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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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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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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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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친구 만들기

DUMMY

박상철 경감은 서류를 훑어보더니 얼굴이 굳어진다.

"아직 조직의 몸통도 파악을 못했군. 근데 점주는 뭐야?"

"청룡아가리파의 물주들 입니다. 거기서 나온 자금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확인한 점주만 40군데가 넘습니다. 앙숙인 용가리파 골뱅이에게 정보를 얻었는데 1달에 도는 자금이 백억이 넘는다고 하네요"

박상철은 놀라며 자세를 바로 잡는다.

"뭐라 백억? 완전히 대기업이네"

"지금 미애가 잠복 수사를 하고 있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점주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거래하는 자금이 더 엄청나다고 여겨지네요"

백성일이 얼굴을 내민다.

"소희라는 아가씨의 아버지가 가덕도 청룡상회 대표라고 말했으니 청룡아가리파의 높은 위치에 있을 겁니다. 오늘 소희를 만나기로 했으니까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겠습니다."

박상철 경감이 서류를 테이블에 내려놓더니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백형사도 알다시피 엄청난 조폭 집단이다.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돼. 덜렁거리는 미애에게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얘기를 했지만 이놈들을 전부 잡으려면 작은 실수도 용납을 하면 안된다. 우리 남부 경찰서가 사건을 해결하면 전국에서 명성을 빛내는 첫 사례라는 것도 명심하고 내 말 뜻을 알겠지?"

나대오가 서류를 들고 일어난다.

"진급한 지 몇 일 안되었는데 이번에 해결하면 대통령 표창을 받겠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하"

박상철 경감이 인상을 찌푸리며 손가락을 내밀며 흔든다.

"저 봐라 저런 정신 상태로 일하다 간 내 진급도 한순간에 날아가는 거야. 국민을 위해 일할 생각을 항상 머리에 박아 놓고 새겨야지. 알겠나?"

"명심하겠습니다. 백형사 나가자"


나대오는 의자에 앉더니 하품을 길게 한다.

"잠이 부족하네. 백형사는 그 소희라는 여자를 감시하면서 그 아버지라는 남자를 알아봐. 미애와 난 청룡아가리파를 계속 조사 할게"

백성일은 사무실을 둘러본다.

"영호 선배도 잠복을 나갔나요?"

"아니야 그놈 상한 빵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병원에 있어. 바보같이 빵을 책상에 보관하더니 저렇게 되었지. 하기야 있으나 마나 똑같은 존재이니까 신경 쓰지 말고 우린 우리 갈 길로 걸어가면 돼"

"알겠습니다. 그러면 전 소희를 만나러 가죠"

"그래 수고"


TC방송국 커피점에 밝은 표정으로 주소희가 앉아있고 방미정은 복도를 서성이며 주위를 경계한다. 이시온 PD가 복도를 걸어가다 발걸음을 멈추더니 커피점을 들어가고 상기된 얼굴로 입을 연다.

"주소희씨 오늘 같이 손짓, 발짓, 몸짓 거기에 틀린 대사까지 정말 이 드라마를 하고 싶나요?"

주소희는 얼굴이 붉어지고 당황하더니 일어난다.

"아니 여기는 사적공간이고 사람들도 많은데 내일 말하세요"

"여기는 방송국이고 주소희 배우가 일하는 공적공간 입니다. 제 말이 틀렸습니까?"

주소희는 당황하고 복도에 있는 방미정은 주먹을 움켜쥐며 노려본다. 정다운이 다가오며 커피점 안을 바라보니 이시온 PD가 벌게진 얼굴로 화를 내고 주소희는 고개를 떨군 채 여러 사람들의 눈치를 살핀다. 정다운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눈웃음을 보인다. 백성일이 다가오더니

"저 잠시만"

정다운은 옆으로 비켜주고 백성일은 문을 밀며 들어가 고개를 떨군 주소희 옆에 선다.

"무슨 일이죠?"

주소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이시온은 백성일의 위아래를 훑어보더니 주소희를 째려본다.

"아니 이 중요한 시기에 여기서 남자를 만나요? 기가막히네"

백성일은 고개를 숙인 주소희를 힐끗 쳐다보더니 손을 내밀고 이시온의 팔을 잡더니 전류를 흘러 보낸다. 이시온은 온몸을 떨며 바닥에 쓰러지고 입에는 하얀 액체가 입꼬리를 타고 흘러 내리자 모든 사람들이 놀라며 비명을 지르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백성일은 손을 내밀고 주소희의 팔을 잡는다.

"이 남자 무슨 전염병이 있을 수 있으니까 여기서 나갑시다."

두 사람은 입구를 나가고 정다운은 쓰러진 이시온에게 다가온다.

"피디님 정신 차려요. 피디님"


백성일은 밖으로 나오자 주소희의 팔을 놓는다. 짧게 숨을 들이켜고 내 뱉는다.

"휴우. 이 짧은 시간에 내 힘을 이 정도로 가져가다니 정말로 대단하네요"

"어머 죄송해요. 하도 정신이 없어 깜박 했어요. 괜찮나요?"

"괜찮습니다. 근데 저 남자 누굽니까?"

"지금 준비하는 드라마 피디인데 저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 난 사람이죠. 미안해요. 이런 모습을 보여서 부끄럽네요"

"아닙니다. 소희씨 먹고 싶은 곳으로 갑시다."

