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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어, 상상하면 다 내거니까!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공한K-

타임 리벌스 수사대 - 타임브레이커

웹소설 > 작가연재 > SF, 공포·미스테리

완결

공한K
작품등록일 :
2021.06.10 14:21
최근연재일 :
2021.08.13 17: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320
추천수 :
483
글자수 :
115,316

작성
21.07.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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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추천
7
글자
12쪽

시즌 1. 타임브레이커 : #8. 변곡시점(TIP, Time inflection point)

타임 리벌스 수사대


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무관하며 모두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 현재로부터 10년 전, 2189년 6월 ]


붉은 빛이 회오리치며 웜홀이 열렸다.

열린 웜홀로 강희찬이 나왔다.

그 앞에는 기다리고 있던 한 여성이 강희찬에게 다가왔다.


"고객님, 여행은 즐거우셨습니까?"


"네, 고마워요."


"잠시만 저쪽 대기실에서 대기해 주시겠습니까?"


"그러죠."


강희찬은 대기실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여러 명이 앉아 있었다.

그때 앉아 있던 한 남자가 손을 들어 강희찬을 불렀다.


"캡틴! 여기에요. 여기."


"먼저 나와 있었네."


"네. 만나셨어요?"


"무슨 소리야?"


"저한테까지 비밀로 하실 필요 없습니다. 다 알고 있습니다."


"이 소위······."


"에이, 밖에서는 그냥 이름 불러주십시오. 현장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지. 그래, 근데 어떻게···"


"저 같아도 그랬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아닙니까?"


"맞아."


강희찬은 잠시 멍하니 이 소위를 바라보았다.


"설마······ 아니죠. 캡틴이 그럴······."


아무 말이 없는 강희찬을 보고 이 소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캡틴, 아무리 그래도······. 그럼 여기 계시면 어쩝니까? 빨리 밖으로······."


이 소위가 강희찬의 팔을 잡고 일어서려는데 그의 손을 잡으며 말렸다.


"쓸데없는 걱정 안 해도 돼. 괜찮으니까, 앉아. 괜히 소란피지 말고."


"아이, 참! 놀랐잖습니까? 왜 말씀을 바로 안 하십니까? 아휴, 괜히 쫄았습니다."


이 소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앉았다.

시간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대기실에 남아 여행 중 일탈이나 범죄를 일으켰는지 확인절차가 끝난 후에야 시간여행 센터를 나갈 수 있었다.


"가보시니 어떠십니까? 괜찮으십니까? 괜히 만나고 온 건 아닌지 후회 안하십니까?"


"얼굴을 보자마자 후회했어. 하지만 잘 다녀온 듯해. 그렇게라도 볼 수 있어서 좋았어."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이 소위는 어머님 잘 뵙고 온 거야?"


"예. 매번 몰래 멀리서 보고 오는데 볼 때마다 눈물이 나서 혼났습니다. 엄마라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강희찬은 이 소위의 어깨를 다독였다.


"그러겠지."


"캡틴도 그러셨나 봅니다. 눈이 많이 부으셨습니다."


"그런가?"


"어찌 안 울겠습니까? 보통 사이도 아니셨는데······. 아! 죄송합니다. 제가 괜한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래. 그 얘기는 그만하지."


"예, 캡틴."


강희찬은 고개를 숙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 일 년전, 2188년 7월 ]


강희찬이 시간여행을 다녀간 이틀 후, 호텔 매니저로 일하는 문가희는 자정이 될 무렵 퇴근하는 길에 괴한으로부터 납치되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강희찬은 화성에서 서둘러 지구로 돌아왔다.

곧바로 문가희가 납치된 장소를 파악하고 특수부대와 함께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


"특수부대 1소대 대위 유동준이라고 합니다."


"강희찬이라고 합니다."


"대대장님 지시로 당신을 작전에 참여시켰지만 여기선 내 명령을 따라야 합니다. 알겠습니까?"


"그러죠. 납치범 수는 파악된 겁니까?"


"우리 쪽에서 조사한 바로는 단독범이라는 보고였습니다."


"확실한 겁니까?"


의문을 제기하는 강희찬에게 기분이 상한 듯 유동준 대위는 퉁명스럽게 되물었다.


"왜요? 다른 공범이라도 있다고 봅니까?"


