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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 주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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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3.05.10 14:26
최근연재일 :
2023.09.07 05:29
연재수 :
1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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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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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2,854

작성
23.05.1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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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새로운 인연

DUMMY

아주머니는 문을 닫고 자물쇠로 잠근다. 그리고 입가에 미소를 보이며 손을 내민다. 민철은 잠시 망설이고 아주머니 손을 잡는다.


"여기서 가까워 가자."


민철은 아주머니와 잡은 손을 쳐다보며 엄마의 손을 잡고 맹인학교에 다니던 그때가 떠오르고 마음이 아파온다. 3층 건물 2층에 장전 격투기 체육관이 보인다. 민철이 가만히 있자.


"왜 무섭니?"


민철은 고개를 흔들고 당차게 말한다.


"여기서 제 첫걸음이 시작되네요."

"너는 어린데 말투는 20대가 말하는 느낌이야. 들어가자."


두 사람은 좁은 계단을 오르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사각 링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년이 링을 뛰어다니고 아무도 없다. 소년은 두 사람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인다.


"오셨어요."

"에구. 을용이 열심히 하네. 그러니 전국 고등학교 챔피언이지."

"아닙니다. 딱 1번 우승했죠. 부끄럽네요. 관장님 사무실에 계십니다."

"알았다. 너는 여기서 잠시 기다려라."


아주머니는 사무실로 들어간다. 링에 있던 소년은 다시 뛰기 시작하고 민철은 체육관 내부를 살핀다. 사무실 문이 열리고 짧은 머리에 거대한 덩치의 남자가 다가오고 매섭고 큰 눈으로 민철을 노려보고 민철은 강한 중압감에 뒤로 한발짝 물러난다. 남자의 굵직한 목소리가 체육관에 울린다.


"하나만 묻자. 보육원은 왜 싫지?"


민철은 최대한 어깨를 펴고 당당한 표정으로 말한다.


"저는 2번 태어났죠. 거기에 가면 저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2번째 삶은 제가 스스로 개척하고 싶어요. 후회는 없습니다."


남자는 인상을 찌푸리고 민철을 째려본다. 민철은 생각한다. 정말 강한 남자다. 남자는 갑자기 웃고 민철을 쳐다보는데 눈이 반달 모양으로 변하고 귀엽게 보인다.


"하하~ 알겠다. 절대 후회를 안 하도록 최선을 다해라."


남자는 아주머니를 쳐다보며 말했다.


"누님은 돈도 없으면서 돼지고기는 그만 가지고 오세요."


남자는 불룩한 배를 내밀고 손으로 배를 두드린다.


"보세요 빵빵해서 금방 뻥 터지면 어쩌려고."

"에구. 여기 체육관 통틀어 2명이다. 이제 저 아이까지 3명이고 지금은 권투야 격투기를 누가 알아준다고 개고생을 하는지. 하여튼 수고해라. 이 아이 잘 부탁한다."


남자는 거수경례를 한다.


"네. 잘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충성~."


아주머니가 나가고 남자는 링을 쳐다본다.


"이을용 이리 와라."


을용은 링에서 내려오고 남자 옆에 선다.


"서로 통성명은 확실히 하고 위계질서를 지켜야 체육관의 위상이 높아진다. 너부터 시작."

"네 저는 12살 강민철 입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두 분을 모시겠습니다. 충성."


남자는 박수를 치고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민철을 쳐다본다.


"아주 훌륭해 이제야 세계를 빛낼 위인이 우리 장전 격투기에 들어왔다. 다음."

"관장님 겨우 2명 입니다. 너무 격식을 따지는 것은 갑질에 해당되는 느낌이네요."


남자는 주먹을 내밀었다.


"링에서 죽을래 그냥 인사할래."

"휴. 난 18살 이을용이야 우리 앞으로 개고생은 실컷 할 테니. 몸을 최대한 아끼고 버텨야 해. 힘내라."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생각에 잠긴다.


"그래 좋은 말이다. 너희 2명은 대한민국 격투기 미래를 책임져야 해. 그리고 난 관장 최두호다. 민철이는 오늘부터 청소 빨래 담당이다. 모든 정성을 다해 비비고 문질러서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라 이상."



