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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소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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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소다
작품등록일 :
2015.03.28 16:49
최근연재일 :
2015.04.09 15:08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130
추천수 :
33
글자수 :
48,017

작성
15.04.09 15:08
조회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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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10, 죽은자들의 선택, 한풀이 or 탈출

크림소다 입니다 .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DUMMY

[츠츠츠...츠츠]


어두운 하늘과 어두운 땅을 배경삼아 쉴새 없이 우리들은 달리고 또 달린다.


달리는 내내 달빛이 차갑지만 은은하다. 달이 지나 뜨나 Z영역이 어두운 것은 매한가지지만, 이 곳에서의 달의 존재는 이 승에서의 달과는 달리 매우 우리에게 의미심장했다.


바로 달이 뜨면 사신은 오지 않는다는 것.

즉, 달빛이 빛나는 밤은 저승사자가 오지 않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달의 존재는 이 곳에서는 매우 의미가 남달랐다. 그리고 그 말은 사신 대신 마수들이 마음놓고 우릴 노리는 밤이 달이 뜨는 밤이기도 했다.


민자영은 지금부터가 상급마수가 나오는 곳이라고 설명하지만, 경계선이 딱 구분되는 것도 아니고, 체감상은 그냥 똑같은 연장선같았다.

다만 검은산을 벗어나고나서는 숲이 나오다가 숲이 없는 황량한 들판이 나오고 그러다가 한참 달리면 다시 숲이 나오는 식의 반복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너무 빨라서 이승에서 야간고속열차를 탄채 창밖을 보는 것처럼 눈앞에 배경이 지나치고 있었다.


한참을 달리는데 저 멀리 우리가 태어났던 검은 산과 비슷한 산이 보였다.


“어엇. 저건 검은 산과 비슷한데? 또 있네.”


[맞아. 검은산이지, 우리가 사는 인간들의 숫자를 계산해본다면, 그것들이 죽어서 이곳에 올 공간이 얼마나 많은 산이 필요할지 알겠지.]


“우리가 태어난 산에서 같이 태어난 영혼들은 적으면 백명 많게 잡으면 2백여명쯤 되었으니까, 하루 죽는 인구를 생각하면 흡 몇 개의 산이...”


[몇 개가 아니라 검은 산만해도 셀수 없이 많고, 또한 검은 호수나 검은 사막도 셀수 없이 많지. 다만 차이가 있는 것은 인간중에 인종별로 태어나는 지역이 다른 것 같다는 것이야. 물론 혼혈경우는 혼혈된 곳중에 더 우성쪽으로 태어나는 것인지는 밝혀진 것은 없지만, 두 곳 중 하나로 임의로 태어나는건 맞는 것 같고.]


엄청난 수의 검은 산이 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우리같은 존재가 태어나는 것이었다.


“원래 생산자는 개체수가 엄청 많지. 근데 저 영혼들은 일반 하위 생산자는 아닌것 같네. 저 넘들 혼과 결합한 것 같군.”

날 업고 뛰는 김 훈도 한소리했다.

그렇다 신이 창조했던 생태계는 늘 생산자계층이 가장 아래부분을 차지했다. 따라서 가장 넓고 큰 분포도가 되려면 검은산, 검은호수, 검은사막이 아주 많을 것이다.


저멀리 검은 산에서 내려와서 달리는 영혼들이 보였다. 멀지만 혼과 결합해 보이는 것이 분명할만한 움직임. 속도가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저 영혼들은 최하위 14일을 늘려주는 생산자는 아니었다. 혼력을 다룰줄 아는 녀석들이니 마수를 이길 일말의 가능성이 있는 존재들이었던 것이다.


저 멀리 질주하는 영혼들중에는 어린아이, 노인, 청년들이 뒤섞여 있었다.


저멀리 지평선 사이로 달빛을 머금고 들판을 질주하는 영혼들이 함께 달리고 있는 것을 보니, 무슨 레이싱 게임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지경이었다.


‘우와’


업혀있는 내가 할소리는 아니지만, 아름다웠다. 이들은 분명 켈베로스같은 마수를 피해 검은 초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분명 생사를 넘나드는 질주를 하는 것이겠지만, 이들 무리의 질주는 멀리서 보면 장관이었다.



들판을 지나 숲을 통과하는데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치리리리리리리----”


“치리리리--------”



[시작되었군. 속도를 줄이지말고 달려.]



