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새글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7.02 18:00
연재수 :
277 회
조회수 :
123,865
추천수 :
2,436
글자수 :
1,860,138

작성
24.03.03 12:00
조회
240
추천
8
글자
14쪽

61화. 징조: 해(日) (3)

DUMMY

“저··· 저건.”


득구는 차마 말을 끝까지 내뱉지도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무어라 질문한들 대답해줄 사람이 없어서 그런 탓도 있지만, 득구 본인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가늠할 도리가 없었던 탓이기도 했다.


그들의 눈에 비친 하늘은 마치 불이라도 난 것처럼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 * *



“성화가···!”


주규는 낭패를 감추지 못하고 눈썹을 비틀었다. 성화가 기경팔맥을 타통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았는데, 예측이 틀려버렸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오직 묘법연화경을 찾아 무생노모의 인령(因靈)을 각성하는 것뿐이다.


만약, 부친이 ‘그 약조’를 지켜 묘법연화경을 그들에게 넘겨주었었다면, 지금쯤은 이미─


“삼제진경이란 것이 일반적인 무공과는 궤를 달리하는 사이한 대법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렇게 빨리 기경팔맥을 타통할 수 있는 것이었던가?”

“그렇진 않을 겁니다. 일전에 광운사자는 소신에게, 과거 계묘혈사 당시에도 성화의 각성은 중요한 문제였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성화의 각성이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이뤄낼 수 있는 일이었다면 오대호법이 그런 발언을 할 이유가 없지요.”


우거의 차분한 답변에도 불구하고, 주규의 신색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랫입술을 꽉 깨문 주규는 눈썹을 찌푸린 그대로 말했다.


“하면, 선생께서는 이 일에 어떤 변수가 개입했으리라 보십니까?”


우거는 지팡이를 짚은 손으로 턱을 괴었다. 일반인이었다면 선 채로 취하기엔 굉장히 어려운 자세였을 테지만, 척추가 굽은 우거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잠시 불편해 보이는 자세로 말을 아끼던 우거는, 주규의 인내심이 슬슬 바닥을 보일 때쯤에야 입을 열었다.


“예상되는 변수가 있기는 합니다만, 지금 그 변수를 입에 올리는 게 주군께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되진 않는군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르는 것이 약이라?”


주규의 미간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하나 우거는 한 번 정한 것을 뒤집는 일이 없다. 만약 다른 이가 이런 식으로 조언을 거부했다면 주규는 비웃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거는 다르다. 그가 주규를 주군이라고 불러주는 이유는 오직, 그가 주규를 주군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는 존중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굴복시킬 수 있는 사내가 아니다.


“선생이 그리 말씀하신다면··· 더는 묻지 않겠습니다.”

“훌륭한 판단이십니다, 주군.”


주규의 예상대로 우거는 미소를 띠며 주규의 결정을 환영했다. 기쁜 마음과 불쾌한 감정이 동시에 올라왔지만, 주규는 그 어느 쪽도 드러내지 않았다.


“하면, 선생께서는 제3계를 발동할 것을 주문하셨는데··· 이는 어찌 보십니까?”

“물론, 예상했던 것보다 성화의 각성이 빨라지긴 했지요.”


우거의 얼굴에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하나, 계획에 차질은 없습니다. 백련성화를 찾고 그녀에게 묘법연화경을 전하여 인세에 다시 무생문(無生門)의 도래를 이룬다. 이것은 처음부터 백련교의 목적이 아니었습니까?”

“···그랬지요.”

“처음부터 그리될 줄을 이미 알았거늘, 주군께서는 대체 무엇을 염려하십니까? 모든 것이 다만 순조로울 뿐입니다.”


주규는 푸르던 하늘이 온통 붉어진 이 황당한 초자연적인 현상 가운데에서도 태연함을 잃지 않는 이 사내의 배포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의 껍질인 육신은 그가 아는 그 누구보다도 나약하나, 그 약한 껍질 안에 갇힌 정신은 그 반대인 모양이다.


아니, 어쩌면 이 사내에게 하늘의 색깔 따위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 의미를 잃었던 것이 아닐까?


제대로 하늘을 올려다본 지가 이미 오래되었다고 하였으니 말이다.


“서두를 필요도, 더디게 갈 필요도 없습니다. 오직 주군의 길을 곧게 가소서. 소신이 주군을 보필하겠나이다.”


