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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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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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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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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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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64화. 엇갈림 (3)

DUMMY

“저길 어떻게 들어간다지···.”


적삼은 소림의 산문을 앞에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산문의 앞이라기보다는 오십 보 정도 밖의, 손가락 구멍이 숭숭 뚫린 은행나무 숲속이었으니 서성인다는 표현을 쓰기도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째 경비가 계속 삼엄하다. 봉문 중이던 지난 15년 동안에도 예불을 드릴 목적의 신자들이나 구제를 바라고 찾아오는 사람을 막아서지 않았던 소림이다. 저렇게 기다란 목봉을 든 무승이 여섯 명이나 서서 산문을 막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걍 가서 말해볼까···?”


여느 절 같았으면 진즉 가서 도와줍쇼, 하고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저기서 경비를 서고 있는 무승들은 분위기가 위험했다. 그리고 적삼의 경험상, 저렇게 위험한 냄새를 풀풀 풍기는 놈들이 저보다 약한 사람의 말을 친절하게 들어주는 일은 세상에 없었다. 보나마나, 웬 놈이냐며 일단 두들겨 패고 시작할 것이고, 운이 좋으면 팔다리 병신이 되는 수준에서 끝날 것이다.


“이거 난감한디.”


기껏 아무하고도 마주치지 않고 숭산을 올랐건만, 이렇게 오도 가도 못하면 곤란하다. 들키면 위험하다는 말 때문에 길도 아닌 곳으로 올라오느라 시일이 더 늦어졌는데, 만약 더 늦어지면 아무런 의미가···.


“거기, 누구시오!”


안 그래도 험상궂게 생긴 무승이 더욱더 험악하기 짝이 없는 인상으로 빽, 소리를 질렀다. 그 우렁찬 소리에 적삼은 움찔, 몸을 떨긴 했지만, 멍청하게 앞으로 나서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는 않았다. 무승이 바라보고 있는 쪽은 적삼이 숨어있는 곳과 정 반대쪽, 그러니까 소림사 안쪽을 향해 있었으니까.


“이거, 미안하구먼그래. 기척을 굳이 감추려고 했던 것은 아니네만, 어째 요즘 누구랑 미묘하게 신경전을 벌이느라 습관이 되놔서.”

“아, 무허진인이셨군요.”


무승은 포권례를 취해 보이고 다시 본인의 업무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허는 그를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보령스님이셨지, 아마?”

“예, 맞습니다.”

“자네 사부 되시는 분이 아마 우리 도반(道伴: 수행 동지), 법홍 대형이시지 않던가?”

“그 또한 맞습니다.”


무허는 본격적으로 무승, 보령에게 말을 걸며 그를 귀찮게 굴기 시작했다. 보령은 무허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것 같았지만, 대답만큼은 성실하게 잘했다.


멀리서 몸을 낮추고 무허와 보령의 대화를 조금이라도 들어보려고 귀를 기울이던 적삼은, 왠지 모르게 무승을 귀찮게 만드는 말코가 썩 낯이 익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는 말코가 누가 있지. 도관 튼 놈을 아는 놈이···.”


그때,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는지, 무승이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무허진인! 송구하오나 소승은 지금, 경계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무허?”


그제야 적삼은 저 말코가 왜 낯이 익은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번 본 말코였던 것이다. 아마도 한설총과 의형제를 맺었다고 했었던가?


적삼은 더 볼 것도 없이 뛰쳐나갔다.


“진인 나으리! 저 기억하십니까요?! 도사 양반!”


무승들은 뛰쳐나오는 적삼을 뜨악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목봉을 곧추세웠다. 그러나 무허는 당황한 기색이 하나 없이 적삼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마도 이미 진즉부터 인기척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음? 아니, 너는 달구 패거리의 홍삼이 아니냐?”

“헥, 홍삼 아니고 적삼입니다!”


무허는 슬그머니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코에 걸친 눈 거울을 몇 차례 들썩이며 좌우로 눈을 몇 번 굴리던 무허는 활짝 웃으며 적삼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홍삼이든 적삼이든. 그래, 언제 오나 했더니만. 후후,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무허의 말에 보령은 경악을 띤 눈으로 무허를 쳐다보았다. 설마, 괜히 귀찮을 정도로 산문 앞을 서성이며 말을 건 이유가···.


“법홍 대형께 좀 일러야겠군. 번을 선다면서 사위 경계가 이리 약해서야··· 쯧쯧.”

