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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북 님의 서재입니다.

모두가 사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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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북
작품등록일 :
2022.05.03 17:42
최근연재일 :
2023.09.25 11:50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2,766
추천수 :
22
글자수 :
41,972

작성
23.09.2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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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모두가 사이코' 요약본으로 몰아보기 2]

DUMMY

***


골드 타운에서 벌써 2번째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 윗동네에선 늘 있던 일이었지만 안전과 보안이 생명인 골드 타운에서는 결코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그때 옆에서 내 맘을 대변해주는 어떤 여자의 푸념소리가 들려왔다.


난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이 여자는 분명 윗동네 출신이었다.


“ 역시 아가씨도 윗동네 출신이구나? 나도야. 잘 됐다. 이 동네 여자들은 다들 지 잘났다고 사람을 무시 무시 그런 무시를 할 수가 없던데. 드디어 나도 말이 통하는 친구가 생겼네. 난 마리라고 해. 우리 집은 저기 저 한 회장님 댁이야. 꼭 놀러 와! ”


***


“ 우리 안현수 부부랑 골프 치러 갈래요? 자주 만나면 좋잖아요. 더 친해질 수 있고, 그러면 파고 들 틈도 많이 찾을 수 있고. 안현수씨랑은 이미 얘기 해놨어요. ”


***


“ 준비됐죠? 그럼 사냥하러 가요. ”


골프장 주차장에 도착하니 안현수 부부가 이미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 처음이니까 가볍게 2대 2로 칠까요? 저랑 나은씨가 한 편 하고, 하은씨랑 안 변호사님이 한 편 하는 건 어때요? 그림이 색달라서 재미있지 않겠어요? ”


김나은이 기다렸다는 듯이 좋아하는 걸로 봐서 둘이 미리 내통 한 게 틀림없었다.


***


그날 밤, 잘 준비를 마치고 침실로 들어온 백도훈은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켰다.


< 나은씨, 오늘 재미있었어요. 그럼 우리 같이 배울래요? 안 그래도 저 회원권 끊으려 했거든요. 나은씨 아버님도 같이요. 비즈니스에 골프가 빠져선 안 되잖아요. >


***


오늘은 마리 언니네 가서 차 한 잔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워 볼 생각이었다.


그 언니가 다른 건 몰라도 남자를 유혹하는 능력 하나는 이 마을 1인자였다. 그러니 그 악독하기로 소문난 대한 일보 회장님의 사모 자리를 떡하니 차지한 거다.


“ 쉽지 않았을 텐데. 그 비결이 뭐에요? ”


“ 자기, 남자가 가장 열 받는 게 어떨 때인지 알아? 자기 여자라 생각했던 여자가 다른 남자 여자가 됐을 때. 걔들이 자긴 바람 펴도 그 꼴은 또 못 보거든. ”


" 다른 남자의 여자라면... 저보고 바람을 피우라는 얘기에요? "


" 그냥 두 남자를 이용해서 서로의 질투심만 자극하라고. 중간에 즐기고 싶으면 자기도 좀 즐기고. 간단해. 자기가 어쩔 때 그 X한테 질투가 났는지만 생각해 보면 돼. "


그때였다. 집 안에서 우당탕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현관 문이 벌컥 열리고 머리가 하얗게 물든 노인이 뛰쳐나왔다. 안 씻은 지 오래 됐는지 하얀 머리가 물걸레처럼 축축해 보였고, 공기를 타고 썩은 내가 진동해왔다.


소리를 들은 도우미가 손에 주사기를 들고 헐레벌떡 뛰어나와 노인의 팔에 꽂아 넣었다.


“ 미안. 우리 회장님께서 치매 증세가 너무 심해져서 진정제를 놔야 잠잠해지네. ”


***


거실 벽에 걸린 시계가 숫자 3을 넘어가려는 찰나, 컴컴한 거실 안으로 성하은이 발끝을 들고 살금 살금 걸어 들어왔다.


그녀가 매일 같이 밤 12시가 넘어서 들어오자 백도훈의 심기도 점점 불편해졌다.


“ 너 저기 건너편에 사는 마리라는 여자 잘 알지? 그 여잔 뭐 하는 여잔데 남의 여자를 자기 서방처럼 매일 같이 불러내냐. 너 마리라는 여자 어떠냐? 네 지하실 손님으로 어떠냐고. ”


“ 솔직히 말해도 돼요? 내 취향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단 마인드. 지금 마다하면 언제 금지가 풀릴 지 모르잖아요. 그냥 주는 대로 받아 먹을게요. ”


***


헐레벌떡 약속 장소로 갔더니 민세훈이 이미 와 있었다.


그때, 시야 안으로 절대 익숙하고 싶지 않은 광경이 들어왔다. 뭐 반가운 사이라고 강덕배가 손까지 높이 흔들어 인사했다.


“ 요즘 안 보인다 했더니 여기 있었네? 아가씨 여기로 이사 온 거야? 어쩐지! 아가씨 집에 갔는데 아무도 없더니만! 것도 모르고 난 화장실까지 싹 다 뒤졌네? ”


“ 너 내가 머리 깨지기 싫으면 조용히 있으라고 했지. 제발 좋게 말로 할 때 알아서 잘 하자, 우리. ”


“ 너나 까불지 마. 나이도 어린 계집이 어디 이러래 저래라야! 너야 말로 내가 표백제로 씻겨서 유기해줄까?! 너 그 이상한 쇳소리 믿고 이러는 거지? 근데 어쩌냐. 내가 그 형사 놈한테 네 절친 꼰질렀는데. 곧 경찰에 철컹철컹해서 끌려가면 이제 널 지켜줄 놈도 없겠네? ”


“ 넌 진짜 안 되겠다. 딱 기다려. 내가 너와 나의 차이를 알려줄 테니까. ”


난 휴대폰을 들고 112를 눌렀다.


