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진성하의 서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터널 엘리시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페오스타
작품등록일 :
2019.04.01 14:52
최근연재일 :
2024.05.16 22:20
연재수 :
1,096 회
조회수 :
2,029,664
추천수 :
46,711
글자수 :
6,902,405

작성
23.01.04 19:20
조회
224
추천
5
글자
16쪽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DUMMY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레이는 주변 환경을 한 번 쭉 훑어본 뒤 나를 직시했다.


"레이 널 만든 사람이 누구야?"

"만든 사람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습니다. 뭐, 그런 식의 질문에 점점 익숙해지긴 합니다. 융통성 없는 저의 대답은 깨어났을 때 의회 본당 회람 앞이었습니다. 누가 저를 만든 것인지? 또는 태어나게 한 건지? 또는 창조한 건지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야, 그냥 모른다고 간단하게 잘라 말해."

"그러면 저야 편하지요. 전 어디까지나 질문자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답하는 거니까요."

"조금 전에 네가 한 말에 대한 신용도는?"

"음···. 그건 측정 불가죠. 전 들은 말 그대로 전하는 것뿐이었으니까요."

"누구에서 들은 이야기야?"

"가브리엘님입니다."

"가브리엘이면 삼 대 천사 중 한 명이잖아? 꽤 높은 직위를 가진 천사인데?"

"높은 직위 정도가 아니죠. 오류 수정합니다. 삼대 천사가 아니고 사대 천삽니다."

"좋아 그 가브리엘이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나?"

"음, 어떤 관심인지 저는 모릅니다. 전 그분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뿐이니까요."

"가브리엘이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지···."

"더하면 천사는 거짓을 말하지 못합니다. 오직 진실만을 말합니다."

"알아, 하지만 그 진실이 천사만의 진실이라면 문제가 있는 거지."

"범용적인 부분을 말하는군요. 그것에는 저도 찬성합니다. 타인의 거짓을 진실로 믿고 다시 다른 타인에게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거죠?"

"뭐, 그렇지."

"하지만 전 우주에서 오류가 가장 적은 분인데요? 그건 상상에서나 가능한 역설적 접근입니다."

"열 길 물속은 얼마나 깊은지 알지만 한 길 천사 속은 아무도 모르는 거야."

"꽤 심오한 표현이네요.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돌다리도 한 번 두드려 보고 건너는 것이 삶에 있어 효율적이긴 하죠."

"넌 자율적인 사고를 하니까 네 의견을 듣고 싶어. 무슨 소린지 알지?"

"음, 그러니까 명령받은 지식을 배제하고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렇지. 네 생각을 말하는 거야."

"준비되었습니다. 말씀하시죠?"

"천사는 왜 나에게 관심을 두는 거지?"

"그 질문에는 몇 가지 사견을 내놓을 수 있네요. 첫 번째는 당연히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부활을 막는 거죠. 당신의 상태를 온전히 유지하면 영원한 감옥이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가령 아예 당신을 심연 깊숙이 그 누구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유배를 보내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감히 그분이 창조한 생명체에 천사가 직접적인 위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융통성 제로의 반대 의견이 나왔죠. 아시다시피 의회는 만장일치제가 아니면 안건이 통과되지 않는답니다. 그렇다면 그를 직접 보호하자는 주장에 비로소 의견 일치를 보았고 누가 파견되느냐가 관건이었죠. 이 정도면 이해하시겠죠?"

"그래, 그 누군가가 너였다는 거고 눈을 떠보니 가브리엘 앞이었다?"

"그렇게 된 거죠. 물론 저따위가 과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죠?"

"보호라, 내 생각에 넌 방해만 될 것 같은데?"

"글쎄요. 그건 앞으로 겪어보면 알게 되겠죠."

"일단 편하게 가자고. 명령 체계는 내가 가지고 대화는 편하고 간단명료하게."

"접수합니다."

"그딴 표현도 마음에 안 들어. 그냥 알았다고만 해."

"당신이 즐겨 쓰는 말투인데요?"

"야, 내가 까라면 까는 거지. 말대답하지 마."

"알았다고."

"귀찮은 빈대가 될 거 같으면 의회로 돌아가 버려. 참 의회는 어디에 있지?"

"전 모르죠. 눈뜨고 임무 받고 보충 설명 듣고 휙 날려진 게 여기니까." "이거 왠지 느낌이 꼬리 달리는 기분인데?"

