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상큼버터바 님의 서재입니다.

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3.05.19 10:09
최근연재일 :
2024.03.05 15:10
연재수 :
197 회
조회수 :
11,924
추천수 :
75
글자수 :
1,230,655

작성
23.05.20 09:16
조회
236
추천
2
글자
13쪽

005화 - 에드란으로(2) (블래커 용병단과의 격돌)

DUMMY

미르의 수도성인 크로노성 중앙홀에서 연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커다란 테이블 위에는 자리가 비좁을 정도로 많은 음식이 차려져 있었는데, 대부분 일반 가정에서는 상상도 못 할 고가의 재료들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연회의 가장 상석에 안드레아 라르곤 6세가 상당히 흐트러진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왕위에 오르고, 그에게 가장 늘어난 것은 바로 술. 안드레아는 건장한 뱃사람도 한 잔이면 잠의 여신을 영접한다는 독하디독한 레드럼을 꼭 하루에 한 병씩 해치워야 직성이 풀렸다.


레드럼은 왕이 마시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서민의 술이었지만, 독하기로 그것을 능가하는 술이 없기에 안드레아는 오직 레드럼만 고집했다.


안드레아 옆에는 심복인 바스크 베론을 비롯해 그의 측근들이 둘러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심복 바스크가 비어 있는 안드레아의 잔에 술을 채워 넣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드레아 국왕이시여, 우리의 거사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게 다 신의 은총이 아니겠습니까!”


“성공? 이게 성공인가? 제기랄! 내가 왕인지 꼭두각시인지··· 빌어먹을!”


안드레아가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집어 던졌다.


쩔그렁!


순식간에 중앙홀에 정적이 찾아왔다. 다들 새로운 왕의 눈치를 보느라 숨을 죽이고 있다. 이들은 안드레아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하던 측근들. 즉, 라딘의 아버지 사딘 라르곤에 의해서 강제로 지방으로 이주당한 이들의 2세, 3세들이었다.


안드레아가 인망은 있었던 모양으로 이 자리에 있는 몇몇은 서로 속을 꺼내어 보여 줄 만큼 그와 친밀한 사이였다. 그들 역시 현재 안드레아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무 말 없이 술잔을 비울 뿐이었다.


*


아이러니한 이야기지만 안드레아는 선(善)왕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자신이 아는 왕 중에 가장 훌륭했던 왕, 라딘 라르곤 5세를 따라 했다. 백성들을 직접 만나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두 달이 지나자 백성들도 서서히 안드레아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라딘이 워낙 흉흉하게 서거한지라 백성들의 마음에 생긴 상처가 깊었는데, 안드레아의 진심 어린 모습에 그들의 상처도 많이 아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카이작 자크가 묘한 복면을 한 무리를 이끌고 입궁했다. 왕의 허락 없이 병력을 이끌고 왕궁에 들어오는 것은 불법이다. 더군다나 왕실에 등록되지 않은 병력들을 대동하고 들어올 경우, 반역죄로 간주하고 즉결심판을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안드레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했다.


원로원장 카이작은 반대파의 숙청을 요구했다. 그의 요구에 안드레아 라르곤 6세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원장의 생각대로 진행하시오.'


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12대신은 모두 레지스단의 간부들이 다 차지했다. 그리고 왕실기사단 역시 카이작의 충복들이 접수했다. 미르의 왕실기사단은 타협을 거부하며 우직하게 그들의 기사도와 자긍심을 지켰다. 기사 중 한 명이 안드레아의 밑에 들어가겠다며 변심을 천명하자 오히려 주위에 있던 기사들이 그를 때려죽일 정도였다.


카이작은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 기괴한 능력의 복면 무리를 이끌고 왕실기사단을 쳤다. 대항하던 기사들은 죽거나, 지하 감옥에 갇혔다. 원래 왕실기사단에는 사성(四星)이라 불리는 최고 무력의 사인방이 있었지만, 그들은 반란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행방이 묘연했다. 소문에는 라딘 라르곤 5세의 비밀스러운 명령을 받고 타 대륙으로 넘어갔다고는 하지만, 실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덕분에 카이작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미르의 중추를 접수했다.


