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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소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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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크림소다
작품등록일 :
2015.03.28 16:49
최근연재일 :
2015.04.09 15:08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125
추천수 :
33
글자수 :
48,017

작성
15.03.28 20:23
조회
216
추천
5
글자
17쪽

1.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날이 도래하다.

크림소다 입니다 .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DUMMY

“토요일 오후 1시라 했던가”



이 녀석 결혼식 때문에 한주간 고민했다.


‘드디어 올것이 왔군.’


적성에 맞지 않는다기보단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확신으로 인해 이 길을 접었기에 대학동기 및 선후배 결혼식 가기가 스스로에게 떳떳치 않다.


내 얼굴의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였는지,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 적성대로 직업을 구하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친한 애 결혼식을 고민하냐 얼른 출발해 늦겠다.”


“일반대학은 그렇지만요. 신학대학에서 전공바꾸는 사람은 동창회나기기도 힘들다구요.”


“대학이 다 똑같지 무슨 얼른가기나해”


아침부터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으며 현관문을 나섰다.


“진혁아 이거 챙겨야지. 아휴 언제까지 덜렁덜렁거릴래 .”


현관문 밖에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직전 엄마의 외침에 나는 엘리베이터 열림 버튼에 황급히 손을 뻗었다.


[삐빅! 문이 열립니다.]


그 소리와 함께 좁혀진 엘리베이터 문틈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이내 엄마의 손을 불쑥 들어오더니 휙 하고 먼가가 엘리베이터 바닥에 떨어진다.


툭.


“아 차키. 땡큐 ”


“으이그 내가 못살아. 빨리 가”


[삐빅! 문이 닫힙니다.]


차키를 주워들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한걸음, 한걸음이 무겁다고 느끼는 진혁이었다.

내 이름은 이진혁. 나이는 33세. 미혼이고 순경이다.


33살에 경찰 말단 순경이다보니 뒤늦게 군대갔던 내 불쌍한 군생활의 반복인 듯 싶어 그런 생각을 할때면 우울하지만, 늦은 나이에 신학대학교들어가 전도사하다가 때려치고 힘들게 얻은 직장인데다가 공무원이기에 나름 만족은 하며 다니고 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막상 경찰할려고 했더니 그놈의 경쟁률이 어찌나 높은지 경찰 되겠다고 각종 학원에 체력학원에 나이먹고 개고생한 세월을 생각하면 지금 설움은 복에 겨운 소리다.

‘직장생활의 초반이 다 말단은 힘들지않겠나’ 하는 자기위로를 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나이먹고 욕먹지 않을려면 더 긴장하면서.


그보다 문제는 오늘과 같은 날이다.

친한 동기 결혼식 가는 것은 기분 좋아야하지만, 신학대에서 경찰로 바뀐 내가 그 자리가면 거긴 전공 바꾸는 녀석도 많지 않기에 관심이 집중되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이것 저것 이유를 물을것이고, 무엇보다 그 녀석이 올텐데.’


“후우..”

깊은 한숨을 내쉬는 동안 결혼식장에 도착했다.

결혼식 장소는 목회자 녀석 아니랄까바 교회였다. 그래도 다행이다. 신학대학 채플관에서 했다면 대학교수님부터 학교 선후배 잔뜩 만날뻔했으니.


“진혁이 형 살아있었네? 연락이 왜이리 안되요. 결혼식도 안오는 줄알았어.”


“야 내가 너 결혼식은 와야지. 미안해 전도사생활하다가 때려치고 경찰공무원 준비한다고 핸폰끊어버렸거든. 좀만 늦게 폰개통했으면 너 결혼식 못볼 편했네.”


“아이 우리 사이에 연락좀 하지.”


오늘 결혼식의 주인공인 이 녀석의 이름은 김다윗(신학대학교에는 이런 성경인물이름이 참 많다.) 내 학교 다닐 때 단짝이자 가장 친했던 동기였다. 동기지만 내가 두 번째간 대학에서의 동기이다보니 학번은 같았지만 그의 나이는 나보다 2살아래였다. 군전역하고 복학생으로 만나서 언제나 같이 다녔던 것 같은데, 못본지가 수년이 흘렀다가 결혼할때서야 얼굴을 보게된 것이었다.

