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크림소다 님의 서재입니다.

Z 의 영역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크림소다
작품등록일 :
2015.03.28 16:49
최근연재일 :
2015.04.09 15:08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129
추천수 :
33
글자수 :
48,017

작성
15.03.28 17:21
조회
312
추천
6
글자
7쪽

프롤로그. 쫒기는 자들.

크림소다 입니다 .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DUMMY

“크아아아아악----”

머지 않은 곳에 낙오된 자의 비명소리가 퍼져나간다.


“헉, 헉”


칠흑 같이 어두운 밤. 인적이 드문 외진 산길 사이에 뭔가에 쫓기는 무리가 한곳을 향해 달리고 있다.


선두에 선 무리 중 하나가 땀을 닦으며 하늘을 바라본다. 그 와중에도 다리는 멈추지 않는다.

그는 생전에 이리 짙은 밤하늘은 본 적이 없었다. 먹이 번지기라도 한 것일까 시커멓케 변한 하늘에 구름한점 찾기가 힘든 깊은 밤.

그러나 그럼에도 아득히 구름의 경계선이 보이는건 저 멀리 은은한 달빛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둠을 구분할수 있는건 빛이 있다는 증거일 것이니 말이다.

'대체 여긴 어디지? 난 왜 달리고 있지?'

정신차려보니 난 달리고 있다. 딱봐도 멈추면 안될 것같은 분위기라서 같이 달리고 있는데 머릿속에 궁금증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어이 앞서 뛰더니 힘이 딸려서 포기한건가. 그것들은 곧 여기로 따라 올텐데?”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 산속길이지만 같이 쫒기는 무리중 하나가 하늘을 보며 멍해 있는 날 보고 내뱉는 소리에 정신이 번뜩 든다. 더 정확히 말해서는 ‘그것들’이란 단어에 내 모든 털이 쭈뼛 곤두서는 느낌과 함께 알수 없는 힘이 날 더 움직이게 만들었다.


“아직 포기 하지 않은 모양이군.”

중년남자의 굵은 목소리가 내게 또렷히 들렸다.

그 소리와 함께 내 뒤에 무언가 다가옴을 느껴진다.


‘흐익’

순간 심장이 멈출껏 같았지만 곧이어 코끝으로 느껴지는 체취에 보이지않아도 그는 알수있었다. 옆에 붙은 건 ‘그것’이 아닌 나와 같이 처지에 놓인 인간인 것을.

그리고 그렇게 내 바로 옆에 나와 똑같은 처지에 놓인 동지가 있다는 것이 안도가 된 것인지, 나를 쫒아오는 그것들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안도인지는 정확히 구분할순 없으나 내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휴우..”

그 때였다.


“끄아아아악”

어린아이로 추정되는 남자 미성이 산위에 울려퍼졌다. 어린아이의 체력으론 더는 도망갈 수 없었으리라.

그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 옆에 같이 달리고있는 인기척방향에서 중년남자의 굵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바로 옆에 붙어도 이건 뭐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네. 근데 저게 뭔지 아나?”


“모르겠어요. 저도 정신을 차려보니 달리고 있어서. ”


“나랑 같군. 당신에게 물으면 뭔가 나올까 싶었는데 그나저나 방금 저 꼬맹이가 당한거보면 이제 우리 둘 뿐인거 같군. 저 꼬맹이가 내 바로 뒤였거든.”


“...........”


“이건..이.. 이봐 멈춰.”


“윽.”

일순간 그 둘은 멈춰야만 했다. 내 옆에 그 자가 날 붙잡아 세운 것이다.


“아래를 봐”

정면 아래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분다 싶었는데, 바로 앞은 절벽이었다.

아무리 어둡다지만 바로 앞을 분간못할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순간 나를 구해준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입에서 전혀 다른 소리가 튀어 나왔다.


“언제봤다고 자꾸 반말이세요?”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내가 한 소리였지만 약간 나도 당황하긴 했다.

‘이 얘기가 아닌데. 쩝’

정적을 깨고 그 굵은 목소리가 내게 되물었다.


“그래 몇 살인데?”

순간 그렇게 말했는데도 반말을 지껄이는 남자에게 조금전의 감사한 마음이 사라졌다.

그리고 곧 당황한 일들이 겹치기 시작했다. 바로 내 나이도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다.


“뭘 그리 생각해 몇 살이냐고?”

내가 가만히있자 내옆에 남자는 궁금증을 참지못하고 재촉하며 묻는다. 그럴수록 난 더 난감해진다.

