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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 타자

웹소설 > 자유연재 > 스포츠

리비에르J
작품등록일 :
2018.06.04 09:34
최근연재일 :
2018.06.04 09:4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0,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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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글자수 :
123,928

작성
18.06.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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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록을 부수는 타자 7화

DUMMY

7.




5월 7일 화요일

헌화 이글스와의 3연전 중 그 첫 경기가 치러지는 날이었다.

오늘은 그동안 부상으로 빠져있던 나범성이 처음으로 1군에 합류한 날이었다.

하지만 김강문 감독은 곧 바로 범성을 투입하지 않았다.

“일단 범성이 너는 오늘은 대타로 준비하면서 1군 감각을 익히도록 해라.”

“네.”

“유성이는 내일부터 우익수로 이동하던가 할 거니깐 오늘은 중견수로 나가고.”

“네.”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범성을 바로 기용하기 보다는 1군을 적응할 시간을 주기로 한 김강문 감독은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향하는 유성을 보았다.

만약 유성이 없었다면 바로 범성을 기용했겠지만 박유성이라는 강력한 4번타자의 존재로 인해 이러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1회 초 수비를 안정적으로 막아낸 다이노스는 바로 공격으로 이어갔고, 1회부터 유성에게 기회가 생겼다.

[2사 1루에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24경기 전부 출전하면서 무려 6할 1푼 8리라는 터무니없는 타율을 기록 중입니다.]

[시즌이 이 정도 진행되면 아무리 잘 쳐도 4할 정도가 유지 되는데 이 선수는 아직도 6할이거든요.]

[그마저도 성적이 떨어져서 이 수준이거든요.]

- 우리는 지금 현실에 존재 하지 않는 괴물을 보고 있습니다.

- 시즌 끝났더니 막 4할 찍어놓고 그러는 거 아니겠지.

- 갑자기 확 죽어버리지 않는 이상 4할 가볍게 찍을 거 같은데······

[게다가 출루율도 좋고 장타율은 사기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엄청납니다.]

[장타율을 OPS로 바꿔도 역대 최고네요.]

- OPS 24할 실화냐?

- 이거 보면 타율이 현실적으로 보인다니깐······

- 이녀석 상대하는 방법이 있냐?

- 파울팁 삼진이나 완급조절을 통한 삼진은 봤어도 찍어 누르는 삼진은 오승훈 말고는 없었지.

- 그럼 정면 대결 할려면 오승훈 정도는 되어야 하는 거냐.

유성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경기를 치루는 선수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시작부터 유성을 어렵게 상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는 커트해내고, 볼은 걸러버리는 유성의 컨택 능력으로 인해 10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어진 후속타로 시작부터 앞서가기 시작한 다이노스는 그 분위기를 이어서 계속 리드를 유지 했다.

그렇게 8회 말이 끝났을 때 스코어 7대3으로 리드를 잡고 있었던 MC 다이노스지만 9회 초 무려 5점이나 실점을 하며 7대8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최하위에 위치한 이글스에게 무력하게 역전을 허용하고만 것이었다.

9회 말 대타로 나온 범성의 볼넷과 유성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기회가 생겼지만 이호중이 대주자 교체로 인해 이미 빠진 상황이었기에 결정을 지어줄 선수가 없었다.

다시 말해 역전 주자까지 출루한 상황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며 패배하고만 것이었다.

[접전 끝에 이글스가 9회에 5점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박유성 선수의 출루까진 좋았는데 그 뒤에 해결을 해줄 선수가 없던게 아쉬웠죠. 이런 부분을 보면 이 팀이 신생팀이라는 게 느껴지네요.]

[사실 지금까지 너무 잘해와서 더욱 아쉬운 느낌도 있죠.]

- 불펜 진짜 어떻게 해야하냐

- 유성이가 그 고생을 했는데 불펜이 말아 먹네.

워낙 충격적인 역전패였기에 정신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다음날 3번 중견수로 출전한 범성과 4번 우익수로 이동한 유성은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 미친 듯이 방망이를 돌렸다.

