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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어, 상상하면 다 내거니까!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공한K-

타임 리벌스 수사대 - 타임브레이커

웹소설 > 작가연재 > SF, 공포·미스테리

완결

공한K
작품등록일 :
2021.06.10 14:21
최근연재일 :
2021.08.13 17: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365
추천수 :
483
글자수 :
116,148

작성
21.07.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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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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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시즌 1. 타임브레이커 : #11. 결단(決斷) 1

타임 리벌스 수사대


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무관하며 모두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당신 누구요?"


"······"


가면을 쓴 자는 놀라는 기색도 없이 우두커니 서 있다.


"여기서 뭐하는 거요? 여길 어떻게 들어온 겁니까?"


그는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키며 조용하라는 손짓을 했다.

하지만 오재천 교수는 재차 물었다.


"여길 어떻게 들어온 거냐고 묻지 않소?"


그는 성큼성큼 오재천 교수에게 다가갔다.

오재천 교수는 그제야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뭘 원하는 거요? 당, 당장 나가시오."


그는 오재천 교수에게 달려와 입을 틀어막으며 책상 아래로 숨었다.

그때 연구실로 경비원이 노크하며 들어왔다.


"교수님, 교수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어? 이상하네. 분명히 소리가 들렸는데······."


경비원은 문 앞에서 오재천 교수를 찾으며 두리번거리다 아무도 보이지 않자 연구실 불을 끄고 나갔다.

그제야 가면을 쓴 자가 오 교수를 일으켜 세우며 일어섰다.

여전히 오 교수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있었다.


"할 말이 있으니, 소리치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오재천 교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그는 오 교수 입에서 손을 뗐다.


"내 말을 잘 들어요."


"말해 봐요."


"당신 연구 자료가 필요합니다."


"혹시, 미래에서······ 시간여행자요?"


"그걸 어떻게······."


"결국, 시간여행 프로그램이 개발된 거요?"


"그러니 내가 여길 올 수 있었겠죠."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요. 그걸 모르고 온 거요?"


"시간여행 장치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럼 뭘 원하는 거요?"


"4차원 웜홀을 이용한 순간이동 장치 말입니다."


"그것도 아직 개발이······."


"압니다. 지금까지 설계한 자료라도 내게 넘겨요."


"무슨 말이에요? 그걸 왜?"


"당신이 마무리 못했으니 그런 게 아닙니까?"


"개발을 못했단 말이요?"


"그러니, 지금까지 자료들을 내게 넘겨요."


"싫소. 그랬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요."


"내가 좋게 좋게 말하니 부탁하는 것처럼 들리나 봅니다."


"뭐라고······."


어느새 오 교수의 목에는 총이 겨눠져 있었다.


"차라리 죽이시오. 그게 나을 거요."


"역시 이렇게 나온단 말이지. 어쩔 수 없군요."


"포기해요. 난 절대 알려주지 않을 테니."


"어디 한번 두고 보죠. 시간이 없으니······."


가면 쓴 자가 오 교수의 손목에 밴드를 채웠다.

그리고 밴드를 터치해 뭔가를 작동시켰다.

그 순간 오 교수의 옷이 시간여행 슈트로 바뀌었다.

동시에 연구실 한쪽 벽에 붉은색 물결이 일며 웜홀이 열렸다.


"지금 뭐하는 거요?"


"말해 줄 수 없다면, 나와 같이 가줘야겠어요."


"어딜 말이요? 이러지 말아요. 싫소. 싫단 말이요."


오재천 교수는 완강히 버터보지만 그의 힘에 밀려 웜홀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그리고 웜홀이 닫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구실 문이 열렸다.


"아빠, 아빠 여기 계세요."


오미나 박사가 오재천 교수를 찾으러 왔다.


##



"그래서요? 미래에 갔다 오셨다는 말이세요?"


"그게 미래인지 모르겠다. 깨어나 보니 손발이 묶인 채 의자에 앉아 있었어."


"그리고요?"


"그 다음은 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시 깨어났을 때는 다시 연구실이었어. 마치 꿈을 꾼 듯했다. 그래서 꿈인가도 생각했지. 하지만 연구실에서 있었던 일은 기억이 아주 선명하단다."


"알겠어요. 아빠. 무슨 말씀하시려는 지요. 하지만 결국 시간여행프로그램은 개발이 되는 거잖아요. 아빠가 여기서 멈추신다고 해도, 그 누군가가 결국엔 개발하게 되는 거라고요. 지금까지 아빠가 힘들게 연구했던 걸 생각해 보세요. 미래가 그렇게 바뀐다면 억울하지 않으시겠어요? 이건 아빠가 발견한 이론이에요. 그렇다면 아빠가 옳았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셔야죠. 안 그래요? 아빠. 정말 그런 거라면 전 너무 속상할 것 같아요."


