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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7.01 15:21
연재수 :
6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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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70
추천수 :
2,112
글자수 :
6,113,208

작성
22.09.2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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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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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20쪽

제 388화 아픔을 딛고, 일어나다.

DUMMY

지즈가 소멸한지. 사흘 후. 네메시스와 세레나는 아공간에서 되돌아왔고,

그 뒤로 삼일 후. 지즈와의 전투로 희생된 모든 드루이드들의 시신과 파트너였던 야수정령들이 남긴 반투명한 털가죽 등이 하나의 무덤으로 세워지고 있었다.

비록 지즈의 타락이 스스로의 손에 걷어 들여졌지만. 현재 이곳의 주위에는 전투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있었고, 당시의 부상으로 절뚝거리는 이부터, 팔다리 중 하나를 잃은 드루이드들까지 쉽게 찾아볼 수가 있었다.

그들은 오늘 지즈와의 전투로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무덤 앞에 모두 모여 있었고, 거기에는 당시에 지즈를 상대로 시간을 끄느라. 다리부분에 영구적으로 손상을 입은 헤임달도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 그의 곁을 칸다자가 지지해주고 있었고, 그런 그의 곁으로 어린 드루이드들과 당시에 전투에 참가했던 네메시스 일행들이 모여 있었다.


“드디어 오셨습니까. 세계수님.”


“응... 미안해. 다소 늦었지...?”


“세계수님으로선 최대한 빨리 온 것으로 알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청록색의 머리카락 사이로 나무로 이루어진 뿔이 솟아오른 소녀가 드루이드들의 앞에 빛과 함께 나타난다. 지난번에 망가져버렸던 아바타를 새롭게 고쳐. 드디어 재생된 세계수의 아바타였다.

세계수는 주위를 살펴보더니. 슬픈 표정을 지었지만. 곧 고개를 흔들고는 현재 희생된 이들의 무덤 앞에 걸어가더니. 그 앞에 멈추어 섰다. 그리고 등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을 훑어보았다.


“일주일 전. 우리는 너무나 많은 피를 흘러야만 했다.

이곳은 나의 영역이자. 우리들의 땅. 본래 이곳은 악마가 침입해서는 결코 안 되는 곳이였다!

하지만....

천 년 전. 나와 영웅들이 토벌했던 악마가... 몇 백 년 전부터 되돌아와.

나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증오를 이용했지.

그는 그걸 통해 내 이지를 침식해. 성스러운 이 영역 내부에 종양처럼 파고들어왔다.”


천 년 전에 지즈를 해치운 일과, 드림랜드를 집어삼킬 것 같았던 4세계 괴물들도 물러나자.

세계수는 플로라의 숨을 끊어버린 네메시스에 대한 증오로 불타고 있었다.

그것으로 인해 그녀의 판단은 흐려져 있었고...


“나... 나의 적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증오에 잠식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결과가!

현재 나의 영역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이다!

대드루이드 행세를 해온 악마는 이곳에 마녀의 저주를 퍼트렸고!

드루이드들을 통해 감염자들을 모두 ‘정화’라는 이름 앞에 학살해갔다!

그걸 통해... 내 영역에 살아가는 인간들을 가축처럼 이용했지!

그는 거기서 만들어진 타락으로 나의 육체와 정신을 좀먹어 갔으며.

다시 되돌아올 녹색의 성녀에 대한 복수를 준비해왔다.

그래.... 그 누구도 아닌...

날 이용해서 말이다...”


세계수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뜸을 들이더니 외쳤다.


“그로 인해. 난 지켜야만 하는 너희들을... 오히려 해치고 말았다!

그렇기에 나는 이 자리에서 너희들에게 약속한다!

내 남은 삶이 허락하는 한. 결코 너희들을 버리지 않음을!

이번처럼 악마들이 침공한다면. 제일 먼저 내 목숨을 버릴 것임을!

지금 내 앞에 있는 이들 중 몇 명은 날 원망할지도 모른다!

그래! 날 원망해도 좋다! 하지만..

그렇기에... 난 남은 삶 동안이라도 그러한 죄를 지워나갈 생각이다.

난 내 목숨만으로는 내가 일으키고만 참사를 해결할 수 없음을 알지만 말이다..”