"그냥 그림자 속에 있으면 악마도 몰라요."

"바알 정도면 네 정체를 금방 알아볼 거다."

"글쎄요. 알아차릴지 아닐지는 장담하지 못하죠."

"아니 곧 알게 될 거야. 지금 게헤나로 넘어갈 생각이니까. 어때? 쫄리지? 의회에서 봤던 성스러운 빛과는 정반대의 꾸덕꾸덕 진 탐욕의 빛이 가득한 곳이니까."

"조금 설레네요. 전 어디서건 완벽히 적응하게 되어 있거든요. 당신이 가는 곳은 그 어떤 곳이라도."

"야, 한 가지 더 묻자. 처음 내게 말을 걸었을 때 왜 욕을 한 거지?"

"당시에 당신의 상태를 고려한 거죠. 감정의 높낮이, 치우친 감정의 종류를 확인하고 놀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어필이 필요했죠. 그때는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그 상황에서 느긋하게 제 정체를 밝히는 등 순서에 따른 정방향씩 대화는 무리였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한 겁니다."

"하긴, 갑자기 욕이 한 바가지 쏟아지니까 정신이 번뜩 들기는 했지···."

"볼일은 다 끝난 겁니까? 그럼 다시 그림자로 들어가도록 하죠."

"아, 혹시 의회에서 다른 말은 없었나?"

"정확히는 가브리엘님이죠. 당신을 보호하라는 말 이외에는 딱히 다른 명령은 없었습니다."

"의회에서 너 위치 추적은 가능하지? 네가 보고 듣는 것도 모두 전송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의회쪽에서 알고 있는 거고?"

"기본적인 상황은 모두 의회로 자동보고 되도록 세팅 되어 있죠. 이건 제가 어떻게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라."

"쳇, 보호는 지랄. 완전히 감시로 붙은 거네. 수호천사는 니미 지랄이라고! 엿이나 처먹어라. 지금 이것도 송신 되는 거지?"

"그럴 겁니다."

"귀찮은 빈대네. 내가 뭘 하든 너는 간섭하지 않을 거니? 가령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부활한다고 설쳐되도?"

"음, 의회에서 강제 명령이 내려오기 전까지는 당신의 일에 간섭하지 않을 겁니다."

"강제 명령? 그건 듣기 싫은 표현이네. 언제라도 내 뒤통수 칠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

"당신이 정당한 범위 내에서 행동한다면 그럴 일은 아마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난 정크 보이 시절부터 누구를 믿어 본 적이 없어."

"환경이 인간의 인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하더니 그 말은 틀린 말이 아닌 것 같군요."

"네가 인간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그래?"

"많이 알죠. 그 본질부터 구성인자까지 모든 정보를 받았으니까요."

"그래서? 넌 인간을 어떻게 생각하지?"

"한없이 나약하지만 위대한 생명체죠."


【동기화 진행률 99.28% 15분 28초 뒤 완전 동기화】


"곧 게헤나로 갈 거다. 그곳은 진정한 지옥이지. 네가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군. 분명히 말하건대 난 네 똥구멍 닦아줄 정도로 한가한 사람은 아니야."

"신랄한 표현이군요. 참고로 전 배변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고로 닦을 필요가 없습니다."

"쯔쯔, 그래봤자 일회용이잖아. 쓰고 버리는 쓰레기보다 값어치 없는 존재잖아. 네가 잘못되면 다른 놈이 또 파견되어 올 거 아니냐고···."

"뭐, 그때까지는 최선을 다하면 되죠. 그게 제 사명이니까요."

"서글픈 사명이군. 네 존재 가치가 그것밖에 안 되나 보지?"

"오! 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전 전 우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 중이죠. 그만큼 큰 중책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는 제 존재 가치가 더없이 크다는 소리가 아닙니까?"

"뭐라고 생각하든 내 소관 밖이니까. 맘대로 하시고. 날 조금이라도 방해하면···. 그때는 날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전 원망이라는 감정 자체가 없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넌 분위기에 따라 대화체가 변하네. 욕하고 반말하고 존칭하고 넌 내 감정에 대응하여 반응하는구나."

"그렇게 하도록 명령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잘 만들어졌네. 그럼 자율성은 어느 정도 부여되나?"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죠. 아! 물론 저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즉 그때 상황에 따라서요."