***


웅도 섬에는 오늘 따라 유난히 갈매기들이 시끄럽고 바람이 세차게 분다. 하늘에는 검은 먹구름이 잔뜩 모여있고 태수 뒤에는 염소 2마리 토끼 3마리 고양이가 얌전히 앉아있다. 태수는 돌멩이를 쌓고 눈에는 눈물이 아낌없이 흘러내린다. 돌로 만든 무덤을 안고 소리내어 운다.


"흑흑. 할머니 여기서 저랑 평생 같이 있으면 돼요. 제가 비가 오나 눈이 와도 지켜드릴게요. 할머니."


그때 비바람이 내려치고 동물들은 자리를 떠난다. 태수는 온몸으로 돌 무덤을 지킨다. 시간이 지나고 고양이가 태수의 뺨을 핥고 눈을 뜬다. 밝은 햇빛이 돌 무덤을 환하게 밝히고 태수는 일어나 끝없는 바다를 쳐다본다. 두 팔을 들고 외친다.


"이제 시작이다. 양이야 달리자."


태수는 달려가고 고양이도 태수를 따라 뛰어간다. 절벽이 나오고 태수는 날아오른다. 두 팔을 쭉 뻗고 바다로 뛰어들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수 많은 물고기가 보이고 태수의 검은 동공이 사라지고 붉은 색의 동공으로 변한다. 모든 물고기들이 태수에게 모여들고 태수가 움직이는 대로 움직인다. 화려한 쇼가 펼쳐지고 물고기들의 빛깔에 햇빛이 반사되어 바다 속에는 둥근 무지개가 피어난다. 태수의 붉은 동공이 없어지자 물고기들은 재빨리 도망간다. 태수는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고 숨을 몰아쉰다. 헤엄을 치고 모래사장에 올라와 눕는다. 두 눈을 감고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을 그려본다. 그리고 두 눈을 뜨고 일어나 뛰어간다. 높은 언덕에 오르고 저 멀리 지나가는 배를 살피지만 역시 할아버지의 배가 아니다. 뒤로 돌아서고 다시 달린다. 여기는 내 세상이야.


민철은 낮에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분식집에서 일을 도와준다. 저녁에는 빨래를 하고 체육관 청소를 하고 다시 사각 링에 올라 을용이가 했던 동작을 따라한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고 을용이 출전하는 전국 고교 격투기 대회가 다가왔다. 민철이 분식집 일을 마치고 체육관으로 들어오고 두호가 민철이을 쳐다본다.


"민철아 이리 와봐라."


민철이가 두호에게 다가오고 두호는 머리 보호대와 글러브를 내민다. 민철은 멍하니 두호를 응시한다.


"내가 없을 때 항상 연습을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을용이와 한번 붙어봐라."


민철은 아무런 말없이 보호대와 글러브를 착용한다. 두 사람은 링에 올랐다.


"야~ 을용이 이리 올라와."


을용이 링에 올라가고 두호는 민철의 머리 보호대를 툭 친다.


"우리는 스파링 상대가 없다. 아쉬운 대로 너희 둘이 상대를 해봐라."


을용이는 두 눈이 커지고 불만이 가득했다.


"아니 관장님 스파링 상대가 없다고 아이를 때리라는 말씀입니까? 이건 격투기가 아니고 일방적인 폭력이에요. 그리고 저는 1학년 때 고교 우승까지 했는데 아하. 어쩌다가 우리가 여기까지 왔습니까? 눈물이 나오려고 하네."

"그건 너의 생각이고 두 사람 실력이 얼만큼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야 민철이 훈련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자 시작."