“세계수님이 이용당했다는 사실은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맞습니다. 저희 모두가 그 악마를 보았고.. 저희 모두가!

그리고 세계수님이! 저희를 도와주신 영웅들 덕에 그 악마를 토벌할 수 있었습니다!”


“......너희들.”


그런 드루이드들의 모습에, 세계수는 먼 과거에 있었던 그들의 선조를 떠올렸다.

그래... 그때도 이랬다. 그들은 지즈에 속은 것을 뒤늦게 깨달은 후.

네메시스 일행들과 함께 지즈에 맞섰고. 피를 흘리며 악마를 토벌했다.


“...나를 용서하겠단 말인가?”


“용서란 것도 없지요. 세계수님은.. 저희 드루이드들과 야수정령들의 어머니나 다름없으니까요.”

“저희도.. 본의 아니게 세계수님들처럼 공범이었습니다.”


“정말.. 바보 같구나..”


세계수나 드루이드들이나 지즈의 손에 놀아났다.

하지만 그런 드루이드들의 변호에도 세계수는 속으로 씁쓸한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자신이 처음부터 넘어가지 않았으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을...


“그렇다면 알겠어.. 그래도...

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진. 너희들을 돌보겠다.”


그런 세계수의 대답에 드루이드들과 야수정령들은 만족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본 세계수는 목을 가다듬더니 외쳤다.


“그렇다면 좋다! 그럼 일주일 전의 이야기를 하지!”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세계수를 향했다.


“천 년 전. 나의 영역을 침식했던 악마는 녹색의 성녀와 그 일행들에 의해 토벌되었다.

하지만! 수 백 년 전. 그는 다시 돌아왔고. 일주일 전에 본색을 드러냈다!”


현 드루이드들로선 전설의 존재가 다시 돌아온 것에 가까운 신화였지만.

야수정령들 중 몇 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중 일부는 먼 옛날부터 이곳에 살아가다보니.

당시의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날 이용하려는 지즈의 계획은 실패로 되돌아갔다!

그래... 너희 드루이드들과 이곳에 온 영웅들의 도움으로 말이다!

우리는 천 년 전 선조들처럼 악마에 굴복하지 않고 맞섰고...”


세계수는 뜸을 들이더니, 밝은 미소를 지었다.


“미래를 이끌어갈 후세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용기를 보여 주였다!

그로 인해 악마는 완벽히 소멸했다!

너희들은 그 동안 누렸던 ‘권리’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짊어지었다!

그러니 너희 자식들에게 말 하여라!

‘나는 미래를 위해 악마에 싸웠으며! 승리해. 이곳을 지켜냈노라!’

라고 자랑스럽게 말이다!

오늘의 일은 앞으로도 화제가 될 전설이 될 것이며!

너희들이 해낸 업적은... 너희들의 자손의, 자손들도 알 수 있을 터이니...

기록이 사라지더라도!

내가 직접 너희들의 후손들에게 이번 일을 말해줄 것이다!”


그 말에 일부의 드루이드들의 희미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우리는 기억해야만 하는 이들이 있다.”


세계수의 시선이 무덤으로 향한다.


“일주일 전. 악마를 토벌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이들이 희생당했다.”


“.....”


“어떤 이는 한 가족의 가장이었으며! 어떤 이는 팔팔한 젊은이였다!

어떤 이는 손자손녀까지 본 노인이었으며! 어떤 이는 막 드루이드가 된 애송이였다!

그들 모두의 삶은... 악마가 아니었으면!

마지막까지 불꽃처럼 타올랐겠지!

하지만 그들의 불꽃은... 일주일 전. 이곳에서 꺼져버리고 말았다.

그래... 고향을 지키기 위한... 희생으로 말이다....”


“...................”


그 말에 희생자들 중 지인이 있던 일부 드루이드들은 슬픈 눈동자로 그곳을 바라보았다.

비록 강력하기 짝이 없는 악마와의 전투였기에 희생자가 날 수밖에 없었다지만...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이야기를 하고, 식사도 같이 했던 지인들이기에...

아직도 마음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그들을 기억하자. 오늘의 승리는 그 누구도 아닌.

그들의 영웅적인 행위로 인한 것임을...

