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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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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에르J
작품등록일 :
2018.06.04 09:34
최근연재일 :
2018.06.04 09:4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0,545
추천수 :
345
글자수 :
123,928

작성
18.06.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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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기록을 부수는 타자 24화

DUMMY

24.




7회 말에 등판한 이민오는 이번 한국 시리즈에서 1,2,4차전에 출전하였고, 오늘 5차전에도 등판하면서 5경기 중 4경기에서 출전하게 되었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휴식일이 있지만 가능하면 6차전에는 쉬도록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럴려면 다른 녀석들이 제대로 해줘야 할 텐데······ 일단 민오가 3이닝을 막는 게 베스트지만 불가능할 때를 생각해야하니 7회 끝나고 범성이한테 준비하라고 해.”

“네.”

다행스럽게도 이민오는 7회 말에 볼넷을 하나 허용했으나 나머지 타자를 삼진과 병살로 막아내면서 3대1의 리드를 지켜냈다.

[이민오 선수가 잘 막아냈습니다.]

[투구수도 괜찮기 때문에 8회에도 올라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다이노스 불펜이 전멸이나 다름 없다는 거죠.]

[4차전에 워낙 많은 투수들이 기용 되었고, 그 선수들 대부분 공을 많이 던졌기에 오늘 등판하기 힘들거든요.]

[한국시리즈이기에 뒤를 안 보고 등판 시킬 수도 있겠지만 과연······]

한편 8회에도 올라온 유희권은 다시 위기를 맞이하였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1번부터 시작하는 이닝이 많았는데 다시 1번을 만난 유희권은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하고 말았다.

게다가 이번 타석에 등장한 선수가 다른 선수도 아닌 유성이었기 때문에 베어스의 벤치는 결국 유희권을 내리고 말았다.

[7이닝 3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펼쳤습니다만 무사 만루라는 위기 상황을 만들어내며 내려가고 맙니다.]

[유희권 투수가 아무래도 구속이 빠른 투수가 아니다보니 다음 투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가 올라오거나 아예 공의 궤적이 다른 사이드나 언더핸드 투수가 올라올듯 한데요.]

[그렇네요. 우완 언더핸드의 홍삼 선수가 올라왔습니다.]

앞의 3타석 내내 고의사구로 걸러졌기에 제대로 승부 하지는 못했으나 유희권의 공에 익숙해져있을 테니 전혀 다른 타입으로 승부를 건 것이었다.

그러나 유성은 초구부터 풀스윙을 돌리며 단번에 끝이 나게 되었다.

딱!

[쳤습니다!]

[큽니다! 커요! 그랜드 슬럼!]

[4번째 타석에서야 기회가 생겼는데 놓치지 않고 그대로 넘겨버리는 박유성입니다!]

- 게임을 끝내는 건 갓유성!

- 와 잠실에서 다 지는가 했더니 이건 이겼다.

그야말로 축제와 같은 분위기가 된 다이노스팬들.

게다가 타선도 거기서 멈추지 않고 타순이 1바퀴 돌면서 3점을 더 추가했을 정도였다.

아쉽게 2아웃 상황에서 2번 타자가 아웃되며 다음 이닝은 3번부터 시작하게 되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8회 초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10대1이 되었다.

모든 상황이 베어스에게 최악으로 돌아가고 있었지만 베어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최초의 목표인 5차전 우승은 물건너 갔지만 6,7차전에서라도 우승을 거둘려면 여기서 최대한 다이노스의 힘을 빼놓아야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8회 말에는 베어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안타!]

[150km/h의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네요.]

[이민오 선수 이번 이닝에 3실점을 한 가운데 1사 1,3루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이노스 불펜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 왜 투수가 없냐?

- 다른 투수들 쓸수는 있는데 그러면 100% 6차전 아니면 7차전에서 터질게 분명하거든.

- 골 때리네······

딱!

다시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가 되었고, 실점은 4점째로 늘어나게 되었다.

스코어 10대5.

“감독님.”

“한명만 더 보도록 하지.”

“하지만······.”

