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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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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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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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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업 가족 모임

DUMMY

숙희는 힘겹게 움츠렸던 몸을 펴더니 엉덩이를 문지른다.

"하필 나무에 부딪혀서 아이고 아파라"

백성일은 등을 내민다.

"여기에 업히세요"

"아니 이 가파른 곳에 나를 업고 내려가려고?"

"네. 괜찮습니다."

"하지만 위험한데 또 넘어지면 걷기가 더 힘들 거야"

"저를 믿고 어서 요"

숙희는 불안한 표정으로 업히고 백성일은 가볍게 일어나더니 내려간다. 숙희는 눈이 커지더니

"대단하군. 무거운 나를 업고 잘도 내려가네. 동굴에서 기운을 얻었나?"

"네. 가야시대 아솔 장군이라는 분의 기운을 받았습니다."

"자네의 터무니 없는 얘기도 지금은 내 신세가 요 모양 요 꼬라자로 있으니 수긍할게. 근데 힘은 엄청나게 강한 것은 진정으로 인정하네"

"제가 수십 명의 기운을 받은 것보다 아솔 장군의 한 명의 기운이 더 강하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이건 사람의 힘이 아닌데"

숙희는 가까워 보이는 한옥을 바라보며 안심한다.

"저 동굴에 전해지는 전설이 있는데 그건 다음에 얘기하고 아이고 엉덩이가 아프네"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호동이 마루에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 다가온다.

"어머니 다쳤는교?"

숙희는 등에서 내려오고 호동이 팔을 잡는다.

"글쎄 산을 내려오는데 지진이 일어나서 굴렀지. 엉덩이가 나무와 부딪히고 에잇 재수 없는 날이야"

호동은 눈이 커진다.

"지진? 여기는 없었는데"

"뭐라꼬? 그러면 내가 서 있는 곳에만 일어났다는 말이가?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에잇 들어가자"

"네"

숙희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뒤로 돌아본다.

"도와준 것은 고맙지만 계산은 확실하게 해야지"

"알겠습니다. 내일 드리겠습니다. 그것도 확실하게 현금으로"

"호호. 아야. 하여튼 약속을 어기면 저주의 굿으로 아이고 빨리 방으로 들어가자"

두 사람이 들어가자 백성일은 한옥을 나온다. 걸으며 온몸에 힘을 주자 강한 전류가 흐르고 힘이 넘친다.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이 정도면 그 놈을 상대할 수 있겠지"

발걸음도 가볍게 옮긴다.


부산 대 저택 넓은 정원에서 주소희는 대본을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그네에 앉는다. 방미정이 찻잔을 들고 내민다.

"어때요?"

"초반부터 정다운에게 온갖 멸시와 뺨을 맞고 그리고 이것도 보라고"

방미정은 얼굴을 내밀고 대본을 읽더니 눈이 커진다.

"아니 회초리로 맞는 장면이잖아요?"

"그래. 뺨 맞고 발로 차이고 그것도 모자라 회초리로 내 예쁜 종아리를 두들겨 패다니 태어나서 이렇게 당하는 조연은 처음 보네. 그냥 포기할까?"

방미정은 대본은 훑어보더니 머리를 흔든다.

"저 아가씨 공주가 키우는 염소 뿔에 부딪히고 날아가 연못에 빠지는 장면도 있는데"

"뭐?"

주소희는 대본을 보더니 인상을 찌푸린다.

"이건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어. 이제 겨우 2부 대본을 봤는데 이건 마치 나를 골탕 먹이려는 소재로 가득하잖아. 진짜 그만둬야 하나 미치겠네"

"회장님께서 오시네요"

주소희는 투덜거리며 인사를 한다. 주정철이 다가오더니

"우리 공주님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나요?"

주소희는 찌푸린 얼굴로 입을 연다.

