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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 타자

웹소설 > 자유연재 > 스포츠

리비에르J
작품등록일 :
2018.06.04 09:34
최근연재일 :
2018.06.04 09:4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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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74
추천수 :
345
글자수 :
123,928

작성
18.06.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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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록을 부수는 타자 11화

DUMMY

11.




GL 트윈스 2연전을 1승 1패로 마친 다이노스의 다음 상대는 넥스 히어로즈였다.

“오늘은 어 때?”

“초반에 치고 나가는 게 좋을 거 같은데 말이죠.”

“그래? 오늘은 집중 좀 해야겠구만.”

1회부터 김종하의 볼넷, 모창모의 안타로 무사 1,3루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나범성이 병살타를 치면서 1점을 획득하기는 했지만 주자가 사라지게 되며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 유성이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지금까지 17홈런 21도루를 기록 중이네요.]

[시즌 시작 전에 박유성 선수가 말했던 30-30이 멀지 않네요. 게다가 페이스가 어떻게 유지 되느냐에 따라 40-40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거든요.]

[일단 20-20부터 해야겠지만 미래가 밝아요.]

당장 1년차 신인이 20-20을 기록하는 것도 박재호 이후 처음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박재호가 데뷔 시즌부터 30-30으로 데뷔를 해서 그렇지 그 때보다 상향 평준화된 지금 시기에서는 20-20도 대단한 모습이었다.

[일단 부상 없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신인왕을 획득 할 수 있겠죠?]

[네. 거기다가 최종 성적에 따라서 MVP도 조심스럽게 노려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4할대 후반의 타율을 유지 중인 유성이었기에 성적이 대 폭락을 하더라도 3할 5푼 이상으로 시즌 마감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었다.

해설진이 유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5구까지 승부를 이어갔던 유성은 6구째를 제대로 받아치며 2루타를 터트렸다.

그리고 이어진 이호중의 안타로 홈에 들어오며 스코어는 2대0까지 벌어졌다.

[여전히 긴팔을 입고 있는 박유성 선수가 순식간에 홈에 들어옵니다.]

[이제는 이호중 선수도 그렇고 적절하게 쳐줄 수 있을 정도로 페이스가 올라왔네요.]

아쉽게 2점을 끝으로 점수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투수전이 이어지면서 점수를 허용하지 않으며 순식간에 경기가 진행 되었다.

그 사이에 다이노스는 꾸준히 점수를 쌓으며 점차 히어로즈를 제압하기 시작했고, 결국 스코어 7대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후 2경기에서도 에릭의 완투승과 타격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다시 스윕을 완성했다.

[정말 강합니다. 페이스가 떨어질 때도 되었는데 안 지고 있어요.]

[저는 그래서 슬슬 걱정 되네요. 이렇게까지 위로 올라온 뒤에 한번 떨어지면 회복이 오래 걸리거든요. 기존 팀들도 그런 경우가 있는데 신생팀은 그런 상황이 오면 더 심각할게 분명하거든요.]

[다행인 점이 다이노스는 선발진이 3선발까지는 확실해서 만약 페이스가 떨어지더라도 맥 없이 떨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아담은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로 소식이 없는 상황이었기에 첼리, 에릭, 이재후까지의 3선발로 버티고 있는 게 현재의 다이노스였다.

거기다가 타선의 페이스가 떨어질 경우도 대비하고 있었기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다이노스는 맥 없이 무너지지 않을 상황이었다.

휴식일인 24일을 지나 25일이 되었으나 우천 취소로 경기를 치르지 않았고, 다음 날부터 다시 경기가 재개 되었다.

[우천 취소로 자이언츠와 2경기만 치루게 된 다이노스입니다. 오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박유성 선수라던가 일부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걱정 되는 상황인데 비가 온 덕분에 2일간 쉬면서 그런 부분의 부담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이노스가 유리할 듯하네요.]

- 인간적으로 1위랑 6위를 비교하지는 말자.

- 자이언츠 팬들 운다 울어

이렇듯 모두가 다이노스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반전이 일어났다.

유성은 롯데와의 2경기에서 단 1번의 안타는 커녕 출루조차 못했다.

그러던 사이 다이노스 타선도 유성처럼 이렇다 할 힘을 보이지 못하면서 순식간에 2연패에 빠지게 되었다.

[이거 참······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기는 했습니다만 타선 전체가 떨어지기 시작했군요.]

겨우 2경기뿐이라고 하기에는 2번째 경기에서 아예 0점으로 막혀버린 것을 감안하면 지금 상황은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었다.

연패에 빠졌다면 그 연패를 끊는 승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다이노스는 그것이 불가능했는데 본래의 다이노스라면 하위권에서 놀고 있어야 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1위가 오랫 동안 이어지자 선수들이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무리를 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눈에 띄지 않게 누적되어 갔었다.

결국 다이노스 선수들은 이어진 베어스 전에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며 명백한 하락세를 보였다.

[자이언츠, 베어스에게 1승 4패. 그나마 1승이 4연패를 끊는 1승이라서 다행인데요.]

[추락할 것은 예상했지만 그래도 다이노스한테는 많은 운이 따르고 있네요.]

[네. 일단 다음주 히어로즈 3연전 이후 다시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거든요.]

[문제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연패를 끊는 승리를 거둘 때 시즌 18호 홈런을 터트리지 못했으면 5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할뻔 했거든요.]

[이 부분도 다행인 게 과감하게 히어로즈 전에 박유성 선수를 벤치로 빼서 주말 휴식일까지 해서 1주일간 휴식을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기에는 5월 21일부터 5월 26일까지 1주일 내내 벤치에 놔두면서 휴식을 주었던 적이 있던지라 또 그런 휴식을 주기에는 부담이 있습니다.]