팀의 사정을 알고 있기에 이민오는 군소리 없이 다시 공을 던졌다.

여전히 150km/h가 나오는 직구가 다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했다.

[정말이지······ 투혼이라고 해야할까요.]

[신생팀이 이렇게까지 치열한 보여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2구째 151km/h의 직구가 다시 스트라이크가 되었다.

7회가 끝난 이후부터 중견수 위치에서 계속 팔을 돌리며 준비 중이던 범성은 이민오의 심정을 잘 알수 있었다.

자신도 아마추어 시절에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던진 기억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이민오를 응원했고, 이민오의 전력투구인 3구째 153km/h의 직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오자 위치를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을 잡아내며 2아웃이 되었다.

그 때서야 다이노스 벤치가 움직였다.

[여전히 불펜에 몸을 푸는 투수가 없는 가운데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합니다.]

[지금 다이노스 벤치에서 권희돈 선수가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나범성 선수가 마운드로 향하고 있습니다.]

- !?!?!??!

- 뜬금 없이 범성이가 던지냐?

- 투수가 하나도 안 보이더니 범성이 던지게 할려고 그랬나?

[이건 생각도 못했네요.]

[나범성 선수가 아마시절에 투수였거든요.]

[네. 그것도 연대 에이스였죠. 확실히 지금처럼 투수가 없는 상황에선 야수가 던져야하는데 마침 전직 투수가 있으니 나범성 선수를 마운드로 올리는 거로군요.]

[어째서 투수가 하나도 없나 했는데 이걸 생각했던 거로군요.]

한편 범성이 마운드로 오는 것을 본 이민오는 웃으며 마운드를 내렸다.

[네. 1.2이닝 4실점을 기록한 이민오 선수가 마운드를 내려갑니다.]

[수비 위치도 조정되고 있는데요. 김종하 선수가 우익수로 가고 권희돈 선수가 좌익수 그리고 박유성 선수가 중견수로 들어갑니다.]

[이제 또 문제라면 다이노스는 남은 외야수가 없네요.]

거의 2년만에 마운드에 오른 범성은 가볍게 공을 던지며 마운드에 적응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구속이 올라가던 범성은 마지막 연습 투구로 140km/h가 넘는 구속을 기록했다.

[자, 마지막 연습 투구가 141km/h가 나왔네요.]

[2년간 쉬었는데도 140이 넘는 구속이 나오네요.]

[구속은 괜찮은데 제구가 관건이네요.]

2사 1,2루 상황에 등판한 범성은 그에 대한 걱정을 듣기라도 한듯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존을 제대로 찔러 넣는 145km/h의 직구를 던졌다.

[와. 초구지만 제대로 찔러 넣었네요.]

[타자 표정을 보면······ 지금 엄청 놀랐네요.]

[원정 팬들도 지금 환호를 하고 있네요.]

[2년만에 던지는 건데 145km/h가 찍히고 있네요.]

제 2구째에 다시 던진 직구가 146km/h가 나오며 단숨에 2스트라이크가 만들어졌다.

“저 형은 진짜······.”

중견수 자리로 이동했던 유성은 아예 손을 놓고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타구가 외야나 내야, 파울 지역에서도 날아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몸쪽을 찔러 넣던 1,2구와 다르게 3구째는 바깥쪽으로 던진 범성은 그대로 삼진을 잡아냈다.

[헛스윙 삼진! 147km/h의 직구가 제대로 들어갔습니다!]

[바로 앞의 이민오 선수보다 구속이 조금 떨어졌지만 좌완이라는 점으로 인해 상대 타자를 압도해버렸습니다.]

범성이 3구째를 던지기 전에 조금씩 내야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던 유성은 타자가 헛스윙 삼진을 기록하자 그대로 덕아웃으로 뛰어들어갔다.

- 145,146,147 소름······

- 던지는 거 보니 9회에도 범성이가 던지겠네.

8회가 끝나고, 9회 초 첫 타자는 나범성이었다.

그래서 투구가 끝난 이후 급하게 나오는 모습에 팬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내었다.

