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흑전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망나니는 천재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흑전
작품등록일 :
2024.03.04 16:22
최근연재일 :
2024.03.31 16:1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74,017
추천수 :
3,931
글자수 :
154,558

작성
24.03.17 16:15
조회
5,991
추천
119
글자
12쪽

일단 좀 맞자

DUMMY

처음부터 배신자에 대한 존재를 알고 있었던 건 아니다.


용병 생활을 하면서 힘을 키우다 보니.


내 소식을 들은 북부의 생존자들이 나를 찾아오며 모이기 시작했다. 복수를 위해, 자신의 터전을 찾기 위해.


그때 생존자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됐다.


-마족들은 저희에 대한 정보를 전부 알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들에게 정보를 넘긴 게 확실합니다.

-그 녀석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쉽게 무너지진 않았을 겁니다.


2 황자와 손을 잡고 북부를 무너트린 배신자.


허나, 배신자를 아는 이가 없었다.


원로원, 수호가문, 방계.


가문의 기밀 정보를 알고 있을 법한 이들이 전부 북벽 전쟁에서 죽었다고 알려졌다.


설사, 배신자가 살아있다 하더라도.

스스로 세상에 나오지 않는 이상.


녀석이 누군지 알아낼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배신자를 찾기 보단 바하몬트에게 복수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때의 난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으니까.


씨익.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배신자에 관한 정보가 알아서 내게 찾아왔다.


‘지하 광산에서 만난 죄수 세 명.’


특수 열쇠로 수갑을 풀고 나를 조지려고 했던 녀석들에게 얻어낸 정보.


그들을 통해 임무를 하달 시킨 이의 억양을 알아냈고, 특수 열쇠에 접근 가능한 신분이라는 걸 알아냈다.


“죄수가 간수에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똑똑히 알려주지.”


간수 조장 마르크.


그때 들었던 억양이 그대로 남아있을뿐더러, 간수 조장이면 특수 열쇠에 대한 접근이 가능했다.


저런 말투를 가진 이가 더 있는 게 아니라면.


배신자의 머리털은 저 녀석이 확실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 걸 보면 우연히 아니야.’


죄수들이 실패한 임무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마무리 지으려는 게 분명했다.


저 녀석을 어떻게 조져놔야 배신자를 끌어낼 수 있을까.


-정보를 술술 불게 하는 법?

-공포. 공포를 심어주면 돼. 그럼 알아서 술술 불어댈걸?


정보를 담당했던 용병단의 동료가 해줬던 말이다.


딱 좋은 걸 하나 가지고 있긴 했다.


‘드래곤 피어.’


그걸 적당히만 이용하면 마르크의 입에서 정보를 얻어내는 게 그리 어렵진 않을 거다.


저 녀석이 고문 훈련 같은 걸 받지 않았을 테니까.


그럼 해야 할 건 정해졌다.


“일단 좀 맞자.”


여유로 가득 찬 마르크가 웃었다.


“하하하하하. 내가 반 로아첸 같은 떨거지랑 동급으로 보이나 본데.”


웃음기를 지운 마르크가 허리에 차고 있던 간수봉을 꺼내 들었다. 살벌한 기세를 터트리며 나를 노려봤다.


“실력 차이란 게 뭔지 보여주지.”

“글쎄.”


내 앞에 쓰러져 있는 간수의 허리춤에서 간수봉을 꺼내 들었다.


검의 형태와 비슷한 간수봉.


혹시나 죄수들을 제압해야 할 때 검을 사용할 순 없기에 이런 나무로 뭉뚝하게 만든 간수봉을 사용했다.


검이 아니란 건 아쉽지만 나름대로 쓸만해 보였다.


자세를 잡고 마르크를 향해 간수봉을 겨눴다.


“나한테 그런 말 한 녀석치고 제대로 된 놈을 본 적이 없는데. 너도 뭐 다를 것 같진 않네.”

“이노오옴!”


마르크가 발을 뻗으며 간수봉을 휘둘렀다. 빠르게 날아오는 상대의 봉을 쳐냈다. 수갑을 차고 있지 않아 힘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딱!

딱!

딱!


