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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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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에르J
작품등록일 :
2018.06.04 09:34
최근연재일 :
2018.06.04 09:4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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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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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글자수 :
12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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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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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기록을 부수는 타자 5화

DUMMY

5.




“홈런이면 역전, 2루타 정도를 치면 동점. 아웃은 경기 종료로 패배. 장난 아니네.”

심지어 상대는 대한민국 최강의 클로저였다.

“미안하다. 너까지 나오게 해서.”

“아니. 한번 상대 해보고 싶었거든. 저 괴물이라 불리는 녀석을“

“음······ 일단 어렵게 갈게.”

“아니, 직구 위주로 승부하게 해줘.”

“뭐?”

진용갑은 오승훈을 잠시 보며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좋아. 녀석한테 프로에서도 정점의 자리에 있는 게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렇게 의견이 교환되고, 유성은 보았다.

몸쪽 존 안에 꽉차게 들어오는 코스를 말이었다.

앞서 상대한 라이온즈 투수들의 직구는 가장 빠른 공이 140 초반 정도의 구속이 나왔었다.

반면 오승훈의 직구는 구속부터가 150 안밖의 구속이 나오는 강속구였다.

그렇기에 우선 배트 스피드를 올릴 필요가 있었다.

짧은 생각을 마치고 심호흡을 한 유성은 그렇게 오승훈의 공을 기다렸다.

[제 1구]

[149km/h!]

[작정하고 나왔어요!]

[놀라운건 박유성 선수가 저 빠른 공을 따라왔어요.]

[네. 간발의 차이로 헛스윙이 되었지만 타이밍은 맞았어요.]

‘이녀석, 오늘 본 공 중에서 제일 빠른 게 142였는데······ 단숨에 7km/h나 빠른 공을 초구부터 따라왔어?’

다행스러운 건 오승훈의 구위가 매우 좋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유성은 공이 도착할 지점을 알고 있었음에도 공이 떠오르는 느낌을 받으며 간발의 차이로 헛스윙을 하고만 것이었다.

“장난 아니네.”

[빠르게 2구 던집니다!]

[아, 주자 움직입니다!]

오승훈의 기세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벤치에서도 감지했는지 1루 주자의 도루로 그를 흔들려고 했으나 라이온즈의 배터리나 유성은 거기에 딱히 신경 쓰지도 않았다.

어차피 2사였기에 유성을 잡느냐 마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2구의 결과는 다시 헛스윙이었다.

심지어 이번 공의 구속은 152km/h까지 올라온 것이었다.

[완전히 박유성 선수와의 승부에 몰입하고 있네요.]

[어찌되었든 2사 1,3루에서 2사 2,3루가 되었습니다.]

[안타 하나만 터져도 동점이거든요.]

이어진 3구째 152km/h의 직구를 드디어 맞춘 유성이었으나 포수 뒤의 관중석으로 날아가며 파울이 되었다.

[완전히 타이밍이 맞고 있죠?]

[네. 게다가 전부 풀스윙으로 맞추고 있거든요? 지금 나오는 첫타석 장면을 다시 보시면 풀스윙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계속 풀스윙입니다.]

[그 말은······]

[지금 박유성 선수는 홈런만 생각하고 있다는 거죠.]

그러는 사이에 이어진 4구째는 변화구였다.

하지만 미리 알고 있던 유성은 가볍게 무시했고 카운트는 2S-1B이 되었다.

‘역시 선구안이 장난 아니네. 하나 더 빼볼까?’

베테랑답게 진용갑은 유성의 선구안이 뛰어난 걸 확인하고 오승훈에게 물었다.

그리고 오승훈은 고개를 저었다.

‘그래. 1명을 상대로 오래 끌고 가기도 그렇지.’

초구 몸쪽 직구 이후로 2구부터 4구까지 모두 바깥쪽으로 던지며 판을 깔아둔 상태였기에 바로 미트를 몸쪽으로 이동 시켰다.

‘몸쪽 꽉차게 전력으로 끝장내자.’

오승훈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세를 잡자 그 순간 유성은 순간 마치 번개가 친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건······.’

오승훈의 전력을 다한 직구가 몸쪽을 향해 날아왔고, 유성은 그에 맞추어 전력을 다해 배트를 휘둘렀다.

그리고 공을 배트에 맞추었으나 배트가 버티지 못하고 박살났고, 공은 그대로 미트 안으로 들어갔다.

“스트라이크! 삼진 아웃! 게임 셋!”

[엄청납니다! 155km/h의 강속구로 박유성 선수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승리를 거둡니다!]

[박유성 선수 잘했습니다. 배트가 안 부서졌다면 안타가 됐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거든요.]