주규는 온몸에 전율이 이는 것을 느꼈다. 그의 말에서 이제 대업의 날이 머지않았음이 느껴졌기 때문에.



* * *



설총은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말이 없는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한참을 올려다보던 설총은 눈을 내려 땅을 바라보았다. 푸른 하늘 아래에서 보던 것과 다른 빛깔의 땅이 그를 맞이했다.


“···붉게 달아오른 하늘을 미끄러지듯 날아간다(凌摩絳霄)고 하더니만···.”


실소하는 그의 말에 염천호가 홱,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지금 그게 할 소리냐?”

“실제로 하늘이 붉지(絳霄) 않습니까?”

“제기랄, 미친놈아.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느냐? 백련교가···!”

“압니다. 이 정도로 거대한 징조를 두고도 그걸 알아보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거겠죠.”


설총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을 이었다.


“채아가··· 백련교의 성화, 라고 했던가요.”

“···한 소가주님.”


연화는 그의 소매를 붙들었다. 설총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지극히 냉정합니다. 득구 녀석이 채아를 하오문에 맡겨둘 수 없다고 데려갔다고 했을 때부터 조금 불안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녀석의 판단과 제 판단은 같습니다. 오히려 하오문에 맡겼다면 더 위험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날 의심하는 거냐?”

“아뇨. 오대호법의 강함을 이해하는 겁니다.”


그 말에 염천호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지금까지 워낙 은밀하게 숨어서 움직여 왔기에 배제하고 있었지만, ‘백련성화’가 누구며 어디에 있는가는 백련교의 사활이 걸린 문제 중의 하나다. 오대호법이 전부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하오문이 총력을 기울여도 막지 못했을 것이다. 도리어···.


“도리어 우리는 하오문의 정보망을 잃고 더욱 곤궁에 빠졌을지도 모릅니다. 득구 녀석은 그저 속이 치대는 대로 제 놈이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이지만요.”


설총의 말에 염천호는 치를 떨었다. 계묘혈사를 직접 겪어보지도 못한 애송이 놈의 판단이라기엔 지나치게 정확했다. 아니, 이 녀석은 오대호법과 직접 겨뤄본 경험이 있지. 제기랄.


“하나, 한 소협 일행··· 의 안전도···.”


연화는 차마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득구와 제갈민이 구룡성에서 합류했다는 이야기를 이미 듣지 않았던가? 오대호법이 성채를 강탈했다면, 과연 그 일행은 무사할 수 있는가?


“너무 염려치 마시지요, 소저.”

“···소가주님.”

“녀석은 쉽게 죽을 놈이 아닙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잖습니까? 그리고··· 제갈 소저도 마찬가지로요.”


제갈 소저라는 호칭에 연화는 화들짝 놀라며 설총의 소매를 붙든 손을 꽉 움켜쥐었다. 설총은 안심되는 미소를 띠고, 한 번 더 고개를 저어 보였다.


“제갈 소저의 날개는 장식이 아닙니다.”

“···하아.”


연화는 골이 아픈 표정으로 잡았던 소매를 놓았다. 왠지 이 사내랑 이야기하다 보면 바보가 된 기분이 든다. 그녀는 그게··· 너무나도 싫었다. 왠지 스스로 모르던 자신을 발견하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나도 싫었다. 그래, ‘너무나도’.


“곧 연통이 오겠지만··· 확인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확인? 뭘?”

“추후, 말씀드리지요.”


설총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확실하지 않지만 왠지 지금이라면 될 것이라는 확신이 그의 속에 있었다.


‘약왕전주를, 서동천을··· 만나 봐야겠어.’


설총은 발을 재게 놀렸다.



* * *



“핏빛으로 물든 달은 들어봤지만 해가 그렇게 된다는 건···. 그것도 대낮의 하늘이 이렇게 온통 핏빛으로···!”


제갈민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계묘혈사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나요?”


진채염이 도종인에게 물었다. 도종인은 잠시 기억을 되짚어 보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군. 혹, 있었다 하더라도 내 기억엔 없네. 계묘혈사를 앞두고 기묘한 사건들이 어디 하나둘이 아녔으니 말일세. 하나, 지금의 이 기묘한 현상이 계묘혈사에 있었던 일이나 백련교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생각은··· 안 드는군.”

“역시 그렇다고 봐야겠지요?”

“그야 당연하죠. 무슨 당연한 소리를···.”


거기까지 말한 제갈민은 진채염의 말에 숨은 의도가 있음을 깨달았다.


