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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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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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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다포리 축제

DUMMY

이미애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혹시 우리가 잘못 짚은 것은 아닐까요? 이제까지 아무런 혐의가 없는데"

백성일의 눈빛이 반짝인다.

"이순경이 죽는 날 목격자가 있잖아. 아직 어린 아이지만 난 믿고 있어. 어쨌든 그들이 수상해. 미애야 위험한 놈들이니 항상 조심해라"

"그래 갔다 올게"

이미애는 밖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두운 밤 거리가 낯설게 느껴지고 뒤를 돌아본다.

"지금 새벽이가?"

나대오는 슬그머니 일어나고 발걸음을 옮긴다. 아늑한 멜로디가 흘러 나오고 덤덤한 표정에 입을 연다.

"미안하다. 음식을 잘못 먹었는지 배탈이 나서 어 또 지금 왔다. 섬이라 그런 가봐. 아이고 배야"

나대오는 배를 만지며 2층 계단을 올라간다. 미애는 얼굴이 벌게지고

"선배 정말 이러기에요. 미치겠네. 이제 이틀 근무를 저 따위로 하면서 부산 최대 조직을 어"

백성일이 손으로 미애의 입을 막고 화자가 입구에서 모습을 보인다.

"부산 최대 조직이라니 무슨 말이죠?"

백성일은 손을 내리고 당황한 표정으로 말한다.

"미애 조상님들이 이 시기에 22명이 돌아가셨죠. 그래서 최대의 조상님 제사라 부릅니다. 뭐해? 오늘 못 간다고 연락 드려라"

"어 응. 그래야지"

두 사람은 밖으로 나오고 백성일은 굳은 얼굴을 보인다.

"오늘은 내가 가볼게"

"안돼 너보다 차라리 내가 갈게"

"넌 내일 낮에 근무를 하고 오늘은 내가 간다. 나선배 몸이 안 좋으니까 이런 날은 내가 할게. 무슨 일이 있으면 나서지 않고 연락할 테니 걱정 말고 알았지?"

백성일은 재빨리 발걸음을 옮기고 걸어간다. 미애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조심해"

백성일은 손을 흔들고 어두운 거리를 걸어가고 미애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낡은 컨테이너가 보이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등을 기대고 천천히 얼굴을 내민다. 청룡상회 간판이 보이고 넓게 철조망이 길목을 막고 있다. 가로등 불빛에 건장한 남자들이 움직이고 백성일은 눈빛을 빛내며 주위를 살핀다.

"너 뭐꼬?"

뒤돌아보자 팔에 너구리 문신이 있는 남자가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다가온다. 백성일의 머리 속에는 하얀 백지장이 펼쳐지고 갈 곳 잃은 눈동자는 이리저리 왔다 갔다 움직인다.

"이봐. 당신 누구냐고?"

"하하. 안녕하십니까? 저 다래마을 펜션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펜션? 무슨 펜션?"

"빨리 오이소 펜션인데 한 번도 안 오셨죠?"

너구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위아래를 훑어본다.

"혹시"

긴장감이 흐르고 백성일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부산 사람이가?"

백성일은 손뼉을 치고 밝은 얼굴을 내민다.

"어떻게 아셨나요?"

"펜션 이름에 사투리가 촌스럽게 들어갔으니 물어봤제"

"하하 그렇군요. 남포동에 살았습니다."

너구리는 눈이 커지며 다가온다.

"나도 남포동에 태어났는데 이야, 여기서 고향 사람을 만나다니 반갑구만. 근데 여기서 뭐하노?"

백성일은 긴 한숨을 내쉰다.

"하도 손님이 없어 가지고 근데 여기에 관광객이 많다고 하길래 이렇게 와봤죠"

너구리는 손을 흔들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낸다.

