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작품 준비중

아도니아 서사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김신우
작품등록일 :
2016.03.18 22:58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3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9,603
추천수 :
143
글자수 :
159,281

작성
16.04.10 20:49
조회
148
추천
6
글자
7쪽

우리엘 엘곤

DUMMY

우리엘 엘곤

Uriel Elgon









“우리엘 내일 처음으로 정찰임무를 맡는다지?”

낮은 음성 하지만 힘이 느껴진다. 식사 도중 고개를 들어 아버지 요하임 엘곤을 바라보았다. 황갈색 머리에 푸른 눈 전형적인 엘곤가의 사람이다.

“네 각하”

우리엘은 한달간의 훈련성과를 스스로 증명해 보이려는 듯 과장되게 대답했다.

“아들아 너와 단둘이 있을 땐 신하의 예가 아닌 부자간의 예가 좋을거 같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마친 우리엘은 요하임의 친근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천천히 먹거라 자코가 훈련 중에 식사를 거르게 하든?”

요하임의 다정다감함에 우리엘은 아버지가 자신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아니에요 아버지 자코는 제가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부터 너무도 자상하게 지도해주었는걸요”

“하하 그렇다면 다행이 다만 아들아 내가 왜 너를 일류 기사도 아닌 일개 병사출신의 하급장교에게 훈련을 받도록 했는지 궁금하진 않았니?”

우리엘도 그것이 궁금하긴 했었다. 다른 가문이나 아버지의 가신들만 하더라도 돈을 들여가면서 까지 기사로서 종자 수업을 시켰었기 때문이다.

“글쎄요. 하지만 아버지가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가 우리 엘곤가문의 가언과 연관이 있는 걸까요?”

우리엘의 답에 요하임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자 그럼 아들아 엘곤가문의 당주로서 묻겠다. 우리가문의 가언이 무엇이더냐?”

“어둠은 헛된 것이니 항상 삼가고 지혜와 빛을 구하라 입니다.”

요하임은 스푼을 내려놓고 눈을 감으며 다시 물었다.

“그렇다. 우리가문은 허실을 쫓지 않고 실리를 취해 이상을 실현시키는 가문이다. 따라서 전사로서의 삶을 선택한다면 개선의 여지가 없는 말뿐인 기사의 종자가 되기보다는 실제 전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말단 병사야 말로 우리 가문이 추구하는 기사의 삶과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해가 되니?”

“네 아버지 저도 헛된 일로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실리를 취하는 편이 제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요하임이 행거치프를 들어 입 주변을 닦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 그리고 우리엘 무엇보다도 너는 내 후계자가 될 몸 시간이 지나 정식으로 내가 너에게 기사로서 서약을 받아내기 전까지 밑바닥에서부터 착실하게 배우도록 해라 그것이 진실로 너에게 유익할 것이기 때문이란다.”

“네 아버지 명심할게요 행여나 저 때문에 이곳 바라칼도까지 오신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운데요?”

요하임은 공과 사를 구분하기 시작한 아들이 대견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들아 물론 너를 보러 온 것도 있다만 바라칼도는 몽매한 초원의 개들을 막는 이 나라의 숨 줄기 같은 곳이란다. 그런 곳이기 때문에 이 지역을 총괄하는 내가 당연히 와 봐야하는 곳이지. 너도 나이를 먹고 이스트리아를 통치하는 날에 엘고라도성(엘곤가 본성) 보다 이곳 바라칼도를 중시해야 함을 명심 또 명심하거라.”

“네 아버지 지금 말씀은 거듭 명심하겠어요.”

“그래 너는 나를 쏙 빼닮은 놈이다. 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거라”

요하임이 자리에서 일어나 어느덧 자신의 어깨부근까지 자란 아들의 황갈색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을 이었다.

“좋다 시간이 다 되었구나 특별 면회는 이것으로 마치자. 부대로 복귀해도 좋다.”

우리엘이 푸른 눈을 빛내며 요하임에게 정중히 인사를 올리고 면회장을 나섰다.

“어이 우리엘 여기다 여기!”

우리엘이 바라보자 자코 비에리가 손을 들어보였다.

“자코 대장!? 면회장으로 바래다 주신건 고마운데 설마 식사도 거르고 여태껏 절 기다리신 겁니까?”

우리엘은 다소 당황하여 자코의 표정을 살폈다.

“덕분에 자! 나도 밥을 먹어야지 요 앞에 제나네로 가자고!”

“네? 저도 말입니까!?”

“당연하지 누구 때문에 내가 밥도 못 먹고 이 고생이라 생각하는거야?”

