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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어, 상상하면 다 내거니까!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공한K-

타임 리벌스 수사대 - 타임브레이커

웹소설 > 작가연재 > SF, 공포·미스테리

완결

공한K
작품등록일 :
2021.06.10 14:21
최근연재일 :
2021.08.13 17: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376
추천수 :
483
글자수 :
116,148

작성
21.07.01 17:00
조회
101
추천
7
글자
12쪽

시즌 1. 타임브레이커 : #7. 다시 만난 연인

타임 리벌스 수사대


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무관하며 모두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 현재로부터 11년 전, 2188년 7월 여름 ]


클럽에서 나온 강희찬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길을 걷고 있다.

하늘에서 진녹색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그의 주변으로 투명 보호망이 펼쳐져 한 방울의 비도 맞지 않았다.


지구 지표면에서 100미터까지는 공기정화 장치를 통해 맑은 공기가 흐르고 있지만 그 이상은 흙먼지와 각종 오염물질로 짙푸른 띠를 이루고 있어 비가 오는 날이면 오염물질과 함께 진녹색 비가 내렸다.


강희찬이 비틀거리며 도착한 곳은 한 호텔 앞이었다.

호텔 입구에서 한 여자가 그를 보고 달려왔다.

그녀는 녹색 비를 맞으며 달려와 강희찬을 끌어안았다.


"그렇게 가버리면 난 어쩌라는 거야?"


녹색 빗물에 젖은 얼굴 사이로 투명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미안. 미련하게 다시 오고 말았어."


"뭐가 미련해? 고마워.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 희찬."


"가희야, 날 용서해주겠니?"


"물론이지. 난 괜찮아. 이렇게 다시 돌아온 것만으로도 충분해."


강희찬은 끌어안고 있던 그녀의 손을 잡으며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내 말 잘 들어. 내일······."


그녀는 그의 입을 가렸다.


"말하지 마! 말하지 않아도 돼."


"가희야······. 난 말이야."


"알아. 처음 날 만나러 왔을 때부터 알고 있었어."


"뭐라고? 그걸 어떻게······."


"약속도 없이 불쑥 찾아올 걸 보고 알았지. 그동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잖아. 지금 화성에 있어야 하잖아. 아니야? 그리고 그 옷 말이야."


"옷? 아······."


"자기 생일선물로 주려고 포장해놓은 그 옷을 입고 있는 걸 보고 알았어."


"그랬구나. 그래서 말인데 가희야······."


"희찬, 그러지마. 무슨 일인지 몰라도, 자기는 그러면 안 되잖아."


"가희야, 가희야 그래도 들어야 해. 내······."


그녀는 또 다시 그의 입을 막았다.


"그러지마, 제발. 자기는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아니, 그러면 자기가 그토록 원하던 그 일을 못하게 될 거야. 그러니, 이러지마. 날 위한다는 말로 그러지 말아줘. 내 부탁이야. 오늘 이렇게 널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난 정말 충분해."


"가희야······."


그녀가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우는 거야? 난 괜찮아. 널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 줄 알아? 정말이야. 이리와. 나 좀 안아줘. 희찬."


그녀는 고개 떨군 채 눈물 흘리는 그의 머리를 감싸며 꼭 안아주었다.


"가희야······ 미안해."


"괜찮아. 울지 마. 강희찬, 사랑해. 자기를 만나 행복했어. 난 영원히 행복할 거야."


"가희야, 나도 그래. 사랑한다."


강희찬의 머리를 쓰다듬는 그녀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



탁자에 머리를 받친 마지태는 정신을 잃었다.

그의 머리에서 붉은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놀란 마동수는 어쩔 줄 몰라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그의 아버지, 마성진을 쳐다봤다.


"어쩌죠? 아버지. 지태 머리에서 피가 납니다."


반면, 마성진은 조금도 놀라는 기색 없이 차분하게 마동수에게 말했다.


"괜찮다. 죽기야 하겠냐? 아니, 차라리 그게 나을 지도······."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죽으면 제가 살인범이 되는데요. 그러면······."