“ 미안하지만 내가 이제 아랫동네 사람이라서. 그쪽과는 사는 세상이 달라졌다고. 그러니까 까불지 마. 진짜 죽고 싶지 않으면. ”


# 백도훈의 집


“ 근데 나 김나은이랑 단 둘이 골프 여행 다녀와도 돼요? 가서 사진도 많이 찍혀오고 증거도 많이 남기고 오면 복수에 엄청 도움이 될 건데. “


***


사라진 마리 언니가 발견 된 건 다음 날 새벽이었다.


“ 형사님이 여긴 웬 일이세요? ”


“ 피해자를 추모하러 오는 것도 제가 할 일이라서요. 근데 들어갈 틈이 보이질 않네요. 역시 있는 사람들은 마지막도 참 화려해요. 그래서 말인데.. 평소 김광자씨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


“ 골드 타운 사모님들은 다 언니를 싫어했어요. 천박하다고요. 언니는 그냥 약해서 죽은 거에요. 윗동네 출신이면서 자기가 원래 약자였다는 걸 잊었거든요. 결국 방심하다가 잡아 먹힌 거에요. ”


***


다음 날, 안현수 변호사의 사무실로 갈색 봉투 하나가 배달됐다.


의아한 얼굴로 사진을 들어 보니 카트를 탄 나은이 옆엔 백도훈 부사장이 앉아 있었다. 불길한 예감에 다른 사진들을 살펴보다가 두 사람이 키스하고 있는 사진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그 뒤로 나온 사진은 더 가관이었다.


속옷만 입고 호텔 침실에 누워 있는 김나은의 사진들이었다.


# 안현수의 집


홀로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 온 안현수가 비틀거리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 야, 김나은. 우리 외국 가서 살까? ”


“ 미쳤어?! 외국에 가면 뭐 먹고 살려고! 당신이 여기서나 변호사지 거기서도 변호사 생활 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리고 나 거기 말 안 통해서 싫단 말이야! 절대 못 가! ”


“ 절대 못 갈 이유가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이 더러운 X아! 너 같이 개념 밥 말아먹은 X은 처음이다! 제발 우리 상식적으로만 살자! 어떻게 남편 친구 애인을 건드려?!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 ”


“ 그래서 뭐! 나랑 이혼이라도 하려고?! 그럼 나야 땡큐야! 이혼하고 백도훈이랑 살면 그만이니까! ”


***


그날 밤, 안현수와 대판 싸운 김나은은 짐을 싸 들고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그렇다고 친정에 갈 수도 없고, 하는 수 없이 백도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 남편이 우리 관계를 알아버렸어요. 누가 사진을 보냈대요. ”


“ 일단 우리 집으로 가요. ”


“ 하지만··· 도훈씨 집엔 그 여자가 있잖아요. 현수씨 친구이기도 하고··· ”


“ 나가라고 하죠 뭐. ”


# 백도훈의 집


그 시간, 김나은이 소리를 내지르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방에서 뛰쳐 나와 쏜살같이 백도훈의 침실로 달려갔다. 그런데 침실은 텅텅 비어있었다.


그때, 바닥 아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바닥에 귀를 바짝 가져다 댔다.


치이이이잉 탁 치이이잉 탁


뭔가 벽을 긁는 듯한 이상한 소리였다.


“ 아래 분명 사나운 짐승이 산다고 했는데··· ”


잠시 후, 열이 잔뜩 백도훈이 씩씩거리며 집 안으로 들어왔다.


“ 난 무서운 꿈 꿔서 도훈씨 방에 갔는데 아무도 없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이 집에 혼자 있는 것도 너무 무섭고요··· 그래서 말인데 나 좀 재워줘요. ”


“ 아, X발··· 오늘은 피곤하니까 혼자 자. 한 번만 더 쫑알거리면 그 입 확 찢어버린다? ”


***


다음 날, 나은은 안현수를 만나기 위해 한국 그룹으로 무작정 쳐들어 갔다.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회사원들이 물 밀 듯 밖으로 몰려 나왔고, 그 속에는 성하은과 안현수도 있었다.


“ 설마 나한테 복수하려고 내 남편 꼬드긴 건 아니죠? 옛날에 둘이 좋아하던 사이라면서요. 그쪽 애인 흔들어서 미안했어요. 그러니까 우리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요. ”


“ 너 백도훈이 어떤 인간인지 알았구나? 그래서 겁 먹은 거지? ”


그러자 격분한 김나은이 앞뒤 재지 않고 손을 들어 내 따귀를 때렸다.


“ 백도훈씨가 그건 말 안 해줬나 봐. 나 건들면 다 죽는데, 네가 날 건드렸네. 그래서 너 죽겠다. ”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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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모두가 사이코' 요약본으로 몰아보기 3] 23.09.25 10 0 8쪽
» ['모두가 사이코' 요약본으로 몰아보기 2] 23.09.25 7 0 9쪽
11 ['모두가 사이코' 요약본으로 몰아보기 1] 23.09.25 17 0 11쪽
10 너의 결혼식 22.05.06 73 0 8쪽
9 역대급 민폐 하객 22.05.06 82 0 7쪽
8 내가 망가트려 줄게 22.05.06 79 0 7쪽
7 위험한 관계 22.05.06 89 1 6쪽
6 실시간 맞선 중계 22.05.06 95 1 7쪽
5 복수 대신 결혼 22.05.06 111 0 8쪽
4 저 남자만 갖는다면 22.05.06 133 2 7쪽
3 살인 예고 22.05.06 144 3 6쪽
2 안 죽일 거야 22.05.06 156 3 6쪽
1 최약체들의 집합소 22.05.06 256 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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