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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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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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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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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DUMMY

제갈민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이 도종인과 진채염을 향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


“소협.”


평소와 달리 무겁기 그지없는 어조에 그녀를 쳐다보는 득구의 눈이 떨려왔다.


“아가씨께서 그랬죠. 이제는 소협이 이해해야만 한다고. 모르면 안 된다고.”

“···예.”

“열쇠는··· 문을 열기 위한 도구예요.”

“···!”

“단지 열쇠만 존재하는 것으로서는 아무 의미가 없죠. 열쇠에는 잠긴 문이 필요해요.”


제갈민은 우선 거기까지만 말하고 입을 다물었다. 득구의 얼굴이 천천히 얼어붙었다.


“어, 그게···.”


제갈민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득구는 그제야 제갈민이 끝까지 설명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 제갈민은 득구가 스스로 생각해 그것을 깨달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마치 성채가 그에게 요구했던 것과 같이.


그리고 그 순간, 득구는 깨달았다. 지금 벌어진 이 모든 상황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은 득구 자신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멀뚱히 먼 산 바라보듯, 설총의 선택과 설명을 기다리기만 하면 모든 것이 충분하던 그때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절박함만 있어. 근데 그게 저 덩치처럼 너무 확고한 신념 때문에 서두르는 것도 아냐. 그저 마냥 조급하지.’


언젠가 구정삼이 해준 말이다. 아직 그의 이름도 잘 모르던 때─ 툭, 던진 한마디. 그 말 때문에 득구는 엄청나게 고민했고, 또 이 한마디가 득구에게 아주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결국 그 한마디에서 실제로 건져낸 건 딱히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만나게 되면 그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구정삼은 자기 일만으로도 깔려 죽을 만큼 바빴다.


결정적으로 제갈민과 머리끄덩이를 잡고 늘어지는 모습을 본 뒤로, 득구는 구정삼의 그 말을 낫살 잘못 처드신 노친네의 전형적인 헛소리라고 결론을 내렸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내게 달구가 필요한 이유···.’


솔직히 말해 설총이 처음 그런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순전히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다. 달구에게 말했던 것처럼, 호승심을 좀 끌어내려고 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득구는 녀석에게서 그런 종류의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설총에게 느꼈지.


그러나─


무공에서는 아닐지 몰라도, 달구 녀석에겐 확실히 득구에게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거북이 같은 놈이 그렇게 터벅터벅 걸어가더니, 결국 시우십결에 도달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녀석에겐 ‘중심’이 있었다.


그렇기에 녀석은 선택 혹은 결단이 필요한 순간에, 고민하고 주저할지언정 선택을 피하지는 않았다.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듣는 일에서 귀를 막지 않았고, 보고 싶지 않은 순간을 보는 일에서 눈을 돌리지 않았다.


‘나는··· 설마.’


그래. 이해를 못 한 것이 아니다. 눈을 돌리고 있었던 게다.


생각해보면 이미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지만, 고작 얼마 전의 일이다. 왕태하, 아니 꾸다리, 아니 쿤달리. 왕태하의 몸에 빙의한 그 백련교의 대호법은 성채를 두고, 성화라고 불렀다.


아니, 그보다 더 전이다. 왕태하가 쿤달리에게 빙의 당하기 전, ‘그릇’이라고 불린 그 이전의 쿤달리와 두 번째 마주쳤을 때. 그때 그놈은 송화루 뒷마당 근처를 배회하며, ‘무생지흔(無生之痕)’이란 것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송화루 뒷마당은 성채가 그놈에게 칼을 맞아 피를 흘린 장소다. 놈이 쫓은 무생지흔이란 것이 성화의 흔적, 아니 ‘성채의 흔적’이라면 그래, 맞다. 아귀가 들어맞는다.


“그게, 내가···.”


제갈민은 대답하는 대신 어깨를 으쓱, 들어 보였다. 맞아요. 이제, 소협이 설명해야 할 차례예요. 잠시 고민하던 득구는 잠시 고민하다가 어렵게 운을 띄웠다.


“나는, 그 문을 봤슴다.”

“문? 무슨 문을 봤다는 거죠?”

“···문. 문은 문인데,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놓고 봐도 다 보이지 않는 문입디다. 그 끝은 이 땅에 닿아 있고···.”


제갈민이 대번에 눈썹을 찌푸렸다.


“커다란 문이라···. 그 정도면 문이 아니라 벽 아닌가요?”