언제봐도 내게 방가울 이 녀석은 유학파 출신에 아버지도 목회자이신 전형적인 목회자 가문출신이다. 물려받을 교회가 있는 신라시대 골품제로 따지면 진골은 되는 형편이었다. 그에 비해 나는 아버지가 교회를 가주는게 어머니 생신때나 가능할 정도인데다가 8촌이내 목회자출신은 전무했고, 집안이 탄탄하지도 않아 개척교회로 시작해야하는 운명이기에 나같은 애들은 신학대학내에서 은어로 해골이라 불리곤 했다.

물론 이보다 더 차이나는 대형교회출신의 가문의 자제들은 은어로 성골이란 말을 듣는다.

이들중 대다수는 대형교회를 대물림 받거나 대물림 하는 것을 반대하는 장로들 사이에서 눈치가 보이면 동급 집안들끼리 카드돌려막기처럼 대형교회 돌려물려주기식을 하곤했다. 이런 집안자제가 성골급이고 이정도되면 대학교수들이 먼저 다가와서 아는척하기가 일쑤다. 또 점수를 이름보고 마구 올려주는 경지가 현실이 되곤 한다. 하도 꼴보기 싫어 대학 시험을 객관식으로 바꺼야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을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교 학생때는 친해도 세상물정을 알아가는 동안에 점차 노는 부류가 달라지기도하고 서로 끼리끼리 비슷한 부류들끼리 친해지는게 현실이었다.

각자 사정이 다르다보니 서로의 상황에서 이해 하기도 어렵고 자연스레 더 그렇게 되기 쉬웠다.

마치 일반 직장내의 직장인과 중소기업ceo, 대기업 ceo의 사이에서의 만남의 차이랄까.


하지만 다윗과 나의 우정 전선에는 나이차는 있어도 그런 차이로 거리감을 두는 일없이 서로를 잘 이해하며 배려해왔다. 하지만 그것도 다윗이 유학을 가고 나는 이 길을 접으면서 지금껏 연락한번 주고 받지 못하는 사이가 되었다.


“넌 앞길이 훵하게 뚤리는데 해골형이 못나서 연락을 그간 못했다 미안하다.”


“언제 우리가 그런거 따졌어? 명색에서 학교다닐 때 단짝이고 항상 붙어있어서 내가 형 그림자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미안 미안. ”


“섭섭해. 오늘끝까지 있어줘야해 ”


“응. 결혼 축하한다.”


“형은 여친 있어요?”


“있었는데 개척교회할뻔했더니 떠나더라. 나도 뭐 당시 남들처럼 잘해줄자신없고,

알잖냐 목회자가 돈보고 하는 직업도 아니었고“


“그쵸 우리 부모님도 개척교회를 하셨거든요 신혼 초반에 엄청 힘들어하셨는데 그래서 한이 맺히셨는지 대학다닐때쯤될때는 여유생기시더니 만원 달라고하면 몇배를 주시고, 아직도 그러세요. 개척교회시절 부모님이 옷한벌 사주지 못하고 교인들 옷 물려받아서 키우셨다고..”


“그래. 나도 그렇게 되야 하는데 자신없더라 결국 직업 바꾸기까지 되었네.”


“에이.. 형은 나랑 같이 목회자가 될 줄알았는데.”


“그리고 나도 깨끗하지가 않더라고, 목회에 환상에 젖어있었는데 나도 그정도 그릇이 안되는것같아서 포기하고 이제 목사님을 섬기는 교인으로써 열심히 살라고 이런얘기하지말고 신부 얼굴좀 구경해야겠는데?”


“형은 나랑 여자보는 눈이 완전 달라서 형스타일은 아닐텐데?”


“신부가 내스탈이면 뭐하냐 다행이지. 신부친구면 모를까?”


“하하 소개시켜줄께요 이리로~”


이 녀석을 막상 얼굴을 보니 옛 생각도 나고 참 좋았다. 그때였다.