그들이 살지 못한 삶을. 살아남는 이들이 짊어지고 살아가야 함을!

우리는 필멸자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을 것이고!

일주일 전. 악마에게 희생된 자들을 따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들의 삶이 가치가 없느냐!?”


“아닙니다!!!!”


“맞다!

우리들의 끝은 정해져 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죽음과 함께하고!

우리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의 삶이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살아있는 생명이다!

우리들의 삶에는 당연히 고통과 고난. 행복과 기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끝은 죽음이겠지!

그.러.나!

그 끝이 죽음이라고 하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인연과 만남을 가지고!

죽음이란 끝을 향해 이어져있는 수많은 지평선을. 우리들의 추억으로 쌓아간다!

우리들보다 먼저 가버린 저들을 보아라!

저들의 불꽃은 우리들의 가슴 속에서 숨 쉴 것이며!

우리가 기억하는 한! 그들의 ‘과정’은 화려한 불꽃으로 기억될 지어리!

반드시 죽는다면 그 끝을 화려하게 장식하자!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 늙고, 죽을 것이지만!

우리들의 아이들은 우리들을 기억하여,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나갈 것이니!

우리는 필멸자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

우리들의 자식들이! 우리의 의지를 이을 것이며!

우리들의 기억과 삶은 그들에게 이어질 것이다!!!!!

그 누가 우리들의 앞길을 막는다고 하들!

우리는 꺾이지 않는다! 굴복하지 않는다!

우리가 바로... ‘필멸자’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앙!!!!!”


환호성이 주위를 집어삼키고. 그걸 본 세계수는 희미하게 웃으며 자신의 뿔피리를 꺼냈다.


부우우우우우우우웅!!!!!!!!!!!!!!!!!!!!!


그곳에서 흘러나온 맑고 고요한 울림이 세계수 영역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그것은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담긴 세계수의 외침이자...

살아있는 자들로 하여금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격려가 담긴 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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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들을 기리는 장례가 끝난 후. 세계수는 그곳에서 벗어나.

세레나와 같이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


“플로라.. 아니. 이제는 세레나인가? 현재의 일행들에게 사정은 들었어.

영혼은 동일하지만.... 윤회의 궤를 통해 환생한 덕에.

다른 인물이나 다름없다고...맞지?”


“응. 나에겐 과거의 나에 대한 기억이 있긴 하지만..

난 언제까지나 세레나에 불과해.”


그 말에 세계수는 조금 슬픈 표정을 짓더니, 세레나의 팔에 팔짱을 꼈다.


“...그럼 나와 이곳에서 지즈랑 맞선 일은?”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어. 우리와, 네메시스와 말리고스는 힘을 합쳐.

지즈와 맞섰고. 놈이 나의 화살에 소멸해뻔했던 모습 정도는...”


“....다행이다. 나와의 일은 기억하고 있어서.”


세계수는 세레나의 말에 피식 웃었지만. 곧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천 년 전 전쟁에..

너. 아니 정확히는 과거의 너의 죽음을 멀리서 지켜보았어.

너는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주신들을 빼내고, 단독으로 괴물들의 왕.

그래.... 현재 너의 곁에 있는 네메시스와 1대1로 용기 있게 맞섰고.

그의 날개들을 정화하고는, 그의 손에 살해당했지.

플로라는... 네메시스의 손에 죽었어.

그 사실은 알고 있겠지? 세레나?”


“...알고 있어.

하지만 당시의 그는...”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벌일 일이 합리화가 된다고 생각해?

그가 드림랜드에 침공한 것은 확실한 진실이고, 거기에는 그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

하지만... 드림랜드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들에겐...

네메시스는 그저 악마일 뿐이야. 수많은 생명이 네메시스의 입에 들어갔고..

그의 검은 피에 용해되어. 그의 육체가 되어갔지.

그 어떤 영웅도. 신도 상처하나 내지 못한 상태로...

오히려 그의 체력을 회복시키는 포션 역할이나 해야만 했어.

난... 그때의 일을 당시에 톡톡히 지켜봤어. 세레나.”


“나도 그 사실은 알아.

네메시스는 씻기에는 너무나 많은 피를 묻혔고.