내 눈에 마르크의 검로가 훤히 보였다.


‘로하룬 검술’


북벽에서 기초를 익히게 되면, 그 뒤엔 심화 과정으로 넘어가게 된다.


방어에 더 중점을 둘 것인지.

공겨과 방어를 적절하게 섞을 것인지.

공격에 더 중점을 둘 것인지.


자신이 가진 재능을 더욱 개화시키는 무술서를 배우며 실력을 달고 닦는다.


그중 로하룬 검술은 공격에 중점을 둔 북부 검술이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


내 무술도 그런 방향으로 발전 시켰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선 엄청난 수련이 필요하다. 수련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냥 허세 좋은 검술이 될 뿐이다.


딱 저 녀석처럼.


“로하룬 검술의 검자도 제대로 못 익혔네. 그 실력으로 간수 조장하고 있는 거냐? 북부의 미래가 암담하다. 암담해.”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간수들이 긁혔는지 다 들리게 중얼거렸다.


“망나니 새끼가 북부의 미래를 이야기하네?”

“보검 팔아먹은 새끼가 입터는 것 봐라. 우리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데.”

“놀고먹기 바빴던 새끼가 뭘 알겠어? 검은 제대로 휘둘러 봤으려나? 그냥 짠하면 검술이 익혀지는 줄 아는 거지.”

“아직도 귀족인 줄 아는 거냐. 마르크 선배님. 확실하게 교육 좀 해주시죠.”


마르크가 간수봉을 들어 올리며 다시금 로하룬 검술 자세를 취했다.


“가볍게 놀아준 걸로 아는 척하지 마라. 망나니 자식아. 진짜 실력은 아직 꺼내지도 않았으니까.”

“넌 주둥이로 검을 휘두르냐?”

“하압!”


힘찬 기합과 함께 마르크가 간수봉을 검처럼 휘둘렀다. 그렇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다리를 움직이며 녀석의 간수봉을 피했다.


“이게 로하룬 검술이라고? 기초 훈련소에 있는 녀석들이 너보단 더 잘 싸우겠다.”

“닥쳐라!”


마르크의 봉이 내 심장을 향했다. 손에 쥔 봉을 들어올려 녀석의 봉을 쳐내고 역으로 심장을 향해 뻗었다.


간결하고 빠른 일격에 봉 끝이 마르크의 심장에 닿았다.


툭!


살짝 힘을 주고 밀었다.


“큭!”

“이 안에서 간수 노릇 하니까 너희들이 대단한 것 같지?”

“이 새끼가!”


마르크의 심장에 있는 내 간수봉을 손으로 밀어내며, 자신의 간수봉을 크게 휘둘렀다.


가볍게 피하고 다시금 녀석의 심장에 간수봉을 찔러넣었다.


“크윽!”

“마음만 먹으면 죄수들 족칠 수 있으니까 신이라도 된 것 같아?”

“....”

“적당히 눈만 감아주면 죄수들이 알아서 질서도 잡아주겠다. 아주 편하고 살맛 나지?”


이 녀석들은 우물 안 개구리다.


더 큰 세상을 보지 못하고 우물에 갇혀서 이곳이 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세 하나 느껴지지 않는 한심한 꼴.


단순히 배신자 때문에 가문이 멸망한 것 아니란 생각에 살짝 짜증이 났다.


-북부가 무너진 건 고였기 때문이야. 썩어버린 거지.

-자기들만의 세상에 갇혀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냈어.


그 빌어먹을 새끼가 한 말 중에 틀린 것 하나가 없었다.


‘북벽에 있는 새끼들도 이러려나?’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히 죄수 따위가 간수를 모욕해!”


마르크의 눈이 번뜩이며 마나가 요동쳤다. 그것을 담담히 바라보며 실비아를 향해 소리쳤다.


“야. 끼지 마.”


차분하게 상대를 바라봤다.

마르크의 몸이 엄청나게 빨라졌다.


마나를 이용한 신체 강화.


로하룬 검술의 검로를 따라 녀석의 간수봉이 쇄도했다. 북벽 심법을 일깨워 단전에 있는 마나를 퍼트렸다.