[갑니다! 가요!]

[나범성의 데뷔 첫 홈런이 터집니다!]

[제대로 때렸네요.]

범성의 투런을 시작으로 유성이 바로 홈런을 치며 백투백 홈런을 완성하며 순식간에 3점을 앞서가기 시작한 다이노스.

드디어 완성된 나범성-박유성-이호중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으로 인해 유성을 쉽게 거를 수 없게 되었고, 유성은 간만에 미친듯이 장타를 터트렸다.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1타점 2루타!]

[나범성의 합류 하나만으로 이렇게나 달라지는 MC 다이노스의 타선 입니다.]

이후에도 다이노스 타자들은 적절하게 점수를 뽑아내며 6회까지 7대1로 앞서갔다.

하지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불펜이 흔들리며 점수를 조금씩 내주기 시작했다.

어제와 다른 점은 기다렸다는 듯 다시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낸 유성의 존재로 MC 다이노스는 9회에 3점이나 더 내주고 말았지만 최종 스코어 8대6으로 헌화 이글스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1차전의 아픔을 2차전 승리로 회복한 MC 다이노스는 무력시위를 하듯 3차전에 12대2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하며 헌화 이글스를 박살내버렸다.

[박유성 선수 오늘 홈런으로 리그 10호 홈런을 달성합니다!]

[도루도 13개를 기록하면서 10-13으로 20-20의 고지가 멀지 않았습니다.]

이글스에게 위닝 시리즈를 거둔 다이노스의 다음 상대는 가끔 삐끗할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두성 베어스였다.

그리고 MC 다이노스를 상대하기 위해 선봉으로 나온 투수는 더스틴 리퍼슨이었다.

[한국에서 3년차를 맞이한 리퍼슨입니다.]

[구속, 구위, 제구까지 모두 가지고 있는 투수이다보니 오늘 MC 다이노스가 고전할듯 한데요.]

실제로 리퍼슨은 150을 넘나드는 직구를 앞세우며 MC 다이노스 타자들을 퍼펙트에 가깝게 찍어 눌러버렸다.

그리고 유성은 오승훈 이후로 처음으로 강력한 상대를 상대하게 되었다.

‘오승훈 선배는 번개더니 리퍼슨은 불이네.’

오승훈도 150이 넘는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마무리 투수라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리퍼슨은 선발 투수이다보니 유성 입장에서는 오늘 제대로 임자를 만난 것이었다.

그 결과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타석 전부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다이노스 타자들이 베어스의 불펜을 털어버리면서 정작 승리는 다이노스가 가져가게 되었다.

“분명 리퍼슨한테 털렸는데 끝나고보니 우리가 이겼네?”

“그거 바로 야구라는 거지.”

리퍼슨에게 3K를 당한 충격으로 유성은 그 다음 날부터 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비에서는 우익수로 이동했음에도 여전히 안정적이다 못해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안타를 못 쳐도 꾸준히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리하여 다시 승리를 거두었고,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타선이 대폭팔한 덕분에 계속 직선타가 되며 흐름을 끊었음에도 승리를 거두며 결과적으로 MC 다이노스는 두성 베어스에게 스윕승을 거두었다.

승리를 거두었으나 워낙 성적이 안 좋았기에 유성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으나 휴식일인 월요일에 진행 되었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고민을 금방 잊을 수 있었다.

[야구라는 게 내가 잘 쳐서 팀이 이길 때도 있고 내가 못 치는데도 팀이 이길 수 있는 거라서 말이죠.]

“그래도 이런적은 처음이라 조금 그렇네요.”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네요. 진정한 프로에 들어온것을 환영합니다. 박유성 선수.]

“아······ 감사합니다.”