민철은 자세를 잡는다. 그런 모습에 을용은 웃음이 나오고 천천히 다가가서 가볍게 주먹을 날린다. 민철도 가볍게 움직이며 피하고 을용은 다시 빠르게 주먹을 뻗고 민철이 모두 피한다. 을용의 얼굴이 굳어지고 더 빨리 주먹을 날리지만 민철은 피하고 을용은 다리를 들고 킥을 날린다. 민철은 뒤로 한걸음 피하고 재빨리 앞으로 돌진하고 을용의 배를 가격하고 옆으로 빠진다. 배를 기습 당한 을용의 눈에서 빛이 반짝이고 이를 악물고 민철에게 다가가는 그때 수건이 날아와 을용의 머리에 맞고 바닥에 떨어진다.


"스톱. 됐다."


을용은 씩씩거렸다.


"이제 시작인데 너무 하잖아요."

"처음에는 나도 대충 봤는데 마지막에 너의 눈빛이 진짜 시합에 임하는 눈이야. 저 어린아이와 대결한다고 화를 낼 때는 언제고 이제는 시합을 하듯이 한다고? 너도 철 좀 들어라."

"잠깐 근데 민철이가 내 공격을 전부 피했어요. 이건 말이 안되는 상황인데."


민철은 글러브를 벗고 미소를 띄운다.


"하하. 제가 재능이 있나요?"


을용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무슨 소리야? 너는 천재야"

"내가? 형 고마워 열심히 해야지."

"내일부터 민철이는 훈련을 시작한다. 고통과 시련을 견디면 너희 둘은 격투기를 빛내는 선수들이 될 거야. 난 믿고 있다."


민철이는 사무실 소파에 누워있다. 천장을 바라보며 어릴때 기억을 떠올린다. 태어나자 온 세상이 암흑이었다. 걸음마를 시작하고 내 몸을 지키기 위해 모든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버티고 살아왔어. 이제는 보인다. 지금은 수십배나 빨리 움직이고 피할 수 있다. 이제 내 미래는 내가 책임진다. 누구도 내 앞을 막을 수 없게 후후.



***



웅도에 있는 태수는 저 멀리 바다에서 심상치 않은 회오리를 쳐다본다. 태어나서 처음이다. 유심히 관찰하고 다행히 섬으로는 오지 않고 비켜간다. 그때 두 눈이 커지고 작은 배가 회오리와 만나고 빙글 돌더니 옆으로 기울고 넘어진다. 태수는 달려가고 절벽에서 뛰어오르고 멋지게 물속으로 사라진다. 빠르게 헤엄을 치고 뒤집힌 배를 보고 숨을 들이마시며 잠수를 한다. 여러 사람들이 보이고 남자 몇 명은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로 수영을 하며 물 위로 올라가고 긴 머리의 여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이 가라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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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신이 주신 선물 +6 23.05.21 252 12 9쪽
22 거식증 +4 23.05.21 242 11 9쪽
21 민철의 결심 +8 23.05.20 267 12 9쪽
20 두 용의 만남 +6 23.05.20 269 11 9쪽
19 숙적 +8 23.05.19 280 11 9쪽
18 10년 내기 +6 23.05.19 284 13 9쪽
17 강력반 4총사 +7 23.05.18 295 14 9쪽
16 사건 실마리 +8 23.05.18 300 11 9쪽
15 우중그룹 천은혜 +9 23.05.17 342 15 9쪽
14 부채도사 박소연 +5 23.05.17 357 13 9쪽
13 패션 첫 걸음마 +9 23.05.16 398 16 9쪽
12 운명의 만남 +8 23.05.16 402 13 9쪽
11 인생을 바꾸는 인연을 만나다. +7 23.05.15 444 15 9쪽
10 역경 +6 23.05.15 455 16 9쪽
9 결승전 +7 23.05.14 485 17 9쪽
8 꿈을 향해 +8 23.05.14 507 17 9쪽
7 사랑은 이렇게 시작된다. +10 23.05.13 615 19 9쪽
6 죽음 그리고 10년 +5 23.05.13 625 14 9쪽
5 새로운 세상 +7 23.05.12 667 15 9쪽
4 가족의 품으로 +6 23.05.12 768 16 9쪽
3 영웅 +6 23.05.12 873 20 9쪽
» 새로운 인연 +11 23.05.11 1,212 25 9쪽
1 신이 주신 기적 +13 23.05.10 1,932 3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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