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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엘리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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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오스타
작품등록일 :
2019.04.01 14:52
최근연재일 :
2024.05.16 22:20
연재수 :
1,0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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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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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지독한 대결

DUMMY

지독한 대결


헬하운드는 미친 듯이 발광해대기 시작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이 내 지르는 비명이 사방으로 들려오는 것처럼 주변을 울렸다.

고시에 적중당한 악마와 악령의 고통은 그대로 내 힘이 되어 주고 있다.


물론 고시에 적용받지 않는 악마도 꽤 된다. 당연히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고시를 벗어 날 수 있다. 뭐 쉽게 말해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감아도 된다는 아주 간단한 원리가 뒷받침된다.


그리고 자신의 권능으로 고시가 내뿜는 빛을 차단하는 것이다. 지금 저 심판관처럼 말이다. 그는 정확히 날 바라보고 있는데 자신의 권능으로 고시의 빛을 차단하고 있다.


역시 9고리에서 초빙된 악마다운 능력이다. 물론 바르타무스도 자신의 권능으로 고시를 차단하고 있는지 아니면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가 눈을 감는다고 해서 상황을 인지 못할 정도의 악마는 아니니까.


멋모르고 덤벼든 삼류 악마나 고시에 걸려들어 겁먹은 오리 마냥 비명을 꽥꽥 질러 댈 뿐이다.


-따르르륵, 콰쾅.


회오리에서 번개 줄기가 뻗어 나와 내 몸을 후려쳤다. 각 원소 에너지를 다양하게 부릴 수 있는 바르타무스로서는 적절한 공격이다.


번개라 빛과 같은 속도로 내리치는 것이니 타켓 설정만 확실히 한다면 무한으로 때릴 수 있다.


연속으로 세 번의 번개를 맞았는데 이어링이 나가 버렸다.

대신 언노운이 안내 방송했다.


번개는 10억 볼트에 전류는 5만 암페어 정도의 위력이라고 설명해 줬다. 인간의 몸뚱이는 숯 더미가 될 정도이며 자연에서는 발생하는 가장 강력한 번개와 같은 위력이다.


다만 다른 점은 자연의 번개를 인간이 맞으면 몸이 도체처럼 작용해 전류가 신체를 지나 땅으로 스며든다. 즉 충격이 반감된다는 소리다.


하지만 바르타무스가 제어하는 번개를 그대로 내 몸에 축적이 됐다.


역시 인간 몸뚱이가 약점임을 알고 그것만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포른 세포의 결합은 자기장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다 전기를 가하는 것은 오히려 결합력을 더 높이고 심지어 충전까지 할 수 있다고 언노운이 말한다.


나는 번개를 맞을 때마다 일부러 비틀거려 충격을 받은 척 연기했다. 그러자 바르타무스는 이 기회를 호기로 생각하고 계속 번개 공격을 해왔다.


충전이 시작되자 양손이 샛노랗게 달아올랐다.

여러 회오리 속 중 하나에 몸을 숨긴 바르타무스는 발광하는 헬하운드를 철수시켰다. 그리고 구경꾼 속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고시에 당해 비명을 지르고 발광하는 악마나 악령을 다른 놈들이 제거하기 시작했다. 고시에 적중당하는 놈들이 내게 힘을 준다는 것을 알았는지 지혜 교단 측에서 처단 명령이 떨어졌고 가장 가까이 있는 악마들은 기꺼이 고시에 당한 악마를 소멸시켜 버렸다.


비명은 급격히 줄어들고 고시를 통해 들어오는 힘도 확 줄어들었다. 어차피 이걸 노리고 고시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단 한 마리라도 악마를 죽이는 것이 내 목표니까 직접 손을 대지 않아도 이렇게 많은 수의 악마들이 소멸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삼류 저급 악마라도 단 한 마리만 인간계에 나오면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인간의 세계에 공포의 전율을 일으키는 사악한 악마가 된다는 사실이다.


내 능력이 월등하여 악마들이 하찮게 보이는 것이지 평범한 인간이라면 사탄을 직접 대면한 것과 같은 처참한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약강 강약의 원리를 너무나도 진실하게 보이는 것이 놈들의 기본 행동 패턴이다.


