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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0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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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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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쪽

제 362화 괴물들의 왕의... 도주?

DUMMY

세레나를 구하러 가기 전. 모든 일행들에게 30분간의 정비시간을 주어졌다.

방금 전에 네메시스와 다른 일행들이 전투를 벌인 결과. 일행들에게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네메시스는 그 시간동안 세계수의 영역에 펼쳐진 지즈의 대규모 술식을 눈으로 해석하면서도 자신의 사고의 일부를 나누었고,

그는 곧 드루이드들의 양피지를 손으로 넘기며 소리가 나지 않게 중얼거렸다.


“<아바타>.”


이것은 과거의 세계수가 본래 육신인 나무와는 별개로 활동하기 위해 사용한 거짓 육체를 만드는 술식으로,

네메시스는 자신의 의식 일부를 그곳에 집어넣어갔다...

그렇게 만들어진 네메시스의 아바타가 나타난 곳은...


-----------------------------------------------------------


째액! 짹짹!


“....여기도 오랜만이군.”


네메시스의 아공간에서 제일 깊은 곳.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한 공간 안에 녹색의 수목들이 가득 채워진 곳이 있다.

네메시스의 아바타가 그곳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네메시스를 반기는 것은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들의 울음소리였고.

곳곳에 작은 생물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수풀 속에서 흘러나왔다.

누군가의 아공간 내부라고는 결코 믿을 수 없는 공간.

네메시스가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와 함께 하면서 이 부분에 도가 텄기 때문에 다다를 수 있는 영역의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네메시스는 익숙한 듯이 발걸음을 옮겼다.


[후후후후..... 내 본체를 찾으러 온 거야? 주인님?]


귓가에 들리는 속삭임과 동시에 한 순간. 녹색의 숲이 역변 한다.

녹색의 숲이 검은색과 핏빛으로 이루어진 색으로 순식간에 반전되는 모습은 아까전만 하더라도 그곳이 숲이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고,

안상한 나뭇가지들 위에 있던 새들은 뼈로만 이루어진 육체로 네메시스를 향해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한 때. 수풀이었던 공간은 뼈로 이루어진 쥐나 개구리 같은 생물체만이 기어 다니고 있었고.

어떠한 것은 뼈의 일부가 박살나. 죽은 듯이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마치 악몽과도 같은 공간에 네메시스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래. 아무래도 네가 아바타로만 움직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테니까 말이지.”


네메시스의 발밑에 검은 그림자가 꿈틀거리더니 곧 촉수처럼 치솟아. 네메시스를 삼키려는 듯이 꿈틀거렸지만.

곧 재미없다는 듯이 다시 그림자 속으로 내려갔다.


[후후후. 주인님이 나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청하다니. 의외네.

본래의 주인님이라면... 딱히 내 도움이 필요 없을 텐데...]


그림자 속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네메시스는 눈썹을 꿈틀거렸지만 말없이 발걸음을 옮겼을 뿐이었다.


“본래는 그랬지...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어.”


본래는 스스로 이 일을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벨라와 람히르의 설득에 네메시스는 스스로 그 방법을 포기.

본래의 그라면 결코 선택하지 않는 새로운 방법을 선택하였고.

그 결과. 네메시스는 자신이 현재 쓸 수 있는 최대의 패를 동원하려고 하고 있었다.


“비스트... 1위.”


네메시스의 대답과 함께 소녀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사방을 채워나간다.

그러자 주위의 색상은 다시 본래의 푸른 숲으로 되돌아왔고, 네메시스의 앞에는 ‘그녀’가 있었다.

푸른색 문스톤으로 팔과 다리. 목과 입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형태의 형틀에 꽁꽁 구속당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

그녀는 눈을 감은 모습으로 네메시스의 앞에 있었다.


[그래.... 주인님이 그 만큼 급해졌다는 거겠지. 날... 풀어주려고?]


아까의 악몽과 같은 붉은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머리카락이 트윈 테일로 나눠져 있는 알몸의 소녀.

그 육체는 서열 1위 비스트를 가두는 감옥이자. 현재 비스트 1위의 육체였다.

본래라면 그런 육체 따윈엔 연연하지 않는 괴물. 그 앞에 네메시스는 그대로 멈추어 섰다.


“너의 구속을 풀겠다. 비스트 1위. 불만사항은?”


[불만이 있을 리가? 아아... 주인님이나 야누스와 놀 때만 풀려나서. 심심하던 차였어. 쿠큭.]


“주인님이란 말은 버려... 대체 얼마나 날 놀려야 성이 차겠어?”


[평소에 이곳에 갇혀 지내는데. 이 정도라면 싼 거지. 안 그래? 모든 괴물들의 왕?]


네메시스는 그 말에 대꾸하지 않더니, 곧 그의 옆에 생긴 일그러진 공간에 손을 집어넣어. 무언가를 꺼내었다. 그것은...


