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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소다 님의 서재입니다.

Z 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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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소다
작품등록일 :
2015.03.28 16:49
최근연재일 :
2015.04.09 15:08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121
추천수 :
33
글자수 :
48,017

작성
15.04.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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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9, Z영역의 생태계

크림소다 입니다 .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DUMMY

[츠츠츠... 츠츠..]


김훈과 진혁은 검은 초원으로 방향을 정한지 두시간째 달리고 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김훈이 진혁을 들쳐 업고 달리고 있는 것이다.


업혀가는 내내 진혁은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업혀가는 주제 포시라운 발상일수도 있지만, 지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집중도 잘 되지 않았다.


[츠츠츠... 츠츠]


영혼이라 그런지 이승에서 달리는 것과 같은 묵직한 발자취는 느껴지지 않았다. 무협에서나 펼쳐질 초상비(풀이나 식물따위를 밟고 그위를 스쳐달리는 경공술)를 펼치는 듯한 매끄러운 발걸음으로 지면을 달리고 있었다.

업혀가는거지만 진짜 마치 내가 이런 경험을 하고 있으니 나까지 영화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정말 빠르네요. 제가 마치 영화속 주인공같네요.”


진혁에 말에도 김훈은 묵묵히 달리기만 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다른 존재는 바로 대꾸했다.


[ 어이, 어리버리에 비실비실한소리까지. 너 설마 영화속 주인공이라는게 가냘픈여주인공은 아니겠지? 남주인공에게 들쳐업혀서 짐짝마냥 울면서 따라가는 그런 여편네같은거 말이야.]


남자새끼가 등에 업혀서 쯧쯧하는 표정으로 조소를 담근 민자영의 얼굴을 보니 내 처지가 다시 머릿속에 각인되며 한숨이 절로 나왔다.


‘후..’



[꼴을 보아하니 .쯧 다시 말하지만 넌 그 방법을 얼른 찾을 궁리를 해야할거야. 아 가만 이 도움안되는 녀석을 상대하다가 큰일 날뻔헀다. 근육덩어리 멈춰. 멈추라고.]


“? 바쁜데 그냥 가면서 말하지?.”


민자영은 한참을 멈추라는 소리를 듣고서야 김훈은 겨우 멈췄다.


[네 녀석, 체력안배를 위해 잠시 쉬었다 간다.]


“난 아직 괜찮은데? 이래뵈도 내가 ....”


털석.


김 훈의 입을 틀어막는 민자영은 블링블링한 오오라를 뿜어내며, 전신을 형체화하더니 강제로 양무릅을 자신의 무릎으로 찍어 눌러 바닥에 앉히고는 말을 이었다.




[그 짜증나는 특전사니 특공대니 드립은 그만하지? 애송이 근육덩어리야.]


애송이라는 말에 발끈한 김 훈은 그 뒤의 말을 듣고 발끈하며 몸을 일으킨다. 그 모습을 보며 민자영은 도도하게 한손을 턱을 괸채 김 훈을 응시하며 또박 또박 말했다.


[아직 날 흡수한지 얼마 안되서 니 체력은 기존보다야 월등히 높다해도 여기서 고작해야 마수정도보다 강한 급이니까. 너가 이승에서 아무리 단련을 하고, 전성기다해도 아직 날 반도 흡수못한 능력으론 기껏해봐야 마수 몇 마리 상대가 가능할 거야. 상급마수 한 마리만 떠도 목숨을 걸어야할것이고 말이야.]


“상급마수라... 그 녀석들은 얼마나 강하지?”


상급마수 이야기가 나오자 그제서야 자리에 앉은 김 훈은 민자영에게 살며시 물었다. 기고만장한 민자영이 저렇게 주의를 줄정도면 내심 긴장된 것 같았다.


[너희가 아는거라곤 켈베로스뿐이니 그녀석과 비교하자면, 보통 켈베로스를 먹고 다니는 소울베어녀석은 켈베로스 6마리가 한꺼번에 덤벼도 유유히 살아나올 정도지. 6마리정도 되는 켈베로스들 사이에서 자기가 먹을 켈베로스를 정해서 먹고 살아가는 정도? 상급이니 뭐니 하는 척도는 상성으로 먹는 쪽 포식자를 기준으로 정한 것이고, 개체마다 힘의 크기가 달라서 개체별로 개인차는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너네가 지금 상급마수를 만나면 백프로 죽는다는 건 사실이라고.]


그녀는 덧붙여서 소울베어라는 상급마수도 상급마수들중에는 강한 마수라고 볼수 없고, 그저 평범한 중간정도의 강함을 지닌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끝으로 십여분간 우리는 아무 말도 없이 이 곳의 밤하늘을 보며 숨만 쉬고 있었다.


숨만 쉬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복잡했다.

‘ 대체 여긴 뭔가. 이승에서도 들어본 적없는 공간에서 2차시험장이니 뭐니소리를 듣고, 음침하고 태어나자마자 저승사자에게 쫒기고, 14일의 유예기간을 받았다 싶었는데 이번엔 마수들이 노리는 세상.’


“이승이나 여기나 약육강식은 똑같군. 평등하지 않는 것까지.”

김 훈이 밤하늘을 보며, 한 소리였다.


