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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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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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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씨앗을 그대에게

DUMMY

백성일은 벽시계를 확인한다.

"오늘 부산에 갑니다. 3일 아니면 7일 정도 있을 테니 그동안 제가 없어도 건강하게 지내야 합니다."

두 여자는 놀라며 이달순이 말한다.

"무슨 일인데?"

"부산에서 해결해야 할 사건이 있어요. 이제 초기 수사라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덕도와 부산을 자주 왕래할 예정이죠"

이달순의 얼굴에 어둠이 물들더니 낮은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백형사 덕분에 펜션이 잘되었는데 없으면 앞으로 매출이 뚝 떨어질 거야. 부탁인데 자주 와야 하네. 알겠지?"

"알겠습니다."


부산에 도착하자 어둠이 내려온다. 주위를 둘러보니 정겨운 건물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생겨난다.

"삼촌"

백성일은 뒤를 돌아보자 교복을 입은 소녀가 밝은 표정으로 뛰어온다.

"혹시나 했는데 삼촌 맞네. 근데 키와 몸이 더 커진 느낌이라 그건 그렇고 가덕도에 취직했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는데?"

"그래. 지금 가덕도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 학교는 잘 다니고 있니?"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우울한 표정은 숨길 수가 없다.

"왜 무슨 일이 있니?"

"할머니가 치매 판정을 받았어. 몸도 안 좋으신데 앞으로 걱정이야. 할머니 없이는 나 혼자 살 수 없어"

"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용돈도 주시고 우리 집에 음식도 가져오셨지"

백성일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눈에 힘을 준다.

"할머니 보고 싶네. 집에 가보자"

소녀의 얼굴이 다시 밝아진다.

"삼촌을 보면 옛 추억이 기억 나실지 모르겠네. 삼촌 가자"


두 사람은 점점 좁아지는 골목을 걷고 낡은 파란 대문 앞에 멈춘다. 백성일은 녹슨 대문을 보니 맘이 시리고 아파온다. 소녀는 작은 현관문을 열더니 뒤를 돌아본다.

"삼촌 들어와"

작은 거실과 주방이 나타나고 소녀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얼굴을 내민다.

"이제 들어오세요"

백성일은 방을 들어가자 방바닥에 여러 개의 포개진 이불 위에 할머니는 기운이 없어 보이고 나른한 상태로 잠들어 있다. 소희가 입을 열자 백성일이 급하게 말한다.

"잠들어 계시는데 깨우지 말고 내일 다시 올게. 우선 목이 마르네. 물 좀 줘"

"응"

소녀가 방을 나가자 백성일은 두 손을 내밀며 할머니의 머리를 감싼다. 뇌에서 강한 전류가 뿜어져 나오며 몸 전체로 흐르더니 손을 통해 할머니 머리로 전달되고 뇌에 있는 세포들이 밝게 빛나며 머릿속 해마가 부풀고 검고 넓은 공간이 줄어들더니 할머니는 온몸을 떨며 두 눈을 번쩍 뜬다.

"아니 성일아 언제 왔니?"

백성일은 손등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훔친다.

"방금 왔습니다."

"밥은 안 먹었지? 기다려 내가 맛있게 할 테니까"

"아니 괜찮습니다."


"할머니 일어나셨네. 삼촌 여기 물"

"고맙다."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자 소녀의 눈이 커진다.

"할머니 괜찮아요?"

"그럼 괜찮지. 가만 다리도 괜찮고 허리에도 힘이 들어가네. 이게 무슨 일이야?"

소녀는 할머니의 품에 안기더니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할머니 삼촌이 누구인지 기억나세요?"

"그럼. 어릴 때 수미가 공장에 가면 내가 성일이를 돌봤는데 내가 모르리 있겠니?"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흑흑"

할머니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소녀의 눈물을 닦아 주신다.

