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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님의 서재입니다.

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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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3.05.19 10:09
최근연재일 :
2024.03.05 15:10
연재수 :
1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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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68
추천수 :
75
글자수 :
1,230,655

작성
23.05.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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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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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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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03화 - 작은 싸움을 이기고, 큰 싸움을 지다.

DUMMY

크로노 성 중앙홀은 수적으로 훨씬 많은 다수가 소수를 피해 도망 다니는 진귀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흡사 상어를 피하는 정어리 떼와 같은 모양.


“이 멍청한 자식들아! 도망가지 말고 싸우라고! 우리가 훨씬 많다고!”


검은 옷의 조장이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었지만, 이미 겁에 질린 레지스단 병사들은 여전히 미친 듯이 도망 다니고 있었다.


“나팔수! 작전을 전달한다! 중앙홀 입구로 전 병력 집결! A대형이다!”


A대형이란 다수의 인원으로 소수를 격파하는 대형으로 압도적인 병력 차를 가진 지금 상황에 가장 적절한 진형이다. 그런데 그것도 대형을 만들 수 있을 때의 이야기다.


병사들 사이를 누비며 작전을 전달해야 할 나팔수들은 주작단에게 가장 먼저 제거당했다. 덕분에 조장의 외침은 비명 소리에 묻혀 허공으로 사라질 뿐이었다.


호각 소리와 함께 등장한 이들은 왕실 직속 암살단인 주작단의 암살자들이었다.


이들은 왕실과 정재계의 평화를 위해, 국왕 라딘의 명령으로 강제로 휴단(休團) 상태에 들어갔었다. 그러던 중 최근 전달된 단장의 집결 명령에 따라 수도인 크로노에 잠입했고, 각자 몸을 숨긴 채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클레이가 불었던 호각은 ‘닥공호각’. 그 소리가 들리면 주작단원은 지체 없이,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고 우선 단장이 있는 곳으로 모여야했다. 그러고는 각자 누가 적인지 알아서 판단하고 지체없이 공격해야 했다. 자세한 명령의 하달이 불가능한, 위급한 경우에 사용되는 신호였다.


주작단원 두 사람이 마치 아침 산보를 나온 친우들처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랜만에 듣는 닥공호각이라 가슴이 막 벌렁거리더라.”


슈슉!


“크헤헤, 나도 나도. 고향에 내려가 농사를 짓고 있는데, 어잇차!”


콰직!


“칼 잡던 손으로 농기구를 다루는 게 가당키나 하냐고!”


그들이 지나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레지스단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었다.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목숨을 내어주는 터라 레지스단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


파드는 도무지 지금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작 20명 정도 되는 인원이 증원되었을 뿐인데 전세가 뒤집어질 수 있는가? 뒤집어지다 못해 몇 배나 되는 병력의 레지스단이 오히려 주작단을 피해 도망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저기··· 클레이 경?”


레지스단원의 옷으로 검에 묻은 피를 슥슥 닦아 내던 클레이가 파드를 쳐다봤다.


"왜?"


“아··· 그··· 닥공호각이 무슨 뜻이오? 호각을 다툰다··· 뭐 이런 뜻일까?”


슈우우우!


레지스단원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파드를 스쳐 지나갔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에 의해서. 그렇게 날아간 병사는 왕좌 뒤 벽에 걸려 있던 거대한 성룡(聖龍)기에 피의 꽃을 남기며 터져 버렸다.


“아아, 이거 미안하게 되었수. 큰일 날 뻔했구먼.”


“거인, 성룡기는 피해라.”


“일부러 그런 게 아니유.”


클레이에 말에 거인이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파드는 더렵혀진, 그것도 반란군의 피로 더럽혀진 성룡기를 보며 엄청난 분노를 삼키고 있었다.


미르의 상징인 성스러운 용. 파드는 그 용의 문양을 가슴에 달기 위해 걸음마를 시작하면서부터 검을 잡았다.


평시라면 성룡기를 훼손한 자에 대한 징벌은 곤장 40대. 말이 40대지 대부분 10대를 넘기지 못하고 혼절한다. 그러면 그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정신을 차리면 또 때리고, 또 때리며 40대를 꽉 채웠다. 단 한 대의 경감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 정도로 미르에서는 성룡기를 귀하게 여기고, 신성하게 여겼으며, 자부심으로 여겼다. 그러나 지금 성룡기를 더럽힌 책임을 따지기에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저 참고 있을 뿐이었다.