진혁은 이 승에서의 기억 중에 이와 비슷한 것이 자주보던 방송인 ‘동물의 왕국’이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사람도 더 치열하게 먹고 먹히며 굽신거리고, 약자를 짓밟고 살아가지만, 동물들이야 오죽할까. 그런데 이 곳 Z영역도 살기위해 영혼이든 마수든 발버둥을 치며 서로 공격하며 살아가야한다.


얼굴빛이 어두워진 진혁와 김훈을 보고는 싱긋 웃더니, 민자영이 한마디 덧붙였다. 그녀는 총총걸음으로 우리 주위를 걸어다니면서 어깨를 툭툭 치며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하면서 말을 쉬지 않았다.


[호호,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 것같군.

그럼 이번엔 밝은 이야기를 좀 해줄게. 얼굴좀 펴봐. 첫 번째 밝은 이야기는 바로 뭐니뭐니 이것이지. 그래도 너네는 나를 만난 것. 그리하여 너네는 죽을 운명에서 마수를 당장 붙어도 제압할 힘을 얻었으니 말이야. 보통혼과 결합해서는 마수에게 도망다닐 힘은 얻어도 결합한지 2일안에는 절대 이길수가 없거든. 최소3일째까지 살아남은 녀석들이 마수를 종종 이기긴 해도 말이지. 나같은 네임드 혼을 얻었으니 켈베로스정도는 몇 마리와도 이길 힘이라도 있는 것이고,

둘째는 혼중에 네임드라는건 그만큼 오래 살아남은 이유가 있다는 것인데 그런 노하우를 배울수 있다는 것이지. 내가 너네의 멘토라는 것이 얼마나 든든하겠어? ]


“죄다 자기 자랑인 것 같군.”

듣고 있던 김 훈이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곤 그녀말고 하늘을 보고 있었다.


[또 하나는 그 저승사자들덕분에 힘있는 마수들은 이 근처에는 얼씬도 안하는 것이지.

상급마수들은 굳이 사신들을 만날 위험을 자초하면서 생존을 위해 여기서 영혼을 노리지는 않아. 왜냐하면 그냥 마수들을 잡아먹어도 살수는 있으니까. 그래서 깊숙이 들어갈수록 강한 녀석들이 많은거야.

너희같은 약한, 음 밝은 이야기니까 약하다는 건 정정하고, 음 그래 너희같이 태어난지 얼마안된 영혼을 노리는애들은 마수들끼리의 경쟁에서 힘이 밀리고, 마수들 먹기엔 힘이 드니까 상대적으로 취약한 너희를 노리게 된거지.]


“그럼 우리는 이곳의 생태계에서 생산자라는 소리네요.”


[음 그렇겟지. 천사력과 혼력을 잘다루면 달라질수 있겠지만.]


그녀의 말대로라면 Z영역에서 우리의 위치는 1차소비자도 아닌 생산자다.

14일의 생명을 늘려주는 생산자. 우릴 먹는 켈베로스같은 마수가 1차 소비자. 그런 1차소비자를 먹는 상급마수는 2차소비자, 상급수호마수는 3차, 저승사자는 최상위 포식자였다.


[ 야. 마지막은 근육덩어리 너에게 해당하는 것이야.]


그래도 미동도 하지 않는 김 훈.

그러자 약이 바짝 오른 민자영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그에게 들으란 듯이 두손을 입에 대고 말했다.


[근육. 안쳐다보냐? 중요한 얘기해줄려하는구만. 어이 근육. 야 이놈아 근육덩어리. 기운내라고! 너가 내 힘을 다 흡수하게 될 때쯤엔 상급마수따위에게는 절대지지 않을 것이야. 내가 지금까지 많은 녀석들과 결합을 해봐서 아는데, 지금 몇시간만에 켈베로스를 잡았던 너를 상기해볼 때, 내 예감은 빗나가지 않을 거야. 힘내 임마.]


그 말을 듣고서야 김 훈은 뒤를 돌아본다.


“그..그럼 흠흠. 아까 말한 거시기..그 소울베어도 이길수 있는건가?”


[당연하지. 물론 지금은 아니고 3일은 지나야할 것이야, 3일뒤부턴 어리버리말대로 생산자에서 너희가 소비자가 되는것이지. 몇차 소비자가 될지는 너네 역량이겠지만.

자 이제 가자. 여기부터가 바로 상급 마수가 나오는 곳이야. 가급적 쉬지말고 이제부터 달려야 할 것이야. 까다로운 놈들이 있거든. ]


작가의말

음트트.  좀 늦었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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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 +2 15.04.06 168 1 11쪽
8 7,지옥견 켈베로스 +3 15.04.05 158 1 6쪽
7 6. 네임드 혼 ,민자영 (2) +2 15.03.31 176 2 10쪽
6 5. 네임드 혼, 민자영 +6 15.03.30 212 4 9쪽
5 4. 육체, 영혼 그리고 혼. +2 15.03.30 228 3 9쪽
4 3. 새로운 곳에서 맺은 인연 15.03.29 118 2 8쪽
3 2. 저승사자와 수호천사 +6 15.03.29 204 6 12쪽
2 1.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날이 도래하다. +2 15.03.28 216 5 17쪽
1 프롤로그. 쫒기는 자들. +4 15.03.28 311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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