- 괴물도 돌부처에게는 안 되는 건가.

- 1년차랑 10년차랑 비교가 되냐.

- 아니 그래도 배트를 박살낼 줄은 몰랐는데;;


***


아쉽게 패배하였지만 MC 다이노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예정에 없던 오승훈의 등판을 만들며 라이온즈를 귀찮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대체······.”

한편 유성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오승훈이 마지막 공을 던지기 전에 마치 번개가 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고 이후 실제로 공이 번개가 치는 듯 날아왔었다.

이런 경험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지만 그 공이 자신의 배트를 부수고 삼진으로 만든 것으로 봤을 때 상대가 전력을 다했을 때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 같았다.

“점점 재미 있어질려고 하네. 앞으로 이런 경우가 얼마나 될려나.”

오승훈과의 정면 대결에서 삼진이라는 이름의 패배를 당한 유성은 앞으로 상대할 수많은 투수들을 생각하며 숙소에 돌아온 이후 배트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유성은 그동안 투수가 어떤 공을 어디로 던질지 예측하는 능력을 편의상 선구 능력이라고 불러왔다.

배트를 휘두르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유성은 생각을 정리 할 수 있었다.

“다른 선수는 그런 현상이 없었지만 오승훈 선배는 그런 현상이 있었다······ 다시 말해 세계에서도 통할 최고 수준의 선수에게나 볼 수 있다는 건가······.”

이렇게 되니 메이저 리그로 안 간 것이 후회되기도 하는 유성이었다.

메이저 리그로 갔다면 KBO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과 붙었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포스팅까지 7년이니깐······ 그 사이에 가능한 기록을 다 세워놓고 가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이 끝난 유성은 숙소로 돌아가 오승훈에게 패배를 했던 하루를 마쳤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김강문 감독이었다.

“강하군. 하긴 상대가 승훈이였으니 오히려 각성을 시킨걸수도 있겠군. 아무튼간에 정말로 4강을 노릴지도 모르겠어.”


***


다음 날은 비로 인해 전국의 모든 경기가 우천 취소가 되었고, 그 다음 날 경기에선 유성은 멈추었던 홈런포를 다시 가동했다.

[큽니다! 커요! 넘어갑니다!]

[시즌 4호 홈런을 터트리는 박유성! 1회부터 리드를 잡는 MC 다이노스!]

[5경기만에 4홈런. 엄청난 페이스입니다.]

- 저놈 언제까지 치려나.

- 이러다가 홈런왕 먹는 거 아니겠지?

- 설마······

- 그그실······

다만 그 이후로는 투수전으로 전개가 이어졌다.

3회 다시 유성의 타석이 돌아왔을 때 이미 MC가 1점을 추가한 상태에서 2사 1루라는 기회가 만들어져 있었다.

하지만 칠성은 과감하게 유성을 걸러버리고 뒤의 이호중을 상대했고,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이호중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과감하게 박유성 선수를 거르고 이호중 선수를 상대해서 잘 막아냈네요.]

[이호중 선수가 이럴 때 제대로 쳐줘야했는데 아쉽네요.]

아무튼 스코어 3대0으로 3회가 종료 되었고, 4회는 다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그리고 5회 말 라이온즈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4회까지 잘 던지던 아담이 9구 승부 끝에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라이온즈가 뜬금 없이 번트를 시도한 덕분에 아웃 카운트를 하나 늘리기는 했으나 바로 뒤의 채인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3루가 되고 말았다.

[이건 위험하죠.]

1사 1,3루의 위기에서 상대 타자의 타구가 우익수에게 향하는 것을 본 유성은 한숨을 쉬었다.

중견수 쪽으로 왔다면 아웃이었지만 우익수 방향이기에 불가능했던 것이었다.

결국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다행인 것은 채인태가 주루사를 하며 주자를 하나 지웠다는 점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 타자인 김수상을 무려 12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거 위험한데······.”

상황을 정리하자면 2사 1,2루

타선도 다시 돌아서 1번 타자.

아담의 투구수는 지금까지 89개를 던진 상황이었다.

외야진의 위치라도 본인이 조정 할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 수월하게 경기가 진행 되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겨우 1년차에 몇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그러한 권한이 없었다.

겨우 유성 자신의 판단으로 조금 앞으로 가거나 뒤로 가거나 하는 정도만 가능했을 뿐이었다.

“이번 이닝은 여기서 끝나서 다행이네.”

6구 승부 끝에 타구가 중견수 앞의 안타성으로 날아왔으나 기다렸다는 듯 전진해 있었던 유성이 가볍게 처리하며 5회까지 3대1의 스코어가 유지 되었다.