결국, 왕을 지켜야 하는 왕실기사단은 오히려 안드레아의 목을 겨누고 있는 검이 되었고 공정하고 현명하게 처리되어야 할 미르의 크고 작은 문제들은 레지스단에서 세운 12명의 대신이 자기들 좋을 대로 해결했다.


따지고 보면, 카이작 자크가 미르의 국왕이나 다름이 없었다.


안드레아는 겨우 자신에게 마음을 내어 준 백성들이 레지스단에 의해서 도륙되는 것을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 아무 권력 없는 왕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는가. 그저 연회나 베풀면서 허송세월할 수밖에.


*


“짐이 이러려고! 이런 우스운 꼴이 되려고 거사를 일으켰는가! 더러운 늙은이가 나를 이렇게 능멸하다니··· 여봐라, 레드럼을 가져와라!”


“저··· 전하, 술은 이제 그만하심이···.”


심복 바스크가 안드레아를 말렸지만, 도리어 화를 돋우는 꼴이 되어 버렸다.


“허어! 짐이, 이 미르의 하늘이! 술도 신하의 허락을 받고 먹어야 한단 말이냐!”


늘 연회의 끝은 안드레아의 역정과 자학으로 끝이 났다. 함께한 사람들은 그런 안드레아 라르곤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기에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문이 열리고 한 여인이 쟁반에 술을 받쳐 들고 나타났다.


“오오, 안단트 에! 역시 술은 그대가 가져오는 것이 가장 맛이 있다오.”


국왕의 직속 시녀인 안단트 에(Andant ‘e)가 들어오자 안드레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시녀복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육감적인 몸매의 그녀가 뇌쇄적인 미소를 띠며 안드레아의 곁으로 다가갔다.


“왕이시여. 소녀, 왕께서 과음하시는 것이 걱정됩니다.”


테이블 위에 쟁반을 내려놓은 그녀는 그 말, 그리고 표정과는 다르게 레드럼의 뚜껑을 열어 안드레아의 술잔에 따랐다.


왕궁의 술병은 기본적으로 밀봉을 원칙으로 한다. 왕이 마실 술을 미리 개봉해서 나오는 법은 없다. 왕의 앞에서 직접 개봉을 하고, 그 개봉한 이가 한 모금을 마셔 독이 없음을 증명해야 했다. 그러나 아무도 미리 개봉한 병을 들고 온 그녀의 행동을 나무라지 않았다. 안드레아가 그녀를 몹시도 총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안드레아는 술을 벌컥벌컥 들이켜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비틀거리자 안단트가 옆에서 그의 허리를 팔로 감았다. 일개 시녀가 왕의 몸에 그렇게 손을 대는 것은 당장 팔이 잘려도 어쩔 수 없을 정도의 중죄. 그러나 안드레아는 그저 호탕하게 웃기만 했다.


“크하하하하! 역시 우리 안단트 에. 이렇게 손길만 스쳐도 불끈불끈하구먼. 크핫! 자, 다들 조심히 돌아가시구려!”


안단트를 옆에 끼고 비틀거리며 나가는 안드레아를 보는 측근들은 마음이 착잡했다.


“자, 다들 일어나시지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드레아의 심복 바스크 베론의 말에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


“안단트가 술병에 뭔가 넣는 것을 확인했다고 하는군요.”


“후우, 역시 그 여우 같은 계집은 카이작의 세작이었던 거로군.”


연회가 끝난 중앙홀. 아직 치우지 않은 음식들을 앞에 두고 3명의 사내가 앉아 있었다.


“안드레아 전하께서··· 잘 버텨 내셔야 할 텐데 말이오.”


바스크의 말에 다른 두 사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독한 술을 그렇게 드시고도 아직 버티시는 것을 보면 역시 우리 전하의 의지와 오기 하나는 끝내주는 것 같습니다. 허헛.”


“아니, 시므론 가문의 환약이 그만큼 잘 듣는다는 뜻이기도 할 겁니다.”


그 말에 검은 피부의 사내가 고개를 살짝 숙였다. 말 모양의 자수가 들어간 옷을 입은 그 사내는 의약품을 제조하는 시므론 가문의 장자 라우 시므론이었다.


