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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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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에르J
작품등록일 :
2018.06.04 09:34
최근연재일 :
2018.06.04 09:4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0,572
추천수 :
345
글자수 :
123,928

작성
18.06.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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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록을 부수는 타자 23화

DUMMY

23.




5차전 양 팀의 선발은 1차전과 동일했다.

1차전에 각각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첼리와 7이닝 5실점을 기록한 유희권.

한국시리즈가 2대2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 경기에서 양팀의 선발은 치열할 정도의 투수전을 펼치고 있었다.

[유희권 선수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냅니다.]

[1차전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박유성 선수에게 4개의 안타 중 3개를 허용했을 정도로 호되게 당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웬만하면 박유성 선수 앞에 주자를 안 보내는 게 좋을 겁니다.]

이어서 마운드에 오른 첼리도 김강문 감독이 굳이 4선발 체제를 가동하면서 하루를 더 쉬게 해준 위력을 발휘하며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첼리 선수도 1회를 완벽하게 막아냅니다.]

[어제 워낙 많은 점수가 나와서 오늘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말이죠. 오늘은 그렇게 많은 점수가 안 나올듯 합니다.]

하지만 2회 초 다이노스의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유성이 나오자 이야기는 다르게 되었다.

[이 선수를 막아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오늘 경기의 향방이 갈릴텐데요.]

[유희권 선수는 1차전 때 아픈 기억이 있거든요.]

유희권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1차전에 녀석한테 완전히 털렸지. 그러니 별 수 없지.”

유희권이 선택한 것은 고의 사구였다.

1차전에 완벽하게 박살났던 그였기에 이 모습에 많은 팬들이 탄식을 표해야 했다.

[유희권 선수가 큰 결심을 했네요. 박유성 선수와 승부를 하면 큰 위기를 맞이하겠지만 이렇게 거른다면 그 위험이 줄어들테고 유희권 선수라면 나머지 타자들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테니깐요.]

[네. 과감한 결단을 내렸네요.]

고의 사구로 출루한 유성은 곧 바로 도루를 하려고 했으나 1루 코치가 말리면서 유성은 3명의 타자 아니 2명의 타자들이 각각 병살-삼진을 기록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박유성 선수 일부러 지켜봤던 건지 모르겠는데 하필 병살이 되면서 결과적으로 안 좋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처절한 투수전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투수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첼리도 2회에 안타를 하나 허용했으나 똑같이 병살-삼진을 잡아내며 2회에서 0의 스코어가 이어졌다.

“너무 막혀있는데······.”

“일단 타순 돌 때까진 지켜보죠.”

상위타선과 클린업이 막혀버린 가운데 다이노스의 하위타선은 맥없이 물러나며 유희권이 3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낸 한편 첼리는 예상치 못한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자, 베어스에게 이건 기회입니다.]

[여기서 점수를 뽑아낸다면 뒤가 편해질텐데······]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첼리는 침착하게 공을 던졌다.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동원하며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1아웃을 만들고 베어스의 1번부터 다시 상대를 하게 되었다.

다시 안타를 허용했으나 유성만큼은 아니라도 송구 능력이 뛰어난 범성 앞으로 타구가 가면서 2루 주자는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문제는 이제 1사 만루의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점이었다.

[이제 2번 타자로군요.]

[여기서 병살타로 막아낸다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못한다면 주자 만루 상황에서 베어스의 클린업을 상대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긴장되는 순간 기어를 끌어 올린듯 140 후반의 공을 던지기 시작한 첼리는 힘으로 타자를 찍어 눌렀고, 5구째로 삼진을 잡아내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헛스윙! 삼진!]

[이제 하나만 잡으면 이 위기가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상대는 보통 타자가 아닌 김현성이었다.

[중견수 앞의 안타! 3루 주자 들어오고!]

[중견수 홈으로 바로 던집니다!]

[승부에요!]

유성에게 공이 가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지금은 범성의 송구를 믿어야하는 상황이었고, 다행스럽게도 범성은 기대에 부응하여 2루 주자를 홈에서 저격해버렸다.

[아웃! 2루 주자는 아쉽게 아웃을 당합니다!]

[하지만 선취점을 뽑아낸 베어스가 1대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 어우 그래도 1점으로 막았네.

- 문제는 우리 어떻게 따라가야하냐?

- 유성이는 고의 사구로 걸러버릴테니 3,5,6번 중에서 터져야할텐데······

4회 초 타선이 1바퀴 돈 다이노스는 1번부터 다시 타선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종하와 나범성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2루의 찬스를 맞이하며 유성이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하지만 두성 베어스의 결정은 변함 없었고, 유성은 다시 고의 사구로 출루하며 1사 만루가 되었다.

[독하네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박유성 선수가 한국 시리즈 4경기 동안 8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거든요. 장타율만 봐도 20할이 넘어요. 거르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이호중 선수인데요. 첫타석은 주자도 없고 하니 넘어간다지만 지금은 주자가 1,2루에 있었는데도 고의 사구로 만루를 만들면서까지 박유성 선수를 피했거든요.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이렇게까지 되면 냉정하게 있기가 쉽지 않아요.]

“후······ 내가 그리 늙었나?”

프로 경력만 17년째인 그였으나 이런 상황을 경험하게 되자 평정심이 깨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최악의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두 타석 연속으로 병살타를 기록하고 마는 이호중 선수입니다.]

[허무하게 4회 초 공격이 잔루 3개를 남기며 끝나게 됩니다.]