"아니다. 여기서 멈춰야 해. 내 생각은 변함없다. 지금까지 연구한 모든 걸 파기하고 나도······."


오미나 박사가 잘라 말했다.


"아빠,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미안하다. 미나야."


"안 돼요. 절대. 전 그렇게 못해요. 아빠가 못하시겠다면 저라도 이 연구를 계속 이어가겠어요."


"미나야. 부탁한다. 여기서 멈추자구나. 그게 모두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야. 시간여행 부작용이 아주 심각해 보인다. 이번엔 TRU 대원이 오지 않았어. 그게 뭘 말하는지 모르겠니? 그 위험성을 막지 못했다는 거다. 결국 내가 말한 대로 미래와 과거의 시간이 뒤엉키는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야. 그건 미래세대에 우리가 재앙을 떠넘기는 거나 마찬가지다. 미나야, 제발 부탁이다. 그만하자구나."


"정말 이대로 모든 걸 포기하시겠다는 말씀이세요?"


"포기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야."


"아니요. 전 도저히 그럴 수 없어요. 제가 반드시 이 연구를 계속 이어갈 거예요. 더는 저에게 아무 말 마세요. 아빠."


"미나야······."


더는 듣기 싫다며 오미나 박사는 연구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



[ 2199년 현재, 마성그룹 회장실 ]


회장실 문이 열리고 마태성이 들어섰다.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입에서 술 냄새가 진동했다.


"태성아,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


"아버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술에 취한 듯 혀 꼬인 소리가 났다.


"술을 마신게냐?


"조오금. 조금 마셨습니다."


"그럼 술 깨고 나중에 다시 오거라."


마지태 회장은 비서를 불렀다.

양 비서가 회장실로 뛰어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그래. 우리 막내가 술이 좀 취한 것 같으니, 데리고 나가서 집에 안전하게 귀가 시켜."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아버지, 저 하나도 안 취했어요. 오늘 꼭 드릴 말씀이 있다고요."


휘청거리는 마태성에게 양 비서가 달려가 부축했다.


"괜찮으세요? 도련님. 제가 모시겠습니다."


"이거 놔. 놓으라고."


술에 취한 듯했지만 눈빛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마태성은 매서운 눈빛으로 양 비서를 쏘아봤다.


"아, 네."


비서는 어쩔 줄 몰라 엉거주춤 마태성 옆으로 물러섰다.


"이 녀석, 많이 취했는데 뭐가 안 취해? 할 말이 있으면 맨 정신으로 해라. 아직도 이러니 널 다들 철딱서니 없다고 하는 게 아니냐."


"아버지, 잠깐이면 됩니다. 잠깐이요."


"그래. 알았다."


마지못해 마지태 회장은 양 비서에게 손을 내저으며 나가라 손짓했다.


"예, 회장님."


비서는 목례하고 회장실을 나갔다.


"그래. 여기 앉아라. 앉아서 얘기해."


"고맙습니다. 아버지."


"무슨 말인지 해봐라."


"큰 형님께 모든 걸 넘기실 생각이십니까?"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그게 왜 궁금해? 네가 언제부터 경영에 관심이 있었다고."


"말씀해 보세요. 저도 듣는 귀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어디서 들었냐? 입조심들 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그런 거군요. 왜요? 우리 삼형제 똑같이 회사를 나눠주시면 되지 않습니까?"


"똑같이 나눠? 너도 욕심나는 회사가 있는 게야?"


"예. 있습니다. 아버지."


마지태 회장은 허허 웃으며 뭔지 들어나 보자고 했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TG엔터프라이즈 계열사 이름이 나오자 놀란 얼굴로 물었다.


"뭐라고? 왜? 왜 그 회사를 갖고 싶은 거냐?"


"무슨 이유가 있나요. 큰형, 작은 형이 그린에너지, 그린푸드 하나씩 차지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지 않습니까? 남는 것 중에 TG엔터프라이즈가 제일 좋아보여서 그러죠."


"크하하하하."


마지태 회장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왜 웃으십니까? 아버지."


"네가 밖으로만 쏘다니다보니 세상 물정을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구나. TG엔터프라이즈는 마성그룹을 대표하는 회사다. 앞으로도 마성그룹을 이끌어갈 회사고. 근데 그걸 너에게 달라고? 그걸 알고 달라고 한 건 아니겠지?"


또 한 번 마태성을 비웃듯이 마 회장은 큰소리로 웃었다.


