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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소다 님의 서재입니다.

Z 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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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소다
작품등록일 :
2015.03.28 16:49
최근연재일 :
2015.04.09 15:08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128
추천수 :
33
글자수 :
48,017

작성
15.03.29 00:32
조회
204
추천
6
글자
12쪽

2. 저승사자와 수호천사

크림소다 입니다 .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DUMMY

내 눈앞에 그림자 형태의 그것의 눈을 보자니 지나온 삶이 주마등처럼 한순간 돌아갔다.

마치 내 머릿속의 추억을 긴 필름에 담아 주욱 늘려 내주변에 사방에 뿌려던진 것처럼 장면 하나 하나가 스치고 지나간다.


“결국 난 지옥행이었던가.”

‘하긴 내가 억울 할 것도 없지. 생각해보면 오래 살면 안되겠다 싶을정도로 사는 날 만큼 죄가 쌓여있긴했다. 그래도 휴거가 되기전 시간이 있었는데 멍하게 있지말고 얼른 회개라도 더 할 것을’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애석하게도 니 옆에는 천사가 없구나. 대신 내가 있지.]


“당신은 누구죠?”


[내이름은 없다. 니가 부르고 싶은대로 불러 다만 사람들은 날 사신 혹은 저승사자라고 하기도 하더군.]


“사신, 저승사자!? 헉”


그 말을 듣자 자연스레 어릴적부터 궁금하게 여기던 것들중 하나가 쉽게 풀렸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 죽을 때 왜 두가지 반응이 있을까였다.

어떤 이는 평안하고 고요한 표정으로 죽는데, 어떤 이는 무섭게 어디론가 끌려가기 싫어 발악하듯 굳어버리는지에 대해서였다.


나의 어릴적 외할머니의 죽음과 친할아버지의 죽음에서부터 내 고민은 이어졌다.

외할머니와 친할아버지는 두분다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한분은 평안하게 가시고, 다른 한분은 정말 마지막에 너무 무서운 표정으로 돌아가셨다는 말을 부모님께 들었다.


죽은 사람을 왜 흰 천으로 가리는지 알 것 같다고 너무 표정이 무서워서 간호사가 바로 시신을 덮더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던 기억 저편의 어릴적 일이 회상되면서 한순간 저 그림자녀석을 보고있으니 아주 쉽게 이해가 갔다.


만약 죽기직전에 저런 것들이 데리러 왔다면. 그 누구라도 평안한 표정으로 마지막을 지키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내 눈앞에 존재는 패닉상태에 빠진 나를 보고 즐기는 듯 내 표정을 응시하면서 말을 건냈다.


[ 너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승으로 따지면 14일. 그안에 마음껏 추억이나 한이 있다면 그시간안에 풀도록 못풀었다고 질질 짜봐야 내가 다시 올땐 너흰 다 심판대 앞에서 끌려가게된다.]


“왜 지금 잡아가지 않는거지?”


[끼이~~~일종의 룰이자 관례라고나 할까.

어짜피 너흰 이 곳에 온 이상 도망갈 수 없으니 도망갈생각은 하지마라.]


저승사자는 그러면서 내 양손목을 들어올렸다

[자 보이냐? 이 숫자? 이것이 바로 우리의 소유물이란 표식이지.

너의 몸에는 6이 2개가 인쳐 있을 것이다, 심판대앞에서 6하나를 더받게되지.

아니? 이건 뭐지 이럴수가 7이잖아?]


내 손목에는 그런데 왼손목에 6 오른손목에는 7이 써있었다.


“7은?”


내가 덤덤한 표정을 되물었다.


그러자 그는 매우 당황한 기색으로 얼버무리는 것이었다.


[이럴수가 숫자 6이 인쳐진 영혼에 동시에 7이 인이 쳐 있다니..

뭐 어짜피 이곳에 온 이상 결과는 같다.

이 곳에 왔다는 것이 넌 신에게 버림받은 증거니까 끼이..끼이

14일이다 명심해라.]


그 소리를 듣자 가슴 한구석에 메여왔다.

'신에게 버림받다라..젠장. '

하긴 내가 생각해도 신의 자녀는 너무나 많다. 내가 사는 이승에서만 인구가 60억이 넘어가는데 죽은 자까지 포함한다면 상상도 안간다.

조물주 앞에 나 같은건 없어도 다를게 없었다.

'하긴 나보다 말 잘듣고 이쁜 짓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

하지만 버림 받았다는 소릴 들으니 내 두 눈에는 눈물이 났다.


"지옥은 진짜 가고 싶지 않았는데...하아"

어려서부터 난 천국이란 곳에 막연히 가고싶다곤 생각해왔다 큰 간절함은 없었지만,

지옥만큼은 너무도 가기 싫어했다. 4살때 남자는 모두 군대를 가야한다는 걸 우연히 듣고 그때부터 군대가기 싫었지만 그것보다 더 가기 싫은게 지옥이었다.

