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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天
작품등록일 :
2011.02.18 23:24
최근연재일 :
2011.02.18 23:24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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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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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
글자수 :
295,994

작성
10.05.0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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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공작 1화-꿈도 때론 잔혹하다 reload(1)

DUMMY

휙, 휙

대충 깎아 만든 듯 투박한 목검의 끝에서 미려한 호선이 그려져나온다. 호선의 끝에서는 또 다른 호선이 비집어 나왔다. 그렇게 투박한 목검은 하나의 나비가 되듯 치어 올랐다.

"헉, 헉…"

목검을 쥔 작은 손에서 땀이 배어 나왔다. 한 줄기, 두 줄기 땀이 목검의 나뭇결을 타고 흘러내렸고 그럴수록 나비는 점점 흐려져갔다.

"자세가 흐트러진다, 다시!"

나비가 흐려짐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노호성이 허공을 갈랐다. 소년은 땀 때문에 미끄러지던 목검을 바로잡고 다시 기수식을 취했다. 한 번도 다듬지 않은 듯 들쭉날쭉한 소년의 단발머리가 바람에 검은 깃발이 되어 나부꼈다.

휙, 휙, 휙

"그만. 오늘 수고했다."

털썩

하루 훈련의 끝을 알리는 목소리에 소년은 그 자리에서 누워버렸다. 완전히 지쳤다는 듯 대자로 누워버린 소년의 곁에 그를 훈련시키던 노인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소년과 노인은 아무런 말도 없이 하늘만을 올려다보았다. 우중충하지만 왠지 포근한 느낌을 주는 하늘. 그 둘에게는 그렇게 같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얀 눈송이 하나가 내려와 소년의 콧잔등에 내려앉았다. 소년의 미약한 체온으로도 금방 녹아버린 눈이었지만 그의 두 눈을 동그랗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할아버지, 눈이 와!"

검술 훈련으로 기운을 다 빼버린 것이 언제였냐는 듯 소년은 벌떡 일어나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얀 잎새들이 손에 손잡고 운무를 그리며 소년을 향해 나아갔다. 소년은 눈을 감은 채로 겨울을 맞이하였다.

"할아버지, 나 마을에 놀러가도 되? 첫눈이 오면 리리랑 라이, 리나랑 놀기로 했는데…"

소년은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예상대로 찌푸린 얼굴. 보통 할아버지가 저런 얼굴일 때는……소년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아마 이쯤이면 '이 녀석! 공부는 안하고 또 놀 생각이냐!'하고 불호령이 떨어지겠지.

"……?"

기다리던 소리가 들리지 않자 소년은 살그머니 눈을 떠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소년은 만세를 부르며 언덕을 뛰어 내려갔다.

소년이 마을로 달려가는 것을 본 할아버지는 허허 웃으며 목검을 챙겨 들고는 집을 향해 발걸음을 때었다. 그 발걸음은 소년을 바라보던 그의 눈가에 스친 희미한 물방울만큼 무거웠다.


소년은 마을을 향해 한달음에 내려갔다. 그가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집은 마을에서 떨어진 외진 산 속이었기에 친구를 만나려면 마을로 내려와야 했다.

"한스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스틴이구나, 오늘 공부가 끝난 거냐?"

다임 마을은 노라스 산맥의 지류에 자리 잡고 있었기에 몬스터가 내려와 마을을 약탈하거나 사람을 죽이는 일이 잦았다. 영주의 간섭도 없는 마을이었기에 마을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가 바로 마을의 자경단이었다. 한스는 자경단의 한 사람으로서 마을의 다리를 지키고 있었다.

"오늘은 첫눈이 내리잖아요. 특.별.휴.가.라는거죠."

그러곤 방긋 웃는 저스틴을 한스는 하하 웃으며 '나중에 크면 밀린 다리세 다 받아낼 줄 알아'라는 농담과 함께 마을로 들여보내줬다. 그 이후로도 저스틴은 친구들의 집으로 갈 때까지 마을의 수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저스틴은 명실상부한 마을의 마스코트 후보자(?)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웃음으로 반겨줬다.

다임 마을은 다스리는 영주가 없었다. 다른 영지에서 도망 나온 농노나 죄를 짓고 도망친 사람들이 모여 이뤄진 마을이기에 그랬다. 그렇게 이루어진 마을이었기 때문일까. 마을에 아이라곤 리리, 라이, 리나 세쌍둥이뿐이었다. 이 아이들은 내성적인 성격이었기에 결과적으로 활달한 저스틴이 마을 전체의 귀염둥이가 될 수 있었다.

