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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아리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에이전트가 다 해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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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아리
작품등록일 :
2024.08.10 13:23
최근연재일 :
2024.09.0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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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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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0,534

작성
24.09.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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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아드님을 제게 주십시오

DUMMY

“주변 공략은 필수지.”


김용한의 아버지, 김석철은 유명인이었다.


지금은 아들 뒷바라지하느라 반쯤 잊힌 사람이지만, 한국 축구에 굵직한 역사를 남긴 레전드였다.


나는 김석철의 커리어를 다시 한 번 쭉 훑었다.


1994년 18살에 프로 무대에 데뷔해 15득점 20도움을 올리며 구단 창단 첫 우승을 시작으로.


K리그 4년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한국 최고의 윙어로 이름을 알렸다.


전성기 시절에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명문 구단에서 이적 제의가 오기도 했으나 아쉽게도 이적료 차이로 무산됐다.


2014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그의 최종 성적은 589경기 361득점 102도움.


K리그 우승 14회, FA컵 우승 9회, 리그컵 8회, 아챔 6회 등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날렸다.


개인 수상은 말할 것도 없다.


리그 MVP 9회, 영플레이어상, 득점왕 10회, 베스트 11 19회 등 독보적인 선수였다.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매번 한국을 월드컵에 보냈으나 중요한 길목에서 심각한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선수 생활 내내 월드컵을 꿈꿨으나 결국 한 번도 밟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 역사에서 레전드 오브 레전드로 평가받는 선수가 김석철이었다.


나는 저 멀리서 팔짱을 낀 채로 김용한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는 중년인을 바라보았다.


5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관리를 잘 해왔는지 몸은 선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이저’라는 별명답게 무표정한 얼굴로 그라운드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여전히 멋있었다.


특유의 카리스마 때문인지 아무도 접근하려하지 않았다.


그럴만했다. 그는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자들을 혐오했으니까.


선수 시절부터 기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에이전트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눈앞에 대어가 있는데 시도조차하지 않고 포기해버린다면 그건 에이전트가 아니었다.


“겁쟁이지.”


나는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공개 훈련이 거의 끝나갈 때쯤 조심스레 김석철에게 접근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주변이 살짝 소란스러워졌다.


김석철도 분위기를 느꼈는지 인상을 찡그린 채 나를 바라봤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선글라스를 벗으며 차가운 시선을 받아냈다.


“안녕하십니까.”

“...누구십니까?”

“JW 코퍼레이션 대표 김진우라고 합니다.”


조심스레 명함을 건네자 김석철은 찌푸린 인상을 거두고 흥미로운 얼굴로 명함을 받으며 말했다.


“한국을 떠나셨을 줄 알았는데 아직 계셨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직 할 일이 남았으니까요.”

“아직 할 일이 남았다라.”


김석철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주변을 바라보았다.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아지자 그는 자리 이동을 제안했다.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접근하자마자 칼같이 잘릴 줄 알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뒀는데 왜 잘 풀리는 거지?


소문과 너무 다른데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건가?


나는 내색하지 않고 그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우리는 훈련장에서 나와 근처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겨울이라 찾는 손님이 없는지 카페는 한산했다.


기다릴 것도 없이 커피를 주문하고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김석철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용한이 아버지, 김석철이라고 합니다.”

“JW 코퍼레이션 대표 김진우입니다. 한국 축구의 전설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내 말에 그는 피식 웃었다.


“재미있는 분이시군요. 좋습니다. 서로 시간이 없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죠. 그래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김석철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김 대표님께서 선수 보는 눈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만.”


나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 가서 나쁘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제 손을 거친 선수들은 대부분 잘 되었죠.”


아무래도 런던에서 활동했다 보니 잉글랜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데클란 라이스, 메이슨 마운트,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잭 그릴리쉬, 부카요 사카 등.


유명한 선수들을 나열하자 김석철은 꽤 흥미를 보였다.


축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선수들이었으니까.


“지금도 연락하고 지냅니까?”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연락하고 지내죠. 물론 아버님께서 원하신다면 통화도 가능합니다.”


일이 이렇게 술술 풀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김석철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방심해서는 안 된다.


원래 대화나 협상이라는 건 수십 수백 번 변화하는 법이다.


특히 구두 합의는 뒤집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니까.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때까지 쭉 밀고 나가야 했다.


나는 학부모들이 좋아할만한 정보들을 슬쩍 슬쩍 풀었다.