“확실히 문보다는 벽이란 말이 어울리는 문입니다만···. 아녜요. 문입니다.”


득구는 우두둑, 목을 좌우로 꺾더니 말했다.


“벽은 안 열리잖아요.”

“···열리는 걸 봤어요?”

“서동천이 밀고 들어가던데요.”


그 말에 제갈민은 나뭇가지를 들어 바닥에 적었다. 문, 서동천, 들어간다.


“그럼, 서동천이란 자는 그 문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건가요?”

“그렇게 봐야겠죠?”

“서동천이 놈들의 힘을 빌려 지금까지 살아남은 거라고 했었죠?”

“예.”

“백련교의 ‘문’이라. 서동천은 그 문에 관한 권한을 손에 넣었다고 봐야겠군요. 그의 힘은 그 문, 혹은 그 너머에서 나오는 것이고··· 백련교도들의 힘도 마찬가지라고 봐야겠죠.”


제갈민은 자신이 말한 내용을 바닥에 적어놓고서 물었다.


“또 뭔가 특징 없어요? 그가 말한 내용이라든가.”

“어, 그게 또···. 그래, 맞아. 또··· 아주 괴상하게 생겼습니다.”

“어떻게 생겼는데요?”

“용광로에서 쇠를 끓이는 걸 본 적 있어요?”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종인과 진채염도 고개를 끄덕였다. 발가락과 적삼 두 사람만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을 본 득구는 조금 머뭇거리다 말했다.


“쇠가 끓는 걸 보면··· 무슨 생각이 듭니까?”

“뭘 만드는구나 싶죠.”

“나도 그렇슴다. 이제 뭘 만들겠거니 싶죠. 그치만 그건···.”


득구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미 그렇게 만들어진 거였어요. 그건··· 그게 원래 형상입니다.”

“무슨 형상인데요?”

“쇠든 물이든 끓어오르면 왜, 뭐가 팍팍 터지잖습니까.”

“기포가 끓죠. 거품이랄지···.”

“맞아요, 거품. 거품이 막 튀잖아요. 터지기도 하고.”

“그렇죠.”

“그게··· 사람 손 모양이랄지, 벌린 입 모양이랄지, 그런 식으로 터지더란 말임다.”


제갈민은 얼굴을 콱 구겼다. 제갈민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비위가 상한 것 같은 표정이었다.


“으엑, 대체 뭐가 그래요?”

“그렇게 생겨 먹은 걸 어쩝니까?”


득구는 진저리를 치면서 말했다.


“나도 다시 떠올리기 싫슴다. 그런 게 바로 눈앞에 있었다고요. 아주 멀리도 아니고, 한 열, 아니 아홉 걸음 거리에 말임다. 왠지 그 앞에 있으면 끌려 들어갈 것만 같아서, 아주 지랄맞더라, 이겁니다.”

“그 문이 대체 무엇이기에?”


도종인의 질문에 득구는 고개를 저었다.


“저도 잘 모릅니다. 그냥··· 문이고, 그게 중요하다는 것만 알죠.”

“무엇 때문에 그런가?”

“서동천이 그럽디다.”


음, 눈살을 찌푸리고 기억을 되살리던 득구는 그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말했다.


“아카샤(空虛)라고.”

“아카샤···?”


제갈민이 무언가를 떠올리려는 듯이 검지로 턱을 두드리는데, 득구가 말을 이었다.


“혹자는 저승, 혹자는 중천, 혹자는 지옥,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지만 그 어느 하나 진실한 이름은 없다. 가장 가까운 표현을 빌리자면, ‘깊은 곳(深淵)’이라 부르는 것이 옳은 표현일 거다···라고.”


득구의 그 말을 들은 발가락이 놀라운 표정으로 말했다.


“어···. 되게 똑같네.”

“응? 뭐가 말인가?”

“방금 득구 목소리요. 그 서동천이란 작자 목소리랑 완전히 똑같았는데.”

“그런가?”

“예. 한 소가주 흉내도 잘 내더니, 참···.”

“흠, 그런가? 신기한 일이로군.”


도종인이 눈을 가늘게 뜨고 득구를 쳐다보자, 득구는 어깨를 으쓱, 들어 보였다.


“뭐, 기억나는 대로 말한 겁니다.”

“그게 다예요?”