‘가만...내 나이가.. 뭐지? 왜 생각이 나지않는거야..’


“그러는 당신은 몇 살인데요?”


“너보단 많아.”


“그니까 몇 살이냐고요?”


“글세 기억이 나지 않는군. 넌 몇 살인데?”


“저두.”


“하하...” , “하”


어처구니없는 씁쓸한 미소가 나도모르게 지어질때쯤. 올것이 오고 말았다.


[끼이~~~~~ 끼이~~~]


이와 동시에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내 표정뿐 아니라 전신이 석고상마냥 굳어지고 있었다. 내 옆에 그도 굳어진 것인지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미동도 없는게 나와 다를바 없는 것 같았다.

이럴때가 아니었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어짜피 막다른 절벽앞에서 달리 숨을 곳도 없었기에 딱히 다른수도 떠오르지 않았던 것도 현실이었다.

정적속에서 두 개의 형태가 우리 앞으로 서서히 따라 붙는다.

척봐도 멀리서 볼땐 사람형태 같았지만 가까이 올수록 사람과는 다른 이질감이 짙게 느껴진다. 멀리서 볼땐 사람형태였으나 다가올수록 형태가 없는 마치 그림자 자체가 생물같이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제법이야. 여기까지 크크.. 도망쳤다니 뭐야 이거 꼭대기까지 안잡힌 녀석들은 오랜만인데? 나름 너희 둘은 전성기때로 이곳에 온 모양인데 과연”


생긴 것 만큼 기괴하고 음산한 목소리는 정말 사람의 것도 기계음도 아닌 생전 처음 듣는 독특한 목소리가 내 청각신경을 자극했다.

게다가 전성기니 뭐니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이들은 분명 사람은 아닌 것이 분명했다.

가까워 질수록 그 확신은 짙어지고 있었다.

‘저건 뭐지’

온몸이 떨린다. 심장이 쿵쾅거리는게 당장이라도 멈추어도 이상할 것이 없을정도로.


“당신은 누구요?”


“끼이~~~”

이상한 괴음과 함께 그림자같은 검은 기운이 내옆에 남자의 속으로 들어갔다.


“커--헉. 크아아아아악”

그러나 나의 눈동자는 그를 살필 여유가 없었다. 내앞에도 한녀석이 나를 보고 다가오고 있었기에.. 그녀석도 형태가 수증기로 변하는면서 검은 기운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살려주세요! 제발”

그 녀석에게 나도 모르게 애원하고 있었다.

그 정체 불명의 이상한 녀석은 나에게 달려오다말고 멈짓했다.


“살려달라고~~? ”


“끼이 ~~~~~~~~~~~끼이~~~~”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건 일종의 조소라고 본능적으로 난 인지했다.

저 이상한 것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심장마비로 죽을 것같아 눈을 질끈 감았다.

'이대로 끝인 건가.'


얼마가 지났을까 조용하기에 눈을 뜰려는 찰나.

그것의 혐오감스런 눈동자와 나의 시선이 한데 엉켜버렸다.

'흐히익'

순간 너무 놀라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이대로 혼절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내 심장 박동이 전신에 울려퍼진다.

'쿵, 쾅, 쿵, 쾅'

그때 내 귀가에 그녀석의 소리가 또렷히 들렸다.


“넌 이미 죽었는데? 끼이..끼이 ” <프롤로그 끝>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Z 의 영역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음..죄송하고 감사합니다. 15.05.28 130 0 -
공지 안녕하세요 이곳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5.03.29 147 0 -
11 10, 죽은자들의 선택, 한풀이 or 탈출 +4 15.04.09 167 3 9쪽
10 9, Z영역의 생태계 +2 15.04.09 162 0 8쪽
9 8, +2 15.04.06 169 1 11쪽
8 7,지옥견 켈베로스 +3 15.04.05 159 1 6쪽
7 6. 네임드 혼 ,민자영 (2) +2 15.03.31 176 2 10쪽
6 5. 네임드 혼, 민자영 +6 15.03.30 213 4 9쪽
5 4. 육체, 영혼 그리고 혼. +2 15.03.30 229 3 9쪽
4 3. 새로운 곳에서 맺은 인연 15.03.29 118 2 8쪽
3 2. 저승사자와 수호천사 +6 15.03.29 205 6 12쪽
2 1.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날이 도래하다. +2 15.03.28 217 5 17쪽
» 프롤로그. 쫒기는 자들. +4 15.03.28 313 6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