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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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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에르J
작품등록일 :
2018.06.04 09:34
최근연재일 :
2018.06.04 09:4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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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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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록을 부수는 타자 2화

DUMMY

2.




# Chapter 1 - 2013 오프시즌


신인드래프트가 끝나고, MC 다이노스와의 계약을 통해 무려 13억이라는 계약금을 받은 유성이었으나 딱히 돈을 쓸 만한 곳이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다이노스의 연고지인 창원에서 이용할 아파트를 새로 구매했다는 것 정도뿐이었다.

“세금 빠지고, 아파트 사고······ 그래도 5억 넘게 남았네.”

“······더럽게 부럽네.”

“너도 나만큼은 아니지만 많이 받았잖아.”

“너랑 비교하면 10퍼센트 정도밖에 안 되잖아······.”

“당연하지. 난 미국에서도 원하는 선수라고“

“부러워서라도 어떻게든 미국에 가고 만다.”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유성과 함께 MC 다이노스에게 지명된 선수는 총 15명.

신생팀을 위한 특전으로 타 팀에 비해 5명의 선수를 더 뽑을 수 있었기에 그만큼 많은 선수들이 뽑힌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유성과 같이 공항으로 향하는 사람은 MC 다이노스가 1라운드에 지명한 장형식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스프링 캠프 같은 거 가본적이 없었는데 말이지.”

“고등학교니깐 당연하지.”

“그래도 어디는 전지훈련도 갔다던데 우린 그런 것도 없었거든.”

“우리에게는 큰 기회지. 올해 처음 1군에 진입을 하다 보니 일부 자리를 제외하고는 우리도 얼마든지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니깐“

“아직 출발도 안 했는데 긴장된다.”

“그러고 보니 우리 등번호 안 받았지?”

“어. 그런데 그건 왜?”

“그냥······.”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어느새 공항에 도착한 두 사람은 선수단과 합류를 하게 되었다.

MC 다이노스의 2013 스프링 캠프는 1차로 미국에서 치러지고 2차로는 대만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다른 팀들이 미국-일본이나 일본으로 스프링 캠프를 진행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였고, 유성은 이러한 부분에서부터 이 팀이 신생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선수단에 합류했으니 선배인 선수들과 미리 안면을 익힐 필요가 있었기에 유성은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호중 선배님, 안녕하세요!”

“어? 아, 네가 그 유명한 13억이구나. 박유성이었던가?”

“네!”

“아무리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지만 너무 딱딱하게 하지 마라.”

“아, 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S 와이번즈에서 3년 20억이라는 금액으로 이적해온 이호중 선배는 이번 시즌 MC의 주장을 맡게 되었다.

이어서 MC에서 프랜차이즈로 키우려고 하고 있는 나범성 선배를 만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어? 누구더라?”

“맨날 연습 밖에 안 하더니 이번에 들어온 신인도 모르냐?”

“아······ 미안. 내가 기사 같은 걸 잘 안 봐서.”

“괜찮아요. 우선지명으로 지명된 박유성이라고 합니다.”

“그 유명한 13억이야.”

옆에서 이호중 선배가 계속해서 설명을 해주었고, 빠르게 범성 선배와 친해질 수 있었다.

두 사람 모두 MC 다이노스의 핵심 중에서도 핵심인 선수들이었고 자신에게 잘 대해 주고 있었기에 유성도 빠르게 적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선수들과 코치들이 모였고,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등장하셨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과거 두성 베어스에서 3번의 준우승을 기록하며 그 시절에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며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던 명장인 김강문 감독.

그가 바로 MC 다이노스의 초대 감독이었다.

비행기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에 우선은 빠르게 비행기에 탑승한 MC 다이노스 선수단은 1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미국에 도착하였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다시 몇 시간이나 이동해야 했다는 건 둘째치고 겨우 도착한 훈련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휴식을 취했다.

“유성아. 가볍게 몸이나 풀자.”

“네? 코치님들이 오늘은 쉬라고 했는데요?”

“그러니깐 가볍게 몸만 풀자는 거지.”

유성은 이 때 알았어야 했었다.

범성이 야구에 미친 연습벌레라는 것을 말이었다.

얼마나 심각했냐면 훗날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그 형은 막말로 야구에 미쳤어요. 나도 그렇게까진 안 하는데······]

아무튼 정말로(?) 가볍게 몸만 푼 두 사람은 스프링 캠프 첫날을 마쳤다.

그리고 그러고도 모자라다는 듯 몸을 계속해서 푸는 범성을 보고 유성의 표정이 굳어있었다는 후일담이 있었다.

미국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이어진 스프링 캠프에서 유성은 역시 프로의 훈련은 난이도부터 다르구나라고 생각했으나 코치들의 생각은 달랐다.

“괜히 13억이 아니네요.”

“그러게. 우리 예상보다 더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어.”

“어우······ 거의 최고수준으로 난이도를 올렸는데도 멀쩡하네요.”

분명 초반이었기에 그렇게까지 힘들게 훈련을 시키지 않았음에도 유성은 터무니없는 모습을 보이며 다른 선수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이거 완전 괴물이네.”

“13억이 폼은 아니구나······.”

다른 선수들도 유성의 그러한 모습에 할말을 잃고 말았고, 자연스럽게 하나의 생각이 이어지게 되었다.

“이거 외야가 1자리가 아니라 2자리가 채워지게 생겼는데······.”

