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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전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망나니는 천재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흑전
작품등록일 :
2024.03.04 16:22
최근연재일 :
2024.03.31 16:1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73,706
추천수 :
3,908
글자수 :
154,558

작성
24.03.21 16:15
조회
5,366
추천
117
글자
10쪽

먼저 먹는 새끼가 임자지

DUMMY

분위기가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젠장!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막아. 그쪽 막으라고!

-끄아아아아악!


통신 구슬을 통해 하얀 까마귀 부대의 상황이 그대로 전해졌다.


간수들의 표정들이 심각했다.


저 비명과 공포가 자신들에게 이어질 생각에 겁을 먹었다. 그런 상황에 실비아가 지시를 내렸다.


“전부 준비해! 본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잠깐만.”


앞으로 나가 실비아를 막아섰다.

실비아가 나를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뭐하는 거야. 이럴 시간 없어 새끼야!”

“침착해. 본대는 이미 당했어.”

“그러니까 더 늦기 전에 가서 구해야지.”

“저런 애들 데리고?”


곁눈질로 간수들을 가리켰다.


겁을 먹은 녀석들이 발걸음 하나 때지 못하고 있는 모습에 실비아가 이를 갈며 소리쳤다.


“니들이 그러고도 북부인이야! 증명식은 누가 대신 쳐줬냐? 다들 정신 안 차려?”

“소리쳐봐야 달라질 것 없어.”

“너 이 새끼!”


실바아가 내 멱살을 잡았다.


“네가 저기 있다고 생각해봐! 그래도 그런 말이 나와?”


감정이 격해지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갔다. 동료들이 위기에 빠져있으니까. 전생의 나도 이런 경험을 겪었을 때 침착하지 못했다.


그래서 큰 피해를 보고 말았다.


‘흥분하는 건 도움이 안 돼.’


모든 상황을 차분하게 바라봐야 한다.


상대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그것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녀석은 본대의 존재를 알고 있었어.’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본대를 습격할 수 있었던 거다.


바하몬트의 노림수.


녀석은 우리가 이곳을 버리고 본대가 있는 곳으로 가길 원하고 있다.


“이 녀석들까지 전부 죽이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내 말 들어.”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이건 녀석의 노림수야. 이곳에서 싸우면 불리하다는 걸 알고 우리를 끌어내려고 하는 계획. 우린 이곳에서 바하몬트를 막아야 해.”

“본대를 다 죽이자고?”

“하얀 까마귀 부대가 고작 이 정도로 무너질 조직이라고 생각하냐?”

“아니?”

“그럼 본대를 믿어.”


때마침 연결된 통신 구슬에서 하얀 까마귀 부대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런 빌어먹을 새끼들! 끝도 없이 몰려오네!

-다들 뭉쳐서 막아! 앞에 있는 애들은 막고, 뒤에 있는 애들은 잠깐 쉬어. 그리고 교대하면서 본대가 올 때까지 버틴다!

-단장님! 바하몬트가 도망갑니다!


실비아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씨팔.”


바닥에 떨어진 통신 구슬을 들어 실비아의 손에 쥐여줬다.


“네가 결정해. 작전 지휘관은 너니까.”

“...넌 진짜 개새끼야.”


실비아가 통신 구슬에 대고 입을 열었다.


“본대 응답 바람.”

-실비아.

“저흰 이곳에서 바하몬트를 막겠습니다.”

-....그래. 그게 좋겠군. 알겠다. 이곳은 우리가 알아서 하마.

“죄송합니다.”

-현명한 선택이다. 다행이 데스 나이트는 우리쪽에 묶여 있으니까 버틸만 할 거다. 조금만 기다려라.


그와 함께 통신이 끊겼다.


실비아가 통신 구슬을 쥔 손을 부들부들 떨더니, 시선을 돌려 동굴을 바라보며 검을 뽑아 들었다.


‘오는군.’


동굴 안쪽에서 다수의 무리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적어도 수천 이상의 무리가 오고 있었다.


소리가 점점 커졌다.


거대한 동굴에 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나둘 소리를 듣기 시작한 간수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두두두두!

두두두!


점점 고조되는 소리와 함께.

동굴 안에 있는 전부가 숨을 죽였다.


“끼에에에엑!”

“크아아아!”

“쿠와아아아앙!”


어둠으로 가득한 동굴 한 곳에서 마물과 스켈레톤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흉흉한 기세를 내뿜는 녀석들.


진한 마기가 흘러나와 동굴 안을 지배했다. 실력이 떨어지는 이들이라면 숨이 막힐 정도로 진했다.


간수들이 잔뜩 겁을 먹었다.


“...와...왔다.”

“지...진짜 싸우는 거야?”