"귀찮게만 하지 않는다면 나도 너를 크게 자극하지는 않을 테니까. 가라고 해도 가지 않을 거지?"

"두말하면 잔소리죠."

"만약에 말이야. 내가 진심으로 널 죽이려 한다면 어떻게 반응할 거야?"

"오, 전 당신을 보호하러 왔기 때문에 방어적 행동 이외에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럼 한 가지 묻자. 지금 내 실력으로 널 이길 수 있을까?"

"객관적, 주관적인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절 이길 확률은 0.29% 미만입니다."


약간 놀라긴 했다. 지금 신성력은 능천사급이고 권능도 거의 1급 악마에 준한다. 지금까지 전력으로 임하지 못한 것은 인간 몸뚱이의 한계 때문인데 이제 그런 약점도 없어졌다.


그런데도 이길 확률이 없다고?


"그럼 네가 날 이길 확률은?"

"그건 말했다시피 당신을 공격할 수 없게 되어 있기에 확률을 산출할 수 없습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요소가 다양하게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로블룩스의 검을 가지고 있는데 단칼에 네 목을 쳐 낼수 있어."

"물론 그렇겠죠. 하지만 그 정도로 절 소멸 시키지 못합니다. 전 신성력과 권능에 다 면역입니다. 그것이 당신이 저를 이길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죠. 신체도 당신에 버금갈 정도이니까요."

"의회에서 널 보낸 이유를 알 것 같군. 그런데 이상하잖아? 너 같은 애를 많이 만들면 악마와의 싸움에서 아주 유리할 텐데?"

"그건 한가지 이유밖에 없죠. 하하. 아주 아주 만들기 힘들다는 것. 즉 효율성이 최악이라는 거죠. 전 당신에게 완벽하게 호환되도록 맞추어졌지요. 그것으로 의회는 큰 손해를 봤습니다. 누가 손해를 볼 짓을 계속하겠어요? 천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유한 과학적 지식은 어느 정도 수준이야?"

"문명 10 정도에 맞춰져 있습니다만. 저로부터 정보를 얻는다 해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제 지구인이 아닙니다. 당신도 이제 인간의 역사에 개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들은 말 중에 가장 짜증 나는 말이군. 난 지구인이야. 그리고 우리 행성을 되찾는 데 최선을 다할 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개입을 못 한다고? 의회에서 하는 말이지? 지금 내 목소리 듣고 있겠지? 지랄 마라고 전해 줄게."

"뭐, 저야 들은 걸 전해드리는 처지고 막을 수 있는 권리는 부여받지 않았으니까."

"날 너희 멋대로 움직이려 들지 마. 나는 나다. 천사 건 악마 건 내 일을 방해하면 내 나름대로 행동은 할 테니까."

"당신은 당신이 가진 힘의 크기를 너무 모르고 있습니다. 그건 늘 주변에 감당하지 못할 능력의 악마를 본 때문일 거겠죠. 실제 당신의 힘은 능천사를 능가하고 성궤까지 가졌으니 칠죄종도 두려워할 만합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악마가 왜 무서운지 정확히 모르는구나? 그놈들의 가진 힘이 두려운 것이 아니야. 놈들의 교활함과 속임수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서 그래. 놈들은 서로서로 믿지 못해. 그래서 상위 악마는 하위 악마의 소멸권 등을 포함해 생살여탈권을 모두 쥐고 있어야 뒤통수를 맞지 않을 수 있어. 그런 곳에서 버티려면 힘만으로는 절대 못 버텨. 놈들보다 더 교활해야 하고 더 악랄해야 하지."


【동기화 완료 되었습니다】


"가자고 이제부터 지옥이 어떤 곳인지 직접 체험하게 해 줄 테니까."


발밑에서 다크 로드의 빛이 뿜어졌다. 그리고 아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이어지고 몸이 튕기듯 앞으로 밀려 나왔다.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악마들의 집합소. 교차로 악마의 본거지다.

완벽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났지만 누구 하나 눈길을 주지 않는다.

절충지.

교차로 악마의 집행소는 지옥에서 유일무이한 다툼이 없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전투는 물론 남을 비방하고 헐뜯을 수조차 없다.

그리고 당연히 이곳에서만큼은 악마 본연의 능력도 사용할 수 없다.

이곳은 모든 교단이 합의하고 만들어진 곳이고 그 꼭대기에는 메피스토펠레스가 있다.