약자에게는 거추장스러운 먼지 한 톨보다 못한 것들이다. 감정이 있는 곳이라면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악령이 생산된다. 그냥 둬도 차고 넘치는 것이 악령들이다.


없어지는 만큼 새롭게 생산된 놈이 빈 자리를 채울 테니까.

몇 번 더 번개를 맞았을 때 언노운이 말했다.


【준비되었습니다】


정신없는 상황이니만큼 자세한 것을 언노운에 물어볼 짬도 없었다.


난 쾌속의 움직임으로 한 회오리 앞으로 다가가 양손을 뻗었다.

뻗친 양손이 전극이 되어 방전되면서 순간 엄청난 번개 줄기가 회오리를 강타했다.


상상하기 힘든 고출력 전류가 폭풍처럼 회오리를 휘감았고 회오리 속에서 천둥소리가 터져 나오며 전압의 방전 줄기가 회오리를 뚫고 튀어나와 주변의 악령들을 강타했다.


번개 줄기에 맞은 악령들은 그 자리에서 터져 올랐다. 빈자리는 금세 메워진다. 맞아 뒈지면서도 앞으로 밀려 나오고 있다. 뒤에서 밀어붙이기 때문에 싫어도 밀려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능력만 된다면 언제든 공중으로 날아올라 도망가버리면 된다. 단지 놈들은 조금이라도 바르타무스의 권능을 뒤집어쓰기 위해 버티는 것뿐이다.


뻔히 죽을 줄 알면서 그러는 것은 악마들이 죽음의 공포를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악마 세상에서 삼류들이 힘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이런 기회뿐이다. 인간 영혼 하나 갈취하는 것은 거의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어가야 한다.


잘못하다가는 퇴마사에 당하거나 엔젤에 걸리면 끝장이다. 언제까지나 삼류 그 이하의 삶을 영원히 영위할 수밖에 없는 지겨운 것들에게 1고리에 넘쳐 난다. 그런 이들에게 이런 대결은 호사나 마찬가지다.


즉 잔칫상이 차려진 것이다. 잘만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권능의 파편을 얻게 될 거고 재수 없다면 소멸. 단지 그뿐이다.


-퍼펑, 쾅


전기를 품은 회오리가 박살이 나며 시커먼 로브를 껴입은 백골 거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공격으로 놈이 어느 정도 충격을 받았는지는 가늠하기 힘들었다.


이글거리는 고시로 놈을 봤지만 뻥 뚫린 백골에는 안구가 없다. 녀석은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보기에 고시가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광경을 바라보다 어쩔수 없이 내 고시와 마주친 녀석은 여지없이 비명을 내지른다.


바로 옆에서 악마가 죽은 들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놈들이다.

천사의 무기를 사용할 수 없으니 로블룩스의 검을 꺼냈다. 당하기 전까지는 녀석은 이 검의 정체를 알지 못할 것이다. 로블룩스의 검은 주인의 능력에 따라 외모가 바뀌는 검이다.


일정한 표준 외형이 아예 없는 것이다. 키 100m의 거인이 들면 그것에 맞게 크기도 변하는 검이니까.


-팟


놈은 마법사형이다. 근접 전투는 내 쪽이 유리하다. 검을 휘두르는 격식은 우리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다.

현천검법의 화려한 움직임이 작렬했다.


놈은 즉시 다시 회오리를 일으켰지만 내 검이 더 빨랐다.


-사각


못 자르는 것이 없는 우주 최강의 검이다. 자른다는 것이 아니라 닿는 분위를 분해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잘린 녀석의 오른팔이 뒤로 날아갔다.


녀석은 거대한 입을 벌리며 새하얀 폭풍을 쏟아 냈다.

잠깐 차갑다는 느낌이 들었을뿐이다.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사각


몸통을 수평으로 베어 넘겼다. 손끝에 전해지는 감각으로 확실히 베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분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언노운이 재빨리 알려 주었다.

그럼 그렇지 1품 악마가 이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게 뿜어낸 새하얀 기운의 입김은 가공할 정도의 냉각수였다.

