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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전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망나니는 천재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흑전
작품등록일 :
2024.03.04 16:22
최근연재일 :
2024.03.31 16:1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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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743
추천수 :
3,908
글자수 :
154,558

작성
24.03.08 16:1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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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황자

DUMMY

내겐 잊을 수 없는 세 명이 있다.


가문의 배신자.

2 황자.

남부 대공.


가문의 배신자는 얼굴과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존재만 알고 있지만, 나머지 둘의 얼굴은 잊어 본 적이 없었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자들.


기억에서 가족들의 얼굴이 희미해질 때도, 저 둘의 얼굴은 잊지 않기 위해 그림을 그려서 품속에 넣고 다녔다.


북부에 있는 리치 왕을 죽인 뒤, 그들을 죽이러 가기 위해서.


‘물론, 실패했지만...’


회귀를 통해 다시금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을 거다.


저들은 또다시 가문을 멸망시켜서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려 들 테고, 난 그걸 가만히 볼 생각이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셋만큼은 직접 죽일 생각이다.


‘그런데 나를 찾아왔다라...’


가만있으면 알아서 죽이러 갈 텐데.

이 시기에 2 황자가 왜 찾아왔을까.


내가 아는 2 황자는 수용소까지 찾아올 인물이 아니다.


뭔가 기억이 날 듯, 나지 않았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떠오르겠지.


“...여기가 면회실이다.”


빅먼을 따라 걸음을 멈추고, 앞에 있는 회색빛 문을 바라봤다.


면회실.


형과, 누나, 유모의 얼굴을 유일하게 볼 수 있던 곳.


뭔가 흐릿하게 2 황자의 얼굴이 그려졌다. 그래. 이 안에서 2 황자와 만났던 적이 있었다.


무슨 대화를 나눴었지?


“혹여나 해서 말하는 거지만. 말실수하지 마라. 귀족 출신이긴 하나 엄연히 넌 죄수야.”

“알아.”

“허투루 듣지 말고. 진짜 나 같이 다 받아주는 사람 없다니까?”

“예예.”


빅먼을 무시하고 문을 활짝 열었다.

간질거리는 기억의 공백을 빨리 메꾸고 싶었다.


문 너머로 보이는 남자.


로브를 입은 남자가 시선을 돌려 나를 바라봤다.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 황금색 눈동자를 가진.


‘...2 황자.’


나를 보며 활짝 웃는 2 황자를 보니, 안개가 꼈던 머릿속이 맑아졌다. 너무 오랜 과거라 잊고 있던 기억이 세세하게 떠올랐다.


2 황자가 나를 찾아온 이유.

그건 누나와 결혼하기 위해서였다.


-불쌍한 놈. 형하고 누나에게 버림당해서 수용소에 처박힌 인생하고는...쯧.

-그 얼굴을 죄수들이 그렇게 한 거냐? 어떻게 내가 막아줘? 아니다. 그냥 여기서 빼내 줄까?


불만이 많던 내겐 너무나 달콤했던 2 황자의 제안.


-서리폭풍검 팔았을 때 사용한 비밀통로 좀 알려줘. 그럼 내가 수용소에서도 빼주고, 따듯한 황실에 자리 하나 마련해줄게.


그때의 난 죄수들에게서 너무나 벗어나고 싶었다.


형과 누나에게 편지도 여러 번 썼지만.

답장 한 번 오지 않은 상태라 더욱 안달이 나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비밀통로를 넘겼다.


비밀통로라고 해봐야 저택에 몰래 들어가는 수준이라 별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다.


가문엔 기사들도 있고.

시종과 시녀들도 있으니까.


‘...완전한 착각이었지.’


화염 마법의 천재.

레드 헤츨링.


제국에서 뽑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10명의 초신성 중, 두 번째의 자리에 이름을 올릴 정도의 재능.


그게 2 황자였다.


그 재능은 화염 마법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었고, 2 황자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이용해 저택에 잠입했다.


그리고 누나를 노렸다.


약을 통해 강제로 누나를 취하고, 누나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내밀었다.


검술 실력은 뛰어나지만, 통치력이 부족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형.

