격하하되 발트라니아의 주권과 권리는 대대손손 드라기스와 그 휘화 기수가문의 이름으로 권리주장을 인정한다. 또한 아리오니아, 레이데니아, 에소토니아, 발트라니아는 아리온왕국에 복속한다. 이의 있나 윈저공?”

“신 윈저 드라기스 대왕의 명에 감복할 따름입니다.”

“하하하 윈저공 그대의 왕으로서 첫 번째 명령이다.”

속전속결로 정복의례가 끝나고 모두가 긴장된 순간이다.

‘형님 이건 아니자나 갑자기 명령이냐고!’

바엘이 마틴과 눈을 마주치자 마틴경은 어깨를 으쓱하며 한숨을 쉬었다.

“첫 번째 명령은.. 밥이다! 윈저공 연회를 열어보자고 그대가 의외로 싸워주지 않고 장기전으로 성에서 코빼기도 안비치는 바람에 식량이 떨어진지 오래야 정말이지 큰일이었다고?”

윈저공은 얼빠진 사람처럼 레오와 바엘을 바라보았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표정으로 보아하건대 ‘이 분이 레이데니아, 에소토니아를 정복하다 못해 자신의 나라까지 정복한 그 왕이 맞냐?’는 물음과 다름 없었다. 바엘은 가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레오왕은 용감한 자들만이 밥을 먼저 먹을 자격이 있다하여 근시들이 연회 테이블을 겨울의 방에 준비하는 동안 먼저 상을 보게 하여 윈저공과 바엘, 마틴경 그리고 폰경과 함께 식사를 먼저 들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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