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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섹분자 님의 서재입니다.

국보급투수로 YMCA 우승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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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섹분자
작품등록일 :
2023.05.10 10:25
최근연재일 :
2024.01.08 13:23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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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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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글자수 :
656,786

작성
23.05.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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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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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17화. 밥 좀 사달라는 선발투수

DUMMY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밥 빌어먹으려 대기를 타고 있던 거지의 정체는 김훈이었다. 오겠다더니 진짜로 왔네? 근데 이 양반이 오자마자 뭔 밥 타령이여.


“사람이 왔으면 인사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오? 뭔 사람을 앞에 두고 밥 타령부터 하는 거요?”


김훈은 뻔뻔한 말투로 대답하였다.


“밥을 안 먹고 왔으니, 밥을 찾는 거겠지 이 양반아. 오늘 시험도 있다고 하지 않았소? 굶주린 상태에서는 내 본 실력이 안 나올 것이니 좋은 말로 할 때 밥부터 주는 게 좋을 거요.”


김훈 이 인간 양반 출신 아니었나···. 그렇다기에는 수치심이라는 게 1도 없는 것 같다. 아주 그냥 당당하게 밥을 요구하고 있다. 하긴 진짜 배고파 보면 자존심 같은 건 개나 주는 법이지. 헝그리정신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에 든다.


“시험을 우리가 봅니까? 그쪽이 보러온 거지. 빈속에 봐놓고 떨어진 다음에 후회나 마시오.”


-꼬르륵···


하필 이 말을 건넬 때, 눈치 없이 내 뱃속에서 밥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고, 그 소리를 듣더니 김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에이~ 나만 배를 곯은 게 아니었구먼~. 그쪽도 밥때가 된 거 같은데 기왕 먹는 거 같이 좀 먹읍시다? 끌끌끌.”


혜림양··· 우리 화해한 거 아니었소? 왜 끝까지 식사를 안 주신 거요···. 어제 과음의 스노우볼이 계속 굴러가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나도 밥 좀 먹어야겠다.


“뭐 자시고 싶은 음식이라도 있소?”


“어느덧 해도 쨍쨍해졌는데 밥은 좀 그렇고 냉면이나 좀 시켜주시오.”


뭐? 냉면을 시켜? 조선시대에 뭔 배달이여. 배부른 양반이네.


“무슨 냉면을 시켜 먹는단 말이오. 냉면집에서 잘도 가져다주겠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네. 이따가 테스트 끝나면 좋은 곳 가서 국밥이나 한 그릇 사주겠소.”


그러자 김훈은 코웃음을 쳤다.


“헹. 아니 이 양반은 어디 촌에서 오셨나? 요 앞에 냉면 배달하는 집이 한두 군데도 아닌데 무슨 소리요? 거기 아가들아~ 냉면집 가서 냉면 세 그릇만 주문하고 와라.”


아마 영복과 만복을 향해 말하는 것 같았는데, 얘네도 참 애들이 순하다. 시킨다고 그걸 곧이곧대로 또 하고 있네. 그나저나 조선시대에 냉면 배달이라고? 이게 진짜 되는 거였어?


영복과 만복이 금방 돌아왔고, 냉면은 1시간 정도 뒤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냉면 올 때까지 한참 남았는데 몸이라도 좀 풀고 있으시죠?”


거들먹거리고 있는 김훈이 아니꼬워서 괜히 한마디 했다.


“거, 밥은 좀 먹고 하자니까 그러네, 에잉 쯧. 그럼, 그 글러브인가 하고 공이나 좀 줘보시오.”


가만 보면 이 양반도 좀 츤데레 성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툴툴대기는 하는데 하라고 하면 하네? 말은 저렇게 해도 몸이 근질거리긴 했나 보다. 좀 흥미가 생기네, 좀 더 관찰해봐야겠다.


글러브와 공을 가져다주니 김훈은 공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글러브에 몇 번 툭툭 던져보더니 이제 됐다는 듯, 한 번 던져보겠다고 했다.


때마침 영수도 훈련하러 나와 있어서 일단은 주전 포수인 영수에게 테스트 겸 공 좀 받아주라고 부탁하려는데···.


