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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天
작품등록일 :
2011.02.18 23:24
최근연재일 :
2011.02.18 23:24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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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46
추천수 :
464
글자수 :
295,994

작성
10.04.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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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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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공작 2화-아이도 크면 어른이 된다(19)

DUMMY

"하키에엑!"

다른 퐈쿤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 보이는 퐈쿤이 자신의 창을 높게 들으며 소리쳤다. 그 소리에 퐈쿤들은 대장 퐈쿤의 주변으로 모여 방어의 대열을 갖추었다.

"젠장, 무슨 놈의 몬스터가 대열이야, 대열은!"

용병들은 퐈쿤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달려들었다. 그들은 넓게 포진하여 퐈쿤들을 여러 방향에서 한꺼번에 압박해 들어갔다.

"히키에에엑!"

대장 퐈쿤의 신호에 퐈쿤들은 대장 퐈쿤을 중심삼아 두 겹으로 둥글게 모였다. 그리고는 앞줄은 엎드리고 뒷줄이 받쳐 주는 형식으로 진형을 짜더니 앞줄과 뒷줄이 엇갈리게 창을 내뻗었다. 퐈쿤들을 향해 무작정 돌진하던 용병들은 그 정형화된 진영에 꽤 많은 피해가 생겼다.

"비켜, 이것들아! 긴 무기를 가진 놈들은 제일 앞으로! 둔기류의 무거운 무기를 가진 놈들이 다음이다! 크게 한 방 휘두르자!"

전쟁 경험이 있는 테이가 크게 소리쳤다. 그의 말에 맞춰 용병들도 대열을 짜기 시작했다. 창과 같은 긴 무기를 가진 용병들이 제일 앞 열에 서고, 할버드나 브로드 소드 같은 묵직한 무기를 가진 용병들이 그 다음에 섰다.

긴 무기를 가진 용병들은 퐈쿤들의 창을 교란시키고 재빨리 뒤로 빠졌다. 용병들의 무기는 제각각이었기에 퐈쿤에게 닿는 무기도 있었고, 닿지 않는 무기도 있었다. 하지만 퐈쿤들을 교란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용병들이 빠진 자리로 묵직한 무기를 지닌 용병들이 나섰다. 무기들의 공격이 퐈쿤들을 향해 현란하게 펼쳐졌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휘두르기도, 내려찍기도 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방해받지 않았다.

"키에에엑!"

"키악!"

"쿠에엑!"

퐈쿤들은 용병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처음에 교란을 당해 진형이 흐트러져서 더욱 피해가 많았다.

사실상 제대로 훈련도 받지 않은 용병들이 이 정도로 손발이 잘 맞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예전 산적들과 싸우며 함께 사선을 넘은 사람들이었다. 목숨을 담보로 싸운 그들은 적어도 싸우는 것만큼은 서로에 대해 확실히 알았다. 그리고 지금 그 전우애는 퐈쿤들의 진형을 무너트리기에 충분했다.

"후키이이엑!"

대장 퐈쿤이 기성을 내질렀다. 퐈쿤들은 그 소리에 반응하여 대열을 정비했다. 부상자들을 안으로 끌어들이고, 두 번째 열이 창을 거뒀다.

"다시 한 번, 1조, 적의 진열을 무너트려라!"

적들을 공격한 용병들은 뒤로 물러섰고 앞서의 적들을 교란시켰던 용병들이 앞으로 나섰다. 그들이 퐈쿤들을 공격하려던 찰나, 대장 퐈쿤은 기성을 질렀고 앞쪽에 있던 퐈쿤들이 그 소리에 맞춰 뛰어올랐다. 퐈쿤들에게 접근하던 용병들은 퐈쿤의 갑작스런 공격에 허겁지겁 뒤로 물러나야 했다.

용병들이 물러남과 발맞춰 뒤쪽 열에 있던 퐈쿤들이 힘차게 창으로 바닥을 찍었다.

쿵!

와그르르, 얼음이 무너지면서 퐈쿤들이 강물 속으로 빠졌다. 그들의 창끝에서 나온 충격파는 바로 아래의 바닥뿐만 아니라 그 일대의 얼음들을 뒤흔들었다. 용병들이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앞쪽 열의 퐈쿤들도 속으로 뛰어들었다.

