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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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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3.05.19 10:09
최근연재일 :
2024.03.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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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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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7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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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16화 – 반역자 색출 작전(3)

DUMMY

에드란 성의 정문 앞.


오르크 대전사 우레케의 도끼질에 또 한 명의 사병이 단말마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


“크헉!”


반역자를 처단하겠다며 호기롭게 들이닥쳤던 귀족 연합 1천은 말 그대로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초록색 피부의 오르크 전사들에 의해 이리저리 휘날렸다.


[오르크식 육탄 전차]


기술명은 화려했지만, 말 그대로 몸으로 갖다 박는 기술이었다. 오르크는 탄탄한 근육과 그 안에 들어 있는 굵고 단단한 뼈로 인해 전신이 둔기나 마찬가지였다. 육탄 전차에 부딪히는 순간 인간 병사는 아무리 좋은 갑옷으로 무장을 했다고 하더라도 비명을 지르며 저 멀리 나가떨어졌다.


오르크 전사들 사이에 낀 유일한 인간 칼리반은 열심히 대검을 휘두르며 귀족의 사병들을 처단하고 있었다. 지칠 법도 하건만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칼리반의 검은 정교해지고 강력해졌다.


“이얏!”


칼리반을 향해 창을 내지르는 귀족의 사병. 왜소한 오르크라고 생각하고 공격했는데, 공격하고 보니 칼리반이었다. 그의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동자를 보자 사병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창대를 잡아챈 칼리반이 검의 폼멜로 창 주인의 얼굴을 뭉개 버렸다. 그러고는 뒤에서 공격해 들어오는 다른 사병을 단칼에 반으로 갈라 버렸다.


“세미오크! 옆! 우릌!”


우레케의 외침에 칼리반이 고개를 돌리자, 최고급 풀 플레이트로 몸을 감싼 기사가 측면에서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기사는 칼리반의 얼굴을 노리고 쇠 가시가 잔뜩 달린 메이스를 휘둘렀다. 칼리반이 급하게 몸을 틀었지만 그것을 완전하게 피해 내지 못했고, 턱 언저리가 찢겨나갔다.


피가 줄줄 흘러내렸지만 칼리반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비스듬히 회전시켜 기사를 향해 대검을 내리찍었다. 기사는 반사적으로 두툼하게 철판이 덧대어진 팔을 들어 칼리반의 검을 막았다.


우두둑.


기사의 갑옷이 종잇장처럼 힘없이 구겨졌다. 갑옷이 그렇게 되었으니 안에 들어 있는 팔이 멀쩡할 리 없었다.


"크아아악!"


괴로워하는 기사를 향해 칼리반의 분노에 찬 음성이 쏟아져 내렸다.


“은혜도 모르는 개 같은 자식들아! 감히 라딘 전하의 등에 칼을 꽂아!”


“크극··· 자, 잠깐! 저는 그저 고용된···.”


기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칼리반이 주먹으로 그의 턱을 강하게 후려쳤다.


덜그럭.


섬뜩한 소리와 함께 기사의 턱이 머리에서 분리되어 날아가 버렸다.


항의하겠다고 찾아왔던 귀족들은 언제 도망갔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칼리반은 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죄는 그들이 짓고, 죗값은 고용인들이 치러야 하는 불합리함. 적어도 귀족들이 그들의 사병들과 힘을 합쳐 싸우는 모습을 보여 줬다면 칼리반이 이 정도까지 분노하지는 않았을 터였다.


“개에게 고용되면 개인 거다! 기사라면 그 정도 각오는 해라. 퉷!”


입안에 고인 핏물을 뱉어 낸 칼리반이 우레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우레케는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맙다는 인사는 넣어 둬라, 세미오크. 우릌!”


“경고해 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 뻔은 했다만. 지금 날 세미오크라고 부른 거냐?”


우레케가 호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크하하하하! 너무 감격할 필요는 없다, 인간. 완전한 오크로 봐주기에 자네는 너무 허약하고, 왜소하니 새미(semi) 정도로 만족하라고! 크하하하하! 우릌!”


대견하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는 우레케의 모습에 칼리반의 관자놀이에 푸른 핏줄이 꿈틀거렸다.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미오크라니.