절대 영도. 물리학에서 거시적으로 이론적인 온도의 최저점 0 겔빈의 온도다. 섭씨 –273.15도 닿는 순간 구조물이 얼어 분자 운동이 정지할 정도의 냉기다.


열역학적인 계열로 말해 열적 엔트로피와 엔탈피가 최저점인 상태인 거다.

녀석은 인간의 몸뚱이의 약점만 지속해서 노려왔다. 물론 놈의 그런 착각이 나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순간이다.

포른 세포는 우주에서 가장 큰 블랙홀 속에서 생성된 반물질이다.

절대 영도 따위로는 생채기조차 낼 수 없다.


반으로 갈라지는 분신을 파천수라장으로 부숴 버리고 횡으로 또 한 마리를 베었다. 분명히 느껴지는 감촉은 실제 사물을 베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분신이라고 해서 허상이 아닌 자신과 완전히 같은 분신을 권능으로 만들어 냈다는 것을 알았다.

역시 1품 악마다운 능력이다. 엄밀히 말해 분신이 아닌 자신을 순간 복제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분신이든 복제물이든 가차 없이 베어버렸다. 로블록스의 검은 위력은 1품 악마라도 쉽게 막을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


표정이나 말이 없으니 놈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

지금까지는 정당한 힘겨루기다.


1품 악마가 강한지 인간의 몸뚱이를 가진 네필림이 강한지. 이건 애초에 이미 결과가 난 대결이었다.

그걸 성사한 바알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어쩌면 내 변화에 눈치를 챈 것일 수도 있지. 자신의 낙인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러나 이런 귀찮은 짓을 하지 않더라도 바알 정도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에는 교단끼리 얽힌 문제니 이런 방법을 선택한 모양인데. 아마도 루시퍼를 자극하려는 의도도 알게 모르게 깔린 것이다.


루시퍼가 9고리를 나선 것은 지구가 그렇게 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니, 상급 악마들의 관심이 한 루시퍼에 쏠렸을 테고 내가 환상 박물관을 털었다는 것과 탱그리 마법서를 훔쳐냈기 때문이라는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결국 루시퍼를 끌어낸 장본인이 된 것이다.


소문이면 참지 못하는 소문의 권능을 가진 악마들이 가만히 본능을 억누르고 있지는 않았을 테고 나를 잡으면 혹시나 다른 콩고물이나 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탐욕을 참지 못하고 모인 것들이다.


그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나를 바라보는 놈들은 그 즉시 고시에 걸렸다. 인간의 몸일 때는 부하가 걸려서 몇 초도 사용하지 못했지만, 포른의 몸은 고통 따위에 완전 면역이다.


유적의 관리자 플렉터는 내게 너무나 완벽한 선물을 준 것 같다.


-팟, 퍽


하나를 자르고 돌아서는 순간 잘린 분신이 손을 뻗어왔다. 녀석은 분신을 자르면 힘없이 무너져 내리도록 했다. 그래서 잘라 버린 분신은 따로 신경 쓰지 않고 덤벼오는 놈을 향해 돌아섰는데 상·하체가 분리된 놈이 잽싸게 달라붙어 등 뒤에서 일격을 가했다.


손은 등을 뚫고 가슴으로 튀어나왔다.

탄식.

재밌는 구경거리가 이제 막을 내렸다는 아쉬운 탄성이 주변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나는 그 와중에 본체를 찾아냈고 잘린 몸이 움직일 거라는 것도 이미 예측하였다. 그놈이 뚫어 버린 것은 내가 아닌 분신이다.


분신은 그놈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바알이 네게 넘겨준 이름 모를 그 책에는 데쓰로그와 헬하운드, 브론즈 자이언트, 악마의 시선, 그리고 분신을 만드는 스킬이 있었다.


분신이라고 했지만 정확한 명칭은 무기증식술이다. 권능을 뭉쳐 같은 신체를 구성하고 내 의식 중 일부를 넣어 주면 완벽한 동일 인물을 복제해 낸다. 아무리 권능이 뛰어난 악마도 본체를 간파하기 힘든 복제 인간인 셈이다.


