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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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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에르J
작품등록일 :
2018.06.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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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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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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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 타자 17화

DUMMY

17.




# Chapter 5 - 2013 포스트 시즌


3위 GL 트윈스와 4위 두성 베어스의 대결.

양 팀 모두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기 때문에 준 플레이오프는 이곳 잠실 구장에서만 치러질 예정이었다.

준 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5전 3승제로 치러지며 한국 시리즈는 7전 4승제로 치러진다.

“누가 이길까요?”

“올해 트윈스의 시즌은 대단했어. 하지만 10년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지. 그것 감안하면 베어스가 매우 유리하지. 그만큼 경험이라는 건 대단히 중요하거든.”

“그렇게 따지면 우리도 위험한데 말이죠.”

“투수는 외국인들을 믿는 수밖에 없고, 타선도 유성이가 어떻게든 해줘야 해.”

“3명 다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지만 부담감이 엄청나겠네요.”

“다른 무대도 아니고 한국시리즈야. 그 정도 부담감은 감수해야지.”

10월 8일부터 시작된 준 플레이오프.

포스트 시즌의 장점은 시즌 때처럼 5선발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시즌 중에 4,5선발이 불안한 팀들이 많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3선발까지는 유지해도 충분히 경기를 치룰 수 있었다.

선발이 좋은 팀도 굳이 5선발을 유지할 필요 없이 4선발만 기용하며 경기를 진행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첼리, 에릭, 재후까지 3선발만 믿고 가는 수밖에 없어.”

“일단 한국 시리즈 3차전까지 2승 1패나 3승을 기록하면 4차전에 다른 투수를 기용하면서 회복할 시간을 벌어줄 거야. 다만 그게 안된다면 그대로 3선발 체제로 이어가겠지.”

이번 시즌 다이노스의 선발 트리오는 각각 방어율 1,2,8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외국인들도 포스트 시즌이 처음인지라 약간 불안한 감이 있지만 프로 경력이 있다보니 괜찮다고 치겠지만 재후는 그런 것도 없으니 제일 불안하죠.”

“제대로 던지기만 한다면 깔끔하게 3승을 챙기면서 여유롭게 진행을 할텐데 말이죠.”

포스트 시즌은 생각했어도 우승으로 한국 시리즈 직행은 상상도 못했기에 최근에서야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던 다이노스 코치진이나 전력분석팀은 머리가 아파왔었다.

반면 선수들은 한국 시리즈까지 2주나 되는 시간이 있었기에 시즌 중에 소모했던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누가 이길것 같냐?”

“포스트 시즌에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니깐 아무래도 전력이 거의 차이가 안 나는 상황에서 본다면 베어스가 유리하겠죠.”

“그래. 문제는 그 다음이야. 베어스가 올라온다고 가정하면 라이온즈하고 붙을텐데 이 둘은 누가 이길지가 예측이 안 되거든.”

최근으로 보자면 2010년 플레이오프에서 라이온즈와 베어스가 만났고, 5차전의 접전 끝에 라이온즈가 이겼을 정도로 접전이었기에 이 둘의 대결은 쉽게 판단할 수가 없었다.

“별 수 없죠. 둘 다 분석 하는 수밖에······.”

“정상의 자리는 이게 안 좋아······.”

“그런 의미에서 썰 좀 풀어주시죠. 주장.”

“어?”

다이노스에서 유일하게 한국 시리즈를 9번이나 경험하고 우승도 5번이나 했던 리빙 레전드와 같은 선수가 바로 이호중이었기에 그의 경험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매우 값진 것이었다.

“어······ 그러면 해태시절은 너무 옛날이니깐 최근에 6연속 한국 시리즈 때의 이야기를 해줄게.”

그렇게 새로운 이야기판이 열렸고, 그러는 사이 베어스가 트윈스에게 승리를 거두며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가게 되었다.

“베어스가 이겼네요.”

“이렇게 끌려가는걸 보면 3차전 아니면 4차전으로 끝날거 같은데?”

“웬만하면 5차전까지 가는 게 좋을텐데 말이죠.”

“그러면 라이온즈가 3연승으로 끝내버릴 확률이 높아져서 그건 좀 아닌거 같다.”

2차전에서는 트윈스가 베어스를 팽팽한 투수전 끝에 무너트리면서 시리즈는 1대1로 원점이 되었다.

이날까지 푹 쉬고 있던 다이노스 선수들도 2차전이 끝난 다음날부터 다시 훈련을 재개하며 한국 시리즈를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유성이는 며칠 쉬었더니 다시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네.”