유럽 축구의 동향, 각 구단들이 원하는 스타일, 훈련 시스템, 감독들의 성향 등.


내게 흥미를 붙이게끔 만들었다.


김석철은 훈련법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이것저것 물어봤다.


성실하게 대답해주자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국내 구단과 많이 다르군요.”

“많이 다르죠. 해외 진출을 생각하신다면 언어 공부를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적응 때문이겠죠?”

“적응 문제도 있는데 유럽은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력이 좋더라도 소통이 되지 않으면 선발로 기용하지 않는 감독들도 많거든요.”

“그렇군요.”


나는 김석철의 얼굴을 슬쩍 살피며 흥미를 잃지 않도록 조절했다.


핵심 내용은 전부 쳐내고 흥미를 불러일으킬 말들을 골라내려니 곤욕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


내 고객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 일급 기밀을 풀 수 없었으니까.


다행히 대화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고 성과도 나름 괜찮았다.


떡밥을 던지고 슬쩍 회수하면서 김석철의 생각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으니까.


‘유럽 리그에 대한 열망이 강해.’


선수 시절에 유럽 진출이 좌절된 경험 때문인지 해외 리그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특히 관심을 보인 부분은 프리미어리그, 그중에서도 공식 오퍼가 왔었다는 구단들이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가 영국을 무대로 활동했다는 걸 알고 있었는지 질문들이 이쪽으로 쏠렸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을 참 잘 보내고 있지만, 빈약한 스쿼드가 문제입니다.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가 심해서 항상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미끄러졌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에도 돈을 많이 쓸 겁니다. 주급도 좋고 복지도 훌륭한 편이죠. 다만 구단주가 참.”


또한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정보를 조금씩 흘렸던 터라 흥미로운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김석철은 한결 편안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화를 나눠보니 후배들이 왜 김 대표님과 손잡고 해외로 진출하려 했는지 알겠군요.”

“제가 한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유럽 리그에서 뛰고 싶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준 거죠.”

“그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선수들에게 접근해 유럽 구단들과 연결시켜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고 사기를 치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아직도 그런 놈들이 판을 치나.


내가 한국에 자리 잡은 이후로는 싹 다 뽑은 줄 알았는데 말이지.


“아버님께서 너무 좋게 보시는데 저 꽤 냉정한 사람입니다. 실력이 없으면 가차 없이 내칩니다.”


내가 농담 반 진담 반처럼 말하자 김석철은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런 것치고는 갈 곳 없는 선수들에게 길을 잘 열어주시지 않았습니까.”


돈이 되니까. 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 잘 포장해서 말했다.


“다 원하는 구단이 있어서 연결시켜준 거죠. 확실한 강점이 하나라도 있다면 프로 무대에서 뛸 자격은 주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건 나만의 확고한 기준이다.


작은 육각형보다는 모서리 하나가 툭 튀어나온 선수를 더 선호했다.


뭐, 하자가 있는 고객을 사기 쳐서 팔아먹는다고 욕할지 모르는데 그건 전제부터가 틀렸다.


내가 고객을 구단과 연결시킬 때 집중해서 보는 부분이 있다.


첫째 주전 경쟁이 어렵지 않은가.


둘째 감독의 전술에 맞는가.


셋째 돈을 많이 주는가.


넷째 구단의 니즈에 맞는가.


이 외에도 복합적으로 분석해서 잘 맞는 구단과 연결해준다.


물론 고객이 가기 싫다고 말하면 물거품이 되지만 말이다.


아무튼 슬슬 끝을 봐야 할 때가 다가왔다.


나는 자연스레 커피를 연신 홀짝이며 먼저 말해주길 기다렸다.


다행히 김석철은 내가 보낸 신호를 무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왔다.


“김 대표님.”


나는 차분한 얼굴로 대답했다.


“네, 말씀하시죠.”

“김 대표님은 제 아들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여기가 마지막 관문이다.


어려운 질문은 아니지만, 꽤 까다롭게 다가왔다.


‘단순한 평가를 바라는 건 아니겠지.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그리고 객관적인 평가를 원할 거야.’


마음에 안 든다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거다.


참 까다로운 사람인데 사실 김용한에 대한 평가는 어렵지 않았다.


유럽에서 충분히 통할 선수.


잘 풀리면 프리미어리그 빅6 진입까지 노려볼 수 있다 정도.