주소희는 밝은 얼굴로 백성일의 팔을 잡으려다 놀라며 뒤로 한걸음 옮긴다.

"미안해요. 내 기억력이 이렇게 짧았는지 몰랐네요. 꼭 가고 싶은 장소가 있어요"

검은 세단에서 방미정이 내린다.

"아가씨"

주소희는 손을 흔들더니 촉촉한 눈망울로 백성일을 바라보며

"가요"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거리를 걷고 주소희는 극장을 바라본다.

"제가 어릴 적에 자주 오던 곳이죠. 영화를 보며 저도 꼭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결국 배우가 되었지만 지나가는 단역만 출연하고 아쉽네요"

"저도 여기서 영화를 보며 꼭 형사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형사가 되었는데 3년 동안 범인 1명 잡지 못하는 형사가 되었죠. 그러니까 너무 낙심 말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겁니다."

주소희는 웃으며 손으로 입을 가린다.

"우리 두 사람 닮은 점이 있네요. 어 저기 호떡 먹으러 가요"


길거리에 있는 작은 가게로 다가가고 백성일이 말한다.

"호떡 2개 주세요"

주소희의 눈빛이 반짝이며

"여기 남포동에 유명한 씨앗 호떡은 제가 좋아하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죠"

"저도 좋아합니다. 전쟁 때 부산으로 간 피난민들이 호떡 안에 여러 곡물의 씨앗을 넣어 먹던 것에서 유래가 되었죠"

"어머나 그런 것도 아세요?"

"어머니가 호떡 장사를 했습니다. 저도 만들 줄 알죠"

주소희는 밝은 표정으로 두 손을 맞잡는다.

"그러면 다음에 성일씨가 해준 호떡 맛보는 영광을 가질 수도 있겠네요. 기대할 게요"

"알겠습니다. 약속하죠"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시장을 걷더니 주소희가 말한다.

"여기예요"

천막을 쳐다보는 백성일은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여기요?"

"그래요. 들어가요"

두 사람이 들어가자 아주머니가 반겨주며

"꼼장어 드릴까?"

"네"

백성일은 미소를 띄운다.

"처음 소희씨를 봤을 때 전혀 이런 곳과 어울리는 느낌이 아니었는데 조금 의외네요"

"제 첫 느낌이 어떤 모습인가요?"

"그러니까 완전 도시적인 여성의 이미지였는데 이제 보니 성격도 밝으며 무난하고 무엇보다 사람의 끌어 당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성일씨의 힘을 내가 가져오는 매력, 호호"

양념 꼼장어가 은박지 호일에 올려져 불판에 놓인다. 주소희는 살짝 미소를 보이며

"소주도 주세요"

백성일은 눈이 커진다.

"소희씨는 저를 가끔 놀래키네요"

"1병은 기본이죠. 받으세요"


두 사람은 술잔을 들이켜고 잔을 내려놓더니 꼼장어를 깻잎에 싸서 먹으며 웃는다.

"정말 소희씨와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소희는 붉은 입술을 내밀며 빈 잔에 술을 가득 채운다.

"이제 우리 친구 해요. 저번에 약속한 걸 기억하시나요?"

"그렇게 합시다. 닮은 점이 많은 친구"

주소희는 술잔을 내밀며

"친구야 반갑다. 건배 짠"

잔이 허공에서 부딪히고 포장마차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두 사람이 포장마차에서 나오자 방미정이 다가오고 백성일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식사는 하셨나요?"

"네. 옆집에서 15인분 먹었어요. 아가씨 늦었어요"

주소희의 눈망울엔 아쉬움의 그림자가 가득 담겨있다.

"성일씨 집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아닙니다. 가볼 때가 있어요. 내일 만나요"

"알았어요. 오늘 잘 먹었어요. 내일 봐요"

방미정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주소희는 손을 흔들며 걸어간다. 방미정이 낮게 속삭인다.

"내일 정다운 생일 같이 참석하자는 약속을 잡았나요?"

"그럼. 이제 성일씨와 친구가 되었고 내 부탁을 들어주더라. 사실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이야"

방미정은 뒤를 쳐다보니 백성일의 모습은 안 보인다.

"아니 재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으로 보였는데 제가 잘 못 알았네요"

"재벌 집 딸 생일이라는 얘기는 안 했어. 그냥 친구 생일인데 남자친구 없다고 항상 날 놀린다며 같이 가자고 부탁했지. 내 말이 맞잖아. 밉지만 다운이가 내 친구는 맞으니까"

"아니 그래도 자기들이 잘났다고 빈정거리는 제일기업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저택이라고 얘기를 해야 백형사도 대비를 하죠"

"솔직히 말하면 성일씨는 거부를 하겠지. 하지만 내일은 말할게"

주소희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방미정은 뒤에서 한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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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밝게 빛나는 도검의 위력 24.08.20 17 0 9쪽
35 내 길은 형사다. 24.08.19 20 0 10쪽
34 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24.08.17 24 0 9쪽
33 최건과 백성일의 혈투 24.08.16 2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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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은밀하게 침착하게 24.08.12 22 0 9쪽
25 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24.08.11 28 0 9쪽
24 완벽한 만남 완벽한 계획 24.08.10 24 0 9쪽
23 우연과 인연의 만남 24.08.10 2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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