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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아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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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우
작품등록일 :
2016.03.18 22:58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3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9,720
추천수 :
143
글자수 :
159,281

작성
16.04.19 18:46
조회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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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에릭 바바로사

DUMMY

에릭 바바로사

Erick Babarosa








“자네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걸세. 에릭왕자는 킹캐슬에서도 내노라 하는 궁정요리사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미식가이신데 말이야 하하하”

발터가 에릭을 놀리듯 말했다. 식사가 파하고 남은 고기부위를 간해서 안주로 내오도록 하고 란스경이 애지중지하는 아스포드산 포도주를 주방에서 가져오게 하여 술자리를 벌였다.

“파발이 이틀 후면 할아버님께 소식을 들고 당도할 것이니 이곳에서 나흘정도면 아스포드로 도착하시겠죠?”

“그래 너무 걱정 말거라. 적어도 우리가 발트라니아 보다는 먼저 이스트리아 땅을 밟게 될 테니 말이다.”

발터가 에릭의 질문에 조금 취한 듯 혀를 꼬며 말했다.

“여기도 각 휘하 장수들로 하여금 비상사태임을 인지시켜놓아 전투나팔 소리가 들리면 바로 광장에 모이도록 지시해 놓았습니다.”

이어서 란스경은 멀쩡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자 술이 보기보다 쎄자나?’

성인식이래로 자신보다 술이 쎈 자는 아버지 레오대왕을 제외하고는 봐온 적이 없던 에릭이다.

‘분명 가면일거야 뭔가 가식적인 부분이 분명 있어 보여’

에릭은 떠들면서도 여유를 보이는 란스경을 보며 자신이 내심 지나친 해석을 하고 있지는 않나 싶었다.

‘술에 취한 걸까? 이 내가?’

눈이 자꾸 감기면서 에릭은 이미 식탁에 뻗은 외숙 발터경은 나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외숙을 부탁하네 란스경”

“물론입니다. 왕자님 아침식사때 여기서 뵙겠습니다.”

란스경은 하인들을 불러 발터경을 먼저 부축시켜 보냈다.

“일어나라 조너선 나의 손발이 되어야 할 놈이 맥을 못 추는 모습이라니..”

에릭은 옆에서 심심할까하여 한잔 두 잔씩 소년에게 주었는데 그만 조너선이 대취하고 말았다.

“란스경 이놈도 하인들에게 업히게 하고 나와 같은 방을 쓸 것이니 귀빈실로 안내하게 해주게”

“네 왕자님. 여봐라”

하인들의 도움으로 널찍한 공간의 귀빈실 침대에 누워 그대로 잠을 청했다. 조너선이 뭐라 뭐라 중얼거렸지만 자꾸 감겨오는 눈꺼풀 때문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로부터 아스포트성에서 체류한지 나흘이 지나 오토 몬테노경이 이끄는 강력한 레이데니아의 군대가 해가 한 가운데 떴을 무렵 도착했다. 이제 성문 위로 레이데니아의 상징 물소 문장이 게양되어 휘날리게 되었다. 에릭은 발터, 란스경과 함께 연회장에서 오토경을 맞이하였다. 에릭의 종자 조너선은 하이델가문의 성주이자 아버지인 하콘경을 만나러 갔다. 특별한 경우이니 오늘 하루는 하콘경과 함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먼 길을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할아버님”

“에릭 이제는 늠름한 청년이 다 되었구나.”

“카임성으로 가지 않고 여기서 고집 부린 점 송구합니다.”

“아니다. 이왕이면 빨리 군대를 이끌고 가는 것이 낫다.”

에릭은 상석에 앉은 오토 몬테노경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초로의 노장이 되어 백발의 모습이었으나 갑옷을 벗고 몸에 착 달라붙은 더블릿으로 짐작하건대 꾸준한 생활습관으로 여느 장수의 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군 오찬을 준비하였습니다.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고맙네 란스 점심을 먹고 지휘자급만 해서 자네 집무실에 모일까 하는데 사용해도 괜찮을까?”

