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크림소다 님의 서재입니다.

Z 의 영역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크림소다
작품등록일 :
2015.03.28 16:49
최근연재일 :
2015.04.09 15:08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120
추천수 :
33
글자수 :
48,017

작성
15.03.29 11:08
조회
117
추천
2
글자
8쪽

3. 새로운 곳에서 맺은 인연

크림소다 입니다 .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DUMMY

“으윽..다 기억나버렸어”

내 귓가에 잠시 잊고 있던 익숙한 중년남자의 특유의 굵은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옆에서 비명을 지른 뒤부터 석고상마냥 주저 앉아있던 한 인영이 비틀거리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저 사람 살아있었군.’


“자네도 살아 있군. 훗 자네도 그 얘기하던가 14일?”


나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어짜피 내 얼굴표정은 어두워서 보이지 않겠지만말이다.

한동안 정적이 자연스레 흘렀다.


“그래 ..몇 살인가?”


‘헐, 이 분이 뒤끝이 있으시네.’


내가 대답이 없자, 그는 머슥한지 자신의 몸을 한참 털더니 한마디 더 붙였다.


“훗, 궁금한걸 못참는 성격이라 해두지. 그리고 어짜피 14일간 같이 지낼건데 이름과 나이정돈 알아야지.”


“그렇게 궁금하시면 먼저 밝히시고 묻는게 순서 아닐까요?”


“쉰하나 김 훈일세.”


“전 일흔 이진혁입니다.”


‘윽’ 왠지 나이를 적게 말하면 손해볼 것도 같은 생각에 홧김에 거짓말을 해버렸다.


“허. 일흔이라? 허허. 말이 안되는군.”


“나름 리즈시절로 태어난 것 아니겠습니까?”


잠시 또다시 정적이 흘렀다.


“뭐라? 먼즈? 크하하하하 그거 설마 전성기의 또 다른 표현인가?

말투를 보니 그런 것 같아보이진 않는데?”


‘이런 멍청한 리즈라는 말을 일흔살 노인네가 쓸 표현이 아닌데.’

상대 반응을 보고 나서야 난 자신의 말실수한 것에 들통난 것을 깨달았다.


“왜 그거 아니면 설마 속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건 아니지? 그거 아니었어도 티가 팍팍 나는데 너무 자책하는군.”


“음 그게. 아 뭐 .”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마. 전성기의 모습이라면 거짓말은 최소 안하는 나름 착한 심성을 가진인간들인줄 알았는데, 그거랑은 관계가 없는거 같군 그래.

전성기때로 아니 자네표현대로 리즈? 리즈 때로 태어난 사람도 믿을것이 못되는군. 크큭“


그렇게까지 말하니 더는 나도 소개를 안하고 버틸 재간이 없었다.

“아 서른셋이고요 이진혁이라고 합니다. 에휴 명색에 기독교인끼리 초면부터 속일 필요는없겠죠. 속일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홧김에 너무 올려버렸군요.”


“난 김 훈이요, 초면부터 반말해서 그런거라면 마음에 담은게 있었다면 실례했소. 당신 외모가 지금 아무리봐도 사춘기소년이라서 말이지. 내 실수한거 같소. 근데 무슨 근거로 내가 기독교인이라는거요?”


“에이 제가 나이가지고 장난좀쳤다고 바로 그러시네. 천국행은 아니지만, z영역정도에 전성기인 모습으로 오셨다면 뻔하죠. 어디 교파에요?”


“무슨 소리하는거요? 교회 문턱에도 가본적 없구만. 교회 안다니면 다 지옥가야한다는 건가. 골수분자구만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니 뭐니 그거말하는거요? ”

김 훈이란 사람은 정말 어처구니 없다는 투로 반박했다.


‘설마, 여기 주님을 모르는 사람이 올 수 있는 곳이란 말인가?’

그의 말과 행동에서 당연히 여기던 내 선입관이 무너져서 잠시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다가 한줄기 섬광처럼 내 나름대로 납득이 될 만한 생각이 곧 떠올랐다.


“아아~ 천주교? 천주교나 기독교나 교회 문턱에도 안가봤다는 표현은 그렇네. 뿌리가 같은데~”


그러자 김 훈은 정색하며 한마디 덧붙였다.


“나는 천주교도 아니고 기독교도 아니요. 갑자기 왜 종교얘기로 이렇게 곁길로 이야기가 새는지는 모르겠는데, 굳이 종교중에 하나 고르자면 난 불교신자요. 내가 종교인중에 존경하는 분이 법정스님이시거든. 내 좌우명이 그 분이 말씀하시던 ‘친절이 최고의 종교다.’ 이거요.”


“네? 근데 여길 어떻게..”


“나도 뭐 내가 선택해서 온게 아닌걸 내게 물어서 뭐하겠소. 보아하니 당신이나 나나 지옥예비행인거 보니 천국은 불교도 기독교도 아닌 다른종교인들의 차지인 모양이군. 나야말로 죽기전에 구름에서 천사들이 보이고 방금같은 저승사자도 보여서 신이 있었구나 믿을 걸 했는데 자네를 보니 그 신은 기독교는 아닌 모양이군.”