"헛걸음 했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청룡상회 직원들이야. 이렇게 고향 사람도 만났는데 다음에 직원들 데리고 펜션에서 식사하러 갈게"

백성일은 고개를 숙이고

"감사합니다. 요즘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이렇게 밤늦은 시간에도 영업을 뛰어야 먹고 사니 힘드네요"

너구리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낮은 소리로 말한다.

"다음에는 여기에 있으면 안되네. 도둑인 줄 알고 두들겨 맞을 수가 있으니까"

너구리는 건장한 남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 생길걸 보라고 불곰 같이 생겼지. 머리에 든 것도 똑같아. 그러니까 여기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게. 알겠나?"

"알겠습니다. 다음에 펜션으로 놀러 오세요. 잘해드리겠습니다."

"알겠네. 그때 보자고"

백성일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허무한 표정으로 해변을 거닐다 벤치에 앉아 있는 이미애를 발견한다. 한숨을 내쉬고 다가가자 이미애는 놀라며 벌떡 일어난다.

"무슨 일이야?"

백성일은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난처한 모습을 보인다.

"그게 들켰어"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어떻게 거짓말을 하고 넘어갔는데 난 앞으로 잠복은 어려울 것 같아. 미안하다."

"그래도 몸이 괜찮으니 다행이다. 남부 경찰서에 있을 때 기억나지? 항상 넌 범인에게 발각이 되고 나와 선배는 범인을 쫓다가 놓쳤지"

백성일은 고개를 떨군다.

"정말로 두 사람에게는 할 말이 없다. 나 때문에 두 사람 진급에도 문제가 많았지. 미안하다는 말밖에 못하는 내가 한심하네"

이미애는 손을 내밀고 백성일의 손을 살포시 잡는다.

"그건 옛날이고 지금의 너를 보라고 누가 보더라도 늠름한 형사로 보여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다녀도 돼"

"안녕하세요"

문득과 미옥이 서 있다. 두 사람도 인사를 하더니 미애가 부러운 눈빛을 보인다.

"두 사람 너무 잘 어울려요"

미옥은 쑥스럽게 미소를 보인다.

"13년 동안 오빠를 좋아했어요. 이제야 오빠를 내 곁에 모셨지만 호호. 기다리면 복이 온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키도 크고 딱 벌어진 어깨가 잠깐"

미옥은 말문을 닫고 백성일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어 오빠보다 키가 크시네요. 그리고 덩치도 더 크고 처음에 제 기억으로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미옥은 고개를 돌리고 문득을 쳐다본다.

"오빠야 내 말이 맞제?

"백형사님 지금 자세히 보니 정말로 달라진 모습입니다. 어떻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변했는지 궁금하네요"

백성일은 미애의 팔을 잡더니 당긴다.

"어두워서 그렇게 보인 겁니다. 살은 조금 쪘죠. 두 분 데이트 재미있게 하세요"

이미애는 끌려가고 미옥은 박문득 팔에 매달린다.

"오빠 백형사님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데"

"그래 처음에는 약한 모습이었지. 매일 보다 보니 몰랐는데 오늘은 듬직하고 건강하게 보이네. 가덕도가 백형사에게는 맞는 가봐"


두 사람은 펜션으로 들어오고 이미애는 팔을 주무른다.

"너 힘이 강해졌네. 팔이 아파"

"어 그래? 미안하다. 오늘은 근무를 포기하고 푹 쉬어. 내일 보자"

백성일은 2층 계단을 올라가고 이미애는 팔을 만진다.

"이 정도의 힘이면 나선배와 비슷한 느낌인데 성일이가 어떻게 이런 힘을 가졌을까?"

이미애는 2층 계단을 바라본다.


아침부터 펜션에는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화자가 외친다.

"빨리 서둘러요. 일찍 가서 몸도 풀어야 하는데"

호동이 들어오며 눈을 부릅뜨고 입술이 떨린다.