“선배 올만이에요?”


갑자기 등뒤에서 툭치더니 인기척이 났다.

이 목소리는 임사랑.(말하다싶이 신학대학에서는 믿음, 소망, 사랑은 흔하디 흔한 이름이다.) 대학내에서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 절정이었던 여후배중 하나였다. 친해지기까지 힘들었지만 용기내서 들이대고 친해지긴 했었다. 그게 기분좋은 시절은 분명히 있었지만, 지나고보면 내가 좋아한다는 걸 알고 이용만 했던 후배. 얼굴은 내 이상형이지만 성격은 하는행동이 밉상이라 힘들었다. 그래도 워낙 내 이상형인지라 아무리 당하고 화가나도 그애 인사한번이면 바보같이 다 풀리는게 늘 문제였다. 그러다 이내 포기하고 다른 여학생을 만나기라도하면 다가오고 방해공작까지 일삼았다. 내가 다시 다가가면 거리를 두는 결국 남주기아까운 10원짜리 같은 좋은 선배가 내역활이자 현실이었다.. 이녀석 때문에 적어도 같은학교내에서 다른 여자 만나긴 너무 힘들었다.


“사랑이 올만이네 ”


“얘기끝나고 저길로 와요.”


그녀의 손끝에는 뷔폐 테이블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 왜? ”


“왜 아직도 날보면 떨려서 못오겠나~?”


“말도 안되는 소릴하고있어.여자들은 왜 그럴까 한번 자길 좋아한 남자는 평생 자길 좋아하는줄 안단 말이야.”


“남자들은 첫사랑 못잊는다면서요? ”


“왜 내 첫사랑이 너라고 생각하는건데? 헐 대박 자신감이구만.”


“그럼 와요.”


그렇게 뒤도 안보고 사라지는 그녀.

그런 그녀를 보며 다윗이 한마디 했다.


“형 학교다닐 때 그리 당했으면서 여기서도 휘둘리는 건 아니죠?”


“그럼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데..”


신부는 역시나 내 취향과는 전혀 달랐다. 그러나 매력이 넘치는 신부였다. 그녀석은 학교다닐때도 만화 캐릭터같은 키티, 스누피같은 캐릭터닮은 여자를 좋아하더니. 아기자기한 여자가 신부가 되어 나타났다.

잠시 대화를 나누어도 다윗이 뭐에 반했는지 대화를 할수록 느낌이 왔다. 참으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커플이었다. 결혼식 내내 다윗이와 매우 잘 어울려서 보기 너무 좋았다.

.....................................................

..................................

...................


결혼식 뷔폐에서 자리잡고 한입 딱 뜨고 있을 때였다.


“왜 이렇게 늦게 와요.”


내 옆자리에 툭 앉아버리는 그녀. 다름 아닌 임사랑이었다.


“어라? 아직도 여기있었어? ”


“한참 기다렸자나 ~”


디저트로 퍼온 파인애플 조각을 한입베어 문 사랑이가 얼굴을 보니 장난기 어린 미소가 보인다. 무슨 속셈인건지.


“무슨 할말있어?”


빈 포크를 한바퀴 휙 돌리는 그녀는 파인애플에 포크를 확 꼽더니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내게 한마디 던졌다.


“왜 나 피해요?”


“무슨 소리야.?”


“연락 안되더만. 번호뭐에요?”


“너 남친있지않니? ”


“네. 그것과 무슨 관계인데? 선배는 여친번호만 핸드폰에 있나 뭐.”


“그건 아닌데 갑자기 이상해서 그렇지. 남친은 여기 안왔어?”


“ 여기 생활 접었다고 벌써 다 잊었어? 성직자가 토요일 주일이 제일 바쁜데 이시간에 나온다는게 어디 쉽나? 친구결혼식이라고 말해서 잠깐 나오는정도인데. 선배같은 일반인은 월요일이 힘들겠지만 우린 주말이 힘들자나~.”


“그렇구만. 오 그럼 너 내가 아는 그애 아직도 만나고 있는거냐?”