내 복제물이 바르타무스보다 한 단계 위다. 칠죄종 중 바알이 가르쳐 준 기술인 만큼 그 위력 또한 확실했다. 무엇보다 포른의 몸은 다른 몸을 구성하는 데는 최고의 능력을 지녔다. 그 즉시 자기 세포와 똑같은 세포를 분열해 버리면 그만이니까.


-사삭


로블록스의 검이 바르타무스의 해골 모가지를 잘라 버렸다.


-툭


바닥에 떨어진 해골은 그의 키에 맞게 거대한 솥단지 같았다.


-빠각


단번에 발로 밟아 깔끔하게 깨뜨려 버렸다. 서로 함정을 파고 대결하는 공방에 물고 물리다가 결국 내가 먼저 선수를 쳤다.

가슴을 꿰뚫린 내 분신이 사라지자 그제야 나는 본모습을 드러냈다. 바르타무스의 머리를 잘라내 부숴 버린 뒤였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에는 이르다. 그의 권능을 조금도 흩어지지 않았으니까. 1품짜리 악마가 머리통 정도 잘렸다고 해서 소멸하지는 않을 거다.


여기에 기가스 시더만 쐬어 주면 확실한 마무리가 되겠지만, 셀 수도 없이 모여 있는 악마들 앞에서 신성력을 쓰는 모험 따위는 할 수 없고 이미 신성력은 쓰지 않겠다고 맹세한 뒤다.


아니나 다를까 잘린 몸체에서 새로운 머리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고위급 악마는 거의 약점이 없다. 권능만 있다면 신체는 무의미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마치 장난감 조립하듯 할 수 있으니까.


원래가 눈에 보이는 생명체가 아닌 지성체라 영적인 본신은 언제든 다시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파급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감히 1품 악마의 머리통을 잘랐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인 연출이었기 때문이다.


마법사계열인 만큼 근접전에 취약한 점을 가지고 있다. 불행히도 고시는 통하지 않았지만, 로블록스의 검에는 대항할 수 없다는 걸 알았는지 시커먼 지팡이 하나를 소환해 꺼냈다.


덩굴 서너 개가 얽힌 나무 지팡이 같은데 놈이 직접 꺼냈으니 범상치 않은 물건이라고 봐야겠지.

이런 행동까지 했다는 것은 당황했다는 거다. 바람, 냉기, 분신도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거다. 놈은 애초에 인간인 몸뚱이를 노린 원소 공격만 했었다.


지팡이 끝에서 검은 기류가 일어나며 안개처럼 깔리기 시작했다.


-스스슥


말은 이렇게 하지만 우리 둘의 움직임은 너무나 빨라 저급 악마는 내 위치를 제대로 포착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니 싸움에 집중하면 고시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고시에 당해 비명을 지르면 옆에 있는 악마가 단번에 죽여 버렸다.


고시를 통해 내가 권능을 보충한다는 것을 알고 지혜의 교단에서 내린 명령이었다. 죽고 죽이는 게임은 이래서 즐겁다. 특히 악마를 도륙 내는 일에는 도덕적 잣대 따위, 양심의 가책 따위가 필요 없으니까.


바르타무스는 이제 공격 방법을 완전히 바꾼 것 같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내 몸을 잡지 못한다고 깨달은 모양이다.

바닥에 점점 더 많은 검은 안개가 깔리기 시작했다.


-푸시식


안개에 살짝 닿은 워커가 단번에 삭아 버리며 엄지와 검지 발가락이 튀어나왔다.

검은 지팡이에서 나온 이 검은 안개는 지독한 부식성 기류인 모양이다.


'허, 아직 인간의 몸을 약점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허어어억."

"크억."


안개에 휩쓸린 놈들이 허우적거리며 녹아내렸다. 이 안개는 지성체까지 가리지 않고 녹여 버리는 지독한 부식성 물질이었다.

앞줄에 힘겹게 서서 버티던 악마들이 줄줄 녹아내리는 모습은 가관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뒤에서는 앞으로 나오려고 계속 처 밀고 있었다.


