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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전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망나니는 천재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흑전
작품등록일 :
2024.03.04 16:22
최근연재일 :
2024.03.31 16:1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74,027
추천수 :
3,931
글자수 :
154,558

작성
24.03.12 16:15
조회
6,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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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글자
10쪽

북벽 심법

DUMMY

정말 우연이었다.

드래곤 하트를 삼킨 건.


짙은 남색의 반투명한 형태가 냉기의 마석과 똑같았다. 거기다 차가운 바람까지 나오니 냉기의 마석인 줄 알고 삼켰다.


냉기의 마석을 삼키는 것조차도 미친 짓이지만.


그땐 서리 심법을 익히면서 거대한 벽을 마주했고, 그 벽을 넘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할 때였다.


[저주를 받은 아이야.]


그리고 그 녀석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


빙룡 카이사스.

한때 북부를 지배했던 고룡.


프라이덴 가문의 선조였던 로안 프라이덴이 죽였다고 기록되어있는 그 드래곤이 카이사스였다.


[시험을 통과해서 자격을 증명하라. 그러면 네가 가진 저주를 가져가주마.]


카이사스가 말한 자격.


그건 드래곤 하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냉기를 버텨내는 것이었다.


‘정말 죽을 뻔했지.’


내가 서 있는 곳 1m 반경의 모든 것이 얼어붙었고, 숨을 한 번 내쉴 때마다 폐가 얼어붙었다.


숨 쉬는 것조차 쉽지 않아서 그냥 죽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희한하게도 그 찰나의 순간을 넘기면 다시금 숨이 쉬어지고, 또다시 숨이 벅차 오는 것이 반복됐다.


그렇게 수십일이 지났을 때.


숨 쉬는 것이 자유로워지고 몸을 움직이는 것까지 가능해졌다.


그와 함께 빙룡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내 시험을 통과했으니, 네게도 권능을 나누어주마.]

[더 많은 권능을 모아 강해지거라. 그러하면 더 많은 것이 보이게 될 터이니.]


그때 벽을 넘어섰고 천년 서리로 올라가는 길을 찾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빙룡 카이사스가 가지고 있던 권능 일부를 얻게 되며, 드래곤 하트가 가진 진정한 힘을 깨닫게 됐다.


“막상 찾으려 할 땐 뒤지게 안 보이더니.”


이런 지하 광산에 있을 줄은.


[얼음의 축복을 받은 아이야. 내 목소리를 따라오라. 그러하면 너에게 더 많은 축복을 내려주마.]


다시금 들리는 빙룡의 목소리에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거슬리는 단어가 있었다.


‘얼음의 축복?’


전생에선 저주를 받은 아이라고 하더니, 왜 이번 생엔 축복을 받았다는 거지?

회귀가 영향을 준걸까?

그럼 어떤 변화가 생긴 거지?


머릿속에 궁금한 것들이 마구 솟구쳤지만, 답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없었다.


“에휴.”


전생에서도 그랬다.


궁금한 것들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드래곤 하트를 모아 드래곤의 영혼을 불러내야 했다.


‘어머니와 회귀에 관한 것도 알 수 있으려나?’


아마 알지도 모른다.

모른다 하더라도 아쉬울 건 없다.


드래곤 하트가 가진 권능만으로도 찾아 다닐 이유는 충분하니까.


“딱 시기도 좋네. 선별 수용소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기연이라니.”


내가 선별 수용소에 가려는 건 마나를 자유롭게 익힐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그곳에서 벌어질 사건을 막기 위해서도 있다.


까마귀 대학살.


까마귀 부대라 불리는 선별 수용소의 간수들이 몰살당한 사건.


그것을 막아내고 공을 세워서 당당하게 가문으로 돌아갈 생각이지만.


‘정보가 너무 적어.’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 유일한 생존자에게서 들은 정보가 전부였다.


-전부 죽었어. 나만 겨우 살아남았지.

-그 녀석은...강했다. 공포 그 자체야.

-선별 수용소의 간수들이 아무것도 못 했어.


자세한 내막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살아남은 녀석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빅 포든.’


반병신이 되어 돌아왔음에도.

그 녀석은 수용소의 그 누구도 상대할 수 없을 강자였다.


그런 녀석이 그때의 일만 떠올리면 공포에 몸부림을 치며 잠을 지새웠다.


-사...살려줘!

-으아아아아아악!