“마나를 쓰면 완벽하지 않던 검술이 완벽해지는 줄 아는 녀석들이 참 많아.”

“닥쳐라!”

“잘 봐라. 이게 진짜 로하룬 검술이니까.”


간수봉을 들어올렸다.

아주 간결하게 선을 그었다.


검로를 따라 봉을 휘둘렀다.


마르크의 봉에는 담겨 있지 않은 것들을 담았다.


봉에 목적을 담고.

봉에 날카로움을 담았다.


상대를 베어내겠다는 강렬한 의지.


그 의지가 간수봉을 통해 나타나 마르크의 봉을 반으로 갈랐다.


콰직!


반으로 부러지는 봉 사이로 마르크의 당혹한 표정이 보였다. 마나를 거둔 간수봉으로 마르크의 왼쪽 어깨를 내리쳤다.


퍼억!


어깨가 부서지며 녀석이 들고 있던 간수봉을 바닥에 떨궜다.


“끄아아아악!”


손에 들린 간수봉을 바닥에 던지며 간수들을 바라봤다.


“평생 죄수들 위에서 왕 노릇 하고 싶은 놈들은 그렇게 살아.”

“....”

“하지만 조금이라도 강해지고 싶은 놈들은 자존심 같은 거 다 내려놓고 나한테 찾아와라. 그럼 내가 최소한 이 새끼보단 강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이번 생엔 북부가 무너지는 꼴은 절대 일어나지 않게 막을 거다. 썩은 부위가 있으면 과감하게 도려내서라도.


내가 지켜낼 거다.


* * *


“마시게.”


핸즈 폴리슨 소장은 실비아에게 차를 대접하며 쇼파에 앉았다. 심각한 표정을 짖고 있던 실비아가 핸즈 소장을 바라봤다.


“소장님은 알고 계셨습니까?”

“뭘 말인가.”

“알고 계셨군요.”


실비아는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 장면을 떠올렸다.


앉은 자리에서 마나를 익히는 것도 모자라, 마나 유저 상급의 실력인 마르크를 가지고 놀던 실력까지.


마지막에 보여주었던 로하룬의 검술조차 완벽했다.


검에 대한 이해도가 남달랐다.


이건 단순히 천재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재능이 아니었다.


그게 북부 대공의 후레자식이라 불리는 망나니 이안 프라이덴이다?


다른 이에게 말해주면 절대 믿지 않을 이야기였다.


“소가주님께서도 아십니까?”

“보고하지 않았네.”

“대체 왜...지금 당장이라도 알려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안은 좋은 방향으로 변했다.

그 누구보다 좋아할 사람이 소가주였다.


“그 녀석이 원치 않네.”


실비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왜죠? 지금이라도 변했다는 것을 알리면 수용소를 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네. 이안은 자신이 저지른 죄를 스스로 씻어내고 싶어 하더군.”

“그래서 선별 수용소로 가려는 겁니까? 사면제도를 이용해서 당당하게 수용소를 나가려고?”

“그래.”

“그러한 이유라면 더더욱 이안을 데려 갈 수 없습니다.”


선별 수용소는 위험하다.


북벽 너머의 위험한 존재들이 북부인들의 목숨을 노리고 달려드는 곳이다.


사령술사 바하몬트 뿐만 아니라.


그 녀석보다 더욱 강한 존재들이 도사리는 곳. 지금의 이안을 데리고 가기에는 재능이 너무 아까웠다.


“차라리 이곳에서 재능을 꽃피울 수 있게 해주시죠. 추후에 선별 수용소로 데려가겠습니다.”

“이미 약속했네. 이번에 보내기로.”

“막아주십시오.”


핸즈는 실비아를 보며 웃었다.


기초 훈련소에서 수석이었던 실비아가 북벽의 정예 기사단이 아닌 북부 수용소로 온 이유.


-망나니 같은 놈들은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라 들었습니다.

-제가 망나니 약혼자를 사람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 옆에 두고 사고 치지 못하게 할 겁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상기하던 핸즈가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럼 자네가 설득하게.”

“예?”

“그러려고 수용소에 지원했던 거 아닌가.”