[자, 나범성 선수부터 시작되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입니다.]

범성이 아쉽게 3구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유성은 또 7구까지 승부를 이어간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서 이호중이 다시 안타를 치며 1사 1,3루가 되었다.

이호중은 대주자와 교체되면서 오늘 경기를 마쳤고, 그 뒤에 타석에 들어선 모창모가 땅볼을 치며 유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렇게 2사 2루 상황이 되었으나 내야 플라이를 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 되었다.

[1점을 추가하며 11대5를 만든 다이노스는 이제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면 5차전을 승리로 가져갈 수 있게 됩니다.]

9회에도 다시 140 중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며 베어스 타자들을 차례차례 정리하기 시작한 범성은 안타를 하나 허용했으나 나머지 타자들을 정리하며 1.1이닝 1피안타 3K로 이날 경기를 끝내버렸다.

[MC 다이노스가 최종 스코어 11대5로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 스코어를 3대2로 만들어냅니다!]

[이제 1번만 더 이긴다면 MC 다이노스가 우승을 거두게 됩니다.]

5차전을 승리로 가져가며 우승의 8부 능선을 넘긴 다이노스.

그리고 5타석 중 4타석을 볼넷으로 출루해야 했던 유성은 오늘도 김세나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기분이 어 때요?”

“운이 좋았죠. 만루가 아니었다면 타격 기회 자체가 없었을 테니깐······.”

“다음 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하다보면 더욱 많이 이럴 거예요. 그 때는 어떻게 할 거죠?”

“별 수 있나요. 내가 승부하라고 말해도 그 투수들이 승부해줄 것도 아닌데 결국 나에게 승부 하는 투수들이나 상대해야죠.”

“다른 방법이 있는데······.”

“다른 방법요?”

“타선이 강화 되면 돼요.”

“타선이······?”

나범섬-박유성-이호중-모창모로 이어지는 클린업은 비유하자면 절대신과 백전노장, 젊은 용사 둘 같은 느낌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유성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뭐, 그런 게 있어요?”

“그래서 지금 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게 있어요. 현재 9구단 체제와 내후년 10구단 체제로 인해 선수풀이 좁아졌다는 말이 많거든요.”

“선수풀이 좁아졌다면······.”

“외인 선수의 확대에요.”

“!”

신생팀은 1군 첫 2년간 외국인 1명을 더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현재 다이노스는 외국인 선수를 3명까지 사용할 수 있었는데 모든 팀의 외국인을 1명씩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것이었다.

“대신 전부 투수로 뽑는 게 안 되기 때문에 1명은 타자가 뽑힐 거예요.”

“그렇다면 지금 4인 클린업이 5인 클린업이 될 수 있겠군요.”

“네. 그리고 외인 타자가 기대만큼 해준다면 박유성 선수를 고의 사구로 거르는 일이 줄어들겠죠.”

5차전이 끝난날 유성은 엄청난 이야기를 듣고 숙소로 돌아갔다.

‘외인 타자라······.’

한편 다른 팀들은 조금씩 외국인을 탐색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었는데 그 중 넥스 히어로즈에 누군가가 접촉하였다.

“내가 볼 때 다음 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 중 하나가 당신들이 될듯한데 어떻게 생각하나?”

“우린 이번 시즌 5위인데 뭘 보고 그런 생각을 한거지?”

“신생팀이 예상외의 반란만 일으키지 않았다면 당신들은 3위나 4위를 기록했을 거야. 그리고 그 성적을 기반으로 내년에 우승을 노렸겠지.”

“음······.”

“그래서 당신들에게 선수를 하나 추천하려고 하는데······ 걱정 마, 선수는 돈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을 생각해서 오기로 했으니깐.”

거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이장호 구단주는 어떤 선수인지 확인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떤 선수지?”

“이 친구야.”

“······응? 잠깐잠깐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지?”

“제대로 봤어.”

그날 넥스 히어로즈는 다음 시즌부터 뛰게 될 외국인 타자를 구하게 되었다.

물론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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