그에게 희생당한 과거 존재들에겐. 현재의 그의 모습은 기가 찰뿐이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메시스의 개선할 의지를 무시해서는 안 돼.

지난 천 년 간 그는 4세계가 다른 곳을 침공하지 않게 조율 하였고.

사고를 치지 않았어,

확실히 희생당한 이들에 대해서. 네메시스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거야.

하지만... 네가 말했듯이. 그 죄를 조금이라도 덜어낼 방법이라면.

살아있는 동안.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야.

난 그렇기에 네메시스를 믿어. 그가 먼 미래에도...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그리고...

그가 더 이상. 냉정하고 감정이 없었던 과거와 달리. 달라졌음을 말이야.”


그 말에 세계수는 비웃듯이 입 꼬리를 들어올렸다.


“달라졌다라....

과거의 플로라도 나에게 그 말을 했었지.

자신의 아버지인 네메시스는 처음에는 차갑기만 한 인간이었지만.

6명의 네메시스의 자식들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따뜻해졌다고.

세레나... 넌 아직 그에 대해서 몰라.”


세계수는 세레나의 팔짱끼고 있던 손을 놓더니.

그녀의 앞에서 자신의 허리춤에 손을 올렸다.


“순성이랑 악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해?

‘선’과 ‘악’?... 아니야!

순성이란 ‘본래 가야만 하는 길을 가고 있는가?’야.

그렇기에 주신과 창조주의 순성은 최상급이고, 한없이 순수하지.

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구성하는 속성들이 이곳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고,

세레나도 조화를 다루는 ‘대표자’인 만큼. 최상의 순성을 자랑하고 있어.

그렇다면 이것과 대비되는 악성은 무엇일까?

악성이란 ‘본래 가야만 하는 길에서 벗어나 있다.’란 거야.

본래 악성이란 결코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들이야.

뒤틀려있고. 망가져 있지.

악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본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일그러져있어.

내부는 썩을 대로 썩었고, 남들도 자신과 같은 악성에 물들어지거나.

망가져버리길 기원하지.

죽이고 죽이며, 정신적으로 미쳐있어.

비정상적인 살의는 물론이고, 가학증 같은 것들까지 덤으로 딸려 들어와.

그렇기에 악성을 띄면 띌수록. 상종을 해서는 안 되는 존재들이야.

일주일 전에 본 지즈를 봤겠지?

악성 대다수가 그런 성향을 띄게 돼.

내가 본 네메시스가 어떤지 알려줄까?

그의 검은 피가 내 몸속을 타고 다녔을 때 말이야.

그의 타락은 지즈가 나에게 뿌려둔 타락을 너무나 손쉽게 잡아먹고, 그 수를 순식간에 늘려갔어.

만약 그때...

네메시스가 조금이라도 삐뚤어진 마음을 먹었다면..

난 네메시스의 정신이 침식당해. 망가져버렸을지도 몰라.

그의 타락은 비정상적으로도 높아!

과거. 그리고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없을 정도의 ‘최악의 타락’이지.

그런데 그가 우리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고, 사고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해?

난 그의 광기가 내 몸속에 타고 다녔을 때. 톡톡히 느꼈어.

그것은 통제할 수 있는 개념의 광기가 아니야!

지금 당장 네메시스가 대학살을 벌여도!

난 결코 놀라지 않을 거야!

네메시스의 악성은... 오히려 순수해보일 정도로 타락해있어!

그저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주위를 검게 물들일 만큼...

그래... 그가 마음만 먹으면.

지즈와 같은 이들을 수백. 수천. 수만. 수억!!

마음대로 생산이 가능하겠지!!

네메시스가 지즈를 적대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그럼 지즈와 같은 미치광이들이! 모두 네메시스를 따라주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그런 끔찍한 상황을....

난 천 년 전에 비슷하게 경험했어.

그가 이끄는... 666의 괴물들에서 말이야...”


세계수는 당시에 드림랜드 전역에서 그 당시의 일을 관측이 가능했다.

하늘에서는 릴리스의 마물들과 실비의 우주전함, 레지나 연합들이 피를 뿌렸고.