마성진은 단호한 목소리로 그의 큰아들을 다독이듯 말했다.


"걱정마라. 여기에 너랑 나밖에 없잖느냐. 이건 단순 사고였어. 그러니 괜히 겁먹지 말고. 네가 이러니, 동생이 널 무시하는 게 아니냐? 강단 있게 일도 처리할 줄 알아야지. 신경 쓰지 말고 그만 나가자."


마동수는 나가려는 아버지를 붙잡았다.


"잠깐만요. 병원에 데리고 가야하지 않을까요? 아니, 지금이라도 전화를······."


마동수는 휴대폰을 꺼내 응급차를 부르려 했지만 마성진은 그의 휴대폰을 뺏어 끊었다.


"아버지,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됐다니까. 그냥 저렇게 둬. 저 정도로 사람이 죽지는 않아. 네가 전화를 하면 우리가 여기에 있었다는 걸 알리게 되는 게 아니냐? 그건 더 골치 아파. 누군가 보고 전화를 할 거다. 그러니 누가 들어오기 전에 빨리 여길 나가야 해."


"그래도 괜찮을까요?"


"네가 이렇게 물러 터져서 지태가 저 모양인 거야. 아직도 그걸 몰라.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 동수야. 그래야 네가 마성그룹을 차지할 수 있는 거야. 알아?"


불안해보였던 마동수의 눈빛이 차츰 안정되며 날카롭게 변했다.


"예, 아버지. 알겠습니다."


"그래. 마성그룹 후계자라면 그런 눈빛을 보여야지. 어서 나가자."


마성진은 큰아들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는 출입문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밖에서 지켜보던 마태성은 황급히 보이지 않을 만한 곳으로 몸을 숨겼다.

응접실에서 나온 마성진과 마동수는 잠시 주위를 살피다, 저택 밖으로 나갔다.


숨어있던 마태성은 할아버지와 큰아버지가 저택을 나가는 것 지켜보다 그들이 보이지 않자 응접실로 허겁지겁 뛰어 들어갔다.


"아버지! 아버지······."


쓰러져있는 마지태를 끌어안으며 마태성은 아버지를 애타게 불렀다.

마지태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마태성은 아버지를 들쳐 업고 저택을 나와, 자신이 타고 온 차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응급조치를 받은 마지태는 간신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의식은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 왜 아직까지 의식이 없는 거죠?"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코마(혼수)상태에 빠진 것 같습니다."


"뭐라고요? 그럼······."


"죄송한 말씀이지만 지금은 그냥 기다려볼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까지요? 깨어나실 수 있는 거죠? 예? 선생님."


의사 선생은 눈을 지그시 감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중환자실을 나갔다.

마태성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한참을 앉아 멍하니 바닥을 보고 있던 마태성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느덧 살기어린 눈빛으로 바뀐 그는 중환자실을 나갔다.

중환자실 앞에는 클럽으로 마태성을 찾아왔던 그 남자가 지키고 서 있었다.


"어디 가십니까? 도련님."


"비켜. 갈 곳이 있어."


마태성은 그 남자를 팔로 밀쳤지만 그는 꿈쩍하지 않았다.


"비키라니까! 내 말 안 들려?"


"가지 마십시오."


"뭐?"


"어딜 가시려는지 다 압니다. 가지 마십시오."


"안다고? 네가 뭘 알아? 당장 비켜! 당장!"


마태성은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쳤다.

그는 뒤로 순간 밀려났다 다시 앞으로 나와 마성태 앞을 막아섰다.


"가셔도 도련님이 어떻게 하실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오히려 도련님이 위험하십니다."


마태성은 그 남자의 멱살을 잡으며 고함을 지르듯 소리쳤다.


"네가 뭘 안다고 나한테 그딴 소리를 하는데?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도련님, 저도 다 들었습니다. 이대로 가시면 도련님도 살아남지 못하실 겁니다. 제발, 제 말을 들으십시오."


