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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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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에르J
작품등록일 :
2018.06.04 09:34
최근연재일 :
2018.06.04 09:4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0,569
추천수 :
345
글자수 :
123,928

작성
18.06.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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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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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록을 부수는 타자 20화

DUMMY

20.




[스코어 5대4 상황에서 8회 말로 접어들었습니다.]

[베어스의 바뀐 투수로 핸킨스가 올라옵니다.]

[후반기에 대체 선수로 베어스에 합류했습니다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포스트 시즌에서는 주로 불펜으로 나왔는데요.]

[지고 있는 상황이니 무리할 필요는 없죠. 9회에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 그대로 다이노스의 승으로 경기가 끝날테니깐요.]

아무튼 첫 타자는 유성이었다.

“130대 느린공 보다가 140대 빠른공 보니깐 조금 어색하네.”

초구 141km/h의 직구가 바깥쪽으로 빠지며 볼이 되었다.

이어지 2구째 135km/h의 슬라이더도 들어오는 듯 하다가 살짝 빠지며 볼이 되었다.

[2볼이 되었는데요······]

[아······ 지금 박유성 선수가 안타 하나면 사이클링 히트거든요. 게다가 박유성 선수가 볼은 거의 안 건드리거든요. 그 부분을 생각해서 볼넷으로 보낼려는 게 아닐까 싶네요.]

그 사이에 이어진 3구째 140km/h의 직구도 다시 볼이 되었다.

“아, 망할 겁쟁이들이“

1점 리드라는 불안한 상황에 베어스가 이렇게 승부를 피하려고 하고 있으니 거기에 짜증이난 유성이 입을 열었으나 그것을 들은 최재한이 발끈했다.

“뭐라고 했냐.”

“어차피 거를 거면서 뭘 또 발끈해요.”

벤치의 지시는 고의로 보이지 않는 볼넷이었으나 발끈한 최재한은 앞의 3구처럼 아슬하게 볼이 되는 코스를 포기하고 아슬하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코스에 미트를 이동 시켰다.

그렇다고 직구나 슬라이더를 던지지는 않았다.

직구, 슬라이더 외에 아직 던지지 않은 다른 구종을 꺼내들었다.

그렇게 이어진 4구째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꽉차게 들어오는 127km/h의 체인지업.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돌리기 시작한 유성은 제대로 받아쳤다.

[쳤습니다!]

[우익수 앞의 안타!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 되었습니다!]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이자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최초입니다.]

[또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치면 메이저리그에서는 내추럴 사이클이라고 하고 이 순서를 반대로 할 경우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오늘 박유성 선수는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을 한것이군요.]

[그렇습니다.]

- 기어코 완성하네.

- 1차전은 박유성 시리즈로 종결이다.

- 날 가져요. 갓유성

거기서 끝났다면 다행이지만 핸킨스가 이호중을 삼진으로 잡는 사이에 유성은 연속 도루로 순식간에 3루까지 이동해버렸다.

[헛스윙 삼진! 그리고 박유성은 3루에서 세잎!]

[엄청 빠르네요.]

[네. 여기서 1점 추가하는 게 좋다는 거죠.]

그 기대에 부응하듯 모창모가 중견수 플라이를 쳤고, 유성은 그대로 태그업을 하며 홈에 들어 올 수 있었다.

[이걸로 스코어 6대4가 됩니다.]

[오늘 성적을 정리하면 4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 2도루. 최고네요.]

이후 조영호가 안타를 쳤으나 노진현의 타구가 아쉽게도 직선타로 막히며 8회 말 공격이 끝나게 되었다.

[이제 경기는 9회 초로 넘어갑니다.]

[여기서 베어스가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이닝이 끝난다면 그대로 다이노스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 됩니다.]

다이노스의 투수는 8회에 올라왔었던 이민오가 그대로 올라왔다.

잠깐 사이 손민훈이나 투수 코치에게 집중적인 멘탈 케어를 받았기에 이민오는 150km/h가 넘는 직구를 그대로 스트라이크 존에 찍어 넣었다.