지상은 666의 괴물들과 엑스트라 괴물들. 그 외. 그들이 만들어 낸 세력들이

단 한 톨의 생명을 남기지 않고. 검은 대지만 남기고는 진군해갔다.

그리고 그 선두에서... 네메시스가 8개의 날개를 펼치고, 주신들과 맞서는 모습은...


“그것은 마치 ‘종말’ 같았어...

그 어떤 불멸자도 생명의 씨앗을 완전히 소멸시킬 수 없지만...

네메시스가 지나간 자리는. 검은 피로 물들여진 대지만이 남아.

미생물마저 남기지 않고. 먹어치웠으니까...

그러니 네메시스에게서 벗어나!

그가 어떤 이유에서 너에게 손을 대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어느 순간. 너에게 이빨을 드러낼지 몰라.

필멸자들을 대표하는 오직 너만이 네메시스를 쓰러트릴 수 있어.

그리고...”


세계수는 더 말을 이으려고 했지만. 그 전에 세레나가 온화한 표정으로 그녀를 껴안았더니.

그녀의 등 뒤를 토닥였다.


“네메시스는 그러지 않을 거야.

아니. 그럴 수가 없을 거야.

그 어떤 일이 있든. 내가 그러한 상황을 막을 거니까.

그러니 세계수... 걱정하지 말아줘.

네가 생각한 것보다... 네메시스는 정말로 변했으니까.”


네메시스는 확실히 최악의 악성을 지닌 존재였다.

하지만.... 반년 동안 함께해온 여행에서.

네메시스에 대해 잘 알게 된 세레나였다.

그는 함께 울고, 웃어줬으며. 과거에 그가 저질렀던 일들에 대해 반성하고.

그러한 사태를 막고자. 스스로의 ‘명령’에 대한 권한을 쪼개버렸다는 사실까지

세레나는 들을 수가 있었다.

만약 최악의 사태가 된다면....

서열 2자리 내 괴물들은 네메시스에 대해 대항이 가능해지며,

서열 3자리의 명령은 세레나의 권한으로 풀어줄 수가 있었다.

물론... 언제까지나 본인들의 의지로 일어나야만 하겠지만 말이다...


“언젠가... 네메시스와 싸워야하는 순간이 올 거야.

악성과 순성이란 서로가 용남하기 힘든 관계니...

너랑 네메시스는 서로 죽여야만 하는 사이라고!”


“부부끼리는 싸우기도 하는 법이지. 안 그래?

만약 내가 네메시스와 싸워야만 한다면... 기꺼이 막겠어.”


“.......”


그 말에 세계수는 세레나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너무나 걱정이 되었다. 세계수는 천 년 전의 네메시스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현 세레나는 불안정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세레나가 언제라도 폭풍에 집어삼켜질 어린 나무처럼 보였다.


“....네메시스는 광기의 존재야.

그것도 최악의 광기를 가진...

그래도 그를 믿을 수 있겠어?”


“믿을 수 있어.”


즉답. 그 대답에... 세계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의 사랑을 믿는 거야?”


“사랑이야 말로, 그 어떤 광기보다 지독한 광기니까.

믿을만하지 않겠어?”


“....이것 참. 한 마디도 지려고 하지 않네. 세레나는.”


세레나의 대답에 세계수는 작게 쿡쿡 웃었다.


“너의 판단이 그렇다면 알겠어. 하지만... 이 사실은 알고 있어주면 좋겠어.

너. 그리고 나. 우리는 ‘들풀’과도 같아.

다른 존재들이 보기에 우리 필멸자들은 너무나 약해.

하찮고도... 밟히면 묵묵히 밟히지.

하지만. 폭풍이 불어오면. 거대한 고목은 찢어발겨질지 모르지만.

들풀은 바람에 여기저기 흔들리면서도 스스로를 유지해.

그리고 폭풍이 지나간 후. 모든 것이 황폐화되면...

홀로 그곳에 살아남아있지.

강한 존재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야.

마지막까지 살아있는 존재가 강한 거지.

그러니 세레나...

그 어떤 고난과 불행이 찾아오더라도 절대 꺾이지 마.

버티고 버텨서... 기회를 잡는 거야.

그것이... 우리 필멸자니까.

이것이... 우리들의 전투방법이니까.

그렇기에 난 널 믿어.