"제가 맡은 역할이 매일 정다운에게 두들겨 맞고 그것도 모자라 정다운이 키우는 염소 머리에 부딪히고 연못에 빠진다니 세상에 이런 사극 드라마는 태어나서 본 적이 없어요. 아무래도 정다운 이 가시나가 나를 골탕 먹이려는 수작이 분명한데 아빠가 조사를 해주세요"

"그건 안된다. 이번 드라마를 포기하면 되잖아"

"그게 이번 작품이 전세계로 방영되는 작품이라 이런 기회는 다시 오기가 힘들죠. 아빠가 방송국에 힘을 쓰면"

"그건 안된다고 말했지. 정회장과 난 부산을 책임지고 있어. 서울까지 진출하려면 나도 정회장이 필요하고 정회장도 같은 생각이야. 마지막 대통령을 달성하면 모든 것이 마무리된다. 너도 그따위 얼굴이나 자랑하는 쓸데없는 짓을 그만두고 내 사업이나 관리해라"

주정철은 매몰차게 쏘아붙이더니 차가운 바람을 일으키며 걸어간다. 방미정이 다가오더니 조심스럽게 속삭인다.

"아직 아가씨가 모르는 사정이 많이 있습니다. 제일기업 정수찬 회장은 대통령까지 바라보고 있어요. 그 자리에 앉으면 일등 공신은 우리 회장님이 차지합니다. 아가씨도 이번 드라마를 포기하시는 것이"

"무슨 소리야? 난 나고 아빠는 아빠야. 지금은 정다운에게 당하지만 다음에는 절대 이런 일은 없도록 내가 세계적인 연예인이 되는 거야. 그러면 정다운도 나를 무시 못하겠지. 기분도 그런데 내일 가덕도에 가자"

방미정은 주위를 살핀다.

"아가씨 회장님 말씀을 잊었나요?"

"내가 말했지. 아빠는 아빠고 난 나야. 가기 싫으면 나 혼자 가지 뭐"

방미정은 고개를 떨군다.

"아닙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호호. 성일씨 생각하니 속이 뻥 뚫리네. 아 기분 좋다."


긴 테이블 가운데에 80대 중반의 남자가 앉아 있고 양쪽으로 남녀가 앉아있다. 매서운 눈초리로 식은땀을 흘리는 정중환을 노려본다.

"노조는 어떻게 해결할 거니?"

"내일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버지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뭘 더 기다려? 돈을 주던지 입을 꿰매든지 해결을 하라고 내 말을 알겠나?"

정수찬이 고개를 든다.

"아버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뭐? 내가 제일식품 노조를 해결하라고 했지 장학수를 죽이라고 말했니? 너희들은 그게 문제야.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이지. 한심한 것들"

정중한은 벌게진 얼굴을 내민다.

"아버지 그 놈은 돈에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스님처럼 다른 세상에 살다 온 이상한 놈입니다. 아버지가 노조위원장 장학수를 모르니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정희철은 테이블에 놓인 서류를 들더니 던진다.

"그걸 보라고 내가 장학수를 모른다고?"

정수찬은 서류를 보며 한 장 한 장 넘기더니 눈동자가 흔들린다.

"아니 이걸 언제?"

정희철은 의자에 등을 깊숙이 기댄다.

"돈에도 욕심이 없고 권력도 관심이 없는 인간들은 특별하게 가족들에게는 모든 욕심을 가지고 있어. 자식들 중에 특히 막내를 엄청 아낀다고 하니 그 아이를 흔들면 장학수도 포기할 거야"

"아버지 대단하시네요. 바로 실행에 옮기겠습니다."

정희철은 50대 단정한 옷을 입은 이인혜를 노려본다.

"다른 부부를 보다가 너희 부부를 보면 닮아도 어떻게 이렇게 닮을 수 있는지 숨이 막힌다. 인혜 나에게 할 말이 없냐?"

이인혜는 떨리는 손을 붙잡고 나직하게 입을 연다.

"저 그러니까 이 양반도 아는 사실입니다. 다만 회장님께 아직 말을 못했는데 그건 시간이 바빠서"

정수찬은 얼굴이 굳어지고 정중환이 고개를 끄덕인다.

"형 이 사람 얘기가 전부 사실이야. 내가 말한다고 했는데 노조 일이 터져 그만 말할 기회를 놓쳤어. 정말이야"

"얼마를 빼갔니?'

"그게 그러니까 100억 조금 넘는 금액인데 1년 뒤면 원상복귀할 테니 기회를 줘"

이인혜는 머리를 떨구고 떨리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버지 사업이 힘들어 남편에게 부탁했어요. 어디 다른 곳에 쓴 것도 아니고 죄송합니다."