"나에게 허락도 안 받고 왜 백형사가 다래마을 대표로 출전하는데 도대체 누가 그랬어"

화자가 밀치며 밖으로 나가고 호동은 몸을 휘청이더니

"저게 위아래도 없나"

이달순이 다시 밀치며 나간다. 호동은 얼굴이 벌게지더니

"나는 사람으로 안 보이나?"

백성일이 다가오더니

"너는 단체 시합에 나가면 된다. 남자부 대표로 내가 뽑혔으니까"

"무슨 소리야? 나에게 쨉도 안되는 놈이"

백성일은 미소를 띄우고 입을 연다.

"잠시 뒤뜰로 와"

백성일이 나가자 호동은 머리에 흰 수증기를 뿜으며 당당하게 걸어간다. 아무도 없는 마당에서 백성일은 손을 내민다.

"손을 잡고 당기는데 내 발이 땅바닥에서 떨어지면 남자부 대표를 포기하지"

"하하. 너 미쳤냐? 넌 내 손가락 하나로 이길 수 있어. 가소로운 놈"

호동은 손을 내밀고 백성일의 손을 잡는다. 두 사람의 전류가 흐르고 호동은 입꼬리를 올린다.

"너 먼저 시작해라"

"좋아. 시작한다."

쿵 소리가 울리고 백성일은 발걸음을 옮긴다. 호동은 벽에 붙어 있다가 천천히 벽에서 미끄러지며 바닥에 떨어진다. 두 눈을 껌벅이더니 하늘을 바라보며

"이게 무슨 꼴이고 어떻게 날아왔는지 기억도 없네. 아니 그런데"

호동은 벌떡 일어나더니

"아니 백형사 힘이 언제 이렇게 강해졌지. 이런 나보다 강하잖아. 그러면 난 이제 죽는 건가?"

호동은 다시 털썩 주저앉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다.


경찰차는 다포리 초등학교 주차장에 멈추고 두 남자는 내린다. 많은 인파가 움직이고 두 남자는 운동장으로 걸어가자 다래마을 플랜카드가 보이고 주민들이 앉아 있다. 김일자가 앞에서 소리친다.

"모두 크게 확실히 응원해라. 이번에 전자레인지가 걸려 있으니 오늘 몸을 불태우고 죽을 각오로 이겨야 한다. 다래마을 영원하라"

이달순이 일어나 주민들을 둘러본다.

"여러분 몸을 불태우면 죽습니다. 줄다리기는 계획대로 하시면 되고 달리기는 제일 빠른 화자가 마지막 주자로 달립니다. 지금까지 다포리 축제에서 우리 마을은 한 번도 우승을 못했어요. 이번에는 상금도 많고 상품도 고급 가전제품 LC 입니다. 모두 가지고 싶죠?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분이 잘 아실 거에요. 자 시작합니다."

김일자가 이리저리 몸을 흔들고 주민들이 춤에 맞추어 박수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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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닮은 친구 만들기 24.08.27 16 0 9쪽
39 생명의 씨앗을 그대에게 24.08.26 18 0 9쪽
38 검은 권력의 암투 24.08.23 13 0 10쪽
37 물랑루즈 클럽 24.08.21 16 0 9쪽
36 밝게 빛나는 도검의 위력 24.08.20 17 0 9쪽
35 내 길은 형사다. 24.08.19 20 0 10쪽
34 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24.08.17 24 0 9쪽
33 최건과 백성일의 혈투 24.08.16 25 0 9쪽
32 연인 아닌 친구 24.08.15 2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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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원수와 은인의 사이 24.08.13 20 0 9쪽
28 심증과 물증을 확인하다. 24.08.13 18 0 9쪽
27 해저 선물을 찾아라 24.08.12 22 0 9쪽
26 은밀하게 침착하게 24.08.12 22 0 9쪽
25 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24.08.11 28 0 9쪽
24 완벽한 만남 완벽한 계획 24.08.10 24 0 9쪽
23 우연과 인연의 만남 24.08.10 21 0 9쪽
22 백성일 비밀이 밝혀지다. 24.08.09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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