어느새 프로에서 30번째 경기를 치룬 유성은 점차 프로의 세계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주에 이어진 자이언츠 원정에선 접전 끝에 스윕승을 거두었으나 그 뒤에 치러진 라이온즈 전에서는 칠성의 압도적인 투수력에 눌리며 역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휴식기를 맞이하기 전까지 24전 16승 8패였던 다이노스는 2주가 지난 지금 36전 24승 12패를 기록하며 여전히 0.666라는 승률을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유성의 타율은 어느새 5할이 간당간당한 수준까지 내려와 있었다.


***


“유성이 상태는 어떤가요?”

“파워나 선구안은 문제 없지만 정확도라고 해야할까요. 초점이 어긋난듯 합니다.”

“그와중에 5할을 유지하는 것도 대단한데 말이죠.”

유성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이 명백히 보이고 있었기에 김강문 감독은 물론 코치들도 긴장하고 있었다.

여전히 강력한 4번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금방 4할대로 떨어지고 3할대로 떨어지는 것도 금방일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유성이를 뺄 수도 없잖아요?”

“칠성한테 스윕 당하기는 했지만 우리팀 페이스는 아주 좋습니다. 유성이가 알아서 올라오도록 지켜볼 여유 정도는 있다는 거죠.”

“확실히 우리는 지금 1,2위를 오가고 있습니다. 신생팀이 이 정도 성적을 기록하는 건 기적이나 다름 없어요. 그러니 미래를 보며 여유롭게 가도록 합시다.”

이러한 결정으로 인해 유성은 5월 21일부터 시작된 KS 와이번스와, KAI 타이거즈와의 6연전을 모두 벤치에서 시작했다.

물론 유성의 타격 능력이나 주루 능력을 생각해서 완전히 놔두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다이노스가 무너지지는 않았는데 와이번스와 타이거즈에게 연속으로 위닝 시리즈를 거두면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했다.

여기까지 42전 28승 14패를 기록한 다이노스이다보니 그동안 벤치에 있던 유성도 자신의 문제를 확인하며 다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전문가들은 모두의 예상을 깬 다이노스의 1위 행진에 대한 많은 의견을 내놓았다.

“역시 가장 큰 요소는 5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박유성 선수의 존재겠죠.”

“그렇죠. 솔직히 시즌 초반에 졌다고 생각했는데 박유성 선수가 흔히 말하는 캐리를 해서 승리를 가져온 경우가 꽤 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선발진도 안정을 찾았고, 타선도 균형이 맞고 있거든요.”

“네, 요즘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하는데 떨어진게 5할이니 얼마나 박유성 선수가 큰 영향을 끼쳤는지 잘 알 수 있거든요.”

“페이스가 떨어진게 아마 두성 베어스전에서 리퍼슨한테 3K 당한 이후부터였죠?”

“그렇죠. 그 전후를 비교하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다시 감을 찾는 게 빠를 것인지 아니면 체력이 떨어지는 게 빠를지 모르겠네요.”

“그러고보니 이제 여름이죠? 감을 찾더라도 체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군요.”

“그러네요. 박유성 선수가 여름을 버틸만한 체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중요하겠네요.”

“아마 김강문 감독이 그걸 감안해서 박유성 선수를 지난주 6경기에서 전부 벤치에서 시작하게 했을지도 몰라요.”

- 달감 관리 잘해주는 거 보소.

- 그런데 투수쪽은······

- 그래도 다이노스 불펜이 하도 구려서 두성 때처럼 막 굴리지는 않던데.

- 하긴 막 굴리면 경기가 터질테니······

- 박유성 이제 6월부터 성적 떨어지느냐 마느냐에 따라 거품이냐 아니냐 될 거 같은데

- 솔직히 지금까지 한것만 해도 1년차 치고는 충분하지 않냐.

- 에이, 13억이나 받았으면 못해도 20-20은 찍어야지.

- 지금 12홈런 17도루라서 홈런만 제대로 치면 20-20이 문제가 아니라 30-30도 가능한 판인데.

- 아 몰라. 걍 못하면 그 때까고 지금은 잘하고 있으니 칭찬해야지.

- 이게 맞네. 못하면 그 때 까면 되지.

이것이 5월 27일 월요일에 있었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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