베어스 타자들은 어떻게든 커트를 하며 기회를 노릴려고 했으나 오늘 이민오의 직구는 최고조였기에 베어스 타자들은 차례차례 물러나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에게 던진 153km/h의 직구가 맞았으나 우익수 방향으로 향했고, 기다리고 있었던 유성이 잡아내며 한국 시리즈 1차전의 승자는 MC 다이노스가 되었다.

[경기 종료! 스코어 6대4로 MC 다이노스가 한국 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갑니다!]

[오늘 정말 볼게 많았죠. 박유성 선수의 사이클링 히트도 있었고 말이죠.]


***


“진짜 사이클링 히트를 할 줄 몰랐는데······.”

“덕분에 우리도 분위기가 올라왔으니 잘 되었지.”

걱정했던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덕분에 다이노스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그렇기에 다음날 2차전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베어스의 타선이 전날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국 시리즈 2차전 MC 다이노스의 선발은 이재후, 두성 베어스의 선발은 노경호입니다.]

[전날 박유성 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진짜 해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죠.]

1회 초 베어스의 선공

140 안밖의 직구와 120 중후반의 체인지업 2가지 구종만 던지며 이번 시즌 10승과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이재후였다.

그러나 한국 시리즈라는 그 위압감이 부담이 되었던 것일까 첫 타자부터 안타를 얻어맞기 시작한 이재후는 1회 1실점을 하고 말았고, 2회에 3점을 내주더니 3회 다시 2점을 더 내주며 결국 내려오고 말았다.

[아······ 한국시리즈라는 부담감이 컸던걸까요.]

[2.2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6점을 내주고 맙니다.]

“어쩌죠?”

“금건이가 오래 버티기를 빌어야지.”

2.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고만 이재후를 대신하여 최금건이 올라왔다.

[바뀐 투수는 최금건입니다.]

[올해 30경기 출전해서 33.2이닝 2패 4홀드 방어율 4.28을 기록했습니다.]

[이 선수는 롱맨으로 쓰기는 애매한데요. 그렇다고 손민훈 선수를 올리기에는 준비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못해도 이번 이닝과 다음 이닝까지는 막아주기를 빌어야겠군요.]

일단 최금건이 타자를 막아내며 3회에는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은 다이노스였다.

문제는 다이노스 타선이 노경호의 140 중반의 직구와 140 안밖의 고속 슬라이더에 폭풍 같이 쓸려나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유성도 공을 잘못 맞추며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다이노스는 3회 말 공격에서도 제대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며 겨우 안타 1개와 볼넷 1개 외에는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3회 말이 끝난 지금 6대0으로 완벽하게 뒤져있는 다이노스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금건이 4회도 꾸역꾸역 무실점으로 막아낸 덕분에 다이노스는 4회에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 시작은 범성이었다.

[안타!]

[드디어 반격을 시작하려는 다이노스입니다.]

[어제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인 박유성 선수가 등장합니다. 첫 타석 때는 아쉽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죠.]

4회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노경호는 145km/h가 넘는 직구를 계속해서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전 타석에 학습을 했던 유성이었기에 141km/h의 슬라이더를 받아치며 2루타를 기록했다.

이제 무사 2,3루의 기회가 만들어지며 이호중, 모창모, 조영호로 이어지는 타선이 연결 되었다.

“2점이라도 만회 하면 좋을 텐데······.”

“일단 지켜보죠.”

그리고 로또가 터졌다.

[큽니다! 커요! 넘어가압니다!]

[순식간에 점수 차를 줄이는 이호중의 쓰리 런!]

[좋은 타이밍에 터졌네요.]

- 인생은 한방임.

- 오늘은 로또 성님이 일하는 차례냐.

거기서 끝났다면 베어스에게는 다행이었겠지만 다이노스 타자들은 멈추지 않았다.