*


“전방에 기마병 마흔, 궁병 스물, 창병? 보병? 뭔지 모르겠는 애들 마흔입니달.”


나무 위에서 가냘픈 여성의 소리가 들린다.


“마법사는?”


“음··· 한 명? 모르겠어욜.”


포로록.


나무 위에서 초록색 상의에 가죽바지를 입은 여성이 떨어져 내렸다. 그녀는 미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종족으로 길고 뾰족한 귀, 늘씬하게 뻗은 다리, 금색 물결과 같이 굽이치는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엘프였다. 다만 순혈이 아닌 로우 엘프(Low_elf)였다. 그녀의 별명은 생긴 것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도살자'였다.


“도살자, 가서 대영감 좀 데려와 줘.”


클레이의 말에 로우 엘프 도살자가 다시 포로록 소리를 내며 몸을 날렸다. 그녀를 바라보는 파드의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엘람이 빙글빙글 웃으며 다가와서는 파드의 어깨에 팔을 걸쳤다. 키가 작은 엘람은 늘 자기보다 큰 파드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이봐, 파드 군. 엘프라는 것들은 원래 자존심이 엄청, 아주 엄청 세거든? 그중 ‘혼종’은? 오히려 더 세지. 심지어 자격지심까지 있어. 한번 마음을 준 상대가 변심하면 대륙 끝까지 쫓아가 심장에 칼을 박아 넣는다고. 그러니 잘 생각해!”


“에··· 엘람 경. 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요! 나는··· 큼··· 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엘람의 말에 파드가 말을 더듬으며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뭐가 아니에욜?”


포로록 소리와 함께 파드의 바로 뒤에서 도살자가 '대(大)영감'을 데리고 나타났다.


“크헉! 아닙니다. 레이디가 들을 만큼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하하하.”


파드가 재빨리 자리를 이탈했다. 도살자가 엘람을 쳐다보자 엘람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자신의 양손에 장갑을 꼈다.


“자자, 우리 마법사 팀부터 얼른 준비합시다.”


엘람과 파드는 움직임의 편의를 위해 임시로 주작단에 편입되었다. 이미 그들이 원래 속해 있던 왕실기사단도, 정보국도 없었다.


현재 동행하고 있는 20명 남짓한 주작단원 중에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인원은 둘. 바로 엘람과 대영감이었다.


도살자는 엘프지만 그 별명에 걸맞게 거대한 바스타드 소드를 휘두르는 전형적인 전사 타입이었다. 그녀는 정령과의 교감 능력이 거의 없다. 유일하게 빛의 정령과 교감을 하는데 그마저도 동굴에서 빛을 밝히는 정도밖에 못 한다. 인간의 피와 섞이면서 엘프의 교감 능력을 잃은 대신, 비정상적으로 근력을 비롯한 신체 능력이 월등히 높았다. 그리고 시력과 청력도 상상을 초월하게 발달했다.


“자, 대영감님은 불 계열이시니까 최대한 가운데 풀이 없는 곳을 커버해 주세요. 오케이? 저는 전격계니까 수풀 속에 숨어 있는 애들을 정리할게요.”


두두두두.


저 멀리,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검은색 말을 타고 지축을 울리며 주작단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이들을 지켜보던 요정이 말했다.


“용병입니다. 이번에도. 블래커(Black’er) 용병단.”


요정의 말에 엘람이 개구지게 웃으며 양손을 나팔 모양으로 만들어 입에 가져다 댔다.


“아아, 여러분! 쟤네들 어차피 질 나쁜 애들이에요. 양심의 가책 없이 갑시다! 어차피 그런 것도 없겠지만. 파드, 자네도 안심하고 다 죽이도록.”


엘람은 숲을 향해 손가락을 쫙 펴서 팔을 곧게 뻗었다.


[핑거 라이트닝 - Finger_Lightning]


그의 열 개 손가락에서 눈 부신 빛과 함께 전기 다발이 뻗어 나왔다. 용병들의 예상과 다르게 전기 다발들은 곡선을 그리며 숲속으로 들어갔다.


파지지지직!


수백 마리의 메뚜기가 날아가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전기 다발들은 살아 있는 뱀처럼 꿈틀대며 먹잇감을 찾아 나섰다.


“크아악!”