"리리, 라이, 리나야~눈온다아~노올자아~"

창문이 열리더니 리리, 라이, 리나 세쌍둥이가 고개를 빠끔 내밀었다. 저스틴은 그녀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저스틴 왔다!"

그녀들은 고개를 내밀었을 때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창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한동안 툭닥투닥하는 소리가 나더니(나간다고 옷 입느라 툭닥투닥하는 소리, 놀러간다고 세쌍둥이와 엄마가 툭닥투닥하는 소리 등등)세 쌍둥이가 목도리와 장갑, 모자로 완전무장을 하고 저스틴의 앞에 나타났다.

"짠~!"

"저스틴 왔어?"

"공부는 다 하고 온 거야?"

리나의 마지막 말에 저스틴의 얼굴이 의기양양하게 바뀌었다.

"오늘은 첫눈 오는 날이잖아! 특.별.휴.가.라고!"

세 쌍둥이는 못믿겠다는 듯 입을 부 하고 내밀었다. 저스틴은 그녀들을 간단하게 무시하고는 놀러 갈 장소를 정했다. 마을 북쪽의 숲. 사실 그 숲은 몬스터가 출현하지 않는 유일한 놀이터였기에 저스틴들이 갈 만한 곳은 그곳밖에 없었다. 그 숲은 저스틴과 그의 할아버지 케이가 사는 집 방향이기도 했다.

"가자!"

"가자!"

"첫눈이다~첫눈."

"꺄하하하"

다임의 마을 사람들은 놀러가는 저스틴 일행을 그저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아이들을 다임 마을의 마스코트로 삼자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이정도 눈빛은 당연할지도 몰랐다. 다른 아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성숙한 저스틴만이 어른들의 눈빛에서 왠지 모를 오한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저스틴, 어디로 가는 거야?"

"어디로 가는 거야?"

"어디로 가는 거야?"

평소 북쪽 숲으로 놀러가곤 했던 세쌍둥이와 저스틴이지만 세부적인 장소는 언제나 항상 저스틴이 정했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궁금해진 세쌍둥이의 합창에 저스틴은 숲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로 조금만 가다 보면 공터가 있어. 아마 지금쯤이면 눈이 쌓여 있을 거야. 눈싸움하자!"

그 말에 세쌍둥이는 서로 달라붙더니 한 목소리로 저스틴을 향해 선언했다.

"우리는 우리 편~!"

"2대2가 공평하단 말이야! 그리고 왜 나만 혼자야!"

세쌍둥이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저스틴을 보고 배시시 웃었다. 그리고는

"저스틴은 남자잖아!"

"우리는 쌍둥이잖아!"

"저스틴은 검술도 배우잖아!"

…저스틴을 함락시켜버렸다. 그렇게 저스틴과 쌍둥이들은 웃고 떠들며 공터로 놀러나갔다.


뽀드득, 뽀득, 뽀드득

"휴우…갑자기 눈이 내릴 건 뭐람…"

어느 새 쌓여버린 눈을 해치며 한 여행자가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는 긴 여행을 해 왔는지 두터운 로브는 끝이 다 해져있었고 부츠는 앞뒷축할 것 없이 많이 닳아있었다.

"빨리 마을을 찾아야 할 텐데…음?"

숲 속을 헤매던 그의 앞에 넓은 공터가 펼쳐졌다. 공터에서는 네 명의 아이들이 눈싸움을 하며 뛰어 놀고 있었다.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가까이에 마을이 있다는 소리. 거기까지 생각한 그는 반가운 마음에 무턱대고 아이들을 불렀다.

"어이, 꼬맹이들아! 반갑다!"

그의 등장에 아이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이건 당연한 결과인가…그는 자신의 덜렁거림에 쓴웃음을 지었지만 곧 놀라고 말았다. 아이들의, 정확히 말하면 거기 있던 남자아이의 대처 때문이었다.

그 아이는 망설임 없이 다른 여자아이들 앞에 서서 자신을 노려보았다. 어느새 챙겨들었는지 손에 나뭇가지를 들고 있는 폼이 검술을 배운 아이인 것 같았다. 여자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듯 낮선 상대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남자아이. 비록 남자아이의 몸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지만 적어도 수상한 사람에게 등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남자아이의 용기에 찬탄했다.

"거기서 더 이상 다가오지 마세요. 원하는 것이 뭡니까?"

이런 시골의 아이라기 보단 차라리 잃어버린 어느 귀족집의 외동아들이라고 하는 쪽이 더 믿음이 가는군… 그는 자신의 두 손을 들어 보이며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난 여행객이고, 현재는 길 잃은 여행객이란다. 너희를 공격할 의사는 없어. 그저 한 달 만에 보는 사람이 반가워서 그랬을 뿐이란다."