어쩐지 칼리반은 오르크 오크들이 유독 자신에게 관대하고 협조적인 것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전사는 전사를 알아보는 법!’이라며 좋게 해석하고 있었는데 실상은 자신들과 같은 종족의 느낌이라 친근하게 대해 줬던 거였다.


“이자식이! 누가 세미오크냐! 크오오오! 진짜!”


분노한 칼리반의 포효에 사병들을 두드려 패던 오르크들이 함께 포효했다.


“크오오오오! 우릌!”


“크오오오오! 우릌!”


그러자 우레케도 도끼를 높이 쳐들고 그들과 함께 괴성을 질렀다.


오르크 전사들 사이에서 전쟁에 임할 때 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함께 괴성을 지르곤 했는데, 그 행위를 쉬리킹(Shrieking)이라고 불렀다. 우레케가 '세미오크, 쉬링킹을 알고 있다니 대단하군. 우릌.'이라며 칼리반을 칭찬했다.


“아니야! 시끄러, 이것들아! 같이 함성 지르자는 거 아니라고! 크아아아아!”


“크아아아아! 우릌!”


칼리반이 억울한 듯 외쳤지만, 오르크들은 신이 나서 함께 쉬리킹을 할 뿐이었다.


*


아우스의 얼굴이 점점 흙빛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분명 초록색의 오르크보다 은색의 사병의 수가 훨씬 많았다. 게다가 귀족 연합의 병사들은 고가의 무기와 방어구들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오르크들은 옷만 겨우 걸치고 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천 명의 연합군은 어느새 백 명 아래도 줄어 있었고, 그 백 명은 무기를 내려놓고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항복을 외치고 있었다.


병사들의 손에 들려 성 앞을 밝히던 횃불들은 다 바닥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자기의 역할을 계속 해내고 있었다.


“야, 부관! 마법사들 어디까지 왔냐고!”


아우스는 생각했다. 마법사들만 나타나면 모든 것은 해결될 것이라고. 마법사들이 광역 마법만 펑펑 써 주면 저 야만스러운 오크들도 정리될 것이라고.


“아우스 님. 저기···. 하악. 하악.”


부관의 힘없는 목소리와 함께 거친 숨결이 아우스의 귀를 간지럽혔다.


"이 새끼야! 왜 내 귀에다가 바람을 불고······."


고개를 돌리던 아우스가 얼음처럼 굳어 버렸다.


부관이 자기 얼굴 앞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잠시 멍하게 있는 아우스에게 장난기 가득한 엘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우스 주인님! 마법사들 데리고 왔어요! 킥킥.”


툭.


부관의 옆으로 두 명의 남녀 마법사가 공중에서 툭 하고 떨어지더니 거꾸로 매달려 대롱거렸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살았더라도 곧 죽을 것 같은 얼굴이었다.


“이, 이건···.”


바짝 얼어 있는 아우스에게 엘람이 어깨동무를 했다. 그러나 키가 작다 보니 까치발을 해서 겨우 손만 얹을 정도였다.


“유키, 도와줄래?”


앙증맞은 날개로 파닥이며 내려온 유키가 엘람을 뒤에서 안았다. 그녀는 에휴 하고 작은 한숨을 쉬더니 살짝 날아올라 엘람이 아우스에게 어깨동무를 할 수 있도록 높이를 맞춰 줬다.


“오우, 땡큐. 자, 우리 아우스 님. 이제부터 선택지를 드릴 테니까 잘 생각하시고 대답하시면 됩니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나의 충성심은 흔들리지 않는··· 으읍.”


거대한 드라쿤이 불쑥 나타나서는 아우스의 머리통을 입안에 집어넣고 잘근잘근 씹었다. 부관과 두 마법사는 발코의 목에 목걸이처럼 걸려 흔들거리고 있었다.


“발코, 지지! 내가 더러운 건 입에 넣지 말라고 했지!”


엘람이 발코의 머리를 찰싹하고 때리자 발코는 기분이 상했는지 아우스를 퉤 하고 뱉어내고는 어두운 밤하늘로 날아올랐다. 졸지에 목에 달려 있던 세 사람도 ‘끄어어억’이라는 비명과 함께 딸려 올라갔다.