“아니, 그게··· 무허진인께서···.”


보령은 쩔쩔맸다. 법홍에게 이른다는 그 말을 농담처럼 내뱉는 무허의 태도에 저도 모르게 원망 섞인 변명이 나오는 게다. 그런 보령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무허는 씩, 웃었다.


“흠, 자네의 실책을 그냥 눈감아 주기는 좀 뭐하고··· 이러면 어떠한가?”

“무, 무얼 어떻게 말입니까?”

“이 일은 없었던 일로 하는 게지. 산문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누군가 숨어있어도 눈치채지 못했던 일 자체가 아예 처음부터 없는 일이었던 걸세.”

“···예에?!”


무허의 말에 보령만이 아니라, 묵언 수행이라도 하고 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다섯 명의 다른 무승들도 술렁이며 눈을 부릅떴다. 무허의 말인즉슨, 이 적삼이란 외부인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서 소림에 들이겠다는 말이 아닌가?


“아니면, 법홍 대형께서 지금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직접 판단하셔야 하겠는가? 요즘 정천맹 일로 나한당이 아주 시끄럽던데··· 법홍 대형께서 골치 좀 썩으시겠군.”


보령은 목울대가 튀어나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침을 꿀꺽, 삼켰다. 법홍의 성격을 보아, 그가 이 일로 골치 아플 일은 없을 것이다. 그냥 보령이 지금의 법명을 잃게 될 뿐이지.


“보령스님 말고 자네들도 모두 나한당 소속의 대형들의 제자인 것으로 알고 있네만.”

“···!”

“아닌가?”


능글맞은 무허의 표정에 보령을 포함한 무승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잠시 그들의 표정을 살피던 무허는 한숨을 폭, 내쉬고 적삼의 어깨에 둘렀던 팔을 풀었다.


“자, 데려가게. 하기야, 이런 시절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정체도 모를 침입자를 산문 안으로 그냥 들일 수야 없는 노릇이지. 역시 소림의 제자다운 신념일세. 아무렴, 소림의 제자란 그래야 마땅하고말고!”

“저··· 정말입니까?”

“물론이고말고!”


무허의 장담에 보령은 한시름 놓은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보령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왔다.


“무허진인!”

“응?”

“그건, 설마···.”

“아? 이거?”


무허는 품에서 주섬주섬 꺼내던 무언가를 얼굴 높이로 들어 보였다. 그것은 금패였다. 세상에 마흔아홉 개뿐인, 순금으로 된 금패. 전일에 있었던 비무회에서 천하지회의 입장을 걸고 쟁투를 불러일으켰던 바로 그 패였다. 무허 역시 무당의 대표 자격으로서 그 금패를 갖고 있었다.


“그건 왜 갑자기···.”

“그야, 나한당에 가려면 이걸 보여줘야 통과를 시켜줄 테니 그런 것 아닌가? 당연한 것을···.”

“지, 진인!”


보령은 더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런 보령과 무허를 번갈아 쳐다보던 다른 무승들도 재빨리 무릎을 꿇어 보였다.


“사부님의 제자는 소승을 포함해서 마흔여섯이나 됩니다! 소승이 만약 문제를 일으킨다면, 사부님은 소림의 엄격한 입실제(入室制)에 따라, 앞뒤 잴 것도 없이 소승을 강등시키실 것이고요! 진인, 이는 소승의 목숨이 걸린 문제입니다!”

“흐음? 법홍 대형의 제자가 그리 많았던가?”

“그렇습니다, 진인!”

“한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있단 말인가? 법홍 대형이 아무리 단호하고 칼 같은 분이시라 한들, 사랑하는 제자를 그리 쉽게 내치실 분이라고 생각지는 않네. 뭐, 별거 있겠나? 그저 참회동에서 몇 년 면벽 수련하는 정도겠지.”

“지··· 지지, 진인!”


무허가 소림의 입실제를 모를 리가 없다. 알면서도 저러는 것이 분명했다. 보령의 눈동자가 쉴 새 없이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다. 입가에는 살짝 거품기마저 보이고 있었다. 한참이나 눈동자를 굴리던 보령은 무허가 발을 돌리지 않고 여전히 물끄러미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즉, 무허는 처음부터 원하는 것이 분명했다.


“진인!”

“왜 그러나?”

“이 자는 진인께서 잘 아시는 자입니까?”


씩, 무허의 입꼬리가 치솟았다.


“물론, 아주 잘 아는 자일세.”