“파드. 이해해 줘.”


클레이가 손목, 발목을 돌려 몸 상태를 확인하더니 사검을 고쳐 잡았다.


“저들은 미르인이 아니니까.”


슉.


바람 소리와 함께 클레이의 모습이 사라졌다.


“크악!”


이내 가장 뒤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조장의 가슴에서 삐죽 튀어나온 클레이의 검날이 보였다. 그는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아까 했던 파드의 질문에 답을 해줬다.


“아, 닥공호각. ‘닥치고 공격하라는 호각’이라는 뜻이다. 거창한 의미는 없어.”


*


주작단(朱雀團). 라딘 라르곤 5세에 의해 만들어진 국왕 직속의 암살단으로 라딘이 왕위에 오른 순간부터 그 역사를 함께해 왔다.


지금의 단장, 클레이는 주작단 제3대 단장으로 1, 2대 단장은 정체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작전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주작단원인지는 단장만이 알고 있고, 국왕조차 알지 못한다. 주작단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천애고아를 비롯해 가족이나 친인척이 없는 이들을 선별한다.


주작단원이 작전 중 사망을 했다고 해서 아무런 기록도 남지 않으며, 가족이 없으니 보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주작단원들은 단장을 제외하고 모두 이름을 갖지 않는다. 그늘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는 이름이라는 자체가 커다란 장애물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름 대신 서로 부를 수 있도록 이름 대신 애칭이라면 애칭인 별명을 붙여 주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이들. 미르의 백성이지만 미르의 백성이 아닌 이름 없는 이들. 그리고 국왕보다 단장에게 절대 충성하는 이들.


그들이 주작단이었다.


*


멋쟁이라는 별명의 사내는 별명답게 수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미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었는데, 동료들은 하늘로 삐죽삐죽하게 세운 그의 머리를 가리켜 ‘파인애플 머리’라고 불렀다.


암살자라고 하면 대체로 아주 평범하게 생긴 사람이다. 그러니 암살단에 속한 이들은 대부분 엄청나게 평범하게 생겼다. 그래야 어느 집단에든 스며 들어갈 수 있고, 어떤 모습으로든 꾸밀 수가 있다. 암살 장면의 목격자가 있다 해도, 지나치게 평범한 그 사람을 기억해 내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러니 암살자는 기억에 남지 않는 외모가 가장 첫 번째로 필요한 재능이었다.


그러나 지금 파드의 눈에 보이는 주작단원들은 너무 특이해서 오히려 레지스단 사이에서 확 눈에 띄었다.


은빛 장발을 한 흰 피부의 미청년 단장, 파인애플 머리를 한 미남자, 3미터는 됨직한 큰 키에 엄청난 덩치를 가진 거인 등 어딜 봐도 암살자로서의 외모가 아니었다.


파드가 이 짧은 의문을 가지고 있는 동안 중앙홀에 있던 레지스단 중 대부분이 바닥에 엎어져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또 몇몇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육편 조각이 되어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파드는 그제야 국왕이 주작단을 발동시켜 레지스단을 없애려 했던 것이 무모한 일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레지스단의 간부로 밝혀진 원로원장 카이작 자크가 왜 그렇게 주작단의 해체를 위해 로비를 벌였는지도 이해가 됐다.


주작단원들은 쓸모없는 움직임 없이 바로 상대의 목숨을 끊어 냈다. 기사들과는 다르게 뒤에서 등을 찌른다거나, 엎드린 채 다리의 힘줄을 노린다거나 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목숨을 거두겠다는 목적 달성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저들은, 기사와 같이 검을 부딪치며 승부를 겨루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부류임은 분명했다.


‘이들이 애초에 국왕의 주변에, 아니 적어도 크로노 성 안에 있었다면 지금의 상황과는 상당히 달라졌을 텐데··· 안타깝군.’


파드는 속에서 쓴물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했었다면’이라는 가정들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자신도 꽤나 단련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주작단이라 불리는 이 괴물들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단장님, 문 앞에 이상한 놈 하나가 단장님한테 느끼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데요.”


체구가 자그마한 주작단원이 클레이 옆으로 다가와 얘기했다.


“나처럼 여자한테 인기가 있어야지 어째 단장은 남자들이 저리 좋아할까 흐흐.”


