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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전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망나니는 천재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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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전
작품등록일 :
2024.03.04 16:22
최근연재일 :
2024.03.31 16:1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73,749
추천수 :
3,908
글자수 :
154,558

작성
24.03.13 16:15
조회
6,504
추천
140
글자
11쪽

저기 니 남친 지나간당

DUMMY

지하 광산은 매우 크고 넓다.


단순히 크고 넓은 게 아니라 길이 미로처럼 되어 있고, 깊이 내려갈수록 공기가 적고 냉기가 강해진다.


가문의 서적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암석과 냉기의 마석으로 이루어져 있는 일반 구간은 누구나 돌아다닐 수 있지만.

-냉기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심층 구역은 냉기 저항력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면, 중급 이상의 불속성 아티팩트나 5써클 마법사 없이는 돌아다닐 수 없다.

-빙옥 구간은 이 세상 가장 추운 곳이라 불리며 프라이덴 가문의 가주들이 아닌 이는 들어갈 수 없다.


수백 년 전에 불마법의 권위자인 남부 대공과 협력해서 탐험대를 꾸리고, 지하 광산 지도를 제작하려 했던 적이 있다고 들었지만.


‘포기했다고 했지.’


그만큼 지하 광산의 크기는 어마무시했다.


전생에선 수용소 근처에서 냉기의 마석만 캤지 때문에 체감을 크게 못했는데.


직접 안으로 들어오니 확 느껴졌다.


“진짜...졸라 넓네.”


일반 암석으로 이루어졌던 구간을 지나 반투명한 푸른 결정으로 이루어진 심층 구간에 도착했다.


그중에서도 결정의 색이 짙은 남색을 띌 정도로 깊게 들어왔다.


북벽 심법을 10성까지 올리지 않았다면 버티지 못했을 냉기가 사방에서 몰아쳤다.


“이곳에서 수련하면 진짜 맛있겠네.”


북부의 무술들은 냉기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이런 곳에서 훈련하는 게 효과가 훨씬 좋았다.


그럼에도 이곳이 텅 비어있는 건.


북벽 근처에도 이런 곳이 있어서 훈련장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이곳까지 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내 목소리를 따라 오라.]


완전히 선명해진 드래곤의 목소리.


빙옥 구간까지 내려가야 한다면 깔끔하게 포기하려 했는데. 다행히도 심층 구간에 숨겨져 있는 모양이었다.


걸음을 빠르게 옮기며 목소리가 알려주는 길을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곧.

거대한 동굴이 나타났다.


발광석들과 얼음 결정들이 반짝이며 동굴 내부를 비췄고, 정면에는 얼어붙은 폭포가 웅장함을 내뿜고 있었다.


그 밑에 있는 얼어붙은 호수.


여러 가지 형태의 얼음 동상이 호수 위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 그건가.”


상황을 보니 드래곤의 시험이 뭔지 감이 왔다.


쩌저적.

쩌적.


얼음 동상이 갈라지며 안에 있던 것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물의 형태를 한 마물과 길을 잃어 마인이 되어버린 죄수들.


“그르르르.”

“크허허허.”


괴상한 울음소리를 내는 마물과 마인 수십이 호수 위에서 나를 보며 섰다.


[자격을 증명하라.]

[눈앞에 있는 것들을 전부 쓰러트리면 내 권능을 넘겨주마.]


동굴에 울려 퍼지는 드래곤의 목소리.

그에 어깨를 풀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시간 없다. 빨리 시작하자.”


내가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호수 위에 있던 마물과 마인들이 동시에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도 앞으로 달려 나갔다.


적의 수가 많긴 하지만 상대 못 할 정도로 강한 녀석은 없다. 이 정도면 충분히 싸워 볼 만하다.


“크아아아!”


얼어붙은 늑대가 달려들었다.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발을 뻗었다.


주먹으로 늑대의 머리를 쳐냈다.