[휴식기까지 3경기 남았으니 계속 기용할 확률이 높습니다.]

- 거품이라기에는 아직 홈런 칠 힘은 있는데 여러 가지로 페이스가 내려와서 안 좋은 거라고 봐야겠지.

- 문제는 이제는 다이노스 성적이 높은 확률로 떨어질 거라는 거지.

- 그건 또 왜?

- 분석에 따르면 그동안 질거 같은 경기를 박유성이 결정적일 때 뒤집으면서 수많은 경기들의 결과를 패에서 승으로 바꿔놨음. 지금 7위 쯤에 있어야 하는 팀이 1위에 있는 것도 박유성이 멱살 잡고 와서 그런거임.

- 유성이가 중요한건 알겠는데 결론은?

- 박유성이 회복을 못하면 타어강급 DTD가 또 나오는 거지.

박유성은 물론 다이노스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기에 이런저런 논란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야구를 하다보면 이런일도 생기고 저런일도 생긴다는 것을 그들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연패 좀 할 수도 있지 왜 이리 난리야?”

“시즌 첫 4연패라서 그런가?”

“솔직히 4연패는 연패가 맞기는 한데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니야. 이 난리를 칠 거면 13연패 정도는 하고 해야지.”

“······그런데 그 정도면 진짜 심각한데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연패를 끊으며 6월을 마무리한 다이노스의 성적은 지금까지 66경기 45승 1무 20패로 0.692라는 여전히 터무니없는 승률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고보니 벌써 시즌 절반이 지났네요.”

“어, 그렇네? 올해 128경기였으니깐······.”

“진짜 유성이 못해도 3할 5푼 찍겠는데?”

“그렇지. 성적이 떨어져도 다시 반등하면 모르니깐.”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다이노스의 분위기는 좋았다.

연패할 때도 아슬하게 진 경우가 많았기에 기세가 꺾이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다이노스는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끼리 대화를 나눌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나저나 나머지 2개는 언제 칠려나······.”

“20-20요? 그러네요. 올스타전 전까지는 하면 좋을텐데······.”

“뭐, 사이클링 히트나 20홈런 같은 것도 호중 선배 정도 빼면 경험자가 없어서 뭐라 말해주기도 힘들지만.,,“

여유는 있으나 선수 개개인의 경험이 모자라거나 없었기에 아직까지도 어색한 선수들이 제법 많았다.

“우리가 아무리 경험 전수 해주고 할려고 해도 결국 본인이 직접 경험하면서 배우는 것만큼 간단하고 빠르고 쉬운게 없지. 우린 이녀석들이 경험을 쌓기 전까지 지탱해주는 그런 역할을 해줘야해.”

“부담이 크네요. 야수쪽은 몇명 안 되는데다가 그나마 베테랑이 많던 투수쪽도 빈약해졌고.”

“그래도 중심축 하나는 제대로 있으니 걱정이 줄었어.”

7월 첫 상대는 넥스 히어로즈였다.

지난주 연패를 깨고 다시 어느 정도 흐름을 탄 상태였기에 다이노스는 히어로즈에게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3연승이 아닌 이유는 마지막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었기 때문이었는데 덕분에 다이노스는 휴식기를 좀 더 빨리 가지게 되었다.

“아니 무슨 2일만에 다시 쉬냐?”

“아무것도 안 하고 이렇게 늘어지면서 쉬는 건 1달만이죠.”

“······그렇게 말하면 맞기는 한데······.”

문제라면 다이노스 선수들은 프로에 대한 경험이 모자란 선수들이 많다보니 쉬는 것조차 잘 못하는 편이었다.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도 유성이 집으로 불러서 반강제로 쉬게 하는 것이었지 안 그랬으면 일부는 훈련을 하러 갔을게 분명했다.

“그나저나 집 커서 좋네.”

“구장까지 10분 밖에 안 걸리고, 근처에 대형 마트도 있다보니 오랫 동안 여기서 살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일부러 크게 사기는 했죠.”

이번 휴식기에서 김강문 감독이 주문한건 휴식이었다.

특히 유성은 별도의 관리까지 받을 예정이었기에 더욱 더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겨우 며칠 휴식하고 관리 하는걸로 올라오면 다행이지만 장기화 된다면······.”

“아직 시즌은 절반이 남아있어. 그리고 처음부터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 아닌 4강이었어. 순위 1,2단계 떨어지는 거 정도는 신경 안 써도 돼.”

“결정적으로 우린 신생팀입니다. 급하게 갈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는 거죠.”

“그렇다면 아예 방치 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에겐 많은 시간이 있습니다. 선수들을 방치해서 자신들의 문제점을 깨달으면 좋은 거고 깨닫지 못해도 다들 감각 정도는 잡을 겁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 친구들은 프로 선수니깐요.”

유성의 기록을 보고 있던 김강문 감독은 의견이 어느 정도 정리 되자 결론을 내었다.

“그 전에 전력분석팀은 유성이의 성적이 다시 올라 올것이라고 보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일단 4할은 깨집니다. 하지만 30-30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컨택이 문제가 되는 건가?”

“그게······ 굳이 따지면 그런데 타격 1위한테 컨택이 어쩌니 저쩌니 하기도 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지금까지도 4할을 치고 있는 선수한테 컨택 가지고 뭐라고 하면 안 되겠군.”

잠시 웃음을 보이던 김강문 감독은 이내 자신이 내린 결정을 말하였다.

“우린 신생팀이기에 잃을 것도 없다. 그러니 이대로 밀고간다. 우리 팀 슬로건에 걸맞게 말이지.”

그렇게 말하는 김강문 감독 뒤에는 2013시즌 MC 다이노스의 슬로건인 ‘거침없이 가자!’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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