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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북 님의 서재입니다.

모두가 사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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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북
작품등록일 :
2022.05.03 17:42
최근연재일 :
2023.09.25 11:50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2,765
추천수 :
22
글자수 :
41,972

작성
23.09.25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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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모두가 사이코' 요약본으로 몰아보기 1]

DUMMY

***


세상은 높은 자가 위에 서지만 우린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언덕길을 매일같이 올라야 했다. 그곳은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둠의 지옥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린 무방비 상태로 위험에 내몰려 사냥을 당했다.


" 사..살려주세요! "


애절한 외침에도 아무도 호응해주지 않자 남자는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내가 살고 있는 곳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치이이익 쿵 치이이이익 쿵


그때, 남자가 달려온 거리로 시멘트에 쇠가 갈리는 소리가 들렸다.


" 문 열어! 문 열라고!! "


시끄러운 남자의 말이 다 끝나기 전에 단단한 돌덩이가 바스러지는 소리가 귀청을 울렸다.


난 조금 더 기다리다가 대문으로 다가가 녹슬어 뚫린 구멍 사이로 바깥 상황을 살폈다.


순간 내 눈 안으로 다른 눈동자가 들어왔다.


***


간신히 콩나물 버스에 몸을 싣고 내가 도착한 곳은 한국 그룹 본사였다.


" 하은씨. 미안한데 나 밖에서 스타킹 하나만 사다줄래? 급하게 나오다가 기스가 나버렸네. 근데 밖이 추워서 그냥 왔지 뭐야. 그리고 오는 길에 사거리에서 커피 한 잔만 부탁할게. "


스타킹과 커피를 들고 달리던 나는 잠시 건물 뒤편에 있는 주차장에 멈춰 서 혹시 몰라 챙겨온 감기약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난 추워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캡슐을 까서 안에 있던 가루를 커피 안에 탈탈 털어 넣었다.


그때, 어디선가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잔뜩 긴장한 얼굴로 옆을 보니 키가 커다란 남자가 날 내려다 보며 웃고 있었다.


" 약을 쓴다? 그거 별로 효과 없을 텐데요? 그래서 난 좀 더 확실한 물리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눈 앞에서 바로 결말을 볼 수 있으니까요. 벌써 가려고요? 그럼 통성명이나 하고 가요. 곧 다시 만나게 될 거 같은데. 난 백도훈에요. "


" 설마 백도한 회장님 아들?! "


" 혹시 사람 죽은 거 본 적 있어요? 가장 최근에 본 사람은 어떻게 죽었는데요? "


" 망치로 맞아 죽었어요. 머리를 집중적으로요. "


" 망치라... 근데 그건 살짝 무식하지 않나? 어떻게 생각해요? "


" 전 티나는 수단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증거가 남을 위험도 높고요. 그것보단 은밀하게 파고 드는 게 제 적성에 더 맞달까요. "


라고 영화에 나온 사이코패스가 말했다.


" 역시 성하은씨는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린 천생연분이네요. 난 파격적인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뒤처리가 살짝 아쉬웠는데, 그건 성하은씨가 도와주면 되겠네요. 그럼 성하은씨 괴롭히는 그 여자 말이에요. 내가 죽여줄게요. "


***


화면 속에선 나와 얼마 전까지 썸을 탔다고 믿었던 안현수의 청첩장이 분홍빛 테두리 안에서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다.


내가 성공해서 뜨겁게 사랑하고 싶었던 내 오랜 짝남은 날 기다려 주지 않고 세상 걱정 없는 금수저를 선택해 결혼을 하려고 했다. 난 이번에도 내가 가장 가지고 싶던 걸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금수저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이대로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난 역 근처에 있는 작은 포차에 들어가 우동 한 그릇과 소주 한 병을 시켰다.


난 혈기에 취해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 백도훈씨는 인생이 게임 같아서 재미있죠? 아주 말만 하면 그대로 이루어지잖아. "


" 술 마셨어요? 기 어디에요? 마침 나도 술이 고팠는데. 10분만 기다려요. "


그는 전화를 끊고 차 키를 챙겨 거실로 나왔다.


그때,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나타나 그를 막아 섰다.