“한국 시리즈를 대비해야하니 일단 페이스 떨어트리고 시작해야할려나······.”

신생팀이다보니 다이노스는 수많은 불안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우승을 거둔 것은 탄탄한 3선발 라인과 결정적일 때 해결해주는 강력한 4번의 존재 덕분이었다.

“우리 타선은 모자란 감이 있기는 하지만 하위타선을 빼면 나름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지. 내년에는 그냥 FA로 타선을 보강을 하면 되지만 지금은 한정된 자원에서 써야하니깐.”

“투수진은 3선발이 관건입니다. 3선발이 예상처럼 잘 던져준다면 여유롭게 4선발을 기용할 정도의 여유를 보여줄수도 있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불펜도 문제입니다. 한민이를 빼면 기용할 베테랑 투수도 없고 말이죠.”

과거 베어스를 지휘할 때보다 약한 전력이었기에 김강문 감독이나 이하의 코치들도 답답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사이 베어스가 3차전과 4차전에서 연달아 트윈스를 무너트리며 예상대로 4차전만에 베어스가 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예상대로 베어스가 올라왔군요.”

“리퍼슨, 유희권, 노경호, 이재주 4선발은 예상했다만 핸킨스, 리퍼슨을 불펜으로 기용해서 경기를 끝내는 건 예상 밖이었어.”

“그러고보면 베어스도 불펜이 불안하죠.”

“그 부분을 생각한다면 베어스가 올라오는 게 우리에게 좋을지도 모르겠군.”

오승훈을 중심으로 막강한 불펜을 자랑하는 라이온즈와 비교해서 불펜이 빈약한 베어스였기에 상대하기에는 베어스가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이야기가 라이온즈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거죠.”

“······.”

“베어스 불펜은 2,3년 뒤에도 계속 말썽일겁니다. 그래서 라이온즈나 우리가 우승할려면 앞으로의 3년이 가장 중요하죠.”

“그래서 선수들 상태는?”

“다들 적당히 컨디션 조절하고 곧 청백전을 치룰 예정입니다.”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다이노스.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베어스를 기다리는 라이온즈.

그리고 위로 올라가기 위해 준비 하고 있는 베어스.

“리퍼슨을 불펜으로 쓰기는 했지만 3일을 더 쉬었으니 1차전에 나올듯 합니다.”

“그러면 트윈스전과 똑같은 4선발이 나오겠군.”

예상대로 베어스가 라이온즈와의 1차전에서 꺼내든 투수는 리퍼슨.

거기에 대응하듯 라이온즈도 윤태환을 꺼내들며 에이스 매치를 펼쳤다.

이후의 장면은 준 플레이오프의 재현이었다.

바로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진 것이었다.

잠시만 삐끗해도 무너지며 패색이 짖어지는 상황에서 베어스는 놀랍게도 1,2차전을 모두 가져왔다.

그것도 라이온즈에게 불펜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말이었다.

하지만 순순히 무너질 라이온즈가 아니었고,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한 라이온즈는 극적으로 4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대단하네······.”

“누가 올라오든 힘들 거야.”

“하긴 우린 푹 쉬었으니깐요.”

“아니, 저쪽 말고 우리가 힘들 거라고.”

“네?”

“포스트 시즌을 경험해본적 없는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정점에 서기 위한 그 끈기나 열정 같은건 우리가 한참 떨어져. 어느 팀이 올라오든 그 팀은 승리를 거두기 위해 악으로 경기에서 뛸 거야.”

“······.”

조용해진 주변을 보고 호중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어갔다.

“너무 부담감을 가지지는 말고 하던대로만 해. 그것조차 못해서 무너지는 걸 많이 봤으니깐.”

“네.”

그동안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점점 자신들의 차례가 다가올 수록 다이노스 선수들은 긴장했다.

“애들 부담이 큰가 보네요.”

“첼리랑 에릭도 부담이 커 보이고요.”

“재후는 아예 정신이 나갔던데요.”

“그와중에 유성이는······.”

한국 시리즈가 코 앞으로 다가왔기에 계속해서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던 유성은 프리 배팅에서도 꾸준히 담장을 넘기며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몸 상태는 정점에 근접했습니다. 꾸준히 이야기 해봤는데 역시 규격외는 규격외라고 해야할지 시즌 중보단 부담감이 있지만 그래도 크게 부담감이 없던 상태더군요.”

