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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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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에르J
작품등록일 :
2018.06.04 09:34
최근연재일 :
2018.06.04 09:4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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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글자수 :
12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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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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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록을 부수는 타자 21화

DUMMY

21.




8회 말 공격

이번 이닝에 유성의 타석이 돌아왔으나 학을 땐 베어스 투수진이 볼넷으로 걸러버리며 유성은 도루만 신나게 하다가 덕아웃으로 들어와야했다.

[아쉽네요. 박유성 선수가 3루까지 갔는데도 점수를 못 냈어요.]

[3점 리드가 있지만 오늘 양팀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9회에라도 뒤집힐 수 있는데 참 아쉽죠.]

[이제 다이노스가 9회 초를 막아낸다면 2차전에도 승리를 가져가게 됩니다.]

다만 쉽게 가지는 못했는데 노로호, 이태작이 연달아 등판해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사이에 볼넷 3개에 안타 1개를 허용하며 2실점을 하고 말았고, 스코어는 8대7까지 좁혀지게 되었다.

결국 다이노스는 아낄려고 했던 이민오를 투입 시켜야했다.

[결국 이민오 선수가 나오네요.]

[손민훈, 임상민 투수가 모두 내려간 지금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니깐요.]

1사 1,3루의 위기 상황.

최선의 선택은 병살타지만 이민오는 뜬공이 많이 나오기에 가능하면 유성에게 그것도 안 되면 그 다음으로 송구 능력이 좋은 범성에게 공이 가기를 빌어야하는 상황이었다.

[가만히 보니깐 다이노스 외야진이 좋기는 좋네요.]

[네. 세 선수 모두 수비력은 확실한데다가 박유성 선수나 나범성 선수는 송구 능력도 좋거든요.]

그리고 차근차근 승부를 하던 이민오는 그만 2S-2B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실투를 던지고 말았고, 그 실투를 놓치지 않은 베어스 타자는 그대로 배트를 돌렸다.

[아! 우익수쪽에 큽니다!]

[가나요! 가나요!]

[와우!]

타구가 자신에게 날아오자 미리 펜스 근처까지 물러가 있던 유성은 공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펜스를 향해 달렸다.

이어서 펜스를 발판으로 삼고 뛰어 오르며 무려 4미터 높이를 뛰어 오르며 공이 담장을 넘어가기 전에 잡아내며 아웃을 잡아냈고, 착지하면서 구르며 충격을 줄였던 유성은 그대로 물 흐르듯 이어지는 동작으로 자세를 잡고 홈으로 공을 던졌다.

유성이 공을 잡고 착지하던 순간에 주자는 이미 출발해 있었고,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던 공은 거의 동타이밍에 주자와 함께 포수에 도착했다.

집중력이 최고조였던 김태곤은 공이 날아오는 방향을 예측하고 먼저 손을 뻗어서 공을 받았고, 이어서 슬라이딩 할려는 주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결과는 아웃이었다.

“아웃!”

[아웃입니다! 엄청납니다! 이게 아웃이 되네요!]

[설마 설마했는데 저걸 저렇게 막아내는군요.]

[그리고 단숨에 2아웃을 추가하며 경기 종료 됩니다!]

[한국 시리즈 2차전마저 승리를 거둔 MC 다이노스!]

- 와 ㅆ······ 저걸 잡네.

- 뭐 저런······

1차전에 2차전에서도 유성이 MVP가 되었는데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쳤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


“어······ 왠지 세잎인거 같기도 하고······.”

경기가 끝난 후 리플레이를 돌려보고 있던 방송국 PD의 말이었다.

아무도 몰랐기에 PD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이게 다음 시즌에 비디오 판독이 추가되는 게 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것은 아무도 몰랐다.

경기가 끝나고, 다이노스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하루를 쉰 이후 잠실에서 3,4,5차전이 치러지기 때문에 2연승을 거둔 지금은 일단 휴식을 취하는 것이었다.

물론 김강문 감독과 코치들은 쉴 수가 없었다.

“재후가 5이닝은 커녕 3이닝도 못 던질줄은 몰랐군요.”

“처음이다보니 부담 되었겠지. 다만 순서상 5차전이나 6차전에 던질텐데 그 때가 걱정이야.”

“불펜도 민훈이는 3차전에서 못 쓸듯 합니다.”

“음. 나이가 있으니 아무리 한국시리즈라도 무리하면 안 되지.”

“상민이나 민오는 하루 쉴테니 등판 자체는 가능하겠지만 웬만하면 아끼는 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러면 3차전에 쓸만한 선수가······.”

“최금건, 노로호, 이태작, 이성작 정도의 카드가 있군요.”

“여차하면 4선발을 쓸 수도 있으니 1명은 놔두고······ 3차전에서 에릭이 이닝을 길게 끌고 가준다면 3명으로도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거야.”

계획대로 되었다면 모든 경기에서 이겼겠지만 그것이 불가능하기에 코치진들은 최악의 상황도 가정하여 계획을 구성하고 있었다.

“이대로 4차전이나 5차전에서 끝내는 게 베스트지만 6,7차전으로 갈 경우도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

“네.”

다음 날 다이노스 선수들은 오전부터 서울로 출발했다.

오후에 미리 잠실 구장에 적응하기 위해서 빠르게 움직인 것이었다.

“3차전에 베어스 선발이 누구더라?”

“리퍼슨이요.”

“3차전은 진짜 힘들겠네······.”

올해 성적만 본다면 에릭이 더 좋은 투수로 평가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리퍼슨은 올해 3년차인 투수였다.