안개를 깐 것은 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역시 놈은 접근전을 싫어하고 귀찮아하는 것이다.


"흐흐흡."


나는 숨을 깊게 들이켜고 바르타무스에 바로 돌격했다. 녀석은 지팡이 끝을 내밀고 지독하리만큼 시커먼 운무를 뿜어냈다.


"하하하합"


언노운이 차원 에너지를 이용해 내 앞 공간을 진공으로 만들자 검은 운무는 블랙홀로 빨려드는 빛처럼 모여들기 시작했다.

바르타무스는 계속 운무를 뿜어냈는데 진공력으로 검은 운무는 한곳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소용돌이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검은 운무가 모여들자 언노운이 압축하여 주먹만 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고압축 된 검은 운무에 닿으면 뭐든 에누리 없이 녹아버릴 것이다.


내가 달려들자 녀석도 위험을 직감했는지 뒤로 물러났다. 나는 그대로 뛰어오며 뭉쳐진 검은 운무를 빨대로 음료수를 빨아 먹듯이 한 호흡에 집어삼켰다.


완벽한 해골의 두상이라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표정을 읽을 수는 없지만, 권능이 출렁거리는 것을 보아 심하게 놀랐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검은 연무가 목구멍을 타고 뱃속으로 넘어오기도 전에 포른 세포가 아예 원자 분해해 버렸다.

싸우면서 느끼는 거지만 이건 정말 무식한 신체다. 그런데도 세포로 구성된 생명체라고 하니 난감할 수밖에 없다.

