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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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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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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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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남부 경찰서 백성일

DUMMY

부산 남부 경찰서 강력반 박상철 경감 사무실에 거대한 덩치의 30대 중반의 남자와 20대 후반의 백성일이 고개를 떨구고 잔뜩 화난 표정의 박상철 경감이 얼굴을 붉히며 손으로 테이블을 두드린다.

"야 나형사 너마저 내 속을 뒤집어야 되겠나? 백형사는 그렇다 치고 정말로 나형사에게 실망이야"

나대오 형사는 둥글고 큰 얼굴을 들더니

"이때까지 이렇게 잘 숨는 놈은 처음입니다."

"뭐라카노? 용가리파 골뱅이에게 제보도 받았잖아. 그것도 바로 우리 코앞에 있는 부산이야. 바로 니가 서있는 여기라고 정말로 미치겠네. 그리고 백형사"

"네"

박상철 경감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침착하게 심호흡을 하며 머리에 있는 불덩이를 뚜껑을 열고 날려 보낸다.

"너도 알다시피 3년을 근무하면서 단 1명의 범인도 아니 개미새끼 아니지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똥파리 한 마리도 잡지를 못했으니 양심이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 씨벌어 봐라"

"그게 그러니까 이번에 작두를 꼭 잡겠습니다."

박상철 경감은 눈을 가늘게 뜨고 얼굴을 내민다.

"만약에 못 잡으면?"

"확실하게 잡겠습니다."

박상철 경감은 등을 소파에 깊숙이 기댄다.

"잘 들어라. 일주일 안에 못 잡으면 형사 생활은 접는 걸로 알겠나?"

거대한 배를 내밀며 나대오가 한걸음 앞으로 나온다.

"일주일? 경감님 너무 합니다. 적어도 한 달의 여유는 주셔야죠. 경감님도 백형사를 잘 아시면서"

"사실 과장님이 백형사의 무능함을 얘기하며 목아지를 댕강 처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3년을 여기서 고생했는데 내가 일주일 시간을 부탁했어. 백형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작두를 잡아 더 이상은 나도 과장님의 명령을 막지 못하니까 나가봐"

두 사람은 사무실을 나오고 잔뜩 어깨가 처진 백형사를 바라보던 나대오는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다.

"오늘은 해운대로 가보자. 골뱅이에게 연락을 했더니 헬스장에 가끔 모습을 보인다니 거기도 가보고 백형사 힘내"

"알겠습니다."

백성일은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의자에 앉는다. 단발머리의 도시적인 이미지를 보이며 이미애가 다가온다.

"경감님이 뭐라고 했는데?"

"그게 일주일 안에 작두를 검거 못하면 여기를 그만두라고 말하네"

이미애는 눈이 커지더니 목소리가 높아진다.

"1년을 못 잡은 놈인데 일주일 안에 잡으라고? 경감님이 더위를 드시고 정신이 홱까닥 했나? 내가 가서 얘기를 해볼게"

백성일은 짧은 한숨을 내쉰다.

"과장님이 직접 내린 명령이야. 경감님 덕분에 일주일 시간을 얻었고 동기라고 너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너에게 보상도 못해주고 이렇게 되었네. 그동안 멍청하고 보잘것 없는 나를 여러모로 도와줘서 고맙다."

이미애는 옆에 있는 의자를 당기고 앉는다.

"근데 처음 여기에 왔을 때는 체력도 그나마 괜찮았고 기억력도 지금처럼 나쁘지는 않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니?"

"나도 모르겠어. 체력도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가 되어 병원에도 갔는데 아무런 질병도 없고 정상이야. 어머니가 걱정할까 봐 아직 말도 못했어"

이미애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주원의 팔을 살포시 잡는다.

"너의 꿈이 형사가 되는 것이었는데 이제 소원을 이루자마자 그만두어야 하다니"

백성일은 희미한 미소를 띄운다.

"내성적이고 허약한 체질 때문에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놀림과 학대를 당했지. 그래서 꿈을 형사가 되어서 나쁜 놈들을 이 두 손으로 잡아서 감옥에 보내는 것이 내 소원이었는데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가봐"

"무슨 소리야? 포기를 하면 그 순간부터 너의 꿈은 저 멀리 달아나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면 안돼 알겠지?"

뚱뚱한 김영호 형사가 빵을 입에 물고 다가온다. 측은한 눈빛을 백성일에게 날려 보내고 입안에 있는 빵조각을 목구멍에 밀어 넣는다.

"백형사 그동안 수고 했다. 여기 와서 1건도 해결을 못했으니 과장님이 저렇게 미친 강아지처럼 날뛰지. 이제 고생 그만하고 다른 직업을 알아봐"

이미애가 상기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자 김영호는 뒤로 한걸음 물러난다.

"선배 그래도 3년을 이 공간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같이 생활했는데 고작 한다는 얘기가 그것 밖에 없나요?"

"나에게 왜 그래? 이번 결정은 과장님이 지시했는데 그리고 사실 내 주변을 모두 뒤져도 3년 동안 사건 1건도 해결 못한 형사는 백형사 뿐이야. 다 백형사를 위해 충고를 하는 거야"

이미애는 매섭게 노려본다.

"내가 3년 동안 손에서 빵을 들고 있는 선배를 봤죠. 지겹지도 않나요?"