자신들을 노린 마법인 줄 알고 정면에 실드를 전개했던 기마 용병들이 당황했다. 그대로 달려가면 자신이 만들어 낸 견고한 실드에 전속력으로 들이받는 꼴이었다.


“해제!”


부딪치기 바로 직전에 가까스로 방어 마법을 해제한 용병들은 자신들을 향해 손가락을 뻗은 노인을 볼 수 있었다.


[파이어 레인 - Fire_Rain]


블랙커 용병단도 나름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 상대의 공격 마법에 대비해 재빨리 다시 방어 마법을 시전했다.


[실드 - Shied]


가장 선두에 선 용병이 주먹을 치켜들고 대기 신호를 보냈다. 노인이 쏘아 보낸 마법을 막아내면 곧바로 들이치려는 계획이었다. 뒤에 선 용병들도 그의 주먹만 주시하고 있었다.


분명히 노인에게서 마나가 일렁거렸는데 정면에서는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본 용병이 경악하며 외쳤다.


“위다! 위! 제기랄, 위라고!”


기마 용병들이 망연자실하게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을 시뻘겋게 뒤덮고 불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몇몇은 급하게 마법 스크롤을 찢어 머리 위에 실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불의 비를 막아내기에는 어림도 없었다.


“크악! 살려 줘!”


“뜨거워!”


삐이---- 삐이----


주작단의 공격 개시를 알리는 호각이 울렸다.


[홀리 크러쉬 - Holy_Crush]


파드의 화이트 스크림이 비명을 토해 내자 불이 붙은 채 우왕좌왕하는 블랙커 기마 용병들의 머리 위로 새하얀 빛의 기둥이 작렬했다.


콰지지직!


주작단원들은 유령처럼 블랙커 용병단의 사이사이에서 나타나 그들의 목을 날리기 시작했다.


*


주작단과 블랙커 용병단이 전투를 치르는 곳에서 멀지 않은 침엽수림. 그중 가장 키가 큰 나무의 꼭대기에 온몸에 기괴한 문양을 새긴 비쩍 마른 사내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가 나뭇가지 끝에 서 있음에도 나뭇가지는 전혀 휘지 않았다.


엘람과 대영감의 마법으로 빛이 번쩍이는 것은 지켜본 사내. 곧 묘한 손동작과 함께 그의 입술에서 거친 쇳소리가 흘러나왔다.


[라이즈업 – Rise_Up]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016화 – 반역자 색출 작전(3) 23.05.27 83 1 13쪽
16 015화 – 반역자 색출 작전(2) 23.05.25 80 1 14쪽
15 014화 - 반역자 색출 작전(1) 23.05.25 85 1 14쪽
14 013화 - 라딘 라르곤 5세의 서찰(2) 23.05.24 87 1 13쪽
13 012화 - 라딘 라르곤 5세의 서찰(1) 23.05.24 96 1 13쪽
12 011화 – 에드란으로(8) (주작단과 오르크의 합동 작전) 23.05.23 97 1 15쪽
11 010화 - 에드란으로(7) (거우란군(軍) vs 오르크 오크) +1 23.05.22 110 1 14쪽
10 009화 - 에드란으로(6) (오르크 오크, 우르크 오크) 23.05.22 138 1 15쪽
9 008화 - 에드란으로(5) (눈의 여제 유키) 23.05.21 148 1 14쪽
8 007화 - 에드란으로(4) (엘람, 격추되다) +1 23.05.21 180 2 14쪽
7 006화 – 에드란으로(3) 23.05.20 204 1 15쪽
» 005화 - 에드란으로(2) (블래커 용병단과의 격돌) 23.05.20 237 2 13쪽
5 004화 – 에드란으로(1)(거짓 영웅) 23.05.19 274 2 13쪽
4 003화 - 작은 싸움을 이기고, 큰 싸움을 지다. 23.05.19 291 3 14쪽
3 002화 - 등장! 왕실직속암살단 +1 23.05.19 351 4 15쪽
2 001화 - 레지스단의 난 23.05.19 595 5 15쪽
1 000화 - 은색의 사내, 그리고 아주 오래된 기록 : 드래곤의 마법 +2 23.05.19 1,157 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