“아니 이 사람아. 그런 쪼끄마한 핏덩이한테 공을 받으라 하면 나보고 어디에 던지라는 말이오? 거기 한진이라는 양반 괜찮다면 당신이 공 좀 받아주시오.”


그 말을 듣자마자 영수는 발끈하여 김훈에게 달려들었다.


“지금 뭐라고 하셨소? 내 덩치가 아직 작은 건 맞소. 하지만 그 때문에 공을 못 던지겠다는 건 당신 실력이 그 정도뿐이라는 거 아니오? 다 큰 양반이 겸손하지는 못할망정 핑계나 대고 참 잘하는 짓이오.”


“뭐라? 이놈 당돌한 것 좀 보게. 야 이놈아 네가 하루에 두 끼씩 먹어도 내가 먹어온 밥보다 안될 건데 어떻게 된 버르장머리냐 에잉 쯧.”


전에 통성명할 때부터 알아봤지만, 영수도 보통내기가 아니다. 흥분하는 것 같지만 서도 자세히 보면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였다. 그러고 보니 영수의 능력치를 살펴보고 싶다. 과연 주전 한 자리 차지할 만한가? 스카우터 on.



<이름: 허영수>

소속: 황성 YMCA 야구단, 나이: 14세

키 : 158cm, 몸무게: 54kg 우투우타

[타자]

정확도: D (B+), 힘: D+ (A), 선구안: D+ (B), 주루: D+ (C+)

수비: C- (A), 번트: F (D), 정신력: A (S)

포수적성: C (A) 포구: C (A), 송구: C- (B+), 어깨: C (A), 반응속도: C- (A)

[투수]

체력: C (B), 구속: C (B+), 구위: D (C+), 제구: D+ (B), 변화: F (C), 수비: E (C+), 정신력: B (A)



오오오···? 역시 나이가 깡패인가. 성장치를 보니 이만하면 A급 아니 그 이상으로 클만한 포수의 자질이 보이는 듯하다. 게다가 투수로도 땜빵 이상의 활약을 해줄 가능성도 보이네. 물론 이 모든 게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것이 함정이긴 하다만···.


어쨌든 지금은 둘 사이를 좀 중재하긴 해야겠다. 뭔 주전으로 뛰어야 할 배터리가 만나자마자 으르렁거리냐.


“자자, 둘 다 진정들 좀 하시오. 김훈 씨, 나이 자신 양반이 자기 나이 반도 안 살아본 학생에게 그러는 건 너무 한 거 아니오? 영수도 그렇다고 어른에게 함부로 말하는 건 잘못이라는 거 알고 있지요?”


사실 영수가 잘못한 건 아직 덩치가 조그맣다는 것뿐이지만 뭐 어쩌겠는가? 일단은 기계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니 유교 국가 국룰인 나이를 핑계로 진압에 성공했다.


“그럼, 오늘은 일단 제가 공을 받도록 하죠.”


중재했음에도 서로 으르렁대는 둘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한진이 나서서 공 받기를 자처했다. 사실 어깨가 성치 않은 것을 제외하면 이 시대 어느 포지션에 갖다 놓더라도 한진은 최고의 기량을 뽐냈을 것이다.


영수도 저 사람 공은 받기 싫다는 티를 내며 한진의 제안을 수락했고, 김훈은 애초에 요청을 한 사람이라 당연히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포수 자리로 들어선 한진. 확실히 투수와 포수는 서로 통하는 것이 있는 포지션이다. 그 누구보다 투수의 공을 많이 받는 포수와 그 누구보다 포수에게 공을 많이 던지는 투수. 그 때문인지 한진은 처음 들어서는 포수 포지션임에도 자연스럽게 자세가 나왔다.


사실 영수는 수비 자세가 참 어정쩡했다. 똑바로 서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앉은 것도 아닌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서 수비를 했는데, 지적하고 싶었지만 바로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저번 시합 때는 그냥 넘어갔었다. 사실 그건 한민수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인 법. 자존심 강해 보이는 영수였지만 오늘 한진의 자세를 보면 알아서 깨닫는 것이 있을 것이다.


현대의 포수가 괜히 허리, 무릎, 관절 등등 온몸이 상해가면서까지 쪼그려 앉아 공을 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지금 시기야 변화구가 존재하지 않는다지만 현대야구는 각종 변화구가 화려하게 날아온다. 그리고 엉거주춤한 자세로는 절대 그 변화를 쫓아가지 못한다. 사실 지금도 변화구는 없지만, 아리랑볼로 날아오는 투수의 랜덤 제구를 생각하면 마찬가지다.