퍽. 푸드드득 푸드득


옆을 구경하는 내 머리에 무엇인가가 부딪혔다. 숲에사는 새같았는데, 크기는 참새의 3배쯤되보이는 잿빛새였다. 내 머리에 부딪친 충격을 받은 건지 김 훈의 등과 나사이에 떨어진 새 한 마리가 경련을 일으키며 푸드득거렸다. 그 새를 살피던 난 충격을 받았다.


“헉.”


몸은 새였는데 새머리는 사람의 얼굴이 달린 새였던 것이다. 마치 사람의 얼굴에 새 몸을 붙이기라도 한 괴이한 새가 날 노려보고 있었다.


“치리리리------------”


놀란 내가 손들으로 밀치듯 쳐내자 이내 나가 떨어졌다.

갑작스런 공격에 놀랐는지 잠시 머뭇거리던 그 괴의한 새는 우릴 따라오기 시작했다.


“치리리----”


[마수다. 마수와 상급마수의 경계가 애매하긴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상급마수 악마새야.]


“상급마수?”


나는 이외란 듯이 민자영의 얼굴을 쳐다봤다. 상급이라 하기에는 마수 켈베로스보다 훨씬 약했기 때문이다. 김 훈씨의 공격도 아니고 나정도의 공격에 나가떨어진 걸 보면 황당했다.


“저게 상급이라 괜한 걱정을 했군.”


김훈도 묵묵히 상급 마수에 대한 경각심이 무너져 내린 것인지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때였다.

“크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악. 살려줘.”



저 멀리 달리는 영혼들중에 비명소리가 울려 펴지기 시작한 것이다.



비명소리에 나를 비롯한 모두의 시선은 그쪽으로 고정되었다.

그 순간 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달리는 영혼하나에 들러붙은 악마새떼들이었다.


몇 마리인지 잘 보이지도 않지만 사람얼굴을 한 괴의한 새들은 영혼을 마구 뜯어먹기 시작했다. 뜯어먹히는 영혼도 혼과 결합한 영혼이라 순간 가공할 점프를 하며 발악하듯 도망을 가고 있었지만, 악마새들은 떼지어 집요하게 물어뜯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 내가 이렇게 죽을수는 없어!”


이번에는 그 영혼과는 다른 목소리가 그의 몸에서 흘러나왔다. 그 영혼안에 있던 혼의 소리인 듯 했다.


이내 곧 집요한 공격을 받은 영혼은 들판에 쓰려버리고 공중분해가 되버리고 말았다.



‘헐.’



[츠츠츠츠...츠파파파팟]


순간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의 가속도.


엄청난 광경으로 인해 누구하나 말하지 않았지만, 땅 위를 스치는 김 훈의 다리는 요동치고 있었다.

기존의 질주가 일반 차량속도였다면, 지금은 레이싱 모델 차가 만화에서나 나올 터보엔진을 가동한 것 마냥 속도를 뿜어내고 있었다.


함참 달리면서 거리가 그들과 확연히 벌어지자 그제서야 민자영은 입을 열었다.


[저 새가 상급마수로 분류되는 이유는 떼지어 다니면서 영혼이나 마수를 엄청 처먹어서야. 타겟이 되면 속도도 빠른데, 집요해서 영혼사냥률도 매우 우수하고, 하나하나 개체는 일반마수보다도 약할수 있지만, 항상 저리 떼지어 다니거든. 상급마수의 구분은 개체자체의 힘보단 마수를 얼마나 먹어왔는가가 더 크니까.

근육덩어리야 아까 안쉬었으면 저기 저녀석들처럼 되었을 거야. 넌 나같은 네임드혼을 흡수했다곤 하지만, 넌 짐짝을 들고 뛰어왔으니까.]


민자영은 날 힐끔보더니 김 훈 귀에 속닥속닥였다.


김 훈의 양쪽 다리의 종아리 근육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종아리가 부풀어 올라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수 없다는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평소 말이없는 그라도, 그의 모습속에서 그의 긴장감을 엿볼수 있었다.



저 새는 안봐도 켈베로스같은 마수가 어슬렁거렸다만 순식간에 소화해버릴 녀석들이었다.