그만큼 포스트 시즌의 경험이 많이 있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에서는 어쩌면 에릭이 밀릴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에릭도 잘하잖아요. 선발을 동급이라고 본다면 타선과 불펜이 승부를 가르겠죠.”

“그럴려나?”

“네. 우리가 제대로 하면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이노스 선수들은 서울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곧 바로 잠실에 적응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어 때?”

“역시 잠실은 크네요. 홈런보단 2,3루타 노리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러면······ 앞 타자들이 잘해야한다는 이야기인데······.”

유성 앞에 타석에 들어서는 다이노스의 1,2,3번은 한국 시리즈에서 2할대의 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그래도 출루는 꽤나 해준 덕분에 적절할 때 유성 앞에 주자가 쌓인적이 많았다.

그래서 이호중은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우리가 우승할려면 나도 그렇고 너희들이 좀 더 잘해야 해. 유성이처럼 막 8할 치고 그러는 건 안 바라는데 필요할 때는 쳐야해.”

유성을 제외한 모든 타자들이 1,2할대의 타율을 기록 중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은 면목 없다는 듯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유성아, 미안하지만 남은 경기에도 이렇게 계속 쳐줘라.”

“네. 대신 오늘 리퍼슨 좀 빨리 끌어내려줘요. 아예 못치겠다는 건 아닌데 좀 부담 되거든요.”

“오늘은 예외적으로 공을 오래 보면서 최대한 끌어라.”

“네······ 아, 감독님?”

갑작스러운 김강문 감독의 등장에서 선수들은 모두 놀랐으나 김강문 감독은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미디어 데이 때는 6차전 정도까지 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너희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 계속 잘해나간다면 4차전만에 그대로 끝낼 수도 있을 거다. 그러니 오늘은 최대한 기다리고 공을 커트하면서 리퍼슨의 투구수를 늘려라. 그리고 6회부턴 불펜 싸움이 되도록 만들어라.”

“네!”

그렇게 선수들은 내일 있을 3차전을 위해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2연승으로 자신감도 최대치로 올라왔기에 선수들은 4차전으로 끝내버릴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리퍼슨은 그렇게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투수였다.


***


[루킹 삼진!]

[헛스윙 삼진!]

[파울 플라이로 물러납니다.]

150km/h가 넘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운 리퍼슨은 강력했다.

차근차근 정리 되기 시작한 다이노스 타자들 가운데 유성이 안타를 하나 쳤으나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압도적인 구위로 다이노스 타선을 박살내버린 리퍼슨은 6이닝 2피안타 9K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에릭도 6이닝을 던졌지만 3실점을 하고 말았고, 결국 7회부터 다이노스가 먼저 불펜을 가동하게 되었다.

[리퍼슨 선수 작정하고 나왔네요.]

[1경기도 못 이기고 지는 건 아무래도 용납 할 수가 없으니깐요.]

7회에 다시 타석에 들어선 유성은 오늘 안타 1개에 도루까지 성공했으나 2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고, 이번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담장 깊숙한 곳까지 날아갔습니다만 결국 중견수에게 잡히고 마는군요.]

[오늘 다이노스 타선이 영 안 풀리네요.]

결국 7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낸 리퍼슨의 뒤를 이어 올라온 핸킨스와 정작가도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다이노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인해버렸다.

반면 7회부터 올라왔던 다이노스 불펜은 3점이나 더 내주면서 3차전은 최종 스코어 6대0의 영봉승으로 베어스가 승리하게 되었다.

[잠실에 돌아온 두성 베어스가 다이노스의 타선을 박살내버리고,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의 향방이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흐름이 베어스에게 넘어가고 말았다는 점이죠.]

- 유성이까지 다 썰어버렸네······

- 원조 갓은 다르다는 건가

- 아직 2대1이니깐 내일이라도 이기면 된다.

“4차전에 첼리를 올릴까요?”

“아니 그러면 오늘 불펜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투수를 아낀 보람이 없으니깐······ 되든 안 되든 4선발을 쓰도록 하지.”

두성에게 완봉패를 당한 다이노스 타자들은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배트를 휘두르며 4차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유성도 마찬가지였다.

“마산이었으면 넘어가는 거였는데······.”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는 게······ 오늘 녀석의 위력은 시즌 때보다 더 강했어. 아직 부족한 우리들로써는 그 압도적인 힘에는 모자라.”

분하지만 그것이 현실이었다.

지금의 다이노스 타자 중 리퍼슨과 제대로 붙어볼만한 타자는 박유성 단 1명 뿐이었다.

“만약 승부가 7차전까지 간다면 그 경기에서 다시 리퍼슨과 붙겠지.”

“최선은 7차전까지 가기 전에 끝내는 거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결국 니가 해내야 해.”

“······.”

지난달에 생일이 지나면서 만 19세가 된지 얼마 안된 어린 선수에게는 막중한 부담감이었을까 유성은 이후에 말 없이 천천히 배트를 휘두르고 있었다.

그러한 유성을 저 멀리서 지켜보던 김강문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유성이 1,2차전에 비해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리퍼슨에게 안타를 칠 정도는 되었다.

팀의 4번 타자이기에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너무 많은 부담감을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들었으나 지금 다이노스라는 팀에서는 그 말고는 이 부담감을 짊어질 선수가 없었다.

고뇌에 빠진 김강문 감독 옆에는 유성과 김강문 감독의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또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어떻습니까?”

“······냉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결국 녀석이 넘겨야할 과제입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세나야, 우리팀의 스타를 니가 도와줘라.”

“네. 삼촌 아니 구단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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