얼음 가루가 되어 부서지는 늑대의 뒤로 다른 녀석들이 몸을 날렸다. 북벽 보법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콰득!


지면을 밟으며 올라오는 반탄력을 주먹에 담아 휘둘렀다. 그와 함께 허리를 비틀며 발을 뻗었다.


퍽!

퍼버벅!


북부 권법과 각법의 조화.


묵직한 힘이 실린 주먹과 발이 상대의 머리를 터트렸다. 시원한 바람처럼 휘저었다. 얼음 결정이 되어 사라지는 적들. 허나, 그 수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죽음이 두렵지 않으니 겁도 없지.’


오히려 더 미친 듯이 달려들며 내 팔과 다리를 물었다. 허나, 날카로운 이빨은 살가죽을 뚫지 못했다.


간지럽네.


역근경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몸과 북벽 심법의 마나가 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천년을 지켜온 단단한 북벽처럼.


내 몸은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고, 그걸 기반으로 하나씩 하나씩 손에 잡히는 것들을 전부 부숴버렸다.


퍽!

퍼벅!


“그르르.”

“크아아아아!”


마물과 마인들이 울부짖으며 사라졌다.


그 많던 적들이 전부 얼음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호수 위에 서 있는 것은 오직 나뿐이었다.


“허억...허억...”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허리를 폈다.


“아오. 힘들어.”


전생이었으면 손짓 한 방에 쓰러트리고도 남았을 텐데. 그때에 비해 체력이나 경지가 너무 딸렸다.


근골이 좋아졌다고 체력까지 좋아지는 건 아니라.


꾸준한 단련을 통해 체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후우. 야 아직 남았잖아. 빨리 꺼내.”


스스스슥!


호수 위에 바람이 불며 얼음 결정이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하나로 뭉쳐지며 거대한 골렘을 만들어냈다.


아이스 골렘.


빙룡이 가지고 있는 가디언 중에 하나.


전투를 통한 자격 증명을 할 땐, 꼭 자신의 가디언을 마지막으로 꺼냈다.


골렘이 입을 벌렸다.


“오오오오오오!”


거센 음파가 퍼져 나와 동굴 안에 퍼졌다.


콰가강!

카가가강!


얼음 결정들이 터져나가며 바람을 일으켰다. 양팔을 교차하며 바람과 결정을 막아냈다.


자세를 낮추고 팔 틈으로 목표를 바라봤다.


골렘의 목 부분에 있는 푸른 핵.


저것만 부수면 빙룡의 시험도 끝이다.


‘한 방에 끝내자.’


골렘이 쏟아내던 음파를 멈춘 순간, 지면을 박차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왼발에 힘을 주며 위로 뛰었다.


북벽 심법을 이용해 단전에 있는 마나를 오른손에 집중시켰다. 하얀 서리가 아주 살짝 피어올랐다.


스스스!


골렘의 핵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북벽 권법 사초식.

침투격.


상대방의 몸 안에 마나를 쑤셔 넣어 터트리는 일격. 오른손에 모인 마나가 핵을 파고들었다.


쩌적!

쿵!


골렘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갈라진 핵에서 냉기를 쏟아냈다. 주위의 온도가 낮아졌다.


“하아.”


하얀 입김을 뱉어내며 냉기를 몸 안으로 받아들였다.


추우면 추울수록 강해지는 위력.


그게 북부 무술의 강점이다.


내가 가진 경지나 마나가 떨어지더라도, 환경의 도움을 받아 더 큰 위력을 낼 수 있달까.


그대로 마나를 발에 보내며 강하게 뻗었다. 마무리 일격. 골렘의 핵을 후려치자 틈이 벌어지다가 부서졌다.


쩌저저적!


“고오오오오!”


아이스 골렘이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그와 함께 빙룡 카이사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 시험을 통과했으니, 네게도 권능을 나누어주마.]


주위에 흩날리던 얼음 결정이 내 몸에 흘러들어왔다.


서늘한 기운이 전신을 맴돌았다.