클레이는 농을 던지는 멋쟁이의 뒤통수를 탁하고 쳤다. 그 순간 파드는 깜짝 놀랐다. 소리가 들린 다음에야 클레이가 저 파인애플 머리를 때렸다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지금 저 공격을 나는 막을 수 있을까?’


파드의 생각대로 멋쟁이는 일부러 클레이에게 맞아 준 것이 아니다. 피할 수 없었을 뿐.


“아, 또 못 피했네. 다음에는 반드시!”


각오를 다지는 멋쟁이를 뒤로하고 클레이는 팔짱을 낀 채로 문 앞의 사내를 유심히 살폈다. 팔과 다리가 유난히 긴, 붉은색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사내.


“······!”


클레이는 붉은 복면 사내의 주위에 포진해 있는 병사들을 살폈다. 그들은 일괄적으로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상대하던 레지스단의 병사들과는 풍기는 기운부터가 전혀 달랐다.


“클레이 경, 저 사람들은 아까 전까지 없지 않았소? 내 눈이 이상한 겁니까?”


파드가 잔뜩 긴장했다. 방금 전까지, 적어도 중앙홀 안에는 존재하지 않던 이들이 당연하다는 듯 눈 앞에 서 있었다. 다시 말해, 파드는 그들의 등장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는 없었던 것이 맞아.”


클레이는 땅에 떨어져 있는 칼을 발로 차서 붉은 복면에게로 날렸다.


쒜에에에엑.


클레이의 발을 떠난 칼이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며 붉은 복면의 명치를 향해 날아갔다.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게 옆에 서 있던 병사의 목을 움켜쥐고는 자신의 앞으로 가져갔다.


푸욱!


클레이와 주작단원들, 또 파드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옆에 있던 동료를 방패로 삼은 것도 삼은 것이지만 칼에 꽂힌 병사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멀쩡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이 더 어이가 없었다.


멋쟁이가 삼지창 끝으로 자기 뒤통수를 긁적였다.


“이봐 단장, 우리는 사람만 죽이지 저런 것들은 못 죽이는데?”


거인이 손을 바지에 슥슥 닦더니 바닥에 엎어져 있던 시체를 하나 주워 들었다. 그러고는 공처럼 시체를 둥글게 말았다.


꾸드드득 꾸드드득.


원래도 근육질의 거인이었지만 힘을 주자 거의 두 배 크기로 팔이 부풀어 올랐다.


“기분이 나쁘다고, 이 괴물딱지야!”


쿵!


거인이 강하게 한 발을 내딛으며 시체를 붉은 복면을 향해 집에 던졌다.


쇄애애애액!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불쌍한 병사의 시체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다. 시체가 붉은 복면에게 부딪히려는 순간, 그가 날아오는 시체에 양팔을 꽂아 넣더니 양쪽으로 찢어 버렸다.


촤아아악.


옆에 서 있던 검은 복면들은 흩뿌려지는 피를 뒤집어썼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와, 저거 완전 괴물이다. 거인도 괴물인데 저거는 더 괴물이네?”


“멋쟁이, 죽고 싶지?”


부웅.


거인이 멋쟁이를 향해 거대한 주먹을 휘둘렀지만 멋쟁이는 아주 유연하게 그것을 흘려 버렸다. 멋쟁이가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턱을 스윽스윽 문질렀다. 무엇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을 때 그가 하는 버릇 같은 것이었다.


“단장, 뭔가 이상해. 자주색 옷을 입은 평범한 애들은 말이야 단장이랑 저 푸르딩딩 기사를 죽이려고 했잖아? 이를 악물고 죽이려고 했단 말이지. 삼만 골드니 어쩌니 하면서. 뭐 우리한테 다 죽었지만.”


멋쟁이가 검지를 펴서 복면 무리를 가리켰다.


“그런데 지금 쟤네는 딱히 공격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 같지 않아? 그렇지, 단장?”


“반말하지 마라, 멋쟁이.”


클레이가 바닥에 있던 칼 한 자루를 주워 들더니 가볍게 검은 복면 중 하나에게 날렸다.


푸욱!


검은 복면은 피할 생각도 없는지 덤덤하게 어깨로 칼을 받아 냈다. 그러고는 쑤욱하고 칼을 뽑아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그렇군. 우리가 그 문으로 못 지나가게 하는 것이 너희의 임무구나.”