"그 말, 저희가 어떻게 믿죠?"

그는 소년의 당돌함에 실소를 머금고는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그의 입에서 실바람을 타고 가벼운 소리가 흘러나왔다.

화르륵!

소년이 들고 있던 나뭇가지가 갑자기 불에 휩싸였다. 소년은 얼른 나뭇가지를 버렸고 나뭇가지는 땅에 닿기도 전에 불타 사라져버렸다. 이제 빈 손이 되어버린 소년. 마법인가? 소년은 할아버지에게서 들은 마법에 대해 상기하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소년은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적어도 뒤에 있는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그를 버티게 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여행객의 갑작스런 마법은 소년을 겁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나 소년은 겁먹은 얼굴로도 당당했다.

"봤지? 내가 너희를 공격할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너희와 이야기하고 있지도 않았을 거다. 그냥 훅~불을 붙여버렸지."

그래도 소년은 적의를 풀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여행객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속고만 살았냐? 보다시피 나는 여행객이다. 그것도 길 잃은!! 너희가 길을 잃어보기나 했어? 몇날 며칠을 딱딱하기 그지없는 육포조가리나 씹으면서, 건량이나 씹으면서 그나마도 그것도 곧 떨어지고 이제는 먹을것이 없어지면 산속에서 먹을걸 구해야 하는데 하필이면 산도 눈덮힌 산이라 먹을것도 없고 배는 고프고 다리는 아프고 잘곳도 마땅치 않은 그런 경험을 해봤냐고오!! 이제사 겨우 사람다운 잠자리와 먹을것을 얻나 했더니만은 왜 저런 이상한 사람 못 믿는 꼬마를 만나가지고는 아이고 내팔자야아....."

여행자는 정말이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 것만 같았다. 소년은 엄청나게 이어지는 여행자의 넉두리에 그만 질려버리고 말았다. 결국 소년은 여행자에게 마을까지 안내하겠다고 제안했고 여행자는 좋아라 따라붙었다.

"네 이름이 뭐냐? 내가 그동안 많은 꼬맹이를 본 것은 아니지만 너 같은 꼬맹이는 처음 본다. 보통은 말이야…"

마을로 가는 길에서, 여행자가 소년에게 말을 때었다. 그의 시선이 말을 따라 자연스럽게 소년을 넘어 다른 여자아이들에게로 갔다. 그러자 아까의 마법이 생각난 듯 그녀들은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그래, 저런 반응을 보여야 한다고. 네놈 같은 애늙은이 반응이 아니라 말이야. 이거 원… 넌 뭐하는 놈이냐?"

"뭐하는 놈이냐면…이 산골에 사는 놈이고, 이름은 저스틴이라고 합니다."

"저스틴? 성은?"

"성은 없습니다."

"그래? 음…"

그는 생각에 잠겨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소년의 목에서 반짝이는 목걸이를 보았다. 하얀 드래곤이 정교하게 새겨진 목걸이. 그는 대경하여 소년에게 물었다.

"너, 너! 그, 그 목걸이! 그 목걸이가 어디에서 났느냐?"

"이 목걸이 말씀이십니까? 이건 할아버지께 받은 물건입니다.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아버님의 유품이라고 하시더군요."

"할, 할아버지 이름은?"

소년은 별 걸 다 묻는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케이라고 하십니다."

그의 눈이 반짝였다. 마치 오래 전 잃어버린 것을 찾았다는 듯이.


저스틴은 오랜만에 놀러갔다가 이상한 사람을 만나서 기분을 망쳐버렸다. 더군다나 그가 자신의 할아버지의 이름을 들은 이후로 할아버지를 만나겠다고 한 이후로는 기분이 더없이 나빠 져버렸다. 더더군다나 기분을 망쳐버린 것은 저스틴이 여행자에게 어떻게 자신의 할아버지를 아느냐고 물었을 때였다. 그 때 대답이 뭐였냐면...

어른들만 아는 세계... 뭐야, 나도 이제 다 컷다고.

"할아버지, 손님 오셨어."

저스틴의 할아버지는 '올 사람이 누가 있다고 손님이냐.' 하며 문을 열다가 여행객과 마주했다. 그리고 둘 모두 말을 잃었다.

먼저 말문을 연 것은 여행객이었다.

"오랜만입니다. 케이 경."

"오랜만이네. 아디아스."

오랜 세월 지켜 온 침묵이 깨어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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