자코가 악의는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뭐 상관은 없지만은 자코 대장 어제 점심도 제나네서 먹었었죠?”

“어 그랬지”

“그제도?”

“그랬었나!?”

“역시.. 자코 대장”

“뭐야 그 악의가 다분히 섞인 표정은?”

우리엘은 두 손 두발 다 들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직속 상관인 이 남자 자코를 한심한 사내가 아닌가 생각했다.

“자코 대장 그냥 제나양이 좋으면 좋다고 고백을 하는게?”

“무슨 소리야 우리엘 난 그저 제나양이 해 주는 음식이 하도 맛있기 때문에 들르는 것뿐이라고!”

박박 우기는 자코의 얼굴은 한층 고양되어 있었다. 아니 뻘건 홍당무가 되어 있었다.

“네에~ 네에~.. 아무튼 그렇게 좋으면 다음부터는 혼자 가시라니깐!”

우리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코의 꿀밤이 날아들었다.

“키도 덜 자란게 잔말 말고 따라와 진짜 배고프라고!”

“아우 진짜 그렇다고 또 그렇게 머리를 때리면 어떡하냐구요 머리나빠지게!”

꼬불꼬불 검은 고수머리에 우리엘보다 키가 한치는 더 큰 자코가 우리엘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었다. 사람이 붐비는 오시에는 항상 선술집과 식당으로 사람들이 성행했다.

“이야 봐라 맛있는 냄새가 문밖으로까지 나는 것을!”

우리엘은 한숨을 쉬며 자코를 따라 가게로 들어갔다.

“여어 제나 여길봐 단골손님들이라구? 오늘의 메인 요리 2인분을 주문할까하는데?”

“어머 자코 기사님하고 우리엘 종자님 아니세요 어서오세요”

“하하 내가 무슨 기사야 저번에 장난친거야”

제나와 자코가 서로 희희덕거리는 동안 우리엘은 가만히 자리를 잡고 앉으며 나직이 한숨을 쉬었다.

‘언제 내가 저 인간의 종자가 된 거지 아버지가 알면 굉장히 슬퍼하시겠군’

우리엘이 넋두리를 지으며 식당안을 살피는데 저마다 재잘재잘 시끄러웠다.

“요 오래 기다렸지? 미안 제나양과 간만에 얘기하다 보니까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말야 시간이 좀 걸렸네?”

“오랜만에 본다고요!? 자코 대장 이건 아니죠! 어제도 보고 매일 점심만 되면 보면서 무슨 간만에 본다는 소리를 그렇게 태연하게 하시는 겁니까 네!?”

자코는 우리엘의 입을 막고 자신에게 미소를 짓는 제나를 향해 겸연쩍게 웃어보였다.

“너 조용히 안할래!? 밥 먹는 곳에서는 조용히 하는 거야”

“그건 어느 나라 법입니까?”

“이게 처음부터 빡세게 굴렸어야 하는 건데”

“헹 이미 늦었다고요 대장”

어느덧 자코는 또 한번 우리엘의 곁에 와서 팔로 목을 감고 연신 꿀밤을 때리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도니아 서사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 에릭 바바로사 +2 16.04.21 162 3 7쪽
18 에릭 바바로사 +2 16.04.20 103 3 7쪽
17 에릭 바바로사 +2 16.04.19 99 3 7쪽
16 에릭 바바로사 +2 16.04.18 124 3 7쪽
15 에릭 바바로사 +2 16.04.17 123 3 7쪽
14 안달 바바로사 +2 16.04.16 132 3 10쪽
13 안달 바바로사 +2 16.04.15 68 3 7쪽
12 안달 바바로사 +3 16.04.14 119 5 7쪽
11 안달 바바로사 +3 16.04.13 159 6 7쪽
10 우리엘 엘곤 +3 16.04.13 150 6 11쪽
9 우리엘 엘곤 +3 16.04.12 133 6 7쪽
8 우리엘 엘곤 +3 16.04.11 93 6 7쪽
» 우리엘 엘곤 +3 16.04.10 149 6 7쪽
6 바엘 바바로사: 20년전 +3 16.04.09 138 6 7쪽
5 바엘 바바로사: 20년전 +3 16.04.09 150 7 7쪽
4 바엘 바바로사: 20년전 +4 16.04.09 153 7 7쪽
3 바엘 바바로사: 20년전 +5 16.04.07 185 8 7쪽
2 바엘 바바로사: 20년전 +6 16.04.07 263 10 7쪽
1 프롤로그 +5 16.04.07 365 9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