익스퍼트급의 실력자들로 구성된 간수들이 아무것도 못 했다는 건, 상대가 그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단 뜻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확실하게 공을 세우려면 내가 가진 패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준비 좀 해볼까.”


저 지하 광산에는 내 목숨을 노릴 만한 위험한 것들이 존재했다.


준비 없이 갔다간 죽기 딱 좋달까.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숨을 들이마셨다.


사방에 퍼져 있는 마나를 몸 안으로 들이면서 혈도를 따라 회전시켰다.


남아 있는 영약도 일깨웠다.


그 모든 것을 북벽 심법의 구결을 따라 운용했다.


단단하고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높은 깨달음과 근골의 영향인지 마나가 단전 사이로 빠르게 모여들었다.


우우웅!

우웅!


사방에 있던 마나가 서로를 끌어당기며 내 몸 안으로 빨려 들어왔다.


곳곳에 박혀 있는 중급 냉기의 마석.


그 안에 담긴 것들까지 전부 흘러들어왔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전부 나의 것으로 만들었다.


몰아치듯 휘몰아치던 냉기가 입에서 흘러나오며 눈을 떴다.


“하아.”


단전 사이에서 느껴지는 마나.


‘10성 정도 되려나.’


기초 심법이라 그리 대단한 것이라 할 순 없지만, 족히 5년은 꾸준히 연마해야 도달할 수 있는 경지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소드익스퍼트의 문 앞에 선 수준이랄까.


역근경을 통해 바꾼 근골이 이 정도일 줄이야. 이 정도면 곧바로 서리 심법을 익혀도 문제가 없을 거다.


‘마족 하난 상대할 수 있겠네.’


자리에서 일어나며 단전에 모은 마나를 활성화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내 목소리를 따라와라.]


더욱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목소리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 * *


프라이덴 가문의 저택은 북벽에서 조금 떨어진 설산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곳에 저택이 세워진 건.


북부의 중심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제국으로 통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만에 하나 북벽이 무너지게 되더라도 프라이덴 가문이 가장 선봉에 서서 마족을 막기 위해서랄까.


그 때문에 절대 쉽게 함락되지 않게 철저한 계산 하에 성이 만들어졌다.


수천 년간 북부를 지켜온 철벽요새.


휘이이잉!


거친 북부의 바람에 프라이덴 가문의 깃발이 휘날렸다. 바람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집무실 창문을 두들겼다.


드드드드.

덜컥.


고리가 빠지며 창문이 열렸다.

그 안으로 바람이 흘러들어왔다.


차가운 공기가 의자에 앉아 있던 요한 프라이덴을 건드렸다.


그 순간.


요한 프라이덴의 몸에 있던 단전이 꿈틀거렸다. 냉기에 반응한 오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냉기를 머금은 오러가 요한의 몸을 휘저었다. 그와 함께 통제 되지 않는 오러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쩌저적!

쩌적!


요한의 손과 발에 닿아있는 것을 시작으로 주변에 있는 것들을 얼리기 시작했다.


“...크흑!”


서리 심법을 운용하며 오러를 통제하기 위해 집중했다. 쉽지 않았다. 냉기를 만난 오러는 미친 듯이 날뛰었다.


쉽게 진정되지 않은 오러를 강제를 끌어 담아 손에 집중시켰다.


까드득.


이를 꽉 물며 손에 담긴 오러를 창밖으로 쏟아냈다. 그와 함께 몸을 움직여 창문을 닫았다.


단전을 자극시키던 냉기가 사라지자.


요동치던 오러들도 요한의 통제하에 잠잠하게 단전으로 돌아갔다.


“...허억...허억.”


힘겹게 자리에 앉은 요한은 의자에 몸을 기대며 숨을 돌렸다.


‘...한계야.’


고작 이 정도의 냉기에도 단전이 꿈틀 거리며 반응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계까지 다다른 힘은 더 강한 무언가를 원했다. 벽을 넘어서길 바라고 더 높은 경지를 갈망했다.


‘빙심지경.’


서리 심법의 경지가 올라 백년 서리에 도달하게 되면, 감정조차 얼어붙게 되어 경지를 뜻했다.


마스터에 가기 위한 첫 걸음.


무인이라면 더 빨리 강해지고,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하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그건 요한도 마찬가지였다.


허나.


죽기 전에 손을 잡아주던 어머니의 유언.