"무슨 난 빵이 없으면 죽은 시체야. 그나마 빵 덕분에 너희들이 들어오고 난 3건의 사건을 해결했지. 어때 부럽나?"

탁 소리가 울리고 나대오는 머리를 만지며 뒤돌아 선다.

"아니 머리를 왜 때려요. 기분 나쁘게"

나대오가 거대한 주먹을 내밀자 김영호는 재빨리 자리를 피한다.

"백형사 가자"

백성일은 의자에서 일어나고 이미애는 주먹을 들어 올린다.

"성일아 화이팅"

백성일은 억지 미소를 보이며 주먹을 내민다.

"화이팅"


해운대 해변에 백성일은 벤치에 앉아 모래사장에 즐겁게 보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눈 앞이 흐려진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보이고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파도처럼 내 가슴에 밀려오며 강하게 부딪친다. 가슴이 아파오고 짧은 한숨과 함께 두 눈을 슬며시 감는다. 나대오가 옆자리에 앉으며 음료수 캔을 건넨다.

"아직 안 보이네"

백성일은 캔을 건네 받고

"이번에는 제가 가보겠습니다."

"그래도 작두는 행동대장이야. 백형사가 감당하기엔 벅찬 상대지. 음료수 마시고 내가 가볼게"

백성일은 차가운 캔을 들이켜고

"시원하네"

갑자기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아이고 머리야"

"천천히 마셔. 이 더위에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니까"

백성일은 손에 힘을 주자 빈 캔은 그대로의 모습을 보인다. 나대오가 캔을 낚아채고 힘을 주자 캔은 찌그러지고 백성일은 부러운 시선으로 감탄을 한다.

"선배는 언제부터 운동을 했습니까?"

"어릴 적에 얼굴이 못생겼다고 모두가 나를 멀리했지. 친구도 없이 세월이 흐르다가 우연히 근육질의 남자를 봤는데 여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결심했지. 나도 저 남자처럼 근육맨이 되겠다고 열심히 운동했는데 휴우, 지금 내 별명이 뭔지 알지?"

백성일은 고개를 끄덕인다. 나대오는 팔에 힘을 주자 근육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새파란 핏줄은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그래 돼지 통조림이지. 근육을 만들어도 얼굴이 받쳐주지 않으니 말짱 도루묵이야"

"그러면 성형수술을 생각 해보세요"

나대오는 머리를 흔든다.

"의사 선생님이 심각한 얼굴로 나에게 정중히 말씀하시더라. 로또에 걸리면 오라고 가진 재산이 달랑 3천만원 집 1채 뿐인데 성형수술? 나에겐 꿈 같은 일이지. 그냥 부모님이 물러주신 이 낯판때기로 살아야지"

나대오는 일어나더니

"작두가 나타나면 연락할게"

오늘 따라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며 걸어간다. 나선배도 나와 같이 엄청난 고민을 가진 남자라는 생각에 잠시 동질감과 왠지 모르는 맘의 안정감이 찾아온다.


2층 복도를 오르고 투명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카운터에 젊은 남자가 밝은 얼굴로 맞이한다.

"처음 오셨나요?"

"그렇습니다. 잠시 둘러봐도 될까요?"

"네 그렇게 하세요"

나대오는 주위를 둘러보고 발걸음을 옮기다가 저 멀리 벽에 붙은 거울에 대머리의 작두가 보인다. 나대오는 입꼬리가 올라가고 발걸음을 옮긴다.

"오늘 로또를 구입해야지. 이렇게 보고 싶은 얼굴을 만났으니 정말 대단한 날이야. 하하"

작두는 거울 속에 웃고 있는 나대오를 노려보더니 뒤돌아 서고 어깨에 힘을 넣고 들먹인다.

"딱 봐도 내가 제일 더럽고 추악하게 여기는 형사 양반이군"

"하하 고마워. 그래도 상놈이 아니라 양반이라 치켜세워줘서 그러면 이제 그냥 순순히 잡힐래? 아니면 온몸에 멍들고 비명을 지르며 잡힐래?"

작두는 거만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린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판단이 안 오나? 그런 돌대가리로 형사 생활을 하였으니 대한민국 형사들이 욕을 먹는 거야. 얘들아"

주위에 있는 5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다가온다. 삑 소리가 울리자 백성일은 허리춤에 달린 작고 네모난 기기의 빨간 불빛을 바라보며 벌떡 일어난다.

"작두다."

백성일은 온 힘을 다해 달려가고 2층 계단을 오르며 투명한 문을 열자 남자 1명이 나대오의 발차기에 뒤로 날아가며 벽에 부딪치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남자가 주먹을 뻗자 나대호는 머리를 밑으로 피하더니 팔을 잡고 던져버린다. 작두의 얼굴은 굳어지더니 재빨리 달려가고 백성일은 카운터에 보이는 남자에게 말한다.

"경찰에 신고하세요"

신분증을 꺼내고 달려오는 작두에게 내민다.

"경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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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검은 권력의 암투 24.08.23 1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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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밝게 빛나는 도검의 위력 24.08.20 18 0 9쪽
35 내 길은 형사다. 24.08.19 20 0 10쪽
34 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24.08.17 2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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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해저 선물을 찾아라 24.08.12 22 0 9쪽
26 은밀하게 침착하게 24.08.12 23 0 9쪽
25 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24.08.11 2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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