"그건 아닙니다. 다만······."


"이제 작전을 수행할 겁니다. 단독으로 도출행동은 말아요. 그땐 당신 목숨도 보장 못합니다. 알겠습니까?"


"그러죠. 절대 방해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유 대위는 납치범의 근거지에 스파이 벅(spy bug)을 잠입시켰다.

스파이 벅은 벌, 개미, 바퀴벌레 등의 작은 곤충들 모형으로 제작된 탐지로봇이다.

스파이 벅을 통해 납치범과 인질 위치를 파악하려는 것이었다.


"대위님, 스파이 벅으로도 정확한 위치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질은 물론이고 납치범도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곳이 확실한 거야?"


"CCTV를 통한 납치범 동선과 통신 위치추적으로 찾은 곳이 바로 저곳입니다."


대원은 납치범 근거지인 주택을 가리켰다.


"그렇다면 납치범이 스파이 벅까지 대비한 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좋아. 일단 1개조가 먼저 잠입한다."


유동준 대위는 1개조 대원들에게 손짓하며 잠입을 지시했다.

1개조 대원들은 성큼성큼 조심스럽게 납치범 근거지에 다가갔다.

그 사이 다른 대원들은 집 둘레로 흩어져 잠입하는 대원들을 엄호했다.


- "저격수들은 잘 들어라. 납치범이 표적에 들어오면 지체 없이 저격한다. 알겠나?"


- "알았다. 캡틴."


유 대위가 저격수들과 무전을 하는 동안 강희찬은 납치범의 근거지 뒤로 향했다.


"강희찬 중위는 어디로 갔나?"


"후방으로 이동한 듯 했습니다."


"뭐? 말도 없이······."


유 대위는 야간 투시경을 쓰며 무전으로 잠입 대원들에게 지시한다.


- "구출작전을 실시한다."


- "예. 캡틴."


대원들은 일제히 응답하며 신속하게 납치범의 근거지로 잠입했다.

그 사이 이미 후문으로 잠입한 강희찬은 이곳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스파이 벅에게도 감지되지 않는 폭약이 설치되어 있었다.

강희찬은 황급히 뛰쳐나오며 소리쳤다.


"작전을 멈춰! 유 대위님, 작전을 멈추십시오!"


그 순간, 엄청난 폭음과 함께 붉은 화염이 솟구쳐 오르며 주택이 순식간에 하늘 위로 날아올라 산산 조각나며 사방으로 떨어졌다.



***



[ 현재로부터 11년 전, 2188년 7월 ]


마태성은 가족모임이 있는 할아버지의 저택에 들어섰다.

응접실 문 앞에 누군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조심스레 걸어갔다.

쓰러져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의 아버지 마지태였다.

깜짝 놀란 마태성은 아버지를 외치며 끌어안았다.


"아버지! 아버지, 정신 차려보세요. 네?"


마태성은 아버지가 숨을 쉬는지 코에 손을 가져가댔다.

다행히 숨을 쉬고 있었다.


"아버지!"


갑자기 응접실 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마태성은 응접실 쪽을 봤지만 문이 닫혀있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마태성은 다시 아버지를 흔들어 깨웠다.


"아버지, 일어나 보세요. 예? 아버지."


그제야 마지태가 정신을 차리며 눈을 떴다.


"아버지, 괜찮으세요?"


"그래. 난 괜찮다.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아윽!"


마지태는 뒤통수를 만지며 인상을 찌푸렸다.


"괜찮으세요? 아버지. 머리가 아프신 거예요?"


"그래. 누군가가 뒤에서 내 머리를 내리쳐 기절 시킨 것 같다. 넌 괜찮은 거지?"


"예. 전 막 들어왔어요. 아버지가 여기 쓰러져 계셔서······. 근데 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서 말이죠."


"뭐라고? 비명소리······? 나 좀 일으켜라."


"예."


마태성은 마지태를 일으켜 세웠다.

마지태는 응접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뒤따라 들어간 마태성 눈에 큰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머리에 총을 맞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태성아, 눈 감아라. 어서!"


마지태는 뒤따라 들어온 마태성의 눈을 서둘러 손으로 가렸다.

참혹한 현장은 마태성의 눈에 이미 다 들어왔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응접실의 벽면에 붉은 빛이 반짝이며 사라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아버지, 보셨어요?"