“그나마 하나라도 확신할 수 있는 카드가 있어서 다행이군.”

그렇게 준비가 끝나가는 사이에 치러진 라이온즈와 베어스의 5차전.

양 팀은 경기 시작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한국 시리즈 1,2차전에 사용할 두 선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투입된 것이었다.

그런 치열한 상황에서도 라이온즈가 선취점을 뽑아내고, 베어스가 바로 따라가다가 뒤집어버리기도 했다.

“라이온즈가 어떻게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면 남은 이닝을 감안했을 때 이길 수 있는데 말이지.”

“우리 입장에선 저 괴물 같은 불펜이랑 붙는 것보단 차라리 지친 베어스가 더 쉬울지도 몰라.”

기어코 다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한 라이온즈는 경기를 끝내기 위해 끝판왕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2아웃까지 잘 잡아놨던 오승훈은 그만 역전 끝내기 투런을 맞고 말았다.

[넘어어어어어갔습니다!]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한국 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두성 베어스입니다!]

“베어스가 진짜 왔네······.”

“아무래도 느낌이 베어스가 올라올 거 같아서 대비를 많이 해두기는 했는데······ 떨리네.”

10월 24일부터 MC 다이노스와 두성 베어스의 한국 시리즈가 펼쳐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전날인 23일에 펼쳐진 미디어 데이에서 김강문 감독은 유성과 호중을 데리고 참가하였다.


***


[2013 한국시리즈 미디어 데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승을 거두었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우승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왔는데 첫해부터 바로 우승을 해버리니깐. 그러다보니 괜히 부담이 심해지더군요. 여기 유성이도 그렇고 한국 시리즈 경험 해본 사람이 거의 없으니깐.”

“저도 솔직히 머리가 비었어요. 여기까지 오니깐 뭘 어떻게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올해 최연소 30-30에 타율, 출루율, 장타율 1위까지 하셨는데 이 모습을 한국 시리즈에서 그대로 보여줄 수 있나요?”

“어······ 베어스가 저를 거르지만 않는다면 그 이상을 보여드릴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혹시 시즌 중에 제가 못했던게 뭐가 있었죠?”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에 워낙 했던게 많다보니 유성 자신도 잘 생각이 안 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무엇이 떠오른듯 말했다.

“아, 시즌 중에 한번도 못했던 사이클링 히트를 한번 해보죠.”

“베어스가 고의 사구로 거르지만 않는다면 사이클링 히트를 하겠다고 하네요. 어떻게 생각합니까? 김진운 감독님.”

“아······ 이거 참······ 어떻게든 막아야겠네요.”

계속해서 질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강문 감독에게 질문이 들어왔다.

“오늘 박유성 선수와 이호중 선수를 키 플레이어로 뽑고 데려오셨는데요. 왜 이 두 선수인가요?”

“어······ 아까 기록 이야기할 때 봐서 아시겠지만 이 두 선수는 우리 팀 타자들 중 가장 뛰어난 두명의 타자들입니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점수를 못 뽑으면 지는 게 야구입니다. 그래서 결정적일 때 해결해줄 수 있는 팀의 4,5번 타자를 데리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대충 끝나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마지막 질문이 나왔다.

“아직 이 질문이 안 나왔는데 이번 한국 시리즈 몇경기까지 치러질 거라고 생각합니까?”

체력적으로 불리한 베어스는 3명 모두 5차전을 말하며 속전 속결로 끝낼것을 말하였으나 다이노스는 달랐다.

김강문 감독이나 이호중은 6차전을 말했지만 유성은 7차전을 말한 것이었다.

“네. 베어스는 왜 5차전인가요?”

“5차전에서 끝내면 잠실에서 끝내는 것이기 때문에 홈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저희가 9경기나 치루고 올라왔잖아요? 그래서 빠르게 끝내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면 다이노스는 6차전 아니면 7차전인데요. 김강문 감독님 먼저 말씀해주시죠.”

“우리팀은 신생팀입니다. 그래서 시리즈 초반에는 흔들려서 맥없이 경기를 내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2경기 정도는 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6차전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감독님과 비슷한 생각이라서 넘어가겠습니다.”

“그러면 박유성 선수?”

“이렇게 큰 무대, 큰 경기를 치루는 기회는 흔한게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오랫 동안 경기를 치루고 싶어서 7차전이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 미디어 데이가 끝나고, 트로피를 두고 기념 촬영을 한 뒤에 다이노스는 마지막 준비를 했고, 이내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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