“···무언가 정보가 있군요?”

“예.”

“뭐죠?”

“실은 구룡성에서의 그날부터, 창영회에서는 한 인물을 취조하기 시작했거든요.”

“한 인물?”


제갈민의 미간에 깊은 골이 패였다.


“홍 의원인가 하는 그 양반이로군요?”

“맞아요.”


진채염은 과연 연화신산이라는 표정으로 제갈민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어쨌거나 그자는 약왕서를 지니고 있던 인물이고, 어쩌면 그것을 직접 봤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도 나름 의원이라 자처하는 자이니, 약왕서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리가 없지요. 물론 그의 됨됨이를 봐서는 약왕서를 읽었다 하더라도 제대로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그래서 본론은요?”


제갈민이 이토록 성급한 모습을 보이는 건 실로 처음 보는 일이었다. 방금까지 이 세 사람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알 수 없었던 진채염으로서는 당황스러운 일이었지만, 그녀는 금방 침착함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늘이 저 지경인데 무슨 말을 더하겠는가?


“생각보다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있더군요. 이해력은 부족하지만, 의원 생활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중요해 보이는 부분은 전부 암기했던 모양이에요.”


진채염은 큼, 헛기침을 하고 말을 맺었다.


“홍 의원이 가지고 있던 약왕서에 천문선골지체와 그 각성에 관한 내용이 있었구요.”

“천문선골··· 지체?”

“천문선골지체는 약왕서를 쓴 약왕전주가 임의로 붙인 의학적인 명칭이고, 본래 백련교에서 이르던 명칭은 백양지체(白陽之體)였다고 하더군요.”

“백련교의 성화라고 불리는 이들이 타고나는 형질이 있다는 건가요?”

“그렇게 봐야겠지요.”


그걸 이제야 발견했다면 뒷북도 한참이나 뒷북이 아닐 수 없다. 한성채는 구룡성에서 이미 스스로 약왕전주 서동천에 버금가는 기이한 능력을 펼쳐 보였고, 이후 득구 앞에서는 스스로 백련성화임을 밝히지 않았던가?


그러나 진목월이란 자를 생각해보았을 때, 그는 이제 와 드러난 사실을 의심하며 뒷북이나 칠 사람이 아니다.


“약왕서를 쓴 약왕전주가 백련성화의 체질에 천문선골지체란 이름을 붙인 것에는 물론 그에 합당한 까닭이 있어요. 홍진서란 의원은 그걸 단순히 허풍이나 비유 정도로 생각했던 모양이지만··· 예언이라고 봐야 할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더군요.”

“예언··· 이요?”


진채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월성신(日月星辰)에 징조가 나타나면 땅에서는 짐승이 권세를 얻으며, 바다와 파도의 성난 소리로 혼란하여 많은 사람이 곤고하리라···는 내용예요.”

“···누가 봐도 믿기 어려운 소리네요. 그것도, 문자 그대로 이루어지리라고는 더더욱 믿을 수 없는 내용이잖아요.”


제갈민은 툴툴댔다. 예언이라니? 그렇게 불확실한 정보는 딱 질색인데.


그러나 지금은 정보가 부족하다. 이대로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처럼 놈들이 원하는 대로 뒹굴 수야 없는 노릇 아닌가? 그 손바닥 위를 벗어날 수 있다면, 예언이 아니라 길거리 점쟁이의 헛소리라도 구미가 당길 판이다.


하물며 다른 이도 아니고 약왕전주가 기록해둔 것이라면 그것이 뭐든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그 뒤에도 무슨 내용이 있나요?”

“지금까지 알아낸 건 백련성화의 각성이 이 징조들과 연관이 있다는 것과 감추어졌던 것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정도까지요. 홍 의원의 기억을 토대로 복원하자니, 아무래도.”


진채염은 어깨를 으쓱, 들면서 말을 맺었다. 제갈민은 인상을 썼다.


“그렇군요. 아쉽지만 그 정도라도 전달받을 수 있던 걸 행운으로 여겨야겠군요.”


제갈민은 미간을 찌푸리고 검지로 턱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허 그 자식을 용서할 수가 없다. 진즉에 잡아 족치고 약왕서를 손에 넣었어야 했는데. 놈이 쓸데없는 짓을 한 바람에 일이 이토록 복잡해진 게 아닌가?