그리고 소위 ‘알까기’라고 불리는 공이 빠지는 경우가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당연히 찾아올 수밖에 없다. 특히 알까기를 유발하는 투수들의 폭투를 막아내려면 앉은 자세가 제격이다. 지금 같은 자세로는 한 경기에 수십 개의 알까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아까 김훈이 한 말도 투수 입장에서는 일리가 있는 말이다. 영수는 프레임 자체가 아직 성장기라 작은 것도 맞지만, 엉거주춤한 자세로 인해 더욱 표적이 작아 보인다. 안 그래도 예민한 투수라면 신경이 많이 쓰일 것이다. 이 또한 앉은 자세라면 조금은 보완될 수 있는 부분.


콤마 단위로 승부가 결정되는 도루 저지도 투수급 어깨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아니 그런 어깨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앉은 자세여야 빠른 자세 전환을 통해 저지가 가능하다. 사회인 야구급인 현시대 특성상 베이스에 도둑들이 날뛸 텐데 이 역시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이런 현대 포수의 수비 자세가 가져다주는 많은 장점을 한진은 말 한마디 없이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김훈은 만족한다는 듯이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한진이 갖다 놓는 글러브의 자리에 거의 그대로 공을 꽂아 넣었다. 한진도 나름 만족한다는 듯이 공을 받을 때마다 한 번씩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 공을 몇 번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냉면이 도착해 있었다. 배달원은 쉬지 않고 달려왔는지 아직 쌀쌀한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렸다. 가격은 세 그릇에 50전. 대충 한 그릇당 8천 원 정도의 가격이니 이거 비싼 음식이다. 김훈 저거, 자기 돈 아니라고 비싼 걸 시켰구나!


가격이 비싼 건 비싼 거고, 나와 한진도 아침을 못 먹고 나와서 한 그릇씩 하기로 했다. 특히 나는 해장이 매우 고픈 몸이었기 때문에 재빨리 국물부터 들이켰다.


후루룩···. 음···? 이건 자극적인 다시다, MSG 범벅인 육수 맛의 냉면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슴슴하다 못해 걸레 빤 물이라는 표현으로 유명한 평양냉면의 맛과도 차이가 있었다.


동치미 국물에 고기 육수로 느껴지는 감칠맛이 섞인 국물이었는데, 단맛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 나에게는 조금 슴슴하게도 느껴졌지만, 동치미의 새콤함이 전날의 과음으로 얼룩진 속을 제대로 달래주었다.


이어서 면도 집어 목으로 넘기기 시작하였는데 색깔부터가 범상치 않다 싶었는데 메밀면이었다. 메밀의 진한 향이 코와 목구멍을 때리며 지나갔다. 면을 씹으니 살짝 거친 입자가 느껴졌으나 이 또한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면과 국물을 음미하니 어느새 냉면 그릇은 텅 비어있었다. 현대의 자극적인 냉면 맛에 익숙해져 있는 나였지만, 이 낯선 맛 또한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또 다른 맛의 신세계를 경험해서 그런지 여운이 남았다.


이런 나의 모습을 슬쩍 곁눈질하더니 김훈은 끌끌끌하며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었다. 뭐, 덕분에 좋은 거 하나 경험했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정신없이 냉면 한 그릇을 해치우니, 이것도 야구장에서 팔고 싶어지는 맛이었다. 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만 한정하여 야구장에서 장사하게 한다면 어떨까···? 기존 냉면 집에서도 구미가 당기지 않을까?


이런 야구장 사업 관련한 망상을 하던 중, 김훈이 생색을 냈다.


“양반 체통이 어쩌니 하시더니만 아주 그냥 그릇째로 다 닳아 없어지겠소. 끌끌끌. 어떠시오? 내가 이래 봬도 석전 재주 하나로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밥 빌어먹던 놈이오.


나를 모시려고 온갖 산해진미도 아낌없이 차려주고는 했는데, 그래서 식도락이라고 하면 어딜 가도 나만 한 양반이 몇 없을 거라고 자부할 수 있소. 앞으로도 이것저것 맛보게 해줄 테니 식대만 잘 대주시오~.”