핸즈의 말에 실비아는 과거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너무 어렸습니다.”


무엇보다 이젠 허울뿐인 관계였다.

이젠 가문과 가문 사이에서 약혼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은 지 오래였다.


옛날과는 많은 게 달라져 있었다.


“그럼 어쩔 수...”


똑똑.


“소장님. 선별 수용소에 있는 알폰소 단장에게서 긴급 연락이 왔습니다.”

“연결하게.”


핸즈 소장의 방에 있는 통신 구슬이 활성화되며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소장님. 알폰소입니다.

“무슨 일인가.”

-바하몬트가 북부 수용소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하 광산을 통해 북벽을 넘으려는 것 같습니다.


사령술사 바하몬트.


선별 수용소의 죄수들을 몰살 시킨 녀석으로, 저번 보고에서 하얀 까마귀 부대만으로 감당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본가에 지원은 요청했나?”

-요청은 했으나 지원은 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 녀석이 북부 수용소로 가고 있으니 저희만으로도 충분할 거라 생각합니다.

“수용소에 있는 그것들을 이용할 생각인가보군.”

-예. 허락해주신다면 그걸 이용해서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마족들이 지하광산을 통해 북벽을 넘지 못하도록 구비해놓은 마도구들.


혹시 모를 상황 때문에 하얀 까마귀 부대에게 빌려주지 못했지만, 그들이 이곳에 와서 사용한다면 언제든 빌려줄 수 있었다.


“알겠네.”

-도착까지 대략 5일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실비아에겐 제가 따로 지시를 내리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그럼 녀석이 지하 광산에 진입하게 되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래.”


통신을 마친 핸즈는 실비아를 바라봤다.


“이러면 어쩔 수 없게 됐군. 준비하게.”

“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한 망나니는 천재 소드마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따듯함 +10 24.03.31 2,657 112 12쪽
29 특무대 +3 24.03.30 2,765 102 12쪽
28 시궁창의 왕 +6 24.03.29 3,188 113 11쪽
27 너 나 좋아하냐? +8 24.03.28 3,735 108 11쪽
26 오다 주웠다 +5 24.03.27 4,097 115 12쪽
25 균형을 맞추려하네 +10 24.03.26 4,605 125 14쪽
24 북부에 있는 모든 이에게 알려라 +5 24.03.25 4,809 139 11쪽
23 어머니가 살아있습니다 +8 24.03.24 5,027 133 12쪽
22 충성 +5 24.03.23 5,265 134 12쪽
21 두 번째 조각 +5 24.03.22 5,410 120 12쪽
20 먼저 먹는 새끼가 임자지 +5 24.03.21 5,376 118 10쪽
19 북부 대공 막내아들인데? +6 24.03.20 5,447 116 11쪽
18 잘 버텼어 +4 24.03.19 5,547 114 11쪽
17 악령 +4 24.03.18 5,719 110 11쪽
» 일단 좀 맞자 +4 24.03.17 5,992 119 12쪽
15 개처럼 짖으라면 짖고 +5 24.03.16 6,147 128 11쪽
14 드래곤 피어 +4 24.03.15 6,336 131 10쪽
13 사령술사 바하몬트 +4 24.03.14 6,328 140 11쪽
12 저기 니 남친 지나간당 +6 24.03.13 6,511 141 11쪽
11 북벽 심법 +5 24.03.12 6,652 144 10쪽
10 드래곤 하트 +4 24.03.11 6,632 152 11쪽
9 이상한 목소리 +6 24.03.10 6,550 146 12쪽
8 그럼 내가 건드리지 뭐. +4 24.03.09 6,666 128 13쪽
7 선빵 +4 24.03.09 6,729 131 10쪽
6 2황자 +7 24.03.08 6,845 140 13쪽
5 깨달음 +5 24.03.08 6,911 146 11쪽
4 또 다시 독방 +4 24.03.07 6,940 153 12쪽
3 또 보자. 씹새야 +6 24.03.06 7,115 149 11쪽
2 북부 수용소 +6 24.03.05 7,708 157 12쪽
1 후레자식이 회귀함 +13 24.03.04 10,273 16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