또래 중에 나처럼 지옥에 대해 끔찍히 여기는 애는 드물었다.

'결국 근데 난 지옥행이라니,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끼이~~~~끼이 ]


절망한 나를 보며 기분이 좋은지 맘껏 웃던 저승사자가 떠나가고,

얼마가 지났을까

내안에서 또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특유로 미성소리였다.


[들리나요? ]


“예 들립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누워 있던 난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대답했다.


[그렇게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데요.]


‘다르다. 다른자야 누구지?’


“누구십니까?”


[당신 몸안에 있는 천사입니다.]


“내 몸에 있는 천사라구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두명의 천사로 호위받게 되지요 그분의 소중한 피조물이기에.]


두 명이란 소리에 좀 전에 저승사자가 떠올랐다.

“두 명이 너무 다르네요.”


[아.? 하하 글쎄요 많이 다른가.흠]


“목소리부터 너무 다르고 웃는것도 끼이..거리는 이상한 소리를 내던데”


[ 헐.. 아까 본자는 천사가 아니구요 사신. 악마. 저승사자 그렇게 불리는 녀석이구요

전 천사중에서도 수호부서출신의 수호천사입니다.]



“그럼 나머지 한분은 어디갔죠?”


[ 제가 같이 있자고 그렇게 말했으나, 당신이 죄를 지을때마다 고통스러운 것을 못버티고 떠나버렸답니다. 그러게 죄를 지으면 회개라도 바로바로 하시지. 아 물론 인간들 기준은 법을 어길정도는 되야 처벌하지만 여기 세계의 죄의 범주는 생각만해도 죄니까 그때 그때 회개하기가 매우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죠 그 분을 비롯한 하늘나라의 것들과 죄는 상극이니까.]


“그래도 생각날때마다 회개를 하긴했는데.”


[네 가끔 회개를 하긴 하더군요. 하지만 회개한 것중에도 방식이 잘못된 회개도 투성이였지만~]


“잘못된 방식이라면? 그분의 이름을 담아 회개했는데?”


[아 그게 문제가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회개를 해도 다시는 그 잘못을 하지않겠다는 의지가 없이 그저 지난 일을 회개한다고 입으로만 시인하기도 하죠. 당신도 그랬던적이 있구요. 당신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은 앞으로 잘못할 일을 미리 회개하고 스스로 위안을 얻기도해요. 예를 들면 내일 무언가를 훔치러 갈 것인데 용서해달라는 식으로말이죠.]



“전 죄가 많으니까 당신이 남아있는 것이 기적이네요”


[ 전 인내심이 많아서 하하.. 당신은 그나마 1명의 수호천사만큼은 지켰다고 해야겠죠. 보통 근데 1명의 수호천사가 남는 경우는 극히 드물죠. 2명에서 3명 4명은 되어도, 2명에서 떠날땐 같이 떠나는경우가 많다보니. 혼자는 외롭자나요.]


“수호천사를 더 늘릴수도 있는 건가요?”


[그렇죠 더 늘릴수도 있죠 당신이 선행을 했을 때, 그분의 보시기에 자랑스러운일을 하면 일종의 상이라고 할수 있죠. 그렇게 되면 어둠의 세력은 더 못다가오는것이고, 반대로 죄를 많이지으면 있는것도 잃죠. 그것이 그분의 말씀의 진리.]


“달란트비유와 비슷하네요.”


[음 그렇죠 성서의 달란트있는자가 상으로 2배를 받기도하고 1달란트 있던 자가 있는 것도 뺏기기도 하듯요 비유가 좋군요.]


“전 근데 물어보고싶은게 있는데..”


[네.]


나는 잠시 주저 했으나 아무래도 묻고 시작하는게 나을것같아 결론을 물었다.


“저는 왜 천사님이 있는데 지옥이죠 ?”


[음.. 엄밀하게말해서 여긴 지옥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게 천국이라구요?”


상상이 안갔다. 아무리 천국도 천국나름이라지만 불만 없지 온통 어둡고 음침한 이 산골이 천국이라니.


[ 당신은 천국 지옥에 대해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쳐있군요. 하긴 이승이 너무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는자들이 많아서 문제라니까요. 생각해보세요.


생명 사망. 빛 그림자, 선과 악 의 개념은 극단적인 개념이겠지만, 그러면서도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생명이 존재하지 않다면 사망이 없고 빛이 없이 그림자가 있을수 없고 선과 악의 개념도 상대적으로 주체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주객이 바뀔수 있죠.


우리가 섬기는 조물주이신 그분은 우릴 이분법적인 양날의 선택을 강요하는 세계로 만들지 않았어요. 이것아니면 저것이어야하는 사고는 그분을 따르는 자. 아 당신들 표현으로 리얼 크리스챤이라고 볼수 없죠. ]


“음..”