“진인께서 신원을 보증하실 수 있는 자인 것이로군요?”

“그러엄! 물론이지.”

“하··· 하면, 이 자를 신원불상자로 볼 수는 없겠군요!”

“그렇겠지?”

“하면, 진인!”


무허는 흠, 헛기침을 내고는 턱을 긁적였다.


“한데 말일세.”

“예, 진인!”

“그렇다고 한들, 자네들이 이 친구가 산문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숨어있었던 걸 몰랐던 사실이 없어지진 않는 게 아닌가?”


헉, 하는 소리가 동시에 여섯이나 들려왔다. 지극히 만족스러운 반응이었지만, 무허는 일부러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어쨌거나 자네들은 자네들 나름대로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나는 나대로 정천맹의 보안에 문제가 생긴 사실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

“진인!”


보령은 이제 세상에 이보다 더 간절한 일이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진인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선 아무 일도 없었고! 저는 진인과도, 그리고 이 자와도 만난 일이 없습니다!”


그제야 무허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아왔다. 평소의 능글맞은 표정으로 돌아온 무허는 넌지시 물었다.


“하면, 이 친구는 대체 누구며, 어떻게 이곳에 와 있는 것인가?”


무허의 질문에 보령이 당최 이게 무슨 소린가 하는 표정을 보이자, 무허의 미소에 살짝 금이 갔다.


“없던 사람이 생겨난 셈이니, 누군가는 이 사람의 기록을 뒤져볼 수도 있는 노릇 아니겠는가? 이 사람, 참! 그걸 전부 말로 해야 알겠는가? 답답하구먼그래.”

“그··· 아! 진인께서 입산하실 때 함께 있던 일행 중의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흐음, 그렇게 되는가?”

“예!”

“그렇게 될 수 있겠지?”


이번에는 무허의 말이 인명 장부를 고쳐 달라는 말인 줄을 보령도 제대로 알아먹었다.


“물론입니다!”

“후후, 그렇군! 그렇게 된 일이었어.”

“예!”

“그럼 번들 잘 서게나. 피곤할 텐데, 이거라도 나눠 먹고.”


무허는 품에서 작은 나무상자를 꺼내어 보령에게 건넸다. 나무상자 위에는 작은 글씨로 청심단(淸心丹)이란 글자가 적혀 있었다.


“감사합니다! 진인!”

“뭘, 내가 더 감사하지. 이렇게 고생하는 게 다 우리 때문이지 않은가.”


허허, 도사다운 웃음을 지으며 무허는 적삼을 이끌고 산문 안으로 들어섰다. 한참을 걸어 인기척이 없는 곳에 도착해서야 무허는 발을 멈추었다. 무허의 뒤를 잰걸음으로 쫓아가던 적삼도 그제야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저··· 어찌 아셨습니까요?”

“무얼?”

“제가 오는 것 말입니다요. 혹, 제갈 소저의 연통이라도···.”

“흐음, 그렇구만. 고 계집애가 보내서 왔군.”

“헉?”


적삼이 당황하자 무허는 손을 내저어 보였다.


“너무 당황하지 말게. 일단은 같은 편이니. 단지, 자네가 올 거라는 연통 같은 건 받지 못했다는 뜻일세. 그런 연통을 보내기엔 너무 위험한 장소이기도 하고.”

“그럼, 아까는···.”

“그야 거짓말이지.”


태연한 얼굴로 툭, 내뱉는 말에 적삼의 입이 쩍 벌어졌다. 적삼의 시선은 무허의 머리에 튼 도관을 향해 있었다.


“때론 작은 거짓말이 강호의 도의를 세우는 법이지. 사소한 문제는 신경 쓰지 말게나.”

“···예입.”

“해서, 묻겠는데··· 자네는 대체 무슨 이유로 이 사자 아가리 속을 기어 올라왔단 말인가?”

“그것이, 한현보의 소가주나··· 제갈세가의 연화신산이란 분을 만나 뵈면 말씀을 드리라고···.”

“흐음, 이를 어쩌나.”

“예?”

“설총 아우··· 소의당주님은 조금 전에 정주로 출타를 하셨는데 말일세.”

“예에···?”



* * *



“얼마 전까지? 홍륜이라구?”


눈썹을 어긋매낀 구정삼이 마치 시비라도 걸듯 걸진 목소리로 물었다. 주규는 난처한 표정으로 웃었다.


“이런, 설명하자면 긴 이야기인데··· 괜찮으실까요?”