"필요 없어. 당장 가서 그자들을 내손으로 죽이고 말거야. 너도 들었다면서?"


"도련님, 제발 진정하시고 제 말씀 들으십시오."


그는 마태성의 양 어깨를 움켜잡으며 소리쳤다.

그의 힘에 마태성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이대로 보내드릴 수가 없습니다. 보나마나 도련님도 어르신 꼴이 날게 뻔하니까요."


"오 집사······."


"도련님, 훗날을 기약하시죠. 저도 돕겠습니다."


"훗날이라고?"


오 집사는 눈에 힘을 힘껏 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강희찬과 문가희는 호텔 로비 카페 테이블에 앉아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웃고 울며 예전처럼 잠시 시간을 보냈다.


"가희야, 이제 가야할 시간이야."


"벌써?"


강희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가희는 그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우리 또 만나. 희찬."


"그래, 그러자······."


일어나 나가려던 강희찬은 다시 그녀에게 다가가 입을 맞췄다.

한동안 그 둘은 서로를 꼭 껴안은 채 키스를 나눴다.

그는 가희의 입에서 입술을 떼며 그녀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우리 웃으며 헤어지자."


"응, 그럴게."


"가희야, 사랑해. 널······."


그녀는 희찬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도 사랑해. 오늘을 잊지 못할 거야."


"나도······."


강희찬은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일어섰다.


"이제 가봐야겠어."


"응."


"여기서 헤어지자."


"그래."


강희찬은 그녀와 헤어져 호텔 입구로 나와 작은 골목길로 들어섰다.

순간 푸른빛이 번쩍 빛나며 웜홀이 열렸다.

강희찬의 옷이 슈트로 바뀌며 웜홀 안으로 사라졌다.

뒤늦게 호텔에서 뛰어나온 문가희는 골목에 들어섰지만 어느새 푸른빛을 반짝이며 웜홀은 사라져있었다.


"희찬······."



***



[ 2199년, 현재 ]


거북선 기지 웜홀 스페이스(WS)로 나온 강희찬 대장을 양성철 대원이 숭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어. 어떻게 알고 기다린 거야?"


"TM(Time Monitoring) AI가 제 역할을 하네요."


"아, 그래. 타임 리벌스가 된 거야?"


"예. 대장. 원상 복구 됐습니다. TS(타임 슬라이드 : Time Slide)에도 대장이 보였지 않았겠습니까?"


"그래? 그런데 그 일로 여기까지 마중 나올 건 아닐 테고. 맞지?"


"그렇습니다, 대장. 말씀······ 아니, 보고 드릴 것이 있습니다."


뒤늦게 이철 대원과 차도장 대원이 숭례문에서 나왔다.


"그래. 말해봐."


"저기······."


양성철 대원이 대원들 눈치를 살폈다.

그를 본 차도장 대원은 바로 눈치 채고 강희찬에게 말했다.


"대장, 저희는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반면 이철 대원은 무슨 일이지 궁금해 대장에게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대장."


차도장 대원은 서둘러 눈치 없는 이철 대원의 팔을 잡아끌었다.


"이철 대원님, 먼저 들어가자고요. 두 분이 하실 말씀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어서요."


"그런 거야? 아니, 난······."


이철 대원과 차도장 대원이 WS를 나가자 강희찬이 물었다.


"양 대원, 무슨 일인데 그래?"


"저기, 다름이 아니라 2188년에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뭐라고? 2188년······ 아니, 그래 말해봐."


"2188년 7월에 과거 기록에 없었던 살인사건이 갑자기 발생한 겁니다."


"누가 누굴 죽인 거야?"


"살해용의자가 누구인지는 TM AI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피해자가 마성그룹의 회장인 마성진과 그의 맏아들 마동수라는 것뿐입니다."


"마성그룹······. 그럼 팀원들을 소집해서······."


"그 전에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양성철 대원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말을 흐렸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날입니다."


"그날?"


"예, 대장. 대장이 2189년에 웜홀로 해당 년도로 시간여행을 갔던 그날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럼······."


"대장은 가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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