[우주를 보세요 그 분께서 지은 세상을 보라 단순한가. 그저 단순한 운으로 생명이 지어질 수잇겟는가. 아니 우주까지 갈 것도 없죠 그 분이 만든 피조물들을 보세요. 아니 그저 내 자신을 돌아보라.. 우리의 육체가 단순한가. 혈관 신경 수많은 장기와 뼈의 구조는 소우주라는 단어가 생길정도로 미묘하고 섬세하며 복잡하지 않은지.


언제부터 우리는 이 무수하고 광범주한 가능성속에서 제한된 조건과 선택을 강요받으며 살아갔는지 답답하지 않나요 그런사고는 벗어 나도록하세요.


이승은 선과 악의 척도사이에 우주보다 몇만배는 넓은 영역의 변수가 살아숨쉬는 곳이죠.

그런 점은 여기, Z의 영역이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Z의 영역..이곳이 그럼 Z의 영역이란 건가요?”


[네. 바로 2차 시험장 z의 영역입니다.]


“시험은 한번뿐이라 들었는데....”

진혁은 살면서 두 번 의 시험에 대해선 들어본 바가 없었다. 세상을 일종의 시험장으로 비유하는 분들은 종교계에서 종종 있었지만 2차 시험이라니.


[ 물론 한번으로 끝나길 바라죠 그런분들도 있구요

그런 분들은 이미 이곳을 통과했습니다. 2명이상의 수호천사와 함께.]


“하 그렇다면. 여긴..”


[그렇죠 통과하기 애매한 자들에게 주님의 은총으로 한번의 기회를 더 받은 셈쳐야겠죠.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세요 여긴 천사도 없이 들어오는자도 있고, 당신처럼 전성기의 모습으로 오지 못한 자들도 수두룩합니다. 그건 지난 삶의 업보겠죠.]


“네? 그건 또 무슨말이죠?”


[ 너무 궁금한게 많군요 곧 다 알게 될겁니다. 당신은 그 분에 대해 많은 부분 이미 알고 계시니까요. 그분은 특별한 은총도 주실때가 있지만 평상시에는 질서를 중시하는 분이시니까요. 지금 당신의 부활한 모습만 해도 우연이 아닙니다. 당신은 33세나이 중에 가장 건강한 시기로 부활되었죠. 가장 아름답고 건강할때의 모습으로 말이에요. 하지만 대다수 그렇지 못한 자들도 많아요 미성숙하거나 늙어버린 모습으로는 아까같은 사신이 올 때 대처하기도 힘들고 그들에게 붙잡혀 지옥의 심판대 앞에 끌려가버릴테니까]


너무 충격적인 말에 난 얼어버렸다. 내안에 천사의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 14일입니다. 14일 이내까지 이 곳을 벗어나지 못하면 당신의 운명은 애초에 휴거때 올라오지 못한 자들이나 다를바가 없어요. 그리고 이곳을 지키는 자들과 당신을 막으려는 자들이 있을것이니 동료를 만들든 스스로의힘이든 이 곳을 벗어나세요. 그리고 전 당신을 돕는 수호천사 따라서 제 운명은 당신과 같죠 하지만 이 곳 Z의 영역은 엄밀하게 말해 그분의 힘이 닿는 그분의 나라가 아직 아니기에 저는 이곳에서 하루 5분밖에 힘을 쓰지 못합니다. 진짜 저의 힘이 필요할 때 그분이 당신을 위해 남겨주신 무기인 저를 부르세요 제가 당신을 위해 싸울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남겨진 세상은 사탄에게 넘어가 있군요.”

[네. 악한 것도 때에 맞춰 쓰는게 그분의 방침이고, 그분의 의지입니다.]


“알겠어요”

[이제 당신과 저는 주종의 관계입니다. 당신은 그분의 왕같은 제사장이자 권능있는 자녀. 비록 그분의 땅에 도착하지못한 가련한 영혼이지만, 당신에게 파견된 저는 당신을 지키는 수호천사입니다 저에게 존칭을 쓰지마시고 다만 명하시면됩니다. ]


“아 네”

[..존칭을 쓰지마세요]


“알았..다. 그대 이름은 뭐라고 부르지?”

[ 새로 지어도 됩니다. 내 이름은 린입니다.]


“좋은 이름이네. 너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 린”




어둡기만 하고 으슥하던 이곳에 한줄기 희망의 빛 덕분인지 마음속 깊히 담대함이 샘솟는 그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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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육체, 영혼 그리고 혼. +2 15.03.30 229 3 9쪽
4 3. 새로운 곳에서 맺은 인연 15.03.29 118 2 8쪽
» 2. 저승사자와 수호천사 +6 15.03.29 205 6 12쪽
2 1.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날이 도래하다. +2 15.03.28 217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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