계속된 사고로 북부인들에게 낙인이 찍힌 동생.

그럼에도 나타나지 않는 아버지.


그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누나에게 2 황자는 그 모든 것을 해결해줄 테니 자신과 결혼을 요구했다.


누나가 가진 유일한 약점.

가족.


녀석은 그걸 건드려 누나와 결혼했다.


‘불행한 삶의 시작.’


누나는 북부를 떠나 2 황자를 따라 황실로 갔고, 그곳에서 철저하게 유린당하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도저히 말로 담을 수 없는 치욕.


누나는 오직 가문을 위해 그 모든 것을 버텼다.


‘...2황자의 시녀를 만나지 못했다면 평생 몰랐겠지.’


2 황자는 그때 이후로 북부 수용소에 찾아오지 않았고, 내가 수용소를 나왔을 땐 가문에서 쫒겨난 뒤라 누나를 만날 일이 없었다.


“이안.”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그래. 저런 목소리였지. 그와 함께 살기가 피어올랐다.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가 끝없이 타올랐다.


감정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안 되겠다.”


뭐라도 해야 이 감정이 풀릴 것 같다.


씨익.


빅먼의 허리춤에 있는 검을 향해 손을 뻗었다. 잡는 순간 빠르게 검을 뽑으며 몸을 앞으로 날렸다.


마나는 없지만.

내 몸은 통제가 가능하다.


내가 낼 수 있는 극한의 속도를 끌어내 앞에 있는 2 황자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아주 간결하고 단조로운 일격.


오직 녀석의 목을 노린 가장 최적화된 경로로 검이 지나갔다.


서걱!

푸아아악!


검이 지나간 자리에 피가 솟구쳤다.

잠시 허공에 떠 있던 2 황자의 목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 누구도 예상 못 했을 거다.


마나도 익히지 않은 녀석이 2 황자를 죽이려도 들 줄은.


그래서 가능한 상황이다.


“야이 미친 새끼야! 이게 무슨...”

“진정해. 2 황자가 고작 나한테 죽을 정도로 약할 것 같냐?”

“뭐?”


진짜였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저건 진짜 2황자가 아니다.


2 황자의 시녀에게 들었기에 알고 있는 진실.


-2 황자님은 수용소에 가신 적이 없어요. 아마도 그건 2 황자님이 사용하는 인형일 거예요.


2 황자는 중요한 일이 아니고선 직접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전생에 나를 찾아왔던 것도 인형.


화르륵!


목이 잘린 2 황자의 시체가 불타오르며 재가 되어 사라졌다.


“이런 미친...”

“가서 전해.”


시선을 옆으로 돌려 2 황자를 따라온 로브를 뒤집어쓴 이에게 말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이딴 새끼 말고 직접 찾아오라고.”


* * *


“조심히 돌아가십시오. 2 황자님.”


끼이익!


프라이덴 가문의 문양이 그려진 철문이 닫혔다. 로브를 걸친 두 명이 수용소를 벗어났다.


그중 앞서 걷던 이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수용소를 바라봤다.


북벽의 그 어느 곳보다 추운 곳.


그런 곳에 엄청난 열기를 가진 이가 있었다. 북부 대공의 마지막 아들이자, 망나니라고 알려진 자.


“이안 프라이덴.”


감정이 묻어 있지 않은 목소리가 바람에 휩쓸렸다.


잠시 수용소를 바라보더니.


다시금 몸을 돌린 로브를 뒤집어쓴 이가 걸음을 옮겼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눈이 녹아내리며 길을 만들었다.


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졌을 때.


“파이어.”


화르륵.


뒤에 있던 로브가 불타면서 재로 변해 사라졌다. 로브를 뒤집어쓴 이는 품에 있던 통신 구슬을 꺼냈다.


우웅!


붉은 화염이 뒤덮인 구슬 속에서 여인의 신음이 들렸다. 그 위로 숨을 헉헉 대는 남자의 목소리가 겹쳐졌다.


-뭐야. 알아냈어?

“인형이 죽었습니다.”

-인형이 죽어? 그게 무슨 소리야.

“이안 프라이덴이 갑자기 달려들더니 인형을 베었습니다.”