"후키에에에에…"

대장 퐈쿤만은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머리를 물 밖으로 내놓고 긴 장소성을 질렀다.

"뒤로 물러나라, 뒤로 물러나!"

테이의 외침에 용병들은 뒤로 물러났다. 그 때, 대장 퐈쿤의 장소성이 무었을 뜻하는지 깨달은 테크가 고성을 질렀다.

"빨리, 땅으로 가야 하오! 저 괴성은 파쿤들의 주술사를 부르는 소리요! 우리 지형이 너무도 불리하니, 어서 땅으로 가야 하오!"

테이를 비롯한 용병들은 그게 사실이냐는 듯 테크를 바라보았다. 그게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는 쉬웠다.

쿠르르릉

콰앙! 쿠르르, 콰앙!

"폭, 폭포가 무너진다!"

모두는 그 외침에 반사적으로 갈라지는 폭포를 돌아보았다. 물이 떨어지는 채로 얼어붙었던, 장엄한 그 폭포가 다시 떨어지고 있었다. 다만, 폭포에서는 물이 아닌 뾰족하게 얼어붙은 고드름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폭포에서 떨어진 얼음은 강을 뒤덮고 있는 얼음들을 깨부쉈다. 그 난리에, 얼음 밑에서 깊은 잠을 자고 있던 용소의 물이 깨어났다. 물은 자신을 깊은 잠에서 깨운 것에 대해 화풀이라도 하듯, 맹렬한 기세로 얼음들을 깨어나갔다. 물은 하얀 군마처럼 돌진해 들어왔다. 그들을 가로막는 얼음들은 사정없이 깨어져나갔다.

"빨리 이동하라! 빨리, 땅으로 올라가라!"

이반은 목청이 터져라 소리 질렀지만 달려오는 물의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무리였다. 곧 물의 군마들은 상단을 덮쳤다.

"푸하아…크악!"

"아아악!"

"커헉!"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에 떠내려가 허우적대는 사람들에게 퐈쿤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아까 전, 사람들에게 당한 게 억울했던지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사냥'했다.

"저스틴!"

물에 떠내려가는 와중에도 퐈쿤들에게 저항하던 키야는 저스틴을 보고 소리쳤다. 저스틴은 물살에 휩쓸려 정신을 잃은 듯 이리저리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휩쓸려 가는 방향은…노라크 산맥의 지류 쪽이었다.

키야는 저스틴에게 가기 위해 미친 듯이 팔을 내저었다. 원래 수영을 꽤 잘 하던 그녀는 간신히 저스틴에게 올 수 있었다. 역시 저스틴은 정신을 잃고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손을 뻗으면 저스틴을 잡을 수 있었다. 저스틴을 살릴 수 있었다. 그 때, 그녀의 옆구리에서 불로 지지는 듯 한 화끈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녀에게 접근한 퐈쿤 한 마리가 그녀를 창으로 찌른 것이다. 그 통증에 키야의 몸은 저도 모르게 굳어버렸다. 찰나의 거리, 그리고 지나침.

저스틴은 대륙의 3대 마역이라고 불리는 용의 계곡을 향해 흘러내려갔다.

--------

이걸로 2화는 끝이 나고요...앞으로는 1화의 수정본을 연재할까 합니다. 수정본에서는 저스틴의 나이가 15세로 수정될 것 같습니다. 날씨가 변화무쌍한데, 감기조심하세요~(이미 훌쩍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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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공작 3화-인간일 수 밖에 없는것들(1) 10.05.18 1,906 5 9쪽
27 공작 1화-꿈도 때론 잔혹하다 reload(7) +2 10.05.18 2,505 8 9쪽
26 공작 1화-꿈도 때론 잔혹하다 reload(6) +1 10.05.18 2,448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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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공작 1화-꿈도 때론 잔혹하다 reload(1) +6 10.05.03 5,039 10 12쪽
» 공작 2화-아이도 크면 어른이 된다(19) +3 10.04.29 1,981 5 6쪽
19 공작 2화-아이도 크면 어른이 된다(18) +2 10.04.29 1,736 9 7쪽
18 공작 2화-아이도 크면 어른이 된다(17) +1 10.04.29 1,794 7 7쪽
17 공작 2화-아이도 크면 어른이 된다(16) +5 10.04.26 1,905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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