이어진 6회 초

유성은 고의 사구로 출루를 하고 시즌 2호 도루를 기록하며 라이온즈에게 위협을 가했으나 다시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6회 말에는 아담이 힘겹게 110구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6회를 마쳤다.

“수고했어.”

“지고 있었으면 깽판 쳤을 거야.”

“쩝······ 신생팀이니 봐달라고.”

7회는 양 팀 모두 잠잠했으나 8회 다시 타선이 폭발했다.

9번부터 시작된 MC의 타선이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 만루의 기회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아쉽게 3번 타자로 나선 권희돈이 땅볼로 아웃 되었을 때 홈에 들어오지 못하며 3대1의 스코어는 유지 되었고, 1사 만루 상황이 되었다.

[1사 만루에 박유성이 등장합니다.]

[지고 있는 상황이라 오승훈 선수를 쓰기도 애매하거든요?]

[별 수 없이 안지문이 계속 던집니다.]

오승훈에 가려서 그렇지 이쪽도 보통이 아니었다.

오승훈이 리그 최강의 클로저라면 이쪽은 리그 최강의 셋업이었다.

하지만 무려 7구 접전을 펼치는 동안 안지문의 공에는 어떠한 현상도 생기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오승훈 선배보단 아래라는 건가······.’

안지문은 2일 전 오승훈처럼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는데 5개가 150이 넘는 직구였고 2개가 유인구로 던진 변화구였다.

그렇기에 이제 8구째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2S-2B의 카운트가 기록 되어 있었다.

이어진 8구째 드디어 안지문의 공에 미약한 번개가 생겼다.

안지문의 진짜 전력 투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2일 전 오승훈의 강력한 번개를 본 이후였기에 안지문의 공은 비교적 약해보였고, 실제로 유성은 이날 처음으로 그랜드 슬럼이 되는 멀티 홈런을 때렸다.

9회 라이온즈는 2점을 추격했으나 마지막 순간 유성의 그물망에 걸리며 더 이상 따라오지 못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최종 스코어 7대3

라이온즈와 1승 1패로 동률을 기록한 것이었다.

[4승 1패로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MC 다이노스입니다.]

[그 중심에는 5경기만에 홈런 5개를 친 박유성 선수가 있습니다.]

- 안지문 153짜리를 넘기는 거 보고 지렸다

- 저거 보고 박유성 잡은 오승훈은 얼마나 괴물인건가 싶더라

- 진짜 괴물 위에 괴물도 아니고

겨우 5경기지만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자 바로 다음 상대인 GL 트윈스부터 유성을 강력하게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 증거로 유성이 타석에 설 때마다 걸러버리는 것이었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중견수쪽으로 오는 타구가 없었기에 별다른 영향을 끼칠 수가 없었고, 그나마 고의 사구로 걸러버릴 때마다 도루를 하며 5회까지 3번 모두 고의사구로 출루해서 도루 3개를 추가한게 전부였다.

하지만 MC의 타선이 간만에 제대로 터진 덕분에 5회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7대6으로 MC 다이노스가 리드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이 리드가 오래 가지는 못했다.

6회부터 다이노스와 트윈스는 서로 리드를 주고 받으며 타격전을 펼쳤고, 유성은 5타석 중 4타석에서 고의 사구로 출루하며 3도루를 기록했고, 마지막 타석은 모두의 예상을 깬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 선수 진짜 신기하네요. 오늘 5타석 중에 4타석에서 고의 사구를 당했고 그 중 3번 도루 시도해서 성공 했어요. 마지막 1타석에선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고요.]

[본인이 장타력만 가지고 있다는 게 아니라는걸 제대로 보여주었죠.]

[그러고보면 시즌 시작 전에 30-30을 하겠다고 했는데 진짜 하게 생겼네요.]

[지금 5홈런 5도루였던가요? 앞으로 상대할 팀들도 골치 아프겠어요. 거르면 뛰고 안 거르면 어떻게든 치고 나가고.]

[오늘까지 6경기 치루면서 아웃을 겨우 3번 밖에 안 당한것도 주목할 부분이죠.]

- 신인 타자가 이렇게 미쳐날뛴게 몇년만이냐?

- 01 김별명 이후로 1년차가 이렇게 날뛰는 건 12년만이네.

- 와 잠깐 별명이가 12년이나 되었냐?

- 진짜 30-30 하는 날엔 17년 만의 신인 30-30 되는 건데

그리고 남은 2경기에서도 MC 다이노스가 GL 트윈스를 잡아내면서 시즌 2번째 스윕을 달성하게 되었다.

8경기만에 7승 1패를 기록하며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을 깬 충격과 공포의 시즌 초반을 만들어가고 있던 MC 다이노스였다.

그리고 박유성은 지금까지 6홈런-7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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