“외야수들 죽는 소리 좀 안들리게 해라!”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며 스프링 캠프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미국 대학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유성은 3경기 동안 9타석 7타수 5안타 4홈런 10타점 2볼넷이라는 터무니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지금은 스프링 캠프일 뿐이고, 저쪽도 대학팀이니깐.”

“그래도 고교 5할 타자의 이름이 어디 가는 건 아니네. 3경기 4홈런이라니 진짜 정체가 뭐냐“

“평소에 그렇게 괴물이라고 불렀으면서 무슨 정체가 더 필요하냐?”

대놓고 괴물이라고 할 줄은 몰랐지만 아무튼간에 맞는 말이었기에 장형식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훈련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강문 감독은 구상해두었던 라인업을 손보기 시작했다.

3번 나범성

4번 이호중

5번

현재 다이노스의 클린업은 이렇게 구상되어 있었다.

하지만 유성의 모습을 보며 고민하던 김강문 감독은 여기서 변화를 주어야 하는 것을 느꼈다.

그렇기에 이호중을 비어있던 5번 자리로 이동 시키고, 4번 타자 자리에 유성을 넣었다.

“어쩌면 신생팀의 기록을 모두 바꿔버릴지도 모르겠군.”


***


MC 다이노스는 스프링 캠프에서 예상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내고, 2차 스프링 캠프 장소가 있는 대만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가졌다.

유성은 처음 3경기에선 조용했으나 4번째 경기에서 2홈런 4타점을 터트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다시 말해 MC 다이노스가 국가대표팀에게 3승 1패라는 성적을 거둔 것이었다.

국가대표팀을 압도했다는 사실에 다이노스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고조를 향했고, 점차 첫 1군 시즌을 보낼 선수들이 정해지기 시작했다.

2013 프로야구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올해부터 9구단 체제를 치루기 때문에 다른 8팀이 경기를 할 때 1팀은 쉬게 된다.

이것은 시범경기부터 적용 되는 것이기에 인터넷 중계를 하는 곳을 보면 경기가 없는 팀의 팬들이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MC 다이노스가 신생팀이지만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게 13억의 사나이 박유성 선수입니다.”

“하하······ 반갑습니다. MC 다이노스의 박유성입니다.”

시범 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유성처럼 주전 자리가 확실하거나 근접한 선수들은 12경기가 치러지는 시범 경기의 초반에는 출전을 하지 않고 있었다.

1.5군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테스트를 받는 것이 시범경기의 초반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유성은 지금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다.

“무려 13억이나 받고 입단을 했는데 금액을 봤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어······ 메이저리그에서 저한테 250만 불짜리 제의를 했는데 거절했어요. 그래서 13억이라는 금액을 봤을 때 놀라기는 했는데 또 속으로는 어느 정도 당연한 거라 생각하기도 했어요.”

“와,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노리던 선수답게 자신감이 보통이 아니네요.”

“솔직히 5억 아래였으면 억울했을 건데 그런 생각을 못하게 아예 13억을 줘버렸으니 그냥 사인했죠.”

많은 화두가 되고 있는 13억이라는 계약금부터 시작해서 여러 이야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는 MC 다이노스 특집으로 진행된 것이라 유성 혼자서 오래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금방 인터뷰가 종료되었고, 마지막으로 올해의 목표를 물어보았을 때 유성은 웃으며 말했다.

“이번 시즌이 데뷔 시즌이잖아요? 박홍재 선배님의 최연소 30-30 기록을 달성하고 싶네요. 3할은 덤이고요.”

“와, 그냥 무난하게 시즌 끝까지 1군에 있고 싶다 같은 걸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꿈이 크네요?”

“그 정도는 해야 KBO 기록을 다 갈아치우죠.”

아마 이게 만화 같은 것이었다면 띠용 같은 게 효과음처럼 묘사가 되었을 것이었다.

그만큼 유성의 배포는 보통 수준이 아니었다.


다시 시범경기 쪽을 보면 12경기 중 6경기를 진행한 MC 다이노스는 경기가 없었기에 잠시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다.

유성은 6경기 동안 딱 3번 타석에 들어섰는데 3타석 3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출전할 남은 6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그리고 남은 6경기에서 4번 타자로 출전하며 4홈런을 때리며 프로야구에 오랜만에 등장한 거포라며 많은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수비에서 모자란 모습을 보인 것도 아니었다.

중견수와 우익수로 출전하며 터무니없을 정도의 수비 범위를 과시했고, 안타성 타구를 무수히 걷어내기도 했다.

참고로 유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이러하다.

시범경기 8경기 24타석 20타수 9안타 4홈런 9타점 6득점 2도루 4사사구 타율 0.450.

프로야구 기록을 찾아보면 보통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시범경기를 지켜보던 야구팬들은 유성의 이름을 조금씩 인식하게 되었고, MC 다이노스의 첫 경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편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던 유성도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범성이형 개막전에 못 와서 아쉽네.”

“어차피 나 중견수 말고는 잘못해서 나 복귀하면 중견수 내놔야 할 거야.”

“그러니깐 얼른 우익수 적응하라니깐.”

나범성은 부상으로 시범경기는 물론 개막 후 1달 정도는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유성이 중견수 자리를 차지한 것이었다.

게다가 4번 타자라는 자리도 시범경기부터는 고정적으로 부여받으면서 벌써부터 팀의 중심에 들어선 유성이었다.

시간이 흘러 시즌이 개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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