마치 내 몸을 탐색하듯,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녀석들이 단전으로 모여들면서 푸른 빛을 뿜어댔다.


권능이 머릿속에 각인 되듯 박혔다.


[더 많은 권능을 모아 강해지거라. 그러하면 더 많은 것이 보이게 될 터이니.]

[기대하마. 축복을 받은 아이야.]


“그래. 네가 준 권능은 잘 써먹어 줄게.”


* * *


북부 수용소에 거친 눈바람이 불었다.


그런 거친 눈을 이겨내며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 명의 남녀. 하얀색 가죽 갑옷을 입은 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핑크색 단발의 여인이 몸을 떨었다.


“아. 너무 추웡.”

“어떤 새끼가 얘 혀 잘랐냐?”


가장 앞서 걷던 은발 머리 여인, 실비아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자 단발 여인이 해맑게 웃었다.


“어제 렉스랑 키스하다가 렉스가 물었엉.”

“지랄하네. 미친년.”

“힝. 렉스. 쟤가 나보고 미쳤대.”


그러자 덩치가 큰 사내가 단발 머리 여인을 끌어안았다.


“괜찮아. 루나. 난 네가 미쳐도 상관없어.”

“우리 자기 최고.”


실비아가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


“존나 서럽네.”

“서러우면 너도 약혼자한테 가던가.”

“갈 수 있어야 가지 이년아. 맨날 눈 속에 처박혀 있는데 어떻게 가.”

“왜 나한테 화내고 구랭. 그럼 단장이랑 만나던가.”

“끔찍한 소리 하지 마.”


실비아는 속도를 올려 수용소의 정문으로 향했다. 경비를 서던 이들이 실비아의 얼굴을 보더니 얼굴을 붉혔다.


절로 넋을 놓을 정도의 외모.


꿀꺽.


자신들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었다.


“와아...”

“...미쳤다.”


실비아가 눈을 치켜뜨며 경비들을 바라봤다.


“구경 끝났으면 위에 보고나 하지?”

“...예?”

“귓구멍에 오크 좃...읍!”


루나가 실비아의 입을 틀어막으며 팔을 잡았다.


“실비아. 참앙. 너 저번에도 그래서 징계먹은 거 기억 안 나? 이제 예전같이 굴면 안 된다니까.”

“읍! 읍!”

“그래. 여긴 내가 처리할게.”


렉스가 앞으로 나서서 경비들을 바라봤다.


“선별 수용소에서 왔다. 공문 보냈을 텐데 확인해봐.”

“아. 하얀 까마귀 부대 맡습니까?”

“그래.”


그러자 경비들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 삐그덕 거리는 얼굴이 실비아를 향했다.


하얀 까마귀 부대.

눈의 마녀.


북부 수용소에서 자신을 음흉하게 쳐다본 놈들의 눈깔을 전부 뽑아버렸다 해서 붙여진 별명.


꿀꺽.


침을 삼킨 경비병이 눈을 깔았다.


“곧바로 보고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일은 순식간에 처리됐고, 활짝 열린 수용소 문을 넘어 하얀 까마귀 부대 일원들이 들어섰다.


루나가 실비아의 입에서 손을 뗐다.


“왜 말려. 얼빠진 놈들 좀 조지려고 했는데. 경비 서는 놈들이 저게 뭐 하는 짓이야.”

“여기 있는 애들이 알아서 하겠징.”

“알아서 하는 데 저래?”

“성격 좀 죽영.”

“혀 뽑아버린당?”

“아 귀여웡.”


루나가 실비아의 볼을 잡고 흔들었다. 실비아가 눈을 치켜뜨며 고개를 절레 저었다.


“난 소장님께 보고드리고 갈 거니까. 너흰 먼저 이번에 데려갈 애들 확인해보고 있어.”

“응. 가자 렉스.”


실비아는 둘을 두고 혼자 소장실로 향했다. 입구에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이가 문을 열어주었다.