"얘가 오늘 왜 이래"

백성일은 흐뭇한 표정을 보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영미야 내일 보자"

"삼촌 조심해서 가세요"


백성일은 파란 대문을 열고 나오며 미소를 띄우고 한참을 창문에 비친 불빛을 바라보더니 두 손을 들고 내려본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힘이 빠져나갔네. 하지만 건강해진 할머니를 보니 기분 좋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익숙한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누른다. 삑 소리가 울리며 문이 열리고 고수미가 손에 국자를 들고 나타난다.

"왜 이리 늦었니?"

"영미 집에 갔다 왔어요"

고수미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슬픈 눈망울로 입을 연다.

"몸도 불편하신데 치매까지 찾아와서 영미가 고생이 많아. 너를 돌봐주신 분인데"

"지금 뵙었는데 정상입니다. 이제 걱정 마세요"

"그게 무슨 소리야? 영미가 학교에 가면 내가 매일 할머니 돌보러 갔는데 나도 못 알아 보셨지. 근데 지금 괜찮다고?"

"네. 저를 보시더니 너무 반가워 벌떡 일어나시며 이제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씀하시는데 내가 얼마나 뿌듯하던지"

"됐다 마. 내일 내가 직접 확인해야지. 하여튼 밥 먹고 씻어라"

두 사람은 주방으로 걸어간다.


따뜻한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오고 거실을 밝게 비춘다. 방문이 열리고 검은 정장을 입은 백성일이 나오자 고수미는 소파에서 일어난다.

"정장이 불편하다고 그렇게 싫어하면서 오늘 무슨 일로?"

"남부 경찰서 계신 분들 오랜만에 만나는데 깔끔한 정장이 맞겠다 싶어서 입었는데 괜찮나요?"

고수미는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근데 예전에는 정장을 입으면 너와 어울리지 않았지. 지금은 무슨 잘나가는 대기업의 회사원 같은 느낌이야. 확실히 넌 덩치가 있어야 어울리네"

"다녀오겠습니다."

백성일은 현관문을 열고 나온다. 서둘러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이자

"삼촌 어디가?"

백성일은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든다. 영미가 다가오더니

"출근하나?"

"그래. 할머니는 괜찮으시니?"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어. 아침에 음식도 혼자 하셨고 이제야 안심되니까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지. 어머 학교에 늦었다. 삼촌 다음에 봐"

영미는 뛰어가고 백성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다행이다."


지하철을 기다리자 밝고 경쾌한 음악이 흘러 나온다. 지하철이 멈추고 문이 열리자 들어가 빈자리에 앉는다. 오랜만에 도시의 편안함이 느껴지고 지하철은 빠르게 속력을 내며 달린다. 갑자기 강한 기운이 느껴지고 벌떡 일어난다. 이 기분은? 문이 열리자 재빨리 걸어가고 밖으로 나오며 주위를 둘러본다. 5층 건물에 많은 작업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곳으로 다가간다. 안전모를 쓴 남자에게 말한다.

"이 건물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남자는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이더니 투명하게 대답한다.

"아니 뉴스에도 나왔는데 다른 나라에 있다가 오셨나?"

"섬에서 지내다가 어제 부산에 왔습니다."

"15일 전에 여기에 큰 화재가 발생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죠"

"혹시 건물 안을 볼 수 있을까요?"

"아직 위험합니다. 공사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백성일은 신분증을 내민다.

"경찰입니다. 혹시 방화로 의심이 드는데 건물 안을 봐야겠네요"

"경찰이면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지하에 있는 차량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여튼 난 바빠서 수고 하세요"

남자는 투덜거리며 걸어가고 백성일은 눈빛을 반짝이며 주먹을 움켜쥔다.

"여기에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


조심스럽게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2층 복도에서 습기가 가득하며 공기에서 곰팡내가 모든 공간을 채우고 비위를 거슬릴 정도의 냄새가 콧구멍으로 들어온다. 손으로 벽을 문지르며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자 바닥과 벽에서 밝은 빛이 나타나며 넓게 번진다.

"이런 강하다."