과거 괴물들의 왕의 전투에서도...

너는 그의 공격들을 견뎌내고. 피해가면서도 기회를 잡아갔어.

그러한 그 모습을 모든 666의 괴물들과 주신들. 그리고 연합군들이 지켜보았지.

그래... 세상을 구원했던 그 모습을 말이야.

그것으로 모든 ‘세계’ 곳곳에 너의 전설은 퍼져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소 뒤틀려졌을지 몰라도.

녹색의 성녀란 이름의 흔적은 곳곳에서 볼 수 있지.

그래... 유일하게 필멸자들의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 구심점.

그게 바로 너야 세레나.

너의 몸속에 흐르고 있는 조화의 힘은 모든 필멸자들에게 생산된 힘이고,

유일하게 네메시스의 타락을 정화할 수 있어.

그러니... 포기하지 마.

우리 필멸자들의 힘이 너와 함께하는 한.

넌 결코 지지 않아.”


그 말을 끝으로 세계수는 세레나에게서 물러나더니. 씨익! 웃었다.


“잡담이 길어져버렸네.

너의 걱정에 대한 것은 여기까지만 말할게.”


이 이상. 세계수가 세레나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없기에...

세계수는 애써 걱정을 감추며 웃었다.


“이곳에 돌아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해. 세레나. 나의 친구야.”


작가의말

죽음이 우리들의 삶의 끝이라도.

그 과정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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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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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88화 아픔을 딛고, 일어나다. +1 22.09.23 41 3 20쪽
388 제 387화 어둠의 주신과 부관. +2 22.08.22 41 3 15쪽
387 제 386화 오메가의 수업. +1 22.08.22 34 4 21쪽
386 제 385화 평화를 위한 길. +1 22.08.22 42 4 25쪽
385 제 384화 이계의 손님들. +1 22.08.22 41 3 26쪽
384 제 383화 어느날 갑자기 불멸자와 괴물이 날 찾아왔다?! +1 22.08.22 39 3 36쪽
383 제 382화 종말자와 괴물. +1 22.08.02 45 3 25쪽
382 제 381화 폭풍 전의 고요함. +1 22.08.02 32 3 22쪽
381 제 380화 마리에게 다가오는 악몽. +1 22.08.02 33 3 33쪽
380 제 379화 타락한 존재들의 회의. +1 22.08.01 50 3 34쪽
379 제 378화 공동의 목적. +1 22.07.12 38 3 23쪽
378 제 377화 비스트들의 여왕의 탄생. +1 22.07.12 40 3 39쪽
377 제 376화 최흉의 비스트. 칼리. +1 22.07.12 36 2 40쪽
376 제 375화 4세계의 심연 속. +1 22.07.12 48 3 30쪽
375 제 374화 비극적인 운명. +2 22.07.11 30 3 38쪽
374 제 373화 잔혹한 현실. +1 22.06.22 34 3 19쪽
373 제 372화 추락하는 악마. +1 22.06.22 33 3 25쪽
372 제 371화 제 3세력. +1 22.06.21 48 3 38쪽
371 제 370화 말리고스. 처참하게 죽다. +1 22.06.08 36 3 35쪽
370 제 369화 눈에서 빔!!! +1 22.06.08 42 3 28쪽
369 제 368화 천 년 전 영웅들의 재림. +1 22.06.08 38 3 38쪽
368 제 367화 악마에 맞서는 필멸자들. +1 22.06.08 27 3 31쪽
367 제 366화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S.N.S.) +1 22.06.07 26 3 27쪽
366 제 365화 까마귀와 괴물. +1 22.06.07 25 3 30쪽
365 제 364화 세계수 내부에서의 술래잡기. +2 22.05.20 28 3 36쪽
364 제 363화 말리고스의 구출. 하지만... +1 22.05.20 26 3 22쪽
363 제 362화 괴물들의 왕의... 도주? +1 22.05.20 30 3 26쪽
362 제 361화 악마를 사냥하기 위해 날개를 펼치다. +1 22.05.20 25 3 27쪽
361 제 360화 괴물들의 왕에게 맞서다. +1 22.05.19 28 3 41쪽
360 제 359화 야누스의 경고. +2 22.05.04 37 3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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