루시퍼가 꺼리는 몇 안 되는 악마 중에 메피스토펠레스도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어떻게 되는지 굳이 설명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찾아서 찢어 죽여 버리고 싶은 두 놈은 역시 집회소 로커 38번 함을 가르쳐 준 바르타무스고 한 놈은 카마초 도박의 악마다. 아마 카마초는 워낙 쫓는 놈이 많아서 이번 사건으로 어디 숨어 버렸을 거고 바르타무스는 확실히 나를 속인 것이다.


악마의 절대적인 규칙. 기브 앤 테이크 이를 어기면 당한 쪽에서 소송권을 발동할 수 있다. 특히 나 같이 특정 교단에 속한 악마라는 교단의 위신에 관계되는 일이기에 교단에서 직접 나설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교단의 통행증이다. 이것만 있으면 다크 로드를 이용해 직접 교단에 갈 수 있다. 교단은 위치는 8 고리 말레볼게에 있다.


놈들의 정보를 찾으려면 교단으로 가는 편이 가장 빠르다.

슬쩍 뒤를 돌아 그림자를 내려다봤다. 레이는 들키지 않을 거라고 장담했지만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다크 로드를 나와 조금 걸으면 교차로 악마 광장이 나온다. 이곳이 집행소의 중심지라고 볼수 있다.


이곳에서 원하는 곳으로 가는 즉 모든 갈림길이 한 데 모이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낮과 밤이 없는 게헤나에서는 언제나 이곳만큼은 온갖 종류의 악마가 붐빈다.


당연히 교차로 악마의 신분을 가지지 않는 악마는 출입할 수 없다. 들키는 순간 소멸이니까. 악마도 제 목숨 귀중한 것은 안다.


그러므로 이곳에는 소환진도 통하지 않는다. 바로 메피스토펠레스의 권능이 지배하는 곳이라 그렇다.

여러 가지 갈림길 중에 도서관으로 간다.

교차로 악마의 도서관은 바로 문지기 벵가드가 있는 곳이다. 그가 바로 도서관 지기라는 사실.

그래서 그 다양한 지식을 품고 있다.

레이의 존재를 시험하기에는 더 없이 이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레이가 귀찮은 꼬리가 될지, 진짜 이름 그대로 수호천사가 될지는 곧 결정이 날 거다.


도서관을 가는 길 양쪽은 화려한 부조로 가득하다. 주로 천사와 악마의 전투 장면을 표현한 것인데 가장 끝에는 천사 미카엘의 날개를 뽑아 버리는 루시퍼의 인상적인 모습이 있다.


루시퍼의 발아래 부조된 커다란 책 하나. 그것이 바로 벵가드다.


"어이 벵가드 뭐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책 표지는 악마의 두상이 새겨져 있는데 눈이 천천히 떠진다.


"무슨 용무로 날 불렀나?"

"묻고 싶은 것이 있으니까?"

"질문에 앞서 가진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악마 세계에서 공짜란 있을 수 없다.


나는 ITB에서 한 권의 책자를 꺼냈다.


"오오. 그건 잊힌 지식의 책! 탱그리가 직접 쓴 그 책인 것 같은데? 어서 줘봐 어서 넣어줘. 진위를 파악해야 하니까."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흥, 진위를 파악한다는 핑계로 먼저 꿀꺽하시게?"

"무슨 소리? 난 받은 만큼 준다. 그게 내 신조다."

"이것의 지식은 너에게 달콤한 꿀과 같을 거다. 그렇지?"

"물론이다. 그게 진본일 때 말이지."

"너도 읽어 보지 못한 책이 다 있구나."

"꼬마야. 원하는 대가를 말해라. 등가교환에 따르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하다."


벵가드는 지식을 삼키는 악마로 불린다. 놈의 지식을 향한 탐욕은 대단하다. 벵가드는 마법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거다.


"이 책의 번역본을 내 기억에 심어 줄 것. 어때 간단하지?"

"수락한다."


-쩍


석제 부조의 책 표지 위 악마의 입이 벌어지자 시커먼 구멍이 소용돌이치며 드러났다.

경험은 있지만 솔직히 느낌은 찝찝함. 그 이상이다.


-슈우욱


내가 망설이자 벵가드는 참지 못하고 둥그렇고 긴 혀를 뽑아내 내 허리를 감싸더니 재빨리 집어삼켰다.