밝은 빛이 갑자기 한 곳으로 모여들며 작아지더니 이마를 통과하며 사라진다. 몸이 천장으로 날아오르고 쿵

"욱"

다시 몸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쿵

"욱"

두 다리와 두 팔을 뻗고 거친 숨소리가 복도로 울러 퍼진다. 백성일은 힘겹게 상체를 일으키자 입에서 검붉은 피가 튀어나온다.

"퉤. 이런 기운을 얻을 때마다 여러 사람들의 고통이 전달되는군"

안전모를 쓴 남자가 계단에서 얼굴을 내민다.

"경찰 양반 지진이 일어났는데 괜찮나요?"

백성일은 일어나 손으로 옷을 털어낸다.

"지진 때문에 넘어졌네요. 다른 곳에는 이상이 없습니까?"

"1초 정도 흔들려 다른 곳은 괜찮습니다."

"다행이네요"

백성일이 다가오며 고개를 숙인다.

"여기에 돌아가신 분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연기 때문에 질식했네요. 특히 3층에 있는 엄마는 자식을 구하려고 몸에 불이 붙었지만 그 고통을 견디며 자식을 구하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맘이 아프네요. 수고하세요"

백성일은 힘겹게 계단을 내려가고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뉴스에는 그런 얘기가 없었는데 저 경찰은 어떻게 알았지?"


남부 경찰서 강력반 사무실 문 앞에서 심호흡을 크게 하더니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안녕하십니까? 백성일 다시 돌아왔습니다."

모든 형사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리고 백성일을 쳐다보며 박수를 친다.

"야 백형사 반갑다. 남자 답게 변해서 왔네"

"감사합니다."

형사들이 다가오고 악수를 하자 나대오도 다가온다.

"경감님 사무실로 가자"

백성일은 다시 인사를 하며 나대오 뒤를 따른다. 문을 두드리자

"들어와"

두 남자는 들어가고 박상철 경감이 밝은 얼굴로 의자에서 일어난다.

"온다고 수고 했다."

"감사합니다."

세 남자는 소파에 앉고 나대오가 서류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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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태풍과 회오리의 차이점 NEW 14시간 전 5 0 9쪽
50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24.09.14 6 0 9쪽
49 12천사의 행동 대원들 24.09.13 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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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24.09.11 9 0 9쪽
46 천하 통일을 꿈꾸는 자 24.09.10 11 0 9쪽
45 신의 재주로 불치병을 이겨내다. 24.09.09 12 0 9쪽
44 최대의 적수가 모래알 24.09.05 14 0 9쪽
43 전설의 소나무 비밀 24.09.03 14 0 9쪽
42 강 대 강의 만남 24.09.02 14 0 9쪽
41 호동이의 필살기 24.08.28 13 0 9쪽
40 닮은 친구 만들기 24.08.27 16 0 9쪽
» 생명의 씨앗을 그대에게 24.08.26 20 0 9쪽
38 검은 권력의 암투 24.08.23 14 0 10쪽
37 물랑루즈 클럽 24.08.21 16 0 9쪽
36 밝게 빛나는 도검의 위력 24.08.20 18 0 9쪽
35 내 길은 형사다. 24.08.19 20 0 10쪽
34 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24.08.17 25 0 9쪽
33 최건과 백성일의 혈투 24.08.16 25 0 9쪽
32 연인 아닌 친구 24.08.15 23 0 9쪽
31 제일기업 가족 모임 24.08.14 22 0 9쪽
30 기운을 보충하다. 24.08.14 22 0 9쪽
29 원수와 은인의 사이 24.08.13 20 0 9쪽
28 심증과 물증을 확인하다. 24.08.13 18 0 9쪽
27 해저 선물을 찾아라 24.08.12 22 0 9쪽
26 은밀하게 침착하게 24.08.12 23 0 9쪽
25 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24.08.11 28 0 9쪽
24 완벽한 만남 완벽한 계획 24.08.10 25 0 9쪽
23 우연과 인연의 만남 24.08.10 21 0 9쪽
22 백성일 비밀이 밝혀지다. 24.08.09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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