“씨발...너무 많은 거 아니야? 이걸 우리끼리 막을 수 있다고?”

“나...난 못해.”

“못 싸우겠으면 걸리적거리지 말고 뒤로 빠져! 선별 죄수들만 붙어!”


실비아가 루나와 함께 앞으로 걸어가며 적들을 마주 보고 섰다.


그 앞으로 선별 죄수들이 자리를 잡았다.


그들이 들고 있는 묵직한 방패에서 마나가 흘러나와 방벽을 만들었다.


우웅!


우리를 에워싸듯 모여 있는 마물과 스켈레톤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뼈로 만들어진 몽둥이를 휘두르고, 녹슨 검으로 내리치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할퀴었다.


마력 방벽을 부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냈다.


지금이야 버틸만 하지만.


‘얼마 안가 부서지겠지.’


시간이 지나도 부서질 테고, 바하몬트가 모습을 드러내도 부서질 거다.


오래 버티기 위해선 슬슬 적들의 숫자를 줄여야 한다.


몸을 돌려 간수들을 바라봤다.


“여기서 도망치면 끝인 것 같지?”

“....”

“아니. 저 녀석들은 도망친 너희들을 죽이고, 너희 가족까지 노릴 거다. 그렇게 죽으면 저렇게 망령이 돼서 평생을 녀석의 수하로 살아가겠지.”

“...우린 못해. 저런 거랑 못 싸워.”


안 해봤으니 모르는 거다.


기초 훈련소를 수료하고, 틀에 박힌 증명식을 끝내고, 그렇게 도착한 곳에서 죄수들만 다뤘으니 자신의 한계를 모르는 거다.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공포.

죽음에 대한 공포.


물론 두렵다.

허나, 이겨낼 수 있다.


두려움을 직시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겨낼 마음만 가지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그래도 혼자서 이겨낼 수 없다면.


앞서 두려움을 이겨낸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가면 된다.


“두 눈 뜨고 똑바로 봐.”


검을 뽑으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실비아와 루나를 지나쳐, 선별 죄수들이 들고 있는 방패 가까이에 다가갔다.


“너 뭐해!”

“방벽 넘으면 위험행!”


씨익 웃으며 방벽 너머로 발을 뻗었다.


“크아아아악!”

“끼이이익!”

“크어어어엉!”


마물과 스켈레톤이 달려들었다.

검을 휘둘러 닥치는 대로 썰어버렸다.


마물의 목이 바닥을 구르며 검은 피를 토해내고, 스켈레톤의 머리가 박살 나며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이것들이 두려워?”


서걱!


“해보지도 않고 뭐가 두려워!”


서걱!


“우리의 선조들은 마족과 싸우며 북벽을 지키고 제국을 지켜냈다! 우리라고 못할 것 같아?”


서걱!


“너희들의 몸에 북부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잊지 마라!”


미친 듯이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앞으로 조금씩 전진했다.


“위험하다니까! 이 멍청한 새끼야!”

“너 다치면 렉스가 슬퍼할 거라공!”


뒤늦게 합류한 실비아와 루나가 같이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셋이 함께 달려드는 적을 제압했다.


거칠게 적을 상대했다.


적을 상대할수록 쌓이는 기세가 점점 커지며 적들에게 공포를 새겨주었다.


그러자 녀석들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싸움은 기세다.


내가 가진 기세를 넘기기 위해 검을 위로 들어 올리며, 있는 힘껏 소리쳤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북부인이다! 그러니까 겁먹지 말고 싸워 이 새끼들아!”

“....젠장!”

“빌어먹을!”

“그래 저 망나니 새끼도 하는데 우리라고 못 하겠냐!”

“가자!”


뒤에 숨어 있던 간수들이 이를 꽉 물며 달려왔다. 마나를 끌어올리며 마물과 스켈레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두려워하던 간수들이 용기를 가지고 적을 상대해나가자, 적들의 숫자를 단숨에 줄일 수 있었다.


눈에 보이게 확 줄어든 적.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일렀다. 바하몬트는 이 정도의 병력을 몇 번이나 다시 일으킬 수 있었다.


‘왔나.’


동굴 너머에서 강한 마기가 느껴졌다.


“전부 뒤로 빠져!”


흥분에 제 몸을 주체 못하는 간수의 목덜미를 잡아 뒤로 던졌다. 그와 함께 뒤로 몸을 날렸다.


우우웅!

콰아아아아앙!


거대한 충격파가 터지며 지면을 휩쓸었다. 마물과 스켈레톤이 터져나갔다. 자욱한 연기가 일어났다.


“제법이구나. 클클클.”


연기가 사라지며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뼈로 이루어진 몸.

그 위에 걸쳐져 있는 망토.