그녀는 당당하게 끄덕인다.


“c.c 엄청오래가지?”


“응. 근데 넌 어떻게 왔냐?”


“다윗선배 결혼식이니까 내가 왔죠. 신부랑도 알긴 해요.”


“근데 결혼식도 안보고 종일 음식만 퍼먹고 있었어?”


“읔. 번호나 줘봐요 내 번호를 찍을까?”


그때였다.



[드드드드드드.... 드드...]



어디선가 바닥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건!?


‘지...진인가?’



“선..배 이.. 이거 설마”


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


오후 1시30분인데 사방이 새벽1시마냥 금새 어두워지더니 날씨변화도 예사롭지 않게 변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10여분쯤뒤

창문에 걸터앉아 창가를 바라보던 5가량의 한 꼬마 아가씨의 소리가 낭랑하게 울려퍼졌다.


“엄마 황금빛 구름이야. 우와 신기해 저거봐.”


그와 동시에 많은 이들이 시선이 창문밖에 하늘로 향했다.


그리고 창가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 세상에.. 저건 뭐지?”


“저런 금빛 구름은 처음보는데..”



정말로 아이가 가르킨 방향으로 저멀리 하늘의 황금빛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헀다.


나도 신기해서 먹다말고 몸을 움직이려하는데 내 뒤에서 내옷을 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선배... 이거.....아무래도...그거 같아요.”


초점을 잃은 듯한 멍한 표정으로 하늘을 응시하던 사랑이가 말을 하다 멈췄다.


“뭐?”


내가 되묻자 사랑이는 날 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 소리 들려요?”


“사람들 소리?”


“아뇨 .. 저 위에서 들리는 나팔소리.”


“? 아니...안들리는데?”



그때였다.


[번쩍!!]


[콰콰캉! 콰쾅!]




황금빛구름에서 금빛 번개가 지상으로 순식간에 떨어지는 그 순간 그빛이 땅속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주변으로 노을처럼 횡으로 곱게 뻗었다.


“??”


모두가 어리둥절 할 때였다




주면에 있던 사람들의 일부가 사라졌다. 옷과 물건을 남긴채.


후두둑.


사방에서 일부 사람들의 빠져나간 주인없는 옷더미들과 가방 악세 따위가 떨어졌다.


내 주위에 있던 사랑이도 사라졌다. 그녀의 핸드폰과 악세서리 옷만 덩그러니 남은채.


“헉”


사람들이 놀라서 건물밖으로 뛰어 나가기 시작했다.


“아아악”


“까아...”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휴대폰들어 전화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건물밖으로 많은 사람들이 뛰쳐나왔다.


“여보 혹시나 해서 연락했어. 밖에 봤어?”

전화기를 붙잡고 안절부절 못하는 중년 남성.


“제발, 설마 그럴리가 없지. 설마.”

연락이 안되는지 하염없이 통화를 걸고 있는 중년 여성.


웅성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익숙한 벨소리가 들려온다



내 핸드폰 벨소리였다. 발신을 보니 가족이 아니라 파출소였다


“네 00파출소 순경 이진혁입니다.”


“이순경 1시간 내 부서로 출근해”


“네? 저 오늘 쉬는날인데”


“비상이니까 다 출근하라는 명이다 찰칵”


어안이 벙벙이해서 있는데 창가 쪽에서 비명이 울려퍼졌다


자동스레 그 주변 일대의 시선이 창가쪽에 고정되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창가쪽 맞은편 도로에서 달리던 승용차하나가 도로를 이탈한채 이쪽으로 달려오고있었다.


“안돼!”


그러나 미친 듯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오는 승용차.

그런데 놀랍게도 차 운전석에 사람은 없었다. 빈 옷만 그안에서 나부낄뿐.


콰쾅!!


“아아악!!”


“까아악!!”



모든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교회밖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질서는 잡을래야 잡을 수 없는 혼돈이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마 이건 진짜 휴거인가?’


그때였다.


하늘에서 두 번째 번개가 내리쳤다.


번쩍! 번쩍!