펄스 쉴드며 피부 가압중앙체 따위는 이제 쓸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신체의 강력함을 체감했으니 이제 슬슬 결판을 낼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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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옛것의 생명체 +3 23.08.08 155 8 14쪽
999 고대신의 파편 +6 23.08.07 139 6 16쪽
998 공포의 존재 +1 23.08.03 148 7 13쪽
997 잠든 거인의 언덕 +4 23.08.02 149 7 14쪽
996 Collis Dormientis Gigantis +4 23.08.01 154 7 13쪽
995 수폭을 완벽히 습득하자 +1 23.07.31 143 7 14쪽
994 카르니지 크롤러스(Carnage Crawlers) +3 23.07.27 141 7 15쪽
993 제 7고리 +3 23.07.26 146 7 14쪽
992 거래 성립 +1 23.07.25 179 6 14쪽
991 메피스토와의 거래 +5 23.07.24 136 6 14쪽
990 행성 파괴자3 +1 23.07.13 144 7 13쪽
989 행성 파괴자2 +1 23.07.12 135 8 15쪽
988 행성 파괴자 +1 23.07.11 133 7 14쪽
987 자투스 행성 - 타락한 자들의 이야기 +1 23.07.10 145 7 14쪽
986 자투스 행성 +1 23.07.06 154 6 13쪽
985 해야만 하는 일 +1 23.07.05 151 7 14쪽
984 게헤나로 +1 23.07.04 137 7 16쪽
983 엔젤 시드 +3 23.07.03 212 5 27쪽
982 준비 +1 23.06.27 161 6 14쪽
981 우리엘 +1 23.06.26 138 7 14쪽
980 잘못 쑤신 벌집 +1 23.06.22 154 7 15쪽
979 모여드는 능천사들 +7 23.06.21 168 7 14쪽
978 황제 +3 23.06.20 161 7 14쪽
977 이나나미와 와타나베 +1 23.06.19 148 7 13쪽
976 난상 토론 +1 23.06.15 156 7 14쪽
975 미치도록 그리웠던 사람 +1 23.06.14 154 7 13쪽
974 귀환 +3 23.06.13 177 6 14쪽
973 몰렉 +1 23.06.12 162 7 14쪽
972 초대 +3 23.06.08 160 6 13쪽
971 탈출(26) - 어이없는 탈출 +1 23.06.07 155 7 14쪽
970 탈출(25) - 끝없는 유랑 +1 23.06.06 152 6 14쪽
969 탈출(24) - 빛 +1 23.06.01 155 7 14쪽
968 탈출(23) - 잉기르만의 외침 +1 23.05.31 146 7 14쪽
967 탈출(22) - 10분을 버텨라 +1 23.05.30 149 6 13쪽
966 탈출(21) - 구석에 몰리다 +1 23.05.29 142 7 14쪽
965 탈출(20) - 구원의 길 +4 23.05.25 253 7 13쪽
964 탈출(19) - 마지막 전투 +3 23.05.24 155 7 14쪽
963 탈출(18) - 자아 성찰 +1 23.05.23 157 7 14쪽
962 탈출(17) - 전사의 길 +1 23.05.22 166 7 14쪽
961 탈출(16) - 구원의 조건 +3 23.05.18 161 8 15쪽
960 탈출(15) - 지금은 수련 중 +1 23.05.17 149 7 14쪽
959 탈출(14) - 탱그리의 힘 +1 23.05.16 163 7 14쪽
958 탙출(13) - 잉기르만 +1 23.05.15 155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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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4 탈출(9) - 역시 실전이 제일이다. +5 23.05.02 195 6 16쪽
953 탈출(8) - 악마 vs Brother of battle +3 23.04.26 176 7 15쪽
952 탈출(7) +1 23.04.25 172 6 14쪽
951 탈출(6) +1 23.04.24 160 7 14쪽
950 탈출(5) - 서브 퀘스트 황제 +4 23.04.20 182 7 15쪽
949 탈출(4) +10 23.04.19 176 7 14쪽
948 탈출(3) +1 23.04.18 156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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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5 속고 속이는 거래의 결말은? +1 23.03.27 172 7 14쪽
934 위대한 힘 탱그리 +1 23.03.23 183 7 14쪽
933 영혼의 다양성 +1 23.03.22 184 6 14쪽
932 복수냐 구출이냐? +9 23.03.21 179 6 15쪽
931 복귀가 맞는 거냐고? 난 지옥으로 왔다 +3 23.03.09 191 7 15쪽
930 천벌의 심판과 왓처 +1 23.03.08 177 6 14쪽
929 세상에는 완벽함이란 미의 존재는 없다 +3 23.03.07 174 6 15쪽
928 홈 고잉 홈 +4 23.03.06 182 6 14쪽
927 제대로 된 역사의 흐름 +1 23.03.02 184 7 15쪽
926 역사의 산증인 +1 23.03.01 183 7 14쪽
925 서브 퀘스트 +1 23.02.28 162 7 14쪽
924 실타래 풀기4 +2 23.02.27 182 6 14쪽
923 실타레 풀기3 +2 23.02.22 183 8 14쪽
922 실타래 풀기2 +1 23.02.21 186 7 15쪽
921 실타래 풀기 +2 23.02.20 173 8 14쪽
920 존재 이유 +1 23.02.16 181 7 14쪽
919 타임 웜홀 +1 23.02.15 188 7 15쪽
918 서로가 모르는 것들 +1 23.02.14 184 7 14쪽
917 오만의 권능 +1 23.02.13 200 7 14쪽
916 여정의 시작 +2 23.02.09 196 7 15쪽
915 전리품 +1 23.02.08 193 7 14쪽
914 해야 할 일 +1 23.02.07 184 7 14쪽
913 쓰러진 바르타무스 +1 23.02.06 201 7 14쪽
» 지독한 대결 +3 23.02.02 187 7 16쪽
911 지독한 대결의 시작 +1 23.01.31 182 6 15쪽
910 해결 방안은? +1 23.01.30 194 7 14쪽
909 파리 교단 +2 23.01.20 210 6 12쪽
908 할 건 하고 보자 +1 23.01.18 189 7 14쪽
907 루시퍼의 임무? +4 23.01.17 199 7 14쪽
906 의외의 결과? +1 23.01.16 199 7 13쪽
905 호랑이 수염을 뽑다 +3 23.01.12 207 8 15쪽
904 맞 딜 +3 23.01.11 204 8 15쪽
903 죗값은 달다 +3 23.01.10 193 8 15쪽
902 서로의 속내 +1 23.01.09 198 8 17쪽
901 접근하는 악마들 +1 23.01.06 209 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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