아직도 검지로 턱을 톡, 톡, 두드리는 중인 제갈민이 득구가 아니라 다른 곳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그 눈이 자신을 향해 있지 않았던 탓에 득구는 한 번 되물어봐야 했다.


“저요?”

“네, 소협요. 그 서동천이 얘기해준 게 그게 다냐고요.”

“아님다.”

“또 뭐라고 했죠?”

“어···. 음. 아, 이 문이 열리면 인간의 전쟁은 모두 소꿉놀이가 되어버릴 거다. 마치 오래전, 황제 헌원과 군신 치우의 전쟁처럼···이라고도 했죠.”


제갈민의 눈이 잠깐 커졌다가 다시 가늘어졌다. 턱을 두드리는 검지가 조금씩 빨라졌다.


“그리고?”

“에···. 또, 그게···. 아, 그으···. 아! 이제부터 네가 가져야 할 의문은 두 가지라고.”

“두 가지?”


득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는, 놈들은 왜 그 문을 열고자 하는가? 그리고 또 하나는, 인간들은 왜 그 문을 열고자 하는가? 그 두 가지였어요.”

“왜 문을 여느냐···라고요.”

“머리만 복잡해지는 것 같아서···. 제길. 이게 무슨 도움이 되나 싶기도 했고요.”


제갈민의 턱을 두드리던 손가락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제갈민은 득구를 향해 눈을 돌리고 말했다.


“도움이 돼요, 소협. 도움이 됐어요.”

“그래요?”

“소협이 말한 거,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말한 거죠?”

“그렇슴다.”


발가락이 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 일단 그때 상황 직후에 득구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그때 들은 이야기랑 지금 득구가 한 이야기랑 꼭 맞아요. 기억력 하나는 끝내주네요.”

“그렇다면, 이번엔 제가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겠군요.”


제갈민의 말에 득구는 고개를 모로 틀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한 소협이 서동천의 말을 이해 못 하시는 이유는 간단해요. 지식이 없기 때문이죠. 비꼬려는 의도가 아니니까, 진지하게 들어주세요.”


입을 열다 말고 득구가 고개를 끄덕이자, 제갈민은 피식 웃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 소협은 참 순박한 맛이 있다. 진채염도 피식 웃는 걸 보니 같은 느낌을 받았나 보다. 입만 좀 조심해서 놀리면 좋을 텐데 말이지, 하는 느낌. 잠깐, 뭐라는 거야, 대체?


제갈민은 흥, 콧방귀를 뀌고는 말을 이었다.


“소협이 모르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에요. 당금 천하는 백련교도의 난으로 빚어진 천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백련교에 관한 지식들은 자연스럽게 배척되고, 금기시되어왔어요. 노비였던 소협의 입장까지 생각하면, 이걸 모르는 게 당연한 거예요.”

“아, 그러니까 말요, 진짜. 그 작자는 당연히 알아야 하는데 암것도 몰라서 답답하다고만 하지 사람 사정을, 응? 생각을 전혀 안 하더라니까?”


제갈민은 검지를 세워 들고 좌우로 까딱였다.


“문제가 없었다는 건 아녜요.”

“뭐가 문제였는데요?”

“잘 몰라도 안 물어볼 거였잖아요?”


득구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소협. 앞으로는 소협이 많은 걸 물어봐야 해요. 또 많은 걸 배워야 하고요. 모르는 걸 알면서 모르는 채로 내버려 두는 사람을 바보라고 하는 거예요. 모르는 걸 모르는 채로 내버려 두지 않는 사람을 두고 현명하다고 하는 거고요.”

“···알겠슴다.”

“그럼, 일단 지금은 제가 조금이나마 도와드리도록 하지요.”


제갈민은 빙긋 웃으며 팔을 걷어붙였다.



* * *



“전하.”


헐레벌떡, 다급한 발걸음이었지만 목소리만큼은 차분했다. 거뭇한 밤송이 같은 머리를 쓰다듬던 주규는 뒤를 돌아보았다.


“‘사부님’께서 부르실 때는 아직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성화를 빼앗겼습니다.”


주규의 눈이 커졌다.


“빼앗기다니?”

“광천사자가··· 성화를 데리고 광야사자가 있는 본교에 입교했다고···.”

“···!”

“자칫하면 지금까지 쌓아 올린 모든 것이···!”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다스리던 주규가 눈을 떴다.


“아니, 지금 움직이는 것은 도리어 경거망동이 될 것이다. 애초부터 광야사자가 성화를 감지하지 못하도록 막지 못하는 이상,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었다.”