-동생들을 잘 부탁해. 아들.


아버지가 가문에 없는 상황에 프라이덴 가문을 지탱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었다.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선 이 상황을 유지해야 했다.


‘감정이 죽어버리면...이성적인 결과만 도출해내겠지.’


리히나를 2 황자와 결혼시키고.

이안을 원로원과 수호가문들이 원하는 대로 처벌할게 분명했다.


그것이 북부를 위한 일이니까.


“...조금 만 더 버텨줘라.”


요한은 잠시 숨을 돌리고 원래 하던 일을 다시 시작했다.


-선별 수용소의 ‘까마귀’ 부대에서 사령술사의 흔적을 발견. 특별한 데스 나이트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

-이대로 두면 북부에 거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 판단.

-죄수를 보충 한 후, 사령술사를 잡기 위해 움직일 예정. 자체적으로 해결 불가. 추가 기사 파견을 요청함.


추가적으로 파견할 여력이 되질 않았다.

현재 전방으로 나가있는 기사들의 수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슥.

스슥.


-위치만 파악한 후 대기할 것.


내용을 적은 뒤에 다음 자료를 확인하려고 할 때, 누군가 다가와 문을 두들겼다.


“소가주님.”


어릴 때부터 들어온 부드러운 목소리에 잠시나마 미소가 지어졌다.


“들어오세요.”

“예.”


문이 열리고 40대 중반의 여성이 들어왔다. 인자한 분위기를 내는 프라이덴 가문의 유모.


어머니를 대신해 자신과 동생들을 키워준 사람이었다.


정말 고마운 사람이랄까.


“부탁이 있어요.”

“소가주님이 좋아하시던 설탕과자라도 구워 올까요?”

“그런 거 먹을 땐 지났어요.”


요한이 피식 웃으며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매일 사고 치던 막내가 없으니까 조금 편하시죠?”

“예. 요즘 아주 살만 납니다요.”


말만 그럴 뿐 유모의 표정은 씁쓸해 보였다.


제 손으로 키우다 시피 한 이안이 북부 수용소에 갔으니 마음이 편안할 리가 없었다.


이안이 사고를 치긴 했으나, 어디서부터 어긋나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잘 지내고 있다던가요?”

“그래서 부탁 좀 드리려고요. 수용소에 있는 막내가 잘 지내나 보고 와주실 수 있어요? 아마 힘들어 할 거예요. 유모가 가면 조금이라도 힘이 되겠죠.”


유모가 입을 오므리다가 요한을 바라봤다.


“오히려 전 이안님보단 소가주님이 더 걱정 되요. 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이게 제 일이잖아요. 아버지가 없는 동안 가문을 지키는 거. 제가 언제 사고 치는 거 봤어요?”

“못 봤죠.”

“그러니까 저 대신 막내 좀 부탁해요.”


유모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준비해서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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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충성 +5 24.03.23 5,265 134 12쪽
21 두 번째 조각 +5 24.03.22 5,411 120 12쪽
20 먼저 먹는 새끼가 임자지 +5 24.03.21 5,376 118 10쪽
19 북부 대공 막내아들인데? +6 24.03.20 5,447 1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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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일단 좀 맞자 +4 24.03.17 5,992 119 12쪽
15 개처럼 짖으라면 짖고 +5 24.03.16 6,147 128 11쪽
14 드래곤 피어 +4 24.03.15 6,336 131 10쪽
13 사령술사 바하몬트 +4 24.03.14 6,328 140 11쪽
12 저기 니 남친 지나간당 +6 24.03.13 6,511 141 11쪽
» 북벽 심법 +5 24.03.12 6,653 144 10쪽
10 드래곤 하트 +4 24.03.11 6,632 152 11쪽
9 이상한 목소리 +6 24.03.10 6,550 146 12쪽
8 그럼 내가 건드리지 뭐. +4 24.03.09 6,666 128 13쪽
7 선빵 +4 24.03.09 6,729 131 10쪽
6 2황자 +7 24.03.08 6,845 140 13쪽
5 깨달음 +5 24.03.08 6,911 146 11쪽
4 또 다시 독방 +4 24.03.07 6,940 153 12쪽
3 또 보자. 씹새야 +6 24.03.06 7,115 149 11쪽
2 북부 수용소 +6 24.03.05 7,708 157 12쪽
1 후레자식이 회귀함 +13 24.03.04 10,273 16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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