" 그 여자 때문이죠? 지난 번 이 집에 왔던 윗동네 사는 여자. "


" 그래서 뭐. 그 여자 건들면 너도 재미없을 줄 알아. "


***


잠시 후, 백도훈이 성하은이 있는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 무슨 일인데 여기서 혼자 울고 있어요? "


" 내 대학교 동기 전 썸남이요! 성공하면 뜨겁게 연애해보고 싶었던 사람인데... 웬 금수저랑 만나서 결혼을 한대요! "


" 그 새끼가 바람을 핀 거에요? "


" 그건 아니고요. 그냥 썸만 탔어요. 썸만... "


" 세상에 널린 게 남자야. 옆에 그 새끼보다 백만 배 더 괜찮은 남자가 있는데 뭘 우울해 해요. 내가 그 사람들 망가트려 줄까요? "


***


회사에 가는 내내 난 휴대폰으로 실시간 기사를 검색했다.


<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 중. 7등분으로 해체. 악마의 소행일까. >


하늘도 내 꾸리꾸리한 기분을 아는지 출근했을 때 하지연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 다들 오늘 한 시간 일찍 퇴근하고 집에 가서 검은 정장으로 갈아입고 와요. 하지연씨가... 하지연씨가... 사망했습니다. 다들 아침에 뉴스 봤죠? 골드 타운 부근에서 벌어진 사건이요. "


오늘 죽은 사냥감은 나의 이웃이 아닌 하지연이었던 거다. 놈이 드디어 약육강식의 법칙을 철회하고 방어 수단이 갖춰진 강자들로 목표를 바꾼 거다.


***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스르르 문이 열렸고 그 안에서 백도훈이 운명처럼 등장했다.


" 내 선물 마음에 들었어요? "


" 무슨 선물이요? 하지연. 그 여자 장례식에 가는 거 아니였어요? 그게 내 선물인데. 아, 깜빡 했네. 실은 어제 작은 성의를 준비하긴 했는데. 피곤해서 주는 걸 깜빡 잊었어요. 잠시만요. "


그가 호기롭게 재킷 안주머니에서 꺼낸 건 700만원짜리 귀걸이였다.


" 처음이니까 약소하게 준비해봤어요. 부담 갖지 말고 받아요. 이제부터가 시작이니까. "


나는 이 사이코에게 콩고물이라도 얻어먹기 위해 기꺼이 사이코가 되기로 했다.


***


" 여기 근처에 범죄자가 이사 온 모양이에요. 혼자 사는 여자들 집에 침입해서 몹쓸 짓을 한 놈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조심해야겠어요. "


"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안 되겠다. 하은씨 오늘부터 우리 집에서 지내요. 어차피 방도 많고 거기만큼 안전한 곳이 없거든요. "


난 계속 따라오겠다는 백도훈을 간신히 말리고 짐을 가지러 윗동네로 올라갔다. 그리 멀지 않은 가로등 밑에서 한 남자가 담배를 꼬나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아가씨 나 누군지 알지? 난 아가씨 누군지 아는데. 저 꼭대기 집에 살잖아? 그 녹슨 초록문 말이야. "


" 아저씨, 조심해요. 여기 우리 말고도 미친 사이코가 있거든요. 그러다 배에 칼빵 맞아요. 아님 망치로 머리가 깨지던가. "


"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이 아가씨가 겁이 없네. 내가 누군지 알고! "


놈이 나한테 달려드려는 순간이었다.


지이이익 탕 지이이익 탕.


" 내가 말했잖아요. 여기에 우리 말고 또 있다고. 머리 터지기 싫으면 조용히 집에 찌그러져 있어요. 아니면 진짜 죽어. "


내가 안전 지대로 내려가는 동안에도 뒤통수 뒤로 계속해서 벽을 긁는 쇳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내 뒤에 있어야 할 백도훈이 나보다 앞선 곳에서 날 반겼다.


이게 나 혼자만의 환청이 아니라면 백도훈은 내가 생각하는 포식자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여기까지 날 지켜줬던 놈은 누구일까.


# H그룹


멀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안현수가 반갑게 손을 흔들며 달려왔다.