“아우스 님. 지금 ‘마법사만 있었으면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었는데!’ 하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제가 재미있는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선택하시는 데 도움이 좀 더 될 거예요.”


엘람이 씨익 웃으며 손가락을 오르크들이 있는 방향으로 뻗었다.


[핑거 라이트닝 - Finger_Lightning]


파지지직.


엘람의 손가락 끝이 번쩍이나 싶더니 눈부신 전기 다발이 오르크들의 한가운데로 순식간에 뻗어 나갔다.


파지지직.


“으앗! 따가워! 우릌!”


“크아악! 푸른 눈깔의 짓이다! 이번에야말로 잡아 죽인다! 우릌!”


전기 다발이 오르크 전사 몇을 휘감고 감전시켰다. 그러나 그들은 그저 '따가워!'를 외치더니 펄쩍펄쩍 뛰며 욕설을 내뱉었다.


엘람은 녹색의 숲에서 오르크들의 마법 내성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고 싶어 했고, 자존심이 센 오르크들은 이를 승낙했다. 자신들의 신체를 마법 따위로 어찌할 수 없다는 믿음에서였다.


오르크들은 초반에 웃으며 실험에 임했다. 엘람은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며 마법을 썼고, 이번 전투에서 사용했던 세기의 절반 정도로 출력을 높였을 때 오르크들은 항복을 선언했다.


아프기도 아팠지만 기분 나쁘게 아프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한 오르크 전사는 그 고통을 이렇게 설명했다.


'맞으면 찌릿찌릿한데, 그때마다 방광도 함께 찌릿찌릿하다. 솔직히 오줌도 찔끔찔끔 나왔다. 두 번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우릌!'


엘람은 여전히 아우스의 어깨에 팔을 걸친 채, 무릎 꿇고 항복을 외치는 사병을 향해 손가락을 겨눴다.


파지지직.


"끄아아악!"


전격에 맞은 사병은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며 바닥을 뒹굴었다. 눈동자는 흰자위를 뒤집어 까고 있었고, 입에는 거품을 잔뜩 흘리고 있었다.


"지금 쏜 게 오르크들한테 쏜 것보다 약한 거예요. 오르크들을 마법사로 제압하려는 생각은 버리시는 게 좋지 않겠어요?"


“모,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 아는 대로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자세로 나오는 아우스를 보며 엘람이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어? 그 이야기 할 줄 어떻게 알았어요? 아직 선택지도 말씀 안 드렸는데.”


“척하면 척이죠. 그냥 제가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야, 우리 아우스 님. 역시 금광의 주인답게 사태 파악과 태세 변환이 빠르시네요. 으하하하.”


새파란 엘람이 중년 아우스의 어깨를 팡팡 치면서 이야기했지만, 아우스는 그저 비굴하게 웃음을 보일 뿐이었다.


자칫하면 금광은 물론 모든 재산을 몰수당할 판이었다. 아니, 지금은 재산이 문제가 아니었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 그러니 비굴한 미소 정도면 싸게 먹히는 일이었다.


아우스가 레지스단에 가입한 것은 9개월 전. 라딘 라르곤 5세의 시해 사건이 있기 몇 개월 전이었다. 그는 칼리반과 헤라클이 에드란에 파견되는 과정에 깊이 관여되어 있었다.


“좋아요, 그럼 어서 성주님 집무실로 함께 가시죠. 음?”


엘람을 안고 있던 유키가 갑자기 높이 날아올랐다.


푸슉.


그와 동시에 아우스의 왼쪽 가슴에서 마치 썩은 나무줄기같이 거무죽죽한 정체불명의 촉수가 튀어나왔다. 아우스의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듯 하더니 촉수가 꿈틀거리며 그것을 꿀꺽꿀꺽 빨아들였다.


“헐! 고마워, 유키. 큰일 날 뻔했네!”


엘람이 방금 전까지 서 있던 자리에는 목표를 잃은 촉수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이내 촉수들은 옆에 비틀거리고 있는 아우스를 덮쳤다.


삐리리----


멀리서 주작단의 호각 소리가 들렸다.


“어? 이거 닥공호각이네? 유키! 오르크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 줘! 어서!”