또 그것들 만큼이나 많은 것이 저멀리 보이는 영혼들이었다. 아마 이곳을 지나기전에 죽는 영혼들은 상당수 있을 것이지만, 저들의 희생으로 이곳을 지날 수 있으리라.



[일반 혼들을 달고는 3일까지는 산을 벗어나면 안돼. 안그러면 제대로 된 힘을 각성하기도 전에 저렇게 되지.]


“3일을 그럼 가만히 산에 있어야한다구요? 그럼 이 곳을 통과하는데 늦지 않나요?”


진혁의 말에 민자영은 씁슬히 웃었다.


[그래서 이승의 복수나 하고 저승사자를 맞이하는게 대다수 영혼들의 선택이야. 이승에 있을 때 그런말 들은 적없니? 살면서 죽은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자식들의 병이나 건강을 회복시키고 간 이야기라든가, 꿈에서 중요한 비밀단서를 말해주고 가신다던가하는건 바로 3일을 쉬고 산을 벗어나서 이승으로 간 영혼들의 심판대로 가기전에 마지막 이승의 한맺힌 것을 풀어주는 것들의 일부지. 자신의 복수나 자식들의 바램을 힘닿는데까지 지원하는 것이지.]


“들은 적은 있는거 같네요.”


그 말을 듣자, 순간 어느 유명한 배우의 일생이 떠올랐다. 교통사고나서 식물인간이 되버린 그는 지인들 모두가 장례식을 준비할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었지만, 그 사고가 난지 얼마 안되어 우연히 아버지가 운명하신 그날, 자식인 그가 의식이 돌아오는 것뿐이 아니라 건강도 회복된채 퇴원하고 배우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것말고도 평생 허리가 아파 고생하던 딸에게 어머니가 내가 죽으면 허리는 고쳐주겠다고 늘 말하시곤했는데 정말로 어머니가 돌아가신뒤 허리가 씻은 듯이 나았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분들은 14일이란 기간을 그렇게 쓰고 심판대로 갔다는 것인가.

그 생각을 하니 업혀가는 내내 마음이 숙연해졌다.


부모님의 사랑은 정말 끝이 없다. 마지막 순간들까지도.


작가의말

 새로 읽으신 분들 환영합니다.

선작해주시고 추천 및 댓글로 저에게 힘을 주시는 괴암님, 검고양이님, 레드락님, 손문혁님. 리유화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좋은 날되세요. ^^


p.s며칠 글을 못써서 오늘은 2부를 올렸답니다. 눈이 충혈되었는지 눈이 빨개져서 안약넣고 컴퓨터를 안보고 지냈거든요. 다른 분들은 건강 잘 챙기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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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6 지연우
    작성일
    15.04.10 01:21
    No. 1

    에긍;; 많이 아프셨군요.
    아무래도 늘 모니터를 보고 있다보니, 안구건조증같은 증상은 달고 사는 것 같아요. ㅠㅠ
    얼른 좋아지셔서 좋은 컨디션으로 글에 전념하실 수 있었음 좋겠네요.
    화이팅!!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크림소다
    작성일
    15.04.11 07:06
    No. 2

    아직도 한쪽눈이 붉어요 ㅠ ㅠ 유화님은 건강잘챙기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파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검고양이
    작성일
    15.04.11 10:48
    No. 3

    작품이 재미있고 가슴 와 닿네요 추천할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크림소다
    작성일
    15.05.28 03:28
    No. 4

    아이고 너무 늦게 댓글을 달았네요. 참 민망하고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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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죽은자들의 선택, 한풀이 or 탈출 +4 15.04.09 168 3 9쪽
10 9, Z영역의 생태계 +2 15.04.09 162 0 8쪽
9 8, +2 15.04.06 169 1 11쪽
8 7,지옥견 켈베로스 +3 15.04.05 159 1 6쪽
7 6. 네임드 혼 ,민자영 (2) +2 15.03.31 176 2 10쪽
6 5. 네임드 혼, 민자영 +6 15.03.30 213 4 9쪽
5 4. 육체, 영혼 그리고 혼. +2 15.03.30 229 3 9쪽
4 3. 새로운 곳에서 맺은 인연 15.03.29 118 2 8쪽
3 2. 저승사자와 수호천사 +6 15.03.29 205 6 12쪽
2 1.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날이 도래하다. +2 15.03.28 217 5 17쪽
1 프롤로그. 쫒기는 자들. +4 15.03.28 313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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