자신만만한 이유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말투가 아주 그냥 명치 한 대 두들겨 주고 싶어지네. 어제 먹은 술이 다 내려가서 좀 살 것 같으니 오늘은 용서해주마.


이때 한진이 김훈에게 와서 말했다.


“이제 배도 채웠으니, 진짜 테스트로 넘어가죠?”


김훈이 배를 두들기다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아까 밥 먹기 전에 던질 만큼 던지지 않았소? 당신이 던져달라는 곳에 아주 정확하게 팍팍 꽂아 넣어줬는데 뭘 더 시험할 게 남아있다는 거요?”


이번에는 한진이 피식 웃으며 물었다.


“아까 밥 시키기 전에 분명 굶주린 상태에서는 본 실력이 안 나올 것이니 밥 먹고 판단해달라고 하지 않았소? 야구는 원래 글러브에 공을 꽂아만 넣으면 되는 운동이 아니오. 타자를 상대해야 진짜지.”


그러더니 손에 천을 감고, 연습용 배트를 들고 와서 방망이를 휘두르더니 타석에 서는 한진이었다.


그답지 않게 자신 있으면 들어오라는 듯한 도발적인 자세까지 취해 가면서 말이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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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0화. 위기탈출 채영준 +1 23.06.06 156 5 13쪽
30 029화. 죽을 고비를 넘기다 +2 23.06.05 151 4 13쪽
29 028화. 기방에서 얻은 기연 +6 23.06.04 167 7 13쪽
28 027화. 기생 혜월과의 재회 23.06.03 161 5 14쪽
27 026화. 성남구락부 탐색전 +2 23.06.02 169 5 14쪽
26 025화. 혜림의 든든한 빽, 고종 황제 +6 23.06.01 174 6 14쪽
25 024화. 합숙 훈련의 성과 +2 23.05.31 179 7 14쪽
24 023화. 지옥 합숙 훈련, 그리고 먹방 (完) 23.05.30 165 4 14쪽
23 022화. 지옥 합숙 훈련, 그리고 먹방 (3) 23.05.29 167 4 14쪽
22 021화. 지옥 합숙 훈련, 그리고 먹방 (2) +2 23.05.28 187 4 16쪽
21 020화. 지옥 합숙 훈련, 그리고 먹방 (1) +2 23.05.27 194 5 12쪽
20 019화. 야구 보급 계획 +4 23.05.26 196 6 12쪽
19 018화. 말괄량이 선발투수 길들이기 +2 23.05.25 199 5 12쪽
» 017화. 밥 좀 사달라는 선발투수 23.05.24 214 6 12쪽
17 016화. 술 마신 다음 날, 숙취 +4 23.05.23 225 6 12쪽
16 015화. 음지의 아이돌, 기생 +5 23.05.22 270 7 12쪽
15 014화. 먹거리 구상, 국밥의 민족 +2 23.05.21 223 6 12쪽
14 013화. 원조 에이스, 석전꾼 +2 23.05.20 233 6 12쪽
13 012화. 기연, 그리고 악연 +3 23.05.19 248 7 12쪽
12 011화. 손탁호텔 스캔들 +3 23.05.18 237 8 12쪽
11 010화. 베이스볼 비즈니스, 그리고 설렘 +2 23.05.17 238 6 12쪽
10 009화. 스카우터 레벨업! +5 23.05.16 246 7 12쪽
9 008화. 조선팀 최초의 야구시합 (完) +6 23.05.15 262 7 12쪽
8 007화. 조선팀 최초의 야구시합 (2) +6 23.05.14 253 8 12쪽
7 006화. 조선팀 최초의 야구시합 (1) +4 23.05.13 285 9 13쪽
6 005화. 1루 자리, 재능의 차이 +2 23.05.12 311 7 12쪽
5 004화. YMCA 대면식 +3 23.05.11 359 7 13쪽
4 003화. 야구의 신과 스카우터 +2 23.05.10 420 9 12쪽
3 002화. 1억 번째 관중 +2 23.05.10 452 9 13쪽
2 001화. 방구석 야구전문가와 국보급 투수 23.05.10 548 10 12쪽
1 000화. 우리는 황성 YMCA 야구단 +3 23.05.10 650 1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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