[루나는....?]


“본래라면 그것이 너의 구속을 푸는 열쇠겠지만.. 지금은 필멸자에게 빌려줘서 말이지.

아무래도 이 임시열쇠로 구속을 풀어야할 것 같아.”


네메시스의 문스톤 무기인 루나와 형태가 꼭 닮은 철제 검이었다. 네메시스는 그것을 임시열쇠로 부르며 소녀의 배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소녀의 육체를 구속하고 있는 사슬들이 한 곳으로 모여, 구멍 형태를 이루고 있었고,

그곳을 빤히 바라본 네메시스는 말을 이었다.


“네가 큰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이곳에 다시 구속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헤에? 날 당신의 동료로서 인정하겠다는 말이야?]


“....너의 악성이 나만큼이나 타락해있다는 것은 알아.

하지만.. 넌 오랫동안 나의 교육을 받아오면서 악성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워왔지.

네가 지금 풀려나는 일은... 언젠가 와야 하는 순간이 온 것뿐이야.”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철제 검을 그 구멍에 박아 넣었고 이에 소녀의 육체가 흔들렸다.


[그것은 언제까지나 임시 열쇠. 내가 이곳에서 풀려난 이상. 야누스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날 다시 이곳에 묶어둘 수는 없어. 그런데도 괜찮아?

풀려나는 순간. 내가 당신을 바로 잡아먹을 수도 있는데?]


육체가 약해질 때로 약해진 괴물들의 왕. 그런 그의 모습에 비스트 1위는 웃으며 물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역으로 그녀를 비웃으며 열쇠를 돌렸다.


“아니. 넌 그러지 않을 거야. 날 공격하지 않는 편이...

너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테니까 말이지.”


철컹! 차르르르륵!!!


잠겨져있던 봉인이 풀리고, 그녀를 구속하고 있는 문스톤 사슬이 아래를 향해 떨어져 내린다.

열쇠로 사용한 철제검은 그대로 부식되어 가루가 되었고 그러자 소녀의 입에 있는 문스톤 사슬도 벗겨지더니,

그녀는 상어와 같은 이빨들을 벌려 웃었다.


“하여간.... 날 너무나 잘 아는 왕이라니까?”


구속이 풀린 소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네메시스에게 다가갔고 그러자 그녀의 팔에 있던 문스톤 사슬이 끌려 나가.

지면에 흔적을 남겼다. 그런 그녀의 주위로는 검은색 무언가가 꿈틀거려 형체를 갖추다가 무너져가는 것을 반복하였고.

그 상태로 그녀는 네메시스의 볼에 손을 올렸다.


“직접 보는 것은 오랜만... 이라고 싶은데.

이건 아바타네?”


“내 본래 육체는 바쁘니까 말이지.”


그 대답에 소녀는 아쉬운 듯이 입술을 내밀더니, 곧 신경질적으로 팔에 감겨진 문스톤 사슬을 흔들었다.


쿠우우우우우우웅!!!!


그 가벼운 행동만으로도 그들이 있는 공간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은 해학적이었지만.

눈앞의 소녀는 그 야누스와 치고 박고도 멀쩡하게 재생되는 격이 다른 괴물들 중 하나였기에 가능한 현상이었다.


“자아! 나에게 바라는 것이 뭐야? 그 지즈인지 빌어먹을 놈을 내 손으로 찢어죽이고, 플로라를 당신에게 바치면 돼?

당신의 나의 왕인이상. 얼마든지 이행해주겠어.

적어도... 당신의 악성이 나보다 격이 높은 이상은 말이지.. 후후...”


자신감 있게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두드리는 모습은 지즈에 대해 아는 존재라면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지만.

네메시스는 눈앞의 괴물이 충분히 하고도 남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네메시스의 대답은 소녀의 생각과는 달랐다.


“아니. 너는 따로 해줘야하는 일이 있어.”


“?”


“이 빌어먹을 놈과 함께 말이지.”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의 한 쪽 팔을 그대로 뽑아버리더니, 지면에 던져버렸고 곧 그것은 녹아내려 검은 덩어리가 되었다.

마치 슬라임과도 같은 모습. 하지만... 곧 그곳에서 수많은 눈알과 촉수가 나오는 모습은 징그러워 보이기 짝이 없었다.

눈알과 촉수들 사이로 입이 생겨나더니, 곧 좌우로 벌어져 입을 열었다.


[괴물들의 왕! 비스트 1위! 이 빌어먹을 자식들아!! 날 풀어달란 말이다!]


“멍청한 비스트 2위 놈이네. 맛도 없는 하찮은 놈이 시끄러워라.”


그런 그것의 모습에 비스트 1위는 한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며 쿡쿡 웃더니 곧 자신의 몸을 네메시스에게 기대었다.


“저런 바보에게도 도움을 청하겠다고? 머리라도 아파? 왕?”