“아뇨, 그럴 필요 없어요.”


입가에 침을 바르며 썰을 풀 준비를 하는 주규를 막아선 사람은 제갈민이었다. 약간 아쉬운 표정의 주규를 두고, 제갈민은 간략하게 그의 이야기를 대신했다.


“당신이 바로 그 천하지회의 풍운아, 주규였군요. 무종 정덕제 전임폐하의 친자이자, 소림에서 최초로 속가제자로서 방장을 사사한···. 당신의 소문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어요. 당신의 이야기가 온 천하에 진동했는데 모를 리가 없지요.”

“구보신개 어르신께서는 모르시는 것 같던데 말입니다.”

“제가 아니까 됐어요.”


구정삼은 구시렁대고 싶은 표정이었지만 귀찮은 모양이었는지,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시다면 굳이 설명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이야기 진행이 빨라져서 좋군요.”

“맞아요. 피를 본 자리에서 굳이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니, 진행을 서둘러보죠.”


제갈민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해서, 서로의 신분은 확인했으니, 이젠 목적을 확인했으면 하는데요?”

“목적이라··· 물론, 말씀을 드려야지요.”

“극비임무랍시고 암 것두 말함 안 된담서···?”


마빡이 치대는 걸 참지 못한 득구가 기어코 한마디를 내뱉었지만, 주규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도리어 귀여운 조카의 재롱을 보는 것 같은 미소가 주규의 얼굴 위로 더 짙게 떠올랐다. 그 표정을 본 득구의 미간의 골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은 제 임무에 관한 것이고, 이렇듯 여러분 앞에 서서 분주한 행보를 가로막은 이유는 마땅히 설명해야지 않겠습니까?”

“붙임말이 길군. 짧게 본론만 말해줬음, 싶은데.”

“하하, 송구합니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이게 워낙 습관인지라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옛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는 게 사실 아닌가 싶습니다.”


구정삼은 질린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냥 말을 붙이지 않는 편이 훨씬 빨리 끝날 것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득구도 마찬가지의 표정으로 입을 다문 채 퀭한 눈으로 주규를 노려보았다. 대꾸하는 이가 아무도 없자, 주규는 그제야 본론을 꺼내 들었다.


“우선··· 여러분께서 백련교의 주구이자, 무림의 공적인 사독파파와 교전하셨다는 사실은 저희 쪽에서 방금 확인이 끝난 상태입니다. 이전에 사독파파와 함께 있었고, 지금은 거기에 시체가 되어 쓰러진 그 여인의 정체는 이제부터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조사는 뭔 조사를 한단 거유? 제 입으로 백련교의 대호법 중 하나인 아파라지타(無能勝明王)라고, 아주 천둥 소리루다가 온 사방천지에 떠벌였는데.”

“대호법이고, 아파라지타··· ‘무능승명왕’이라고요? 흠···.”


주규는 난처한 표정으로 뒤통수를 긁적였다.


“제가 알기로 백련교의 대호법은 모두 다섯뿐이고, 각 호법은 오대존명왕의 호칭을 따서 자칭한다 알고 있습니다. 부동명왕, 항삼세명왕, 군다리명왕, 대위덕명왕, 금강야차명왕의 다섯이니 그중에 무능승명왕은 없습니다만?”

“그간에 한 명 늘렸나부지, 뭐.”


득구의 강짜에 주규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가만히 있다가 이상한 사람의 일행이 될 것 같자, 제갈민이 나섰다.


“백련교에 관한 일은 알려진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것이 월등히 많다고 알고 있어요. 그 가운데에는 대호법에 관한 이야기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얼마든지 예상해볼 수 있죠. 즉, 강호에 알려지지 않은 대호법이 하나든, 아니면 다수이든 더 있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음··· 일리 있는 말씀이십니다.”


구정삼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잡설이 길어! 그래서, 사독파파와 교전했고, 스스로 백련교의 대호법이라고 자칭하는 여자를 사살한 우리를 어떻게 하겠다는 건데?”


주규는 잠시 간격을 두고, 구정삼의 말에 대답했다.


“소림까지 동행해주셨으면 합니다.”


작가의말

조만간, 연재 일정에 변화가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닌데요, 아마 다음 주 중에는 결과가 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를 통해 상세하게 안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26 추가: 무당 소속인 무허가 소림의 법홍에게 ‘사형’이란 호칭을 쓰는 것이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대형’이란 단어로 수정을 좀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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