정수찬은 두 눈을 감는다. 정희철이 눈을 부릅뜨고 말한다.

"회장 자리를 내줬더니 돈이 어디로 흘러 가는지 알지도 못하고 동생은 돈을 빼돌려 지 마누라에게 선물하고 다시 말하지만 내가 살아있는 한 내 돈은 내 허락 없이 건들면 나보다 먼저 눈을 감을 줄 알고 집에서 편안하게 지내면 된다. 이번이 내가 너희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는 것을 명심해. 모두 나가"


모두가 나가고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는다. 이인혜는 정수찬 앞에 무릎을 꿇자 정중환이 놀라며 벌떡 일어난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빨리 일어나"

이인혜의 눈에는 눈물이 떨어지며 바닥에 떨어진다.

"죄송해요. 한 번만 용서를 해주세요"

정중환이 다가오더니 팔을 잡고 일으킨다.

"고작 100억 가지고 뭐 하는 짓이야?"

정수찬이 일어나자 정중환은 뒤로 한걸음 물러난다.

"너 때문에 이때까지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지면 너희는 내 손에 어떻게 될 것 같으니?"

"그게 미안해. 정말로 1년만 쓰고 장인어른이 갚는다고 약속했어. 형 믿어줘"

50대의 우아한 중년 여성이 쟁반을 들고 나타난다. 밝은 미소를 보이더니

"오늘은 회의가 일찍 끝났네요? 동생 차 마셔"

이인혜는 다가오더니 최애숙을 품에 안고 흐느낀다. 최애숙은 눈이 커지고

"왜 무슨 일이야? 아버님께 혼났구나"

"형님 미안해요"

정수찬이 소파에 앉더니

"너희는 그만 가. 중환이는 내일 일찍 회사에 오고"

정중환은 이인혜의 팔을 잡고 당긴다.

"형수님 죄송합니다. 바쁜 일이 있어 가지고 저희 먼저 갈게요"

두 사람은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며 거실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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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태풍과 회오리의 차이점 NEW 14시간 전 5 0 9쪽
50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24.09.14 6 0 9쪽
49 12천사의 행동 대원들 24.09.13 6 0 9쪽
48 죽느냐 사느냐 그건 내 능력으로 24.09.12 8 0 9쪽
47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24.09.11 9 0 9쪽
46 천하 통일을 꿈꾸는 자 24.09.10 11 0 9쪽
45 신의 재주로 불치병을 이겨내다. 24.09.09 12 0 9쪽
44 최대의 적수가 모래알 24.09.05 14 0 9쪽
43 전설의 소나무 비밀 24.09.03 14 0 9쪽
42 강 대 강의 만남 24.09.02 14 0 9쪽
41 호동이의 필살기 24.08.28 13 0 9쪽
40 닮은 친구 만들기 24.08.27 16 0 9쪽
39 생명의 씨앗을 그대에게 24.08.26 19 0 9쪽
38 검은 권력의 암투 24.08.23 14 0 10쪽
37 물랑루즈 클럽 24.08.21 16 0 9쪽
36 밝게 빛나는 도검의 위력 24.08.20 18 0 9쪽
35 내 길은 형사다. 24.08.19 20 0 10쪽
34 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24.08.17 25 0 9쪽
33 최건과 백성일의 혈투 24.08.16 25 0 9쪽
32 연인 아닌 친구 24.08.15 23 0 9쪽
» 제일기업 가족 모임 24.08.14 22 0 9쪽
30 기운을 보충하다. 24.08.14 22 0 9쪽
29 원수와 은인의 사이 24.08.13 20 0 9쪽
28 심증과 물증을 확인하다. 24.08.13 18 0 9쪽
27 해저 선물을 찾아라 24.08.12 22 0 9쪽
26 은밀하게 침착하게 24.08.12 23 0 9쪽
25 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24.08.11 28 0 9쪽
24 완벽한 만남 완벽한 계획 24.08.10 25 0 9쪽
23 우연과 인연의 만남 24.08.10 21 0 9쪽
22 백성일 비밀이 밝혀지다. 24.08.09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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