···뭐, 만약 실제로 일이 그렇게 되었더라면 약왕서를 놓고 투닥거리는 동안 백련교와 대치하던 당시의 공의현이 어찌 되었을지는 일단 차치하고─


“감추어졌던 것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말은 조금 와닿네요. 실제로, 너무 갑작스러워서 당황스러울 정도로 모든 게 이해되기 시작했거든요. 만약 무언가, 혹은 누군가가 어떤 신비한 힘으로 의도적으로 우리의 인식과 인지를 통제할 수 있다면 가능할지도요.”

“무슨 도술처럼요? 옛날 이야기책에 나오는?”


약간 비아냥거리는 득구의 어조에 제갈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옛날 이야기책이 하늘을 저따위로 만들어놓지는 않죠.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는 슬슬 허물어 두자고요. 당장 말도 안 되는 일들을 직접 경험한 처지에 그런 태도예요?”

“아니 뭐, 웃기잖아요. 무슨 말똥가리 똥 굴리는 소리도 아니고.”

“말똥가리는 새고. 쇠똥구리겠지, 이 무식한 소협아.”

“뭐유?!”

“아, 어쨌든! 똥 얘긴 고만 좀 해요, 제발! 진짜로 똥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머리 아프니까.”


득구는 뭐라 반박하려 했지만, 지금 그에게 비난의 눈총을 쏘는 건 비단 제갈민만이 아니었다. 그 탓에 득구는 더 치대지 못하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어쨌거나 그 말이 사실이라면··· 사독파파에게 있을 거라는 약왕서도 그렇지만, 다른 쪽의 약왕서도 손에 넣을 필요성이 좀 생기는 거 아닌가 싶군요.”

“그야, 애초부터 계획이 그거였잖수. 약왕서 두 권을 모두 손에 넣는 게 우리 목적 아녔나?”


제갈민은 두통이 치밀어 오른다는 듯, 엄지와 검지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댔다.


“원본을 말예요.”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랑전(極狼傳)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4 68화. 부처님 손바닥 (1) 24.03.29 234 5 16쪽
223 67화. 잿더미 속에도 새싹은 튼다. (2) 24.03.28 219 6 15쪽
222 67화. 잿더미 속에도 새싹은 튼다. (1) 24.03.27 201 7 14쪽
221 66화. 정진(正進) (3) +2 24.03.26 207 6 16쪽
220 66화. 정진(正進) (2) 24.03.25 211 6 16쪽
219 66화. 정진(正進) (1) 24.03.24 209 7 13쪽
218 65화. 진정이 아니라 가속을 택하였으니 (6) 24.03.23 207 6 16쪽
217 65화. 진정이 아니라 가속을 택하였으니 (5) 24.03.22 209 3 16쪽
216 65화. 진정이 아니라 가속을 택하였으니 (4) 24.03.21 203 8 17쪽
215 65화. 진정이 아니라 가속을 택하였으니 (3) 24.03.20 199 7 14쪽
214 65화. 진정이 아니라 가속을 택하였으니 (2) 24.03.19 200 8 14쪽
213 65화. 진정이 아니라 가속을 택하였으니 (1) 24.03.18 205 7 14쪽
212 64화. 엇갈림 (4) 24.03.17 215 6 15쪽
211 64화. 엇갈림 (3) 24.03.16 204 8 16쪽
210 64화. 엇갈림 (2) 24.03.15 204 6 16쪽
209 64화. 엇갈림 (1) 24.03.14 215 7 15쪽
208 63화. 인과의 칼날 (4) +2 24.03.13 209 8 15쪽
207 63화. 인과의 칼날 (3) 24.03.12 212 8 15쪽
206 63화. 인과의 칼날 (2) 24.03.11 228 8 18쪽
205 63화. 인과의 칼날 (1) 24.03.10 223 7 15쪽
204 62화. 반격 (6) 24.03.09 224 8 13쪽
203 62화. 반격 (5) 24.03.08 234 6 13쪽
202 62화. 반격 (4) 24.03.07 233 5 13쪽
201 62화. 반격 (3) 24.03.06 243 7 13쪽
200 62화. 반격 (2) 24.03.05 246 7 14쪽
199 62화. 반격 (1) 24.03.04 258 8 14쪽
» 61화. 징조: 해(日) (3) 24.03.03 241 8 14쪽
197 61화. 징조: 해(日) (2) 24.03.02 248 8 17쪽
196 62화. 징조: 해(日) (1) +2 24.03.01 239 9 14쪽
195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3) 24.02.29 229 7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