심장이 있어야 할 곳에 보이는 드래곤 하트까지.


느껴지는 마기나 기세는 전생에 보았던 것보다 확 떨어졌지만, 모습 자체는 내가 기억하는 것과 똑같았다.


‘리치 왕 바하몬트.’


바하몬트가 정확히 나를 바라봤다.


“탐이 나는 재능이군. 넌 꼭 죽여서 데스나이트로 만들어 주지.”

“닥쳐. 이 빌어먹을 새끼야!”


실비아가 오러를 뿜어내며 바하몬트를 향해 쇄도했다. 허리에 있는 마도구에서 빛이 뿜어져나왔다.


무기에 신성력을 더해주는 마도구.


실비아의 검이 바하몬트와 가까워지는 순간, 바닥이 갈라지며 검은색 검이 튀어나와 실비아의 공격을 막았다.


챙!


검과 함께 검은 뼈 갑옷을 두른 기사가 나타났다. 리치 왕 바하몬트의 주력 병력. 데스 나이트였다.


바하몬트가 고개를 슬쩍 돌려 실비아를 보더니 씨익 웃었다.


“너도 제법 쓸만하겠군. 넌 네 번째 데스 나이트로 만들어 주마.”

“고오오오오!”


데스 나이트의 검이 실비아를 향했다.


챙!

챙!


서로 검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싸움을 벌이기 시작하자, 뒤에서 주춤해 있던 마물과 스켈레톤도 다시 간수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싸우자!”

“우리도 할 수 있어!”


그렇게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됐다.


바하몬트가 여유롭게 내가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주인이 있는 물건을 건드렸으면 책임을 져야겠지?”

“먼저 먹는 새끼가 임자지.”

“클클클. 그걸 다시 가져가는 것도 그럼 내 마음이겠군.”


저 녀석을 죽이고 드래곤 하트를 취하려면 조용한 곳이 필요했다.


‘이곳을 벗어나야 해.’


슬슬 마기의 농도도 진해지고 있었다.

이대로면 이 동굴이 봉쇄되어 모든 이가 갇히게 될 터.


“내가 너한테 순순히 잡혀줄 것 같아?”


옆에 있는 길로 몸을 빼며 달렸다.


어차피 저 녀석의 목적은 나다.

내가 있는 곳으로 따라오게 돼 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드래곤 하트가 있던 얼어붙은 호수에 도착했다.


“후우.”


가볍게 숨을 털어내며 입구를 바라봤다.

바하몬트가 여유롭게 걸어오며 입꼬리를 히죽거렸다.


“클클클. 도망이 아니라 유인이었구나?”

“알아도 늦었어. 새끼야.”

“혼자서 나를 상대하겠다? 크하하하하. 재밌구나.”


리치 바하몬트가 눈을 번뜩였다.

양팔을 벌리자 마기가 흘러나왔다.


“일어나라. 나의 군대여.”


바닥이 갈라지며 검은 해골 병사들 수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 녀석을 죽여서 내 앞으로 데리고 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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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어머니가 살아있습니다 +8 24.03.24 5,018 132 12쪽
22 충성 +5 24.03.23 5,254 133 12쪽
21 두 번째 조각 +5 24.03.22 5,395 119 12쪽
» 먼저 먹는 새끼가 임자지 +5 24.03.21 5,367 117 10쪽
19 북부 대공 막내아들인데? +6 24.03.20 5,439 115 11쪽
18 잘 버텼어 +4 24.03.19 5,540 113 11쪽
17 악령 +4 24.03.18 5,713 109 11쪽
16 일단 좀 맞자 +4 24.03.17 5,984 118 12쪽
15 개처럼 짖으라면 짖고 +5 24.03.16 6,139 127 11쪽
14 드래곤 피어 +4 24.03.15 6,331 130 10쪽
13 사령술사 바하몬트 +4 24.03.14 6,320 139 11쪽
12 저기 니 남친 지나간당 +6 24.03.13 6,503 140 11쪽
11 북벽 심법 +5 24.03.12 6,645 143 10쪽
10 드래곤 하트 +4 24.03.11 6,626 151 11쪽
9 이상한 목소리 +6 24.03.10 6,545 145 12쪽
8 그럼 내가 건드리지 뭐. +4 24.03.09 6,659 127 13쪽
7 선빵 +4 24.03.09 6,722 130 10쪽
6 2황자 +7 24.03.08 6,835 139 13쪽
5 깨달음 +5 24.03.08 6,904 145 11쪽
4 또 다시 독방 +4 24.03.07 6,931 15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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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북부 수용소 +6 24.03.05 7,694 156 12쪽
1 후레자식이 회귀함 +13 24.03.04 10,248 16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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