"그건 모르겠고요. 그럼 그린에너지라도 주세요. 큰 형님이 TG엔터프라이즈를 가지고 제가 그린에너지를······."


인상을 찌푸리며 마 회장은 그의 말을 싹둑 잘랐다.


"시끄럽다! 회사를 형제들끼리 쪼개 가지면 마성그룹이 유지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리고 그린에너지와 그린푸드는 곧 합병할 거다. 합병해서 네 큰형에게 마성그룹 경영권을 넘길 생각이야. 그러니 딴 생각 말고 얌전히 보기나 해. 네 둘째 형도 아무 말 없는데 네가 뭐라고 술까지 마시고 와서 회사를 달라 말라야. 어서 나가. 꼴 보기 싫다."


"꼭 그렇게 하셔야겠어요? 형만 아버지 아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저랑 작은 형은요?"


"둘째는 작은 회사 하나 떼어줄 생각이다. 그동안 고생한 것도 있으니. 그런데 넌 뭐냐? 맨 술만 마시고 회사 경영에는 관심도 없었던 놈이. 큰형이 그룹경영을 이어받는다니 갑자기 욕심이 생긴 거야? 네 주제를 알아야지. 네가 마성그룹을 위해 뭘 했다고? 감히 어디서 회사를 넘봐. 썩 나가! 더는 그 얘기 입 밖으로 꺼내지도 마라."


당장 나가라는 듯 마 회장은 밖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뭐라고요? 제 주제요? 제가 한 게 없다고요?"


"시끄럽다. 술주정은 집에 가서나 해."


마 회장은 양 비서를 다시 불렀다.


"예. 회장님."


"어서, 데리고 나가."


"알겠습니다. 회장님. 도련님, 나가시죠."


"뭐해? 나가지 않고."


"아버지, 후회하시게 될 겁니다. 지금을요."


"별 미친······. 썩 나가! 후회는 무슨······."


피식 웃으며 나오던 마태성은 회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미녀 대원과 마주했다.

마태성은 김미녀 대원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휘파람을 불며 지나쳐 갔다.

김미녀 대원은 헛웃음 지으며 그를 무시했다.


"회장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


"타임 리벌스 수사대의 김미녀 대원이라고 합니다."


"뭐? 타임 리벌스 수사대?"


"예. 약속하고 오셨다고 하셔서. 아니시면 돌려보내겠습니다."


"오늘따라 별 일이군. 무슨 일인지 용건 확인하고 보내."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비서는 회장실에서 나와 김미녀 대원에게 용건을 물었다.

하지만 김미녀 대원은 비서에게 양해를 구하고 회장실로 무작정 들어갔다.


"안됩니다. 이러시면······."


양 비서가 김 대원을 만류해보지만 소용없었다.


"뭐야?"


"안녕하십니까? 마지태 회장님. TRU의 김미녀 대원이라고 합니다."


"양 비서, 내 얘기 안 전했나?"


"죄송합니다. 회장님. 말했는데 막무가내로 들어와서······. 죄송합니다. 어서 나가시죠. 다음에 정식으로 약속 잡고 오시라고······."


나가라고 붙잡는 양 비서를 김 대원은 뿌리치며 마 회장에게 다가섰다.


"잠깐만요. 회장님, 88년 7월에 있었던 마성진 회장님 살인사건 때문에 왔습니다."


"뭐라고······."


밀려났던 양 비서는 다시 김미녀 대원 앞을 가로막았다.


"이러지 마시고, 나가시라니까요."


김미녀 대원은 비서를 옆으로 밀쳐내며 말을 이어갔다.


"벌써 잊으신 건 아니시죠. 당시 마성진 회장님과 형님인 마동수씨가 죽은 사건인데요."


"양 비서, 됐으니까 그만 나가봐."


"아, 예. 그럼."


비서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회장실을 나갔다.


"그래, 그 살인사건 범인을 잡은 거요?"


"그건 아닙니다."


"그럼, 무슨 일로 온 겁니까?"


김미녀 대원은 잠시 회장실을 둘러보더니 혼잣말을 했다.


"실패한 건가?"


"뭐라고 한 거요? 무슨 일로 온 거냐고 묻지 않나?"


"아! 그날 일에 대해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그건 이미 그날 다 얘기했었는데. 시간여행자의 짓이었나 보군."


"그걸 어떻게······."


"당신이 날 찾아왔으니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어?"


"아, 맞습니다. 시간여행자가 살인용의잡니다."


"누구인지는 모르나 보군."


"맞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내가 용의자다?"


"그렇습니다."


어이없다는 듯 마 회장은 김미녀 대원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큰소리로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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