안으로 들어가 핸즈 폴리슨을 보며 경례를 했다.


경례를 받아준 핸즈가 입을 열었다.


“일찍 왔군.”

“이번 일이 긴급이라 바로 현장에 투입하려면 교육이 필요할 것 같아서 일찍 찾아왔습니다.”

“언제 떠날 생각인가?”

“일주일 후에 바로 갈 생각입니다.”

“흐음. 그럼 상관 없겠어. 알겠네.”

“인원은 전부 확정 난 겁니까?”

“세 명은 확정됐고, 오늘 결투를 통해서 나머지 한 명이 정해질 거야.”


실비아가 흥미롭단 표정을 지었다.


“오늘이 결투였습니까?”

“그러네. 한 번 가서 구경해보게나. 재밌을 걸세.”

“알겠습니다.”

“방은 항상 쓰던 곳을 정리해두라 했으니 일주일간 잘 지내게.”

“감사합니다.”


다시 경례를 한 실비아는 소장실을 빠져나와 죄수동으로 향했다.


“실비아님. 충성!”

“그래. 잘 지냈냐?”

“넵!”


얼굴을 알고 지내던 간수들과 인사를 하며 결투를 지켜볼 수 있는 라운지에 도착하자, 먼저 도착한 루나와 렉스가 있었다.


그들의 곁으로 갔다.


밑으론 감옥에 갇혀 있는 죄수들과 경기를 준비하는 간수가 있었다.


“아직 시작 안 하나 보네.”

“아직 한 명이 안 왔대.”

“좀 쉬어야 겠다.”


아직 경기 시작 전이라 잠시 눈이라도 붙일 겸, 의자에 앉아 잠시 쉬려고 할 때 갑작스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와아아아아아아!”

“양.”

“왜.”

“저기 니 남친 지나간당.”

“뭐래. 미쳤냐?”

“진짠댕. 봐봐.”


루나가 실비아의 얼굴을 잡아 경기장 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죄수복을 입고 있는 은발 머리의 사내가 보였다.


단 한 번도 잊어 본 적 없는 얼굴.


“뭐야. 쟤가 왜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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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어머니가 살아있습니다 +8 24.03.24 5,019 132 12쪽
22 충성 +5 24.03.23 5,256 133 12쪽
21 두 번째 조각 +5 24.03.22 5,396 119 12쪽
20 먼저 먹는 새끼가 임자지 +5 24.03.21 5,368 117 10쪽
19 북부 대공 막내아들인데? +6 24.03.20 5,441 115 11쪽
18 잘 버텼어 +4 24.03.19 5,542 113 11쪽
17 악령 +4 24.03.18 5,715 109 11쪽
16 일단 좀 맞자 +4 24.03.17 5,986 118 12쪽
15 개처럼 짖으라면 짖고 +5 24.03.16 6,141 127 11쪽
14 드래곤 피어 +4 24.03.15 6,332 130 10쪽
13 사령술사 바하몬트 +4 24.03.14 6,322 139 11쪽
» 저기 니 남친 지나간당 +6 24.03.13 6,505 140 11쪽
11 북벽 심법 +5 24.03.12 6,646 143 10쪽
10 드래곤 하트 +4 24.03.11 6,627 151 11쪽
9 이상한 목소리 +6 24.03.10 6,546 145 12쪽
8 그럼 내가 건드리지 뭐. +4 24.03.09 6,660 127 13쪽
7 선빵 +4 24.03.09 6,724 130 10쪽
6 2황자 +7 24.03.08 6,837 139 13쪽
5 깨달음 +5 24.03.08 6,905 145 11쪽
4 또 다시 독방 +4 24.03.07 6,932 152 12쪽
3 또 보자. 씹새야 +6 24.03.06 7,106 148 11쪽
2 북부 수용소 +6 24.03.05 7,695 156 12쪽
1 후레자식이 회귀함 +13 24.03.04 10,249 16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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