워낙 일이 바쁘고 사건 사고가 터져서 접근하지 못했던 거지.


회사가 잘 굴러가고 있었다면 어떻게든 내 고객을 만들었을 거다.


그러나 시스템은 김용한을 나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


[종합 능력] 125/182


최대치가 200이 확실하다면 182라는 숫자는 굉장한 수치였다.


월드 클래스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는 뜻이니까.


하지만 김용한이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거라고 말한다면 지금까지 얻은 신뢰가 신기루처럼 사라질지 모른다.


내 앞에서는 평범한 아버지처럼 행동했지만, 굉장히 냉철하고 아들에게 엄한 사람이었으니까.


특히 축구는 더 심할 거다.


‘적절히 섞어야 해.’


냉정하게 평가하면서도 김석철의 마음에 쏙 드는 문장.


구성을 끝낸 나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김용한 선수가 유럽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김석철의 얼굴에 실망감이 드리우려 할 때 지그시 눌러주었다.


“다만 지금 기량으로는 소위 말하는 4대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두각을 드러내기 어렵다.”


나는 김석철의 눈치를 살피며 김용한의 진로를 슬쩍 추천했다.


“빅 리그로 직행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밟아가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네덜란드나 벨기에 아니면 스위스가 적당해 보입니다만.”


반응은 나쁘지 않았으나 무언가 부족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엇이 부족한 걸까.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생각하며 쉬지 않고 입을 놀렸다.


“저는 오랫동안 김용한 선수 지켜봤고 작년까지는 해외 리그 진출이 시기 상조라 생각했지만, 올해 고교 무대와 국제무대에서 뛴 경기들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김용한은 충분히 유럽에서 통할 선수라고 말이죠.”

“...”


김석철의 얼굴에서 빠르게 흥미가 식어가고 있었다.


너무 뻔한 말만 늘어놓았나.


김용한이 잘하는 플레이, 성향을 말해봤자 오랫동안 지켜본 아버지보다 못할 거다.


서둘러 놓친 걸 찾아야 한다.


-제 아들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단순한 질문은 아니었다.


내 생각을 묻고자 이런 질문을 던지진 않았을 거다.


이건 눈이 달린 에이전트들이라면 누구나 다 대답할 수 있었으니까.


그러니 생각을 바꿔야 했다.


김석철이 내게 원하는 건 뭘까?


나와 나눈 대화 중 그가 가장 관심을 보였던 말을 떠올렸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한국인 선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리버풀은 어떻습니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걸 왜 잊고 있었지?’


김석철이 오랫동안 마음에 묻어두고 있던 구단들.


생각해보니 김용한은 아버지의 꿈을 이뤄드리고 싶다는 인터뷰하곤 했다.


‘난 그게 월드컵 무대를 밟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생각해보면 오늘 김석철은 태극마크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단순히 트라우마인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면 아니다.


막말로 김용한 정도면 대표 팀 승선이야 문제도 아닐 테니까.


‘그래, 이거였어.’


여기저기에서 미움 받는 나를 내치지 않고 대화를 나눈 이유.


평가를 부탁한 이유.


유럽 구단에 관심을 가진 이유.


이제야 퍼즐 조각이 맞춰진다.


“아버님은 김용한 선수가 아버님께서 선수 시절에 제안 받았던 구단에 입단하길 원하십니까?”


김석철은 무표정한 얼굴에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예. 저는 용한이가 제 꿈을 이뤄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그건.”

“절대로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용한이가 스스로 생각한 겁니다. 그러니 김 대표님께 다시 묻겠습니다. 제 아들은 리버풀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할 수 있습니까?”


솔직히 가능성은 매우 적다.


영입하더라도 취업 비자가 나올 확률이 극히 적었다.


임대 생활을 하며 취업 비자 신청을 계속 진행해야 했다.


한 번 잘못 꼬이면 아예 나오지 않을 수 있어 빅 클럽 직행은 별로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었다.


아마 김석철도 알고 있을 거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앞서 말한 두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필드를 밟을 수 없다는 걸.


나도 이 루트를 권유하지 않는다.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커리어를 좀 더 선호했다.


하지만 고객이 원한다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에이전트가 할 일이다.


돌파구는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자신 있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아드님을 제게 맡겨 주신다면 반드시 성공시켜보겠습니다.”


작가의말

오늘은 조금 빨리 올라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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