그 말에 참 씁슬했다. 그 사건은 휴거. 기독교에서 말하는 종말이었는데 내처지가 명색에 신학도 출신인데 생판 교회 문턱도 못밟은 자와 같은 곳에서 이러고 있으니 할말이 없었다.


“제 생각엔 기독교 신은 맞는데 제가 좀 자격 미달인 모양입니다. 수호천사 2명이 있으면 합격인 듯한데요 전 한명이거든요.”


“수호천사가 2명이면 합격이라 했소?”


“네 그렇게 들었습니다.”


“누가 그리 말했다는거요?”


“저에게 붙어 있는 수호천사가 그리 말했줬죠.”


“수호천사는 대체 어디에 있는데? 보여줄수 있소?”


“잠시, 하루 5분정도는 부를수 있다고 했는데 음.”


가만 뭔가 이상했다. 내 안에 린에게 묻고 싶었지만, 린은 잠들었는지 반응이 없다. 아무래도 수시로 대화할 수는 없는거 같다. 근데 이 사람 말이 사실이라면 이 곳에 올라온 사람중 종교와는 관계없이 올라왔다는건데, 조건이 무엇인거지?


내가 주춤거리면서 생각에 잠긴 사이에 김 훈이란 사람은 의심스런 눈초리로 날 보더니,


“그쯤 그만하고 자네 아무래도 충격이 컸던 모양이군.”


나에 대한 신뢰가 내려간건지 어느샌가 말투는 예전으로 돌아갔다.


“좀 쉬면 괜찮아 질것이니 혼란스러워 말게. 자네 말이 도움은 되었어. 자네말대로 여기가 z영역이고 벗어나야 한다면 지금보다 우린 훨씬 강해져야하네. 특히 우린 이제 육체가 없으니

정신적으로 독해져야하지. 종교에 대한 집착은 버리게. 이런 말도 못들어봤나 모든 종교는 하나다. 자신이 강해야 남도 도울수 있는것이고. 신을 의지하는 것보다 자기 주먹을 의지하는게 지금같은 상황에서 더 도움이 된다네 이건 경험에서 나온말이니 참고하게.“


날 아무래도 사이비종교 라고 생각하는듯했다.




김 훈이란 사람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본 결과, 14일이란 기간을 같이 하기로 했다. 그는 남은 기간중 가족들을 보러 가고 싶기도 했지만, 14일안에 이 곳을 벗어나지 못했다간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더니 뜻을 돌렸다.


“그러니까 여긴 지옥이 아니고 중간단계다? ”


“네.”


“14일 이내에 이곳을 벗어나야한다라, 어디로 가야한다는거지?”


“차차 알아봐야겠죠.”


“자넨 나랑 함께 하는걸 행운으로 여겨야 할거야. 이래뵈도 내가 특전사 출신이거든. 이 곳에서 총 같은건 못쓰더라도 난 살아있는 인간 병기라는 말을 듣고 30년을 근무한 사람이니까 틈틈이 이런 상황에 대처할 기본적인 무술도 내가 짬짬히 알려주겠네. 후후 ”


‘근데 대상이 영적인 존재라면 그런게 통하긴 할까?’

라는 말이 턱밑까지 차올랐으나, 나는 내뱉지는 않았다. 가뜩이나 절망적인게 많은데 그런 말은 도움이 안될 것같은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어서 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검은 산비탈을 내려간지 30여분. 아직도 우린 한참을 더 내려가야했다. 그것들에 쫒겨 뛸때는 몰랐는데 정말 살겠다고 엄청나게 빠르게 이동했던 것 같았다. 일단 14일이내는 더 이상 그것들의 타겟이 아니란 생각에 안심은 되었지만, 이 음침한 곳을 얼른 떠나고 싶은 생각은 처음 왔을 때와 다름이 없었고 생각을 하고 있을때였다.


“저건 !?”


먼가를 발견했는지 김 훈씨가 손가락으로 전방을 가르켰다.


가리키는 지점엔 아까 우리랑 같이 도망 쳤던 사람 중 일부가 모여있었다. 15~6명은 되는 것 같았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저 사람은 아까 그 꼬맹이 하늘을 날고 있어?”


아까 우리가 당하기직전까지 따라오다가 비명을 지르던 미성의 남자소년이 우리 앞에서 공중에서 우릴 응시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Z 의 영역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음..죄송하고 감사합니다. 15.05.28 129 0 -
공지 안녕하세요 이곳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5.03.29 146 0 -
11 10, 죽은자들의 선택, 한풀이 or 탈출 +4 15.04.09 167 3 9쪽
10 9, Z영역의 생태계 +2 15.04.09 161 0 8쪽
9 8, +2 15.04.06 168 1 11쪽
8 7,지옥견 켈베로스 +3 15.04.05 158 1 6쪽
7 6. 네임드 혼 ,민자영 (2) +2 15.03.31 176 2 10쪽
6 5. 네임드 혼, 민자영 +6 15.03.30 212 4 9쪽
5 4. 육체, 영혼 그리고 혼. +2 15.03.30 228 3 9쪽
» 3. 새로운 곳에서 맺은 인연 15.03.29 118 2 8쪽
3 2. 저승사자와 수호천사 +6 15.03.29 204 6 12쪽
2 1.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날이 도래하다. +2 15.03.28 216 5 17쪽
1 프롤로그. 쫒기는 자들. +4 15.03.28 311 6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