“···전하.”

“광야사자는 오로지 성화의 불꽃을 위해 존재하는 이다. 그가 성화의 각성을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이 도리어 어불성설이지. 지금은 우리의 계획을 전진시키는 일에 온 힘을 쏟아야만 할 때이다. 그리고─”

“탐랑을 감춰두는 한, 여전히 시간은 우리 편입니다. 열쇠만으로는 문을 열 수 없는 법이지요. 문을 열기 위해서는, 문과 열쇠가 모두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규의 눈이 제 말을 가로챈 사내를 향했다.


“오랜만에 다시 뵙습니다, 선생.”


주규는 사내를 향해 지극히 공손한 태도로 공수(拱手)로 읍례(揖禮)를 하는 극존칭의 예법을 취해 보였다. 사내는 지팡이를 쥔 채로 공수례를 받고 말했다.


“어찌하여 수하에게 존대하십니까, 주군. 부디 편히 하대하시지요.”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선생이 없었더라면, 이 주모는 지금쯤 아비의 복수를 위해 쓸개나 담즙 따위를 입에 대는 것이 고작인 시시한 사내가 되었을 겁니다. 하나, 선생을 만남으로써 지혜와 시간을 얻었으니, 선생은 이 주모에게 크나큰 은인이 아니겠습니까? 이 주모에게는 선생을 얻은 일이 한고조가 자방을 얻은 것과 같고, 촉선주가 공명을 얻은 것과 같습니다.”

“하하, 과공은 비례입니다, 주군.”

“도리어 선생의 크신 공에 비해 치사가 허망할 정도입니다.”


사내, 우거(愚倨)는 웃었다.


“주군께서는 곧 천하를 얻으실진대 언제까지 작은 공에 연연하시렵니까? 부디, 지난 일은 잊으시고 앞일을 생각하시옵소서.”


그제야 공수를 풀고 몸을 세운 주규는 선언하듯 말했다.


“내 결단코, 선생의 공만큼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갚겠습니다.”

“그 말씀이 반드시 천하를 얻으리라는 결단의 촉구시라면, 소신은 이미 응분의 보상을 받은 것입니다. 주군께서는 대업을 완수하시는 것으로 소신들의 믿음에 보답하여 주시옵소서.”

“반드시 그리할 것입니다.”


그 답을 들은 후에야 역시 공수를 풀고 팔을 내린 우거는 마익수에게 부축받아 의자에 앉았다. 주규는 의자 하나를 그 곁에 끌어다 앉고 우거의 손을 잡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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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64화. 엇갈림 (2) 24.03.15 192 6 16쪽
209 64화. 엇갈림 (1) 24.03.14 203 7 15쪽
208 63화. 인과의 칼날 (4) +2 24.03.13 200 8 15쪽
207 63화. 인과의 칼날 (3) 24.03.12 203 8 15쪽
206 63화. 인과의 칼날 (2) 24.03.11 219 8 18쪽
205 63화. 인과의 칼날 (1) 24.03.10 210 7 15쪽
204 62화. 반격 (6) 24.03.09 212 8 13쪽
203 62화. 반격 (5) 24.03.08 219 6 13쪽
202 62화. 반격 (4) 24.03.07 217 5 13쪽
201 62화. 반격 (3) 24.03.06 229 7 13쪽
200 62화. 반격 (2) 24.03.05 235 7 14쪽
199 62화. 반격 (1) 24.03.04 246 8 14쪽
198 61화. 징조: 해(日) (3) 24.03.03 229 8 14쪽
197 61화. 징조: 해(日) (2) 24.03.02 236 8 17쪽
196 62화. 징조: 해(日) (1) +2 24.03.01 226 9 14쪽
195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3) 24.02.29 218 7 15쪽
194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2) +1 24.02.28 237 8 19쪽
193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1) 24.02.27 229 7 17쪽
192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2) 24.02.26 236 7 14쪽
»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24.02.25 251 8 14쪽
190 58화. 한성채 (3) 24.02.24 250 8 14쪽
189 58화. 한성채 (2) 24.02.23 235 8 14쪽
188 58화. 한성채 (1) 24.02.22 261 8 14쪽
187 57화. 호적수(好敵手) (2) +1 24.02.21 302 8 14쪽
186 57화. 호적수(好敵手) (1) 24.02.20 239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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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 24.02.18 243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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