" 네 애인한테 못 들었어? 나 오늘부터 한국 그룹 법무팀에서 일해. "


# 백도훈의 집


" 근데 안현수는 어떻게 된 거에요? 한국 그룹에 스카우트 됐다고 하던데. "


" 내가 안현수 망가트려주겠다고 했잖아요. 그러려면 적을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에 우리 집에서 부부동반 데이트 할래요? "


***


드디어 우리의 사냥감들이 도착했다.


정문 앞에는 커다란 과일 바구니와 금색 보자기로 싸인 한우를 든 안현수와 결혼식장에서 봤던 그의 와이프가 환한 미소 지으며 서 있었다.


“ 저 여자 또 웃고 있어요. ”


“ 이제 저 얼굴도 마지막이에요. 조금만 참아요. 내가 저 가증스러운 얼굴 골룸보다 더 흉측하게 만들어줄게요. 그냥 맛있는 건 아껴 먹는 거라 생각하고 조금만 기다려 봐요. 내가 보장할게요. ”


***


“ 죄송한데..여기 화장실이 어디에요? 제가 긴장을 해서 그런지 좀··· ”


난 흔쾌히 김나은을 집안으로 데려갔다.


“ 화장실은 저쪽이에요. 그럼 편히 일보고 나오세요. ”


난 백도훈이 절대로 가지 말라던 지하실로 통하는 계단 앞에 섰다.


“ 사나운 짐승이 살면 경고문이라도 붙여둬야지. 경고문도 없으니까 멍청한 인간들이 괜히 남의 영역에 들어가서 봉변을 당하는 거잖아. 그러다 우리 나은씨가 다치면 어쩌려고. ”


난 볼일을 다 보고 나올 김나은이 이 위험한 곳을 살펴 지나갈 수 있도록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에 불을 밝혔다.


잠시 후, 화장실에서 일을 다 보고 나온 김나은이 배를 문지르며 거실로 나왔다. 그러다 환하게 불이 켜진 계단을 보고 서서히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위에서 백도훈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 여기는 내려가면 안 되는데. 아주 사나운 짐승이 살거든요. 그러다 다쳐요. ”


자신의 등 가까이에서 백도훈의 탄탄한 가슴팍이 느껴지자 나은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


한국 그룹 직원들을 조사하러 갔던 한필모 형사는 다시 청으로 복귀했다.


“ 야, 너 골드 타운 알지? 거기 근처에 있는 달동네에서 일어난 사건 자료 전부 가지고 와. 지금 당장! ”


첫 번째 서류는 가장 최근에 발생한 여성의 변사 사건이었다.


“ 복부에 자상. 결정적인 사인은 둔기에 머리를 맞고 뇌출혈로 사망이라··· 뭐지, 이 옛날 다방에 온 듯한 익숙함은? ”


책상 위에 쌓인 다른 자료들을 훑다가 비슷한 사인을 가진 사건을 찾아냈다. 그 피해자의 이름은 하지연이었다.


“ 같은 놈이 벌인 거다? 넌 이제 뒤졌다. 내가 지금부터 철저히 전담해주마. ”




감사합니당!


작가의말

타사에서 유료화된 관계로 스토리만 간략하게 볼 수 있는 요약본 몰아보기 콘텐츠로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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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모두가 사이코' 요약본으로 몰아보기 3] 23.09.25 10 0 8쪽
12 ['모두가 사이코' 요약본으로 몰아보기 2] 23.09.25 6 0 9쪽
» ['모두가 사이코' 요약본으로 몰아보기 1] 23.09.25 17 0 11쪽
10 너의 결혼식 22.05.06 73 0 8쪽
9 역대급 민폐 하객 22.05.06 82 0 7쪽
8 내가 망가트려 줄게 22.05.06 79 0 7쪽
7 위험한 관계 22.05.06 89 1 6쪽
6 실시간 맞선 중계 22.05.06 95 1 7쪽
5 복수 대신 결혼 22.05.06 111 0 8쪽
4 저 남자만 갖는다면 22.05.06 133 2 7쪽
3 살인 예고 22.05.06 144 3 6쪽
2 안 죽일 거야 22.05.06 156 3 6쪽
1 최약체들의 집합소 22.05.06 256 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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