내가 가는 곳에 그림자도 따라간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벵가드는 과연 레이를 감지해 낼 수 있을까? 이것이 두 번째 목적이다.


작가의말

어제는 저녁 먹고 갑자기 몸 상태가...ㅠㅠ...

온 몸이 으슬으슬 하고 머리에서 열이 확 치솟아...

글 쓰다가 그냥 기절..ㅠㅠ..

오늘 컨디션도 엉망인데

간신히 글 쓰고 올립니다...

어제 저녁 새벽에 전기 장판이 꺼져서 좀 달달 떨었더니..

으하.. 전기장판 바꿔야 하는데...

그건 그렇고 쓰다 보니 벌써 900회...

내가 미친거진지... 아직 이해가 안 되네요...

누가 상주는 것도 아닌데...

이 재미 없는 이야기를 900회까지 끌고 왔어...

횟수로 4년째네... 미쳤다. 미쳤다. 미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터널 엘리시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00 옛것의 생명체 +3 23.08.08 155 8 14쪽
999 고대신의 파편 +6 23.08.07 139 6 16쪽
998 공포의 존재 +1 23.08.03 148 7 13쪽
997 잠든 거인의 언덕 +4 23.08.02 149 7 14쪽
996 Collis Dormientis Gigantis +4 23.08.01 154 7 13쪽
995 수폭을 완벽히 습득하자 +1 23.07.31 143 7 14쪽
994 카르니지 크롤러스(Carnage Crawlers) +3 23.07.27 141 7 15쪽
993 제 7고리 +3 23.07.26 146 7 14쪽
992 거래 성립 +1 23.07.25 179 6 14쪽
991 메피스토와의 거래 +5 23.07.24 136 6 14쪽
990 행성 파괴자3 +1 23.07.13 144 7 13쪽
989 행성 파괴자2 +1 23.07.12 135 8 15쪽
988 행성 파괴자 +1 23.07.11 133 7 14쪽
987 자투스 행성 - 타락한 자들의 이야기 +1 23.07.10 145 7 14쪽
986 자투스 행성 +1 23.07.06 154 6 13쪽
985 해야만 하는 일 +1 23.07.05 151 7 14쪽
984 게헤나로 +1 23.07.04 137 7 16쪽
983 엔젤 시드 +3 23.07.03 212 5 27쪽
982 준비 +1 23.06.27 161 6 14쪽
981 우리엘 +1 23.06.26 138 7 14쪽
980 잘못 쑤신 벌집 +1 23.06.22 154 7 15쪽
979 모여드는 능천사들 +7 23.06.21 168 7 14쪽
978 황제 +3 23.06.20 161 7 14쪽
977 이나나미와 와타나베 +1 23.06.19 148 7 13쪽
976 난상 토론 +1 23.06.15 156 7 14쪽
975 미치도록 그리웠던 사람 +1 23.06.14 154 7 13쪽
974 귀환 +3 23.06.13 177 6 14쪽
973 몰렉 +1 23.06.12 162 7 14쪽
972 초대 +3 23.06.08 160 6 13쪽
971 탈출(26) - 어이없는 탈출 +1 23.06.07 155 7 14쪽
970 탈출(25) - 끝없는 유랑 +1 23.06.06 152 6 14쪽
969 탈출(24) - 빛 +1 23.06.01 155 7 14쪽
968 탈출(23) - 잉기르만의 외침 +1 23.05.31 146 7 14쪽
967 탈출(22) - 10분을 버텨라 +1 23.05.30 149 6 13쪽
966 탈출(21) - 구석에 몰리다 +1 23.05.29 142 7 14쪽
965 탈출(20) - 구원의 길 +4 23.05.25 253 7 13쪽
964 탈출(19) - 마지막 전투 +3 23.05.24 155 7 14쪽
963 탈출(18) - 자아 성찰 +1 23.05.23 157 7 14쪽
962 탈출(17) - 전사의 길 +1 23.05.22 166 7 14쪽
961 탈출(16) - 구원의 조건 +3 23.05.18 161 8 15쪽
960 탈출(15) - 지금은 수련 중 +1 23.05.17 149 7 14쪽
959 탈출(14) - 탱그리의 힘 +1 23.05.16 163 7 14쪽
958 탙출(13) - 잉기르만 +1 23.05.15 155 8 14쪽