-...야. 꺼져봐.


잠시 적막이 흘렀다.


-망나니 새끼가 내 인형을 베었다고?

“예.”

-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이년아. 그딴 새끼가 내 인형을 어떻게 죽여. 네가 딴맘 먹은 건 아니야?

“아닙니다.”

-잊지 마. 네 어미의 목숨줄은 내가 쥐고 있다는 거.

“...예.”


로브를 뒤집어 쓴 이의 주변에 열기가 강해지며, 주변에 있는 눈을 녹여버렸지만. 그것은 2 황자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근데 그 새끼가 나를 죽이려고 한 이유가 뭐야?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안 건지 모르겠지만, 2 황자님의 인형인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었다고?

“예. 인형을 처리하더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직접 찾아오라고 했습니다.”

-이 새끼가 뭘 잘 못 먹은 거지? 수용소에 들어가더니 미쳐버린 거야 뭐야.


고민을 하던 2 황자가 입을 열었다.


-그 녀석한테 연락해서 전해. 죄수들 좀 이용해서 망나니 새끼 기 좀 확 죽여버리라고.

“예.”

-확실하게 조지면 불 거야. 넌 근처에서 대기하다가 정보 넘어오면 바로 내게 전해.

“알겠습니다.”

-곱게 알려주면 이렇게까진 않으려고 했는데. 지가 매를 버는구나.


뒤이어서 들리는 신음과 함께 통신 구슬이 끊겼다.


로브를 뒤집어쓴 이는 품에 통신 구슬을 집어넣고 수용소를 빠져나갔다.


그자를 만나기 위해선 북벽으로 향해야 하니까.


* * *


-이곳에서 있었던 일은 셋 만의 비밀로 하죠.


로브를 뒤집어 쓴 여자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면회실을 빠져나갔다.


‘어디서 들어본 목소린데.’


내가 기억하는 목소리와는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기억에서 금방 지워버렸다.


지금은 그런 걸 고민할 때가 아니다.


‘오늘 일로 시간을 조금 벌었을 뿐.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 2 황자가 그리 쉽게 포기할 리 없어.’


2 황자가 누나를 노리는 이유.

그건 북부의 힘과 지지력을 얻기 위해서다.


서부 대공과 현 황실의 주요 인사들이 지지하고 있는 황태자를 꺾기 위해선 북부가 필요하다.


‘결혼만큼 좋은 핑계가 없으니까.’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누나에게 접근하려고 할 거다.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몇 번 더 시도할 게 분명하다. 그러다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면 바로 계획을 틀어버릴 터.


곧바로 누나를 죽이려 들 거다.


가지지 못하면 죽여서 그 누구도 갖지 못하게 만드는 게 그놈의 방식이니까.


‘그렇겐 절대 안 두지.’


형이 자신이 가진 것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게, 누나가 마음의 짐을 덜고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게.


그리고 심마에 빠져 있을 아버지를 구해서 가문으로 돌아올 수 있게.


내가 도와줄 거다.


‘그러려면 이곳에서 나가야겠지.’


나갈 방법은 이미 머릿속에 그려놨다.

그 누구도 내가 수용소에서 나가는 것을 반대할 수 없도록. 자격을 증명하고 밖으로 나갈 것이다.


“결투 좀 잡아줘.”

“결투는 개뿔. 사고 치지 마라.”

“10골드.”

“누구랑.”

“반 로아첸.”

“미친 새끼. 2 황자까지 썰어버리더니. 진짜 정신이 나갔구나? 너 임마. 그게 인형이라 다행이지. 진짜였으면 뒤졌어. 알아?”


잔뜩 흥분한 빅먼이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반 로아첸이 쉬워 보여? 그 새낀 이 수용소에서 챔피언이라 불리는 놈이야. 선별 수용소로 갈 놈이라고. 네가 조금 단련했다고 잡을 수 있는 놈이 아니야. 어?”

“그래서 잡아달란 건데.”

“아서라. 챔피언에게 도전하려면 먼저 실력을 증명해야 해. 4등을 잡고, 3등을 잡고, 2등을 잡고. 어?”