"그래. 너도 봤구나. 빨리 경찰을 불러야겠다."


"그게 아니라 붉은 빛이요? 저기."


"붉은 빛?"


"예. 저기에서······."


마태성의 손은 벽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의 손을 따라 시선을 돌린 마지태의 눈에는 붉은 빛이 보이지 않았다.


"뭐가 있다는 거냐? 그보다 어서 경찰에 신고를 해야겠다."


"아니, 네. 잠시만······."


갑자기 홀로그램 안으로 강희찬이 들어왔다.

"여기서 잠깐!"


타임 리벌스 수사대 회의실에서 마성진, 마동수의 살인사건을 AR(증강현실)를 통해 재현해 보여주고 있었다.


"바로 이 시점. 마지태와 마태성이 응접실에 들어오기 전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바로 그 다음 시점에 우리가 웜홀에서 나와 범인을 체포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멈춘 거야."


김미녀 대원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살인사건을 막는 게 아니란 말씀이세요?"


"그래. 살인사건이 일어난 바로 그 시점에 살인범을 체포해서 이곳으로 데리고 와야 해."


이번엔 차도장 대원이 질문했다.


"대장, 그래도 살인사건을 먼저 막는 게 우선 아닐까요? 만약에 살인범까지 놓치게 되면 살인사건도 막지 못하게 되는 건데 그러면 더 큰 낭패가 아닙니까?"


"그건······."


강희찬 대장이 말하려할 때 양성철 대원이 먼저 나서서 말했다.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살해용의자를 체포해 이곳으로 데리고 온다고 해도 그자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가 없어.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


고순신 대원이 덧붙여 말했다.


"그렇지. 살인 용의자가 아니라 미수범이 되는 거지. 형벌이 낮아질 거고. 쉽게 풀려난 뒤 재범의 위험도 있을 수 있다는 거야. 그렇죠? 대장."


대원들 모두 일제히 강희찬 대장을 쳐다봤다.


"모두 맞는 말이야. 용의자가 처음 웜홀을 통해 시간여행을 한 시점을 알아내려면 그의 형량이 높아야 그자와 협상도 순조롭게 이뤄질 거라고. 만약 미수범으로 처벌을 받는다면 그자가 첫 TIP(변곡시점, Time Inflection Point)로 리벌스하는 걸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그럼 바뀐 미래를 원래대로 되돌리기가 어렵게 되겠지. 또 다른 미래로 바뀌게 될 테니 말이야. 그런 일이 없도록 반드시 첫 TIP로 돌아가야 원 시점으로 리벌스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 알겠나?"


"대장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너무 위험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살인사건을 막지 못하고 살인범까지 놓친다면 그 다음은요? 차선책을 생각해서라도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살인범을 잡는 게 좋지 않을까요?"


차도장 대원의 말에 김미녀 대원이 동조하듯 말을 이어갔다.


"저도 차도장 대원 말에 동의합니다. 살인사건을 막은 뒤에 어떻게든 살인미수범을 설득해 TIP로 리벌스하게 해야죠. 그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대장."


강희찬 대장은 아직까지 아무 말 없는 대원들에게 눈을 돌렸다.


"김애리나 대원, 이철 대원. 왜 둘은 아무 말 없나? 어떻게 생각해?"


애리나 대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도 김미녀 대원의 말에 동의합니다. 그 이유는······ 사실 명확히 이유는 없어요. 단지 살인사건을 막는 게 낫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좋아. 이철 대원은 어떻게 생각해요?"


"대장, 전 말입니다. 사실 뭐가 옳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모두 맞는 말 같아서 말이죠. 그래서 전 대장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강희찬 대장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에겐 한 번의 기회 밖에 없다. 가장 합리적이고 확실한 방법을 찾아 이번 작전을 수행해야만 해. 내가 대장이라고 무조건 내 의견이 맞는다고 할 수도 없고. 여러분 의견이 이렇게 나뉘니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 시간을 갖고 결정하는 게 좋겠어. 어때?"


"그러시죠. 대장."


양성철 대원이 대답하자 다른 대원들도 동조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잠깐 생각할 시간을 갖도록 하지."


강희찬 대장이 먼저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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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즌 1. 타임브레이커 : #5. 이달빛 대표의 계획 +3 21.06.24 122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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