[또 갑니다! 멀리 갑니다! 담장 밖에서 뵙겠습니다!]

[백투백 홈런으로 단숨에 6대4까지 따라가는 다이노스입니다!]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바로 베어스의 투수코치가 올라오며 흐름을 끊어주었다.

[놀랍게도 아직도 무사입니다. 뒷 타자들이 제대로 살아나간다면 그대로 타순이 1바퀴 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수 코치가 내려간 이후 노경호는 다시 그 구위를 회복하며 다이노스의 7,8,9번을 삭제 시켰다.

[삼진! 4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리드를 잡고 있는 베어스입니다.]

[이제 5회로 이어집니다.]

5회 초부터 등판한 투수는 손민훈.

다이노스 불펜의 몇 안 되는 믿을맨이었고, 이닝을 길게 먹어줄 몇 안 되는 선수였다.

[결국 손민훈 선수가 나오네요. 나이가 있는지라 연투는 안 좋을텐데······]

[한국 시리즈에서는 그런 것조차 생각할틈이 없죠.]

“민훈이가 3이닝 정도는 막아줘야 하는데······.”

“베테랑이니 자신의 역할은 잘 알겁니다.”

그렇기에 마운드에 올라선 손민훈은 베어스의 타선을 막아낼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면······ 운 좋으면 승리 투수가 될려나.”

현재 점수는 2점 차이였다.

타선이 어떻게든 2점은 더 뽑아줄테니 자신이 최대한 오랫 동안 막아낸다면 충분히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열심히 막아야겠군.”

140밖에 안 나오는 직구와 여러 변화구를 같이 던지며 베어스 타선을 잠재우기 시작한 손민훈은 5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이어진 5회 말 공격.

1번부터 시작되는 다이노스의 타선이 다시 폭팔했다.

[안타, 안타, 볼넷으로 단숨에 무사 만루의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말 해도 되나 싶은데 정말 우주의 기운이 있다면 다이노스에게 몰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솔직히 그런말이 안 나올 수가 없죠. 가장 강력한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투수를 교체할려고 해도 마땅히 유성을 찍어 누를만한 선수가 없었다.

그나마 가능성 있는 리퍼슨은 3차전에 출전을 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베어스의 상황은 안습했다.

“이러나 저러나 실점하는 건 똑같네요.”

“병살이라도 잡으면 좋은데 이번 시즌에 병살 5개도 안 쳤잖아.”

“병살은 생각 안 하는 게 좋을것 같네요.”

“다음 시즌 외국인은 구속 빠르고 구위 좋은 투수를 데려오라고 하던가 해야겠어.”

결국 투수 교체 없이 그대로 노경호를 기용하는 베어스.

노경호의 투구수 자체는 아직 80구 정도였기에 적절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노경호는 남은 힘을 여기에 쏟아 붙기 시작했다.

초구 147km/h의 직구가 단번에 유성의 배트에 걸리며 벼락같이 날아가지만 않았다면 말이었다.

[타구가 멀리 갑니다! 담장 밖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그랜드 슬럼!]

[단숨에 4대6에서 8대6으로 뒤집어버리는 MC 다이노스입니다!]

4실점까지는 지켜보았지만 8실점은 이야기가 달랐다.

결국 4이닝 8실점을 기록한 노경호가 내려갔고, 베어스는 있는 없는 불펜을 총동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이노스의 손민훈이 5회에 이어 6,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사이 베어스는 3명의 불펜 투수로 7회까지 다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민훈이는 여기까지 던지게 하고 8,9회를 누구한테 맞기느냐가 관건인데······.”

“민오는 어제 많이 던져서 애매하네요.”

“일단 상민이가 8회를 맡도록 하고, 9회는 1명씩 끊어서 던지게라도 해서 막아보도록 하지.”

그 때부터 다이노스도 단숨에 3명의 선수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8회 초 베어스의 공격을 막기 위한 임상민이 1실점을 했지만 이닝을 마치며 점차 다이노스의 승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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