“네 주군 물론입니다. 집처럼 편하게 사용하시옵소서.”

에릭은 항상 할아버님 오토경의 근엄한 말투, 진지한 표정, 절제된 행동 하나 하나를 닮고자 노력하였다. 이에 반해 아버지 레오대왕은 좋게 말해 대담무쌍한 행동들은 자신이 소화해 낼 수 없었다. 아무래도 자신은 레이데니아에 더 가까운 인간인가 보다.

“어차피 초원의 개들이 날뛰어 봤자. 바라칼도 장벽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전투다운 전투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먼 길 오셨는데 좀 더 쉬다 가시죠. 아버님”

“아니다. 사자나 포도잔은 어쩔 수 없다 해도 푸른용보다는 일찍 도착해야하지 않겠니?”

외숙 발터경이 오토경의 건강에 무리가 갈까 염려하여 생각해 한 말이지만 오토경은 듣지 않았다. 오늘 오찬 요리는 아나타토이산에서 잡힌 멧돼지구이였다. 주방에서 먹음직스럽게 썰린 고기가 접시에 담겨져 나오고 있었다. 에릭은 이미 몇 일 지낸 동안 이곳 요리들에 매료된 상태였다. 여기저기서 음식 추가주문이 쇄도하였다. 오찬을 파하고 곧장 오토경을 필두로하여 레이데니아 각지 성주들이 란스경의 집무실로 이동하였다. 란스경이 안내한 집무실은 킹캐슬에 딸린 외숙 발터경의 집무실에 비하면 턱없이 좁아 보였지만 여기 모인 인원들로 충분했다. 집무실 가운데에는 직사각형의 긴 책상과 가고일 형상이 조각된 의자들이 있어 모두가 그곳에 앉았다. 가운데 상석에 오토경이 그 좌우에는 발터경과 에릭이 앉았다. 에릭 옆으로는 세명의 성주들과 외숙 발터경 옆으로 네명의 성주들이 착석했다.

“성주들과 모두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눠본지 참으로 오래된 거 같구나.”

“아버님 루안가문은 안온건가요?”

“그래 굳이 섬에서 오라 할 필요는 없을거 같아 후방 치안을 담당시켰다.”

“그러셨군요.”

외숙 발터경은 후계자답게 각 성주들의 신상파악부터 염두해두고 있었다.

“에릭은 여기 성주들 모두와 대면해 보았니?”

“아니요 할아버님 여기 아스포트성주 란스경 말고는 모두가 초면입니다.”

에릭은 종자인 조너선이 하콘경 뒤에서 ‘이분이 제 아버지 하콘경이십니다. 왕자님’이라고 입모양을 뻥긋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지었다.

“모두 이 나라의 왕세자이자 나의 자랑스러운 딸아이 클레어가 사랑하는 손자에게 경들 모두가 자기소개를 해주었으면 싶은데”

에릭은 할아버님 오토경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했으나 사실 이들이 앞가슴에 핀으로 고정한 브로치를 보고 짐작하건대 모두가 알 만한 자들이었다.

“에릭전하 신 에놈성의 성주 하콘 하이델이라 합니다.”

“경이 바로 레이데니아의 선봉장 하콘경이로군요.”

“그러하옵니다.”

“뒤에 있는 조너선으로부터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제 아이가 전하께 폐를 끼치면 언제든지 말씀만 해주십시오”

에릭은 우람한체구의 털북숭이 하콘경을 보며 감탄했다. 비록 아리온의 총사령관 마틴경에 비하면 체구가 작다 할 수 있지만 튼튼해 보이는 팔과 다리는 달리 해석할 수 도 있다고 생각했다. 전형적인 검은머리와 누르스름한 피부는 레이데니아인의 그것이었다. 그의 브로치에는 사슴 문장이 박혀있었다. 자신의 종자 조너선도 성장하면 아비인 하콘경처럼 늠름한 무골로 자랄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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