전 타석에 병살타가 나왔던것을 생각해서 이호중이 타격을 하기 직전에 미리 움직였던 유성이었으나 타구가 직선타가 되면서 오히려 그게 독이 되고 말았다.

만약 자신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그래도 2사 만루의 상황이 유지 되었을텐데 단번에 기회가 날아가고 만것이었다.

지난 이닝에 1실점을 했던 첼리가 4회 말에는 다시 안정적으로 무실점을 기록하고, 이어진 5회 선두 타자로 4회의 병살이 아니었다면 타석에 들어섰을게 분명했던 모창모가 솔로 홈런을 쳤다.

[홈런!]

[동점이 되는 홈런이 터집니다!]

[4이닝을 노히트로 막고 있던 유희권 선수가 5회가 되자마자 실점을 합니다.]

이 때문에 유성은 더욱 아쉬웠다.

만루 홈런으로 뒤집을 수 있었던 기회가 날아가고 말았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편 홈런을 맞은 유희권은 이후 하위 타선을 마무리 하며 5회에도 굳건함을 보여주었다.

지루하다면 지루한 투수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첼리는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자, 첼리가 2아웃까지 잘 잡아냈으나 볼넷과 안타로 인해 2사 1,3루의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1점이라도 점수를 뽑아낸다면 그 점수는 생각 이상으로 큰 점수가 될것입니다.]

[일단 내야, 외야 모두 전진 수비를 하고 있습니다. 외야까지 전진한걸 보면 담장 근처까지 가는 장타는 생각을 안 하겠다는 것 같습니다.]

“형들이 잘 들어줘서 다행이지······.”

타구는 내야를 아슬하게 벗어나며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질 예정이었다.

그래서 유성은 종하와 범성에게 사인을 보내 최대한 전진 시키며 타구를 막아내기 위한 설계를 했다.

그리고 실제로 베어스 타자의 타구가 내야를 넘어 외야로 날아왔으나 미리 전진하고 있던 종하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다시 한 번 무실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잡아냈습니다! 다이노스의 전진 수비가 성공 했습니다!]

[보시면 중견수인 나범성 선수까지 좌익수 방향으로 치우쳐져 있었거든요? 박유성 선수가 그만큼 넓은 범위를 커버 할 수 있기에 저렇게 좌측으로 붙었고 그만큼 김종하 선수도 더욱 좌측으로 움직이면서 저 타구를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연쇄 효과로군요.]

[네. 오늘 타격에선 고의 사구 때문에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양 팀의 벤치는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외야만큼은 철벽이로군.”

“오늘 경기는 연장을 생각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감독님 이건······.”

“유성이 녀석 날이 갈수록 우리를 놀라게 하는군.”

“어떻게 할까요?”

“일단 놔두자고.”


***


“정말 신기한 사람이라니깐.”

VIP 석에 있는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 있던 김세나도 이 수비의 원인이 되었던 유성을 보며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경기를 지켜보던 김태진 구단주는 세나의 반응을 보고 구단의 사장, 단장을 불렀다.

“저 친구가 계약금 13억에 연봉 2,400만원이라고?”

“네. 메이저 리그에서 250만불이나 되는 금액을 부르는 바람에 저희도 13억까지 끌어 올려서 겨우 잡았습니다.”

“그러면 저 친구가 13억의 값을 했다고 생각하나요?”

“네. 저 친구의 올해 성적을 생각하면 충분히 값을 했다고 봅니다.”

“그러면 연봉을 대폭 올려줘야겠군. 역대 최고로 맞춰줘요.”

“네.”

5차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성은 벌써부터 내년 연봉이 결정 되었다.

물론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에 유성은 6회 다시 1,2,3번부터 시작되는 타선이 기회를 만들어내기를 빌고 있었다.

“거르지 못하게 만루 좀 만들어줘······.”

하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이었을 뿐 여전한 모습을 보이는 유희권의 피칭으로 인해 다시 삼자범퇴가 이루어지고 말았다.

6회 말에는 투구수가 많아져버린 첼리가 마지막 이닝이라 생각하고 베어스 타석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첼리는 오늘 경기를 마쳤다.

[6회까지 1대1의 스코어가 계속 유지 되는 가운데 유희권 선수가 7회에도 올라옵니다.]

[첼리 선수는 투구수가 이미 100구가 넘었기 때문에 7회에 못 올라올듯 합니다만 유희권 선수는 아예 8회까지 노려봐도 될 정도로 여유롭습니다.]

7회 초 선두 타자로 들어섰으나 다시 한 번 고의 사구로 걸러지며 오늘만 3번째 고의 사구인 유성은 결국 코치의 사인을 무시하고 도루를 감행했다.

7회까지 오면서 체력이 소모된 상태에 이전에도 도루를 안 했던 기억으로 인해 경계가 약해졌던 베어스의 배터리는 허무하게 2루를 허용하였다.

그리고 병살 위험이 사라지자 드디어 이호중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안타!]

[오늘 병살 2개를 때렸던 이호중이 드디어 안타를 때립니다!]

[박유성 빠르게 3루 돌아서 홈~인!]

[드디어 역전에 성공하는 다이노스입니다!]

드디어 2대1로 앞서가기 시작한 다이노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안타와 볼넷을 추가하며 만루를 만든 뒤에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아쉽게 그 이후에 병살타가 다시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2점을 추가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렇게 7회 초가 끝났을 때 3대1로 리드를 잡은 다이노스의 2번째 투수 이민오가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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