957 턀출(12) - 작은 친구 +1 23.05.11 238 8 13쪽
956 탈출(11) - 임계질량 +1 23.05.10 238 7 15쪽
955 탈출(10) - 사선을 넘나드는 사람들 +1 23.05.09 158 6 15쪽
954 탈출(9) - 역시 실전이 제일이다. +5 23.05.02 195 6 16쪽
953 탈출(8) - 악마 vs Brother of battle +3 23.04.26 176 7 15쪽
952 탈출(7) +1 23.04.25 172 6 14쪽
951 탈출(6) +1 23.04.24 160 7 14쪽
950 탈출(5) - 서브 퀘스트 황제 +4 23.04.20 182 7 15쪽
949 탈출(4) +10 23.04.19 176 7 14쪽
948 탈출(3) +1 23.04.18 156 7 14쪽
947 탈출(2) +1 23.04.17 174 7 15쪽
946 탈출(1) +1 23.04.13 175 7 13쪽
945 양쪽이 다 만족하는 거래란? +1 23.04.12 168 7 14쪽
944 원하는 것이 뭐냐고? +1 23.04.11 177 7 15쪽
943 지금은 로딩 중 +1 23.04.10 165 7 13쪽
942 아라곤 가라사대 +1 23.04.06 199 9 15쪽
941 힘을 찾아서(4) +1 23.04.05 172 7 14쪽
940 힘을 찾아서(3) +1 23.04.04 161 8 15쪽
939 힘을 찾아서(2) +1 23.04.03 168 8 14쪽
938 힘을 찾아서(1) +2 23.03.30 176 7 14쪽
937 몰입감 있는 토론 +1 23.03.29 199 8 14쪽
936 아스타르 +1 23.03.28 166 7 13쪽
935 속고 속이는 거래의 결말은? +1 23.03.27 172 7 14쪽
934 위대한 힘 탱그리 +1 23.03.23 183 7 14쪽
933 영혼의 다양성 +1 23.03.22 184 6 14쪽
932 복수냐 구출이냐? +9 23.03.21 179 6 15쪽
931 복귀가 맞는 거냐고? 난 지옥으로 왔다 +3 23.03.09 191 7 15쪽
930 천벌의 심판과 왓처 +1 23.03.08 177 6 14쪽
929 세상에는 완벽함이란 미의 존재는 없다 +3 23.03.07 174 6 15쪽
928 홈 고잉 홈 +4 23.03.06 182 6 14쪽
927 제대로 된 역사의 흐름 +1 23.03.02 184 7 15쪽
926 역사의 산증인 +1 23.03.01 183 7 14쪽
925 서브 퀘스트 +1 23.02.28 162 7 14쪽
924 실타래 풀기4 +2 23.02.27 182 6 14쪽
923 실타레 풀기3 +2 23.02.22 183 8 14쪽
922 실타래 풀기2 +1 23.02.21 186 7 15쪽
921 실타래 풀기 +2 23.02.20 173 8 14쪽
920 존재 이유 +1 23.02.16 181 7 14쪽
919 타임 웜홀 +1 23.02.15 188 7 15쪽
918 서로가 모르는 것들 +1 23.02.14 184 7 14쪽
917 오만의 권능 +1 23.02.13 200 7 14쪽
916 여정의 시작 +2 23.02.09 196 7 15쪽
915 전리품 +1 23.02.08 193 7 14쪽
914 해야 할 일 +1 23.02.07 184 7 14쪽
913 쓰러진 바르타무스 +1 23.02.06 201 7 14쪽
912 지독한 대결 +3 23.02.02 187 7 16쪽
911 지독한 대결의 시작 +1 23.01.31 182 6 15쪽
910 해결 방안은? +1 23.01.30 194 7 14쪽
909 파리 교단 +2 23.01.20 210 6 12쪽
908 할 건 하고 보자 +1 23.01.18 189 7 14쪽
907 루시퍼의 임무? +4 23.01.17 199 7 14쪽
906 의외의 결과? +1 23.01.16 199 7 13쪽
905 호랑이 수염을 뽑다 +3 23.01.12 207 8 15쪽
904 맞 딜 +3 23.01.11 204 8 15쪽
903 죗값은 달다 +3 23.01.10 193 8 15쪽
902 서로의 속내 +1 23.01.09 198 8 17쪽
901 접근하는 악마들 +1 23.01.06 209 6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