그때 내 귓가에도 또렷히 들렸다. 그건 하늘에서 울려펴지는 나팔소리. 그리고 그와함께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내가 평상시에도 아는 노래가락. 찬송가였다.


[하나님의 나팔소리 천지진동할때에 예수 영광중에 구름타시고,

천사들을 세계만국모든곳에 보내어 구원 받은 성도들을 모으리

무덤 속에 잠자는 자 그때 다시 일어나 영화로운 부활 승리얻으리.

주가택한 모든 성도구름 타고 올라가 공중에서 주의 얼굴 뵈오리

주님 다시 오실 날을 우리 알수없으나 항상 기도하고 깨어 있어서

기쁨으로 보좌앞에 우리 나가서도록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겠네

나팔불 때 나의 이름. 나팔불 때 나의 이름

나팔불 때 나의 이름 부를때에 잔치 참여하겠네.]




노래가락에 나도 모르는 또 다른 내가 노래를 내안에서 흥얼거리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남은 자 중에서도 이소리를 듣는자가 나말고 있는지 이 찬양을 부르고 있었다. 떨며 하늘을 보며 찬양을 부르고 있었다.



{뿌우-우우우우]


다시 거대한 나팔소리가 울려 퍼졌다.



너무 커서 난 귀를 막아야했다. 그러나 주위를 살펴보니 나팔소리를 모두가 듣는 것은 아닌 듯 했다. 맨 처음 사랑이가 소리를 들을 때 내가 아무것도 못느꼈듯이.



번쩍!


다시 한번의 번개와 함께 이내 나의 몸이 분리되었다. 마치 애벌레가 허물을 벗듯이. 나의 육체와 다른 또 다른 내가 하늘로 솟아 올라갔다. 이게 설마 영혼인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지상은 혼돈 그 자체였다. 가족중에 일부를 잃은 자들의 당황. 올림받지못한 신앙인의 절규소리와 운전자들의 대거 증발속에 빚어진 교통사고, 비행기의 추락. 그리고 지진. 무질서속에서 폭력으로 물들어 교회건물을 부수는 사람들까지.


남겨진 이들 중에 내가 눈여겨 본 분은 주례를 하시는 목사님이 보였다. 그 분 대학교 총장님이셨다. 그 분은 워낙 유명해서 모르는 이가 한국내 없을 분이었다. 그분의 가족은 다 올라갔는지 핸드폰으로 가족들을 찾았으나 아무도 받지 않는 듯했다. 남겨져서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우릴 보고 있었다.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행동으로 보아 신을 원망하고 있는 듯했다.


남겨진 자들의 세상은 아수라장이었다.

혼란속에 사람들은 어쩔 줄을 몰랐고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지옥이 따로 없군.’


남겨진 자들 가운데 아는 경찰 무리가 보였다.

‘하 저기 없어서 다행이다. 저 상황을 어찌 통제한단 말인가.’


지옥이 만약 없다면 바로 이 곳을 지옥으로 정하겠다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초자연적 현상앞에 이승의 세계는 생지옥으로 바뀌고 있었다.


폭행, 살인, 강간, 절도가 불과 이 일이 몇시간 되었다고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오 세상에 오늘부터 지옥은 두 개로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였다. 다시 한번 천둥 번개가 치자 굉장한 바람과 함께 하늘에 떠 있는 사람들이 한순간 어디론가 쓸려가는 것이었다.


헉.



[기억이 돌아왔나?]


“여 ..여긴”


온세상에 시커먼 또 다른 공간 검은 숲 검은 산속 골짜기였다.

내 옆에 아까 그 남자가 부들거리며 주저 앉아있었다. 그도 자신의 과거를 보고 있는 듯했다.

[끼이..끼이]

그림자형태의 괴의한 모습의 존재가 날 내려보며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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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 새로운 곳에서 맺은 인연 15.03.29 118 2 8쪽
3 2. 저승사자와 수호천사 +6 15.03.29 204 6 12쪽
» 1.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날이 도래하다. +2 15.03.28 217 5 17쪽
1 프롤로그. 쫒기는 자들. +4 15.03.28 312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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