그러면 최소 3주 이상이 걸린다.


“100골드.”

“시팔. 그래도 안돼. 이건 내 권한 밖이야.”


퉁퉁!


잔뜩 아쉬워하는 표정의 빅먼이 식당 문을 두들기며 안으로 들어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어깨를 으쓱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죄수들의 시선이 내게 쏠렸다. 몇몇은 히죽거리며 비아냥거렸다.


“야 이 새끼야! 어딜 노려봐.”

“요새 세상 많이 좋아졌다. 신입이 눈을 저리 삐까리 뜨고 다니네.”

“아 귀족 뒷구멍 맛은 어떤지 궁금하네.”


살벌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던져대는 죄수들을 보며, 빅먼이 내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그리고 앞으론 사고 치지 마. 사고를 쳐도 독방으로 가는 건 이제 끝이니까. 지금까진 네가 북부대공님의 아들이라 배려 아닌 배려를 받은 거야.”

“협박이냐?”

“그래. 협박이다. 간수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도 있고, 항상 널 지켜줄 순 없으니까 알아서 조심해.”


간수들은 말 안 듣는 죄수들을 직접 관리하지 않았다. 그냥 살짝 눈만 감아주면. 죄수들이 알아서 문제아들을 교육했다.


‘누구보다 잘 알지.’


날 싫어하던 간수들이 시도 때도 없이 눈을 감아대서 정말 죽고 싶었던 적도 있었으니까.


“그럼 난 갈 테니까 넌 밥 먹고 열심히 뺑이까라.”


멀어지는 빅먼을 보며 나도 걸음을 옮겼다.


원래라면 사고를 치지 않는 게 맞지만.

오히려 사고를 쳐서 얻을 수 있는 것들도 있다.


‘2등, 3등, 4등을 전부 족치는 거.’


그러면 반 로아첸에게 바로 도전할 수 있다.


저벅.

저벅.


식판에 죽인지 밥인지 모를 것들을 담아 텅 빈 좌석에 앉았다.


그러자 몇몇 죄수들이 따라와 내 주위를 둘러쌌다.


결투 순위 4등인 죄수를 따르는 놈들.


“카악.”


죄수의 입에서 길게 늘어지는 침이 내 식판에 떨어졌다.


씨익.


“고맙다.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손에 잡은 식판을 잡고 있는 힘껏 침을 뱉은 죄수의 머리를 후려쳤다.


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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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충성 +5 24.03.23 5,255 133 12쪽
21 두 번째 조각 +5 24.03.22 5,396 119 12쪽
20 먼저 먹는 새끼가 임자지 +5 24.03.21 5,368 117 10쪽
19 북부 대공 막내아들인데? +6 24.03.20 5,440 115 11쪽
18 잘 버텼어 +4 24.03.19 5,541 113 11쪽
17 악령 +4 24.03.18 5,715 109 11쪽
16 일단 좀 맞자 +4 24.03.17 5,986 118 12쪽
15 개처럼 짖으라면 짖고 +5 24.03.16 6,141 127 11쪽
14 드래곤 피어 +4 24.03.15 6,332 130 10쪽
13 사령술사 바하몬트 +4 24.03.14 6,321 139 11쪽
12 저기 니 남친 지나간당 +6 24.03.13 6,504 140 11쪽
11 북벽 심법 +5 24.03.12 6,646 143 10쪽
10 드래곤 하트 +4 24.03.11 6,627 151 11쪽
9 이상한 목소리 +6 24.03.10 6,546 145 12쪽
8 그럼 내가 건드리지 뭐. +4 24.03.09 6,660 127 13쪽
7 선빵 +4 24.03.09 6,723 130 10쪽
» 2황자 +7 24.03.08 6,837 139 13쪽
5 깨달음 +5 24.03.08 6,905 145 11쪽
4 또 다시 독방 +4 24.03.07 6,932 152 12쪽
3 또 보자. 씹새야 +6 24.03.06 7,106 148 11쪽
2 북부 수용소 +6 24.03.05 7,695 156 12쪽
1 후레자식이 회귀함 +13 24.03.04 10,249 16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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