클레이는 카이작 자크와 나머지 3명의 배신자, 그리고 안드레아 쿠스란에게 신경이 미쳤다. 그들은 난전중에 중앙홀에서 빠져나갔다.


체구가 유난히 작은 사내가 클레이의 옆으로 다가왔다.


“단장, 시체 대부분이 케이랑 엘 용병들이네요.”


“그러면 우리가 지금까지 싸운 이들은 진짜 레지스단 녀석이 아니란 말이오?”


파드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열심히 싸우고 보니 그들은 그저 용병일 뿐이었다니. 클레이가 건조한 음성을 내뱉었다.


“그저 우리를 묶어 두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


뿌우--- 뿌우---


그때 밖에서 섬뜩한 느낌의 뿔 나팔이 울렸다. 그러자 복면은 클레이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자신들이 지키고 있던 문을 통해 소리 없이 빠져나갔다.


“설마···!”


파드는 전신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불길한 예감이 확신으로 바뀔 때의 그 느낌.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니 피투성이가 된 엘람이 비밀통로 입구에서 절룩거리며 걸어 나왔다.


“임무에 실패했어. 면목 없다. 젠장.”


엘람의 엉망이된 몰골에 그 누구도 그를 탓하지 않았다.


레지스단의 반란. 그들은 단 한 명의 죽음으로 승리를 얻었다. 클레이 일행은 분명 전투에서는 이겼다고 생각했다. 주작단이 창문을 통해 넘어올 때만 해도, 그리고 그들이 레지스단을 다 베어 넘길 때만 해도 이겼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들은 졌다. 안드레아 쿠스란이 국왕 라딘 라르곤 5세을 목을 베며 반란은 성공했고, 그들은 패배했다.


“제기랄!”


파드가 분을 못 이겨 벽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렸다. 텅 빈 중앙홀 창밖으로 타오르는 거대한 불길이 보이더니 곧이어 수많은 비명 소리가 들렸다.


“일단 물러난다.”


클레이의 건조한 명령에 파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물러난다고! 라딘 전하께서 승하하셨는데! 지금 물러난다고!”


파드가 어찌나 이를 꽉 깨물었는지 입가로 피가 흘러내렸다.


“진정해라. 반드시 복수는 한다. 복수를 위해서 지금은 물러나야 할 뿐이다.”


주작단원들이 물러난 크로노 성의 텅 빈 중앙홀에 이제 막 레지스단에 합류했던 용병들의 시체만이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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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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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16화 – 반역자 색출 작전(3) 23.05.27 83 1 13쪽
16 015화 – 반역자 색출 작전(2) 23.05.25 80 1 14쪽
15 014화 - 반역자 색출 작전(1) 23.05.25 85 1 14쪽
14 013화 - 라딘 라르곤 5세의 서찰(2) 23.05.24 87 1 13쪽
13 012화 - 라딘 라르곤 5세의 서찰(1) 23.05.24 96 1 13쪽
12 011화 – 에드란으로(8) (주작단과 오르크의 합동 작전) 23.05.23 97 1 15쪽
11 010화 - 에드란으로(7) (거우란군(軍) vs 오르크 오크) +1 23.05.22 110 1 14쪽
10 009화 - 에드란으로(6) (오르크 오크, 우르크 오크) 23.05.22 137 1 15쪽
9 008화 - 에드란으로(5) (눈의 여제 유키) 23.05.21 148 1 14쪽
8 007화 - 에드란으로(4) (엘람, 격추되다) +1 23.05.21 180 2 14쪽
7 006화 – 에드란으로(3) 23.05.20 204 1 15쪽
6 005화 - 에드란으로(2) (블래커 용병단과의 격돌) 23.05.20 236 2 13쪽
5 004화 – 에드란으로(1)(거짓 영웅) 23.05.19 274 2 13쪽
» 003화 - 작은 싸움을 이기고, 큰 싸움을 지다. 23.05.19 291 3 14쪽
3 002화 - 등장! 왕실직속암살단 +1 23.05.19 350 4 15쪽
2 001화 - 레지스단의 난 23.05.19 595 5 15쪽
1 000화 - 은색의 사내, 그리고 아주 오래된 기록 : 드래곤의 마법 +2 23.05.19 1,155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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