유키는 군말 없이 엘람을 안은 채 오르크들이 귀족 사병들을 정리하고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삐리리----


주점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던 멋쟁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음? 닥공호각이다. 성주 양반 집무실 있는 쪽인 거 같은데.”


테이블 주변에는 레지스단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주점 한쪽 구석에서는 샤먼이 레지스단 몇 명을 죽기 전까지 공격했다가 다시 치유 마법을 걸고, 또 죽기 전까지 공격하는 괴이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도살자도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시를 가다듬었다.


“성으로 가는 길목도 안심할 수 없는 거 아닌가욜?”


“뭐, 어차피 단장이 닥공호각을 불었으니까 수상하다 싶으면 쥐어 패면서 가면 되겠지.”


샤먼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아니지, 바보야! 일단 이럴 때는 단장 곁으로 가는 게 일 순위야. 누가 먼저 도착하나 내기하자!”


[홀리 파이어 - Holy_Fire]


그녀가 일으킨 새하얀 불꽃이 실험 중이던 레지스단 사병들을 덮쳤다. 그러자 그 자리에는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재조차 남지 않았다.


신발 끈을 고쳐 맨 샤먼은 어깨를 휙휙 돌리고 무릎을 빙글빙글 돌리며 뛰쳐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드르륵.


멋쟁이가 일어나서는 테이블에 있던 자신의 무기를 챙겼다. 허술하게 보이기 위해 애검 백정을 성안에 놔두고 온 도살자는 쓸 만한 무기를 찾아 바닥에

엎어져 있는 레지스단 시체를 뒤적거렸다.


“아, 진짜 무슨 남자들이 이런 쪼그만 칼을 써욜? 정말 멋대가리 없어욜.”


작다고 할 수는 없는 중검이었지만, 문짝만큼이나 거대한 칼을 휘두르는 도살자에게는 스테이크용 칼 같은 느낌이었다.


“자, 가는 방법은 자유! 대신 민간인이 다치면 바로 실격!”


“킥킥, 샤먼. 감히 이 멋쟁이 님을 상대로 잠행 대결을 신청하다니. 조건은?”


“오우! 진 사람 둘이 일주일 동안 이긴 사람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거 어때욜!”


순간 세 명의 사이에 정적이 찾아들었다. 멋쟁이가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잔을 들어 공중으로 던져 올렸고 그것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세 사람은 자취를 감췄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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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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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6화 – 반역자 색출 작전(3) 23.05.27 84 1 13쪽
16 015화 – 반역자 색출 작전(2) 23.05.25 80 1 14쪽
15 014화 - 반역자 색출 작전(1) 23.05.25 85 1 14쪽
14 013화 - 라딘 라르곤 5세의 서찰(2) 23.05.24 89 1 13쪽
13 012화 - 라딘 라르곤 5세의 서찰(1) 23.05.24 97 1 13쪽
12 011화 – 에드란으로(8) (주작단과 오르크의 합동 작전) 23.05.23 97 1 15쪽
11 010화 - 에드란으로(7) (거우란군(軍) vs 오르크 오크) +1 23.05.22 110 1 14쪽
10 009화 - 에드란으로(6) (오르크 오크, 우르크 오크) 23.05.22 138 1 15쪽
9 008화 - 에드란으로(5) (눈의 여제 유키) 23.05.21 149 1 14쪽
8 007화 - 에드란으로(4) (엘람, 격추되다) +1 23.05.21 181 2 14쪽
7 006화 – 에드란으로(3) 23.05.20 204 1 15쪽
6 005화 - 에드란으로(2) (블래커 용병단과의 격돌) 23.05.20 238 2 13쪽
5 004화 – 에드란으로(1)(거짓 영웅) 23.05.19 275 2 13쪽
4 003화 - 작은 싸움을 이기고, 큰 싸움을 지다. 23.05.19 293 3 14쪽
3 002화 - 등장! 왕실직속암살단 +1 23.05.19 353 4 15쪽
2 001화 - 레지스단의 난 23.05.19 599 5 15쪽
1 000화 - 은색의 사내, 그리고 아주 오래된 기록 : 드래곤의 마법 +2 23.05.19 1,16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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