그녀는 익숙하지 않는 듯이 자신의 머리를 다듬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말을 이었다.


“나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비스트 2위?”


[당연한 것을 잘도 묻는군! 당장 날 풀어주지 않으면 그 망할 천족도...]


뒷말을 잇기 전. 네메시스는 망설임 없이 발로 짓눌렸고 이에 비스트 2위라 불리는 생물체로부터 신음성만이 흘러나왔다.

곧 네메시스가 발을 들어 올리자. 슬라임처럼 생긴 생물체는 항의하는 듯이 꿈틀거렸다.


[빌어먹을 1위 녀석들! 너희 둘 다 나가죽어라!!]


“하여간. 약하면서 말이 많다니까? 안 그래? 왕?”


“비스트 1위. 조용히 좀 해줘.”


“네네. 그럴게. 쿡!”


300의 비스트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두 괴물들이 투닥 거리는 모습에,

네메시스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젓더니 비스트 2위를 바라보았다.


“거래를 하지.”


[...거래?]


“너에게 나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기회를 주마. 어때?”


[하! 내가 무엇을 믿고 네 말 따위를....]


“주인님은 자기가 말한 약속은 확실히 지켜. 그렇기 때문에 666의 괴물들이라는 떨거지들이 그를 따른단다.

어리석은 잡것아. 으갸갸갸걋!!!”


네메시스는 비스트 1위의 볼을 잡아당겼고 이에 찹쌀떡처럼 늘어나는 비스트 1위의 볼이었다.

그렇게 비스트 1위가 진정되자. 네메시스는 쭈그려서 비스트 2위를 내려다보았다.


“난 너에게 강제적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데도. 최대한 합리적인 거래를 요청하고 있는 거야.

너도 모르진 않을 텐데?”


[........]


666의 괴물이란 지위조차 확보하지 못한 300의 비스트들은 네메시스의 ‘명령’에 저항할 방법이 없었다.

만약 네메시스가 원한다면... 언제라도 소모품으로 사용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위치.

그 사실에 비스트 2위는 침묵하였고 비스트 1위는 즐거운 듯이 킥킥거렸다.

비스트 2위는 몰라도. 자기 자신은 빠져나갈 구멍이 있었기에 나오는 자신감이겠지...

애초에 비스트 1위란 이름의 그녀도....

야누스나 네메시스처럼 정상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괴물’이었다.


[.....거래내용을 불러라.]


“너에게 이제 아주 간단한 일을 시킬 거야. 그거만 수행해주면 돼.”


[미안하지만 지금의 나는 너에게 속박되어있기에 제대로 된 힘의 운용이 부족해.

네가 아무리 나의 힘을 원해도.... 음?]


네메시스가 손짓하자. 비스트 2위의 옆으로 금속으로 보이는 것들이 떨어졌고,

그걸 본 비스트 2위는 자신의 모든 눈들을 그것에 향했다.


[영혼석!?]


“총 3000개의 영혼. 그걸로 너의 육체를 모두 복구해라.”


[하하하하핫!!!!!!!! 끝내주는 군!!!!!]


네메시스의 말에 검은 슬라임처럼 생긴 것이 영혼석들을 뒤덮어 하나둘 먹어 치워갔고.

곧 이상하다는 듯이 네메시스에게 물었다.


[잠깐?! 이 영혼들에 어떠한 능력도 없잖아? 전부... 가짜?]


“인공적으로 만든 영혼들이니 당연하지.”


[....내 능력이 뭔지 알 텐데?]


“네 육체능력만이 필요할 뿐이야. 내가 미쳤다고 능력이 있는 4세계 괴물들의 너에게 먹이겠어? 응?”


비스트 2위의 성장능력은 네메시스가 보기에도 위험한 종류로 그렇기 때문에 네메시스는 인공적으로 만든 영혼석만을 준 것이었다. 애초에 그것들은 4세계 괴물들이 된 적도 없을 터이니.

이걸 아무리 비스트 2위가 삼킨다고 하들. 육체 복구에만 쓸 수 있을 뿐. 딴 생각으로는 쓸 수가 없었다.

놈은..... 야누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4세계 괴물들의 능력을 강탈할 수 있는 괴물이었으니까 말이다. 이런 조치는 당연하겠지.

그 사실에 비스트 2위는 네메시스가 준 영혼석들을 잡아먹으면서도 투덜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 이상하군.... 나와 저 비스트 1위 년까지 움직이다니. 대체 무슨 생각이지? 서열 1위 괴물 녀석아?]


“현재 체스판에 내가 고려하지 못했던 제 3의 세력이 있어서 말이지....”


네메시스는 자신의 앞에 있는 비스트들에게 방긋 웃어보였다.


“너희가 그것들을 좀 치워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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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지?’


세레나는 의식을 차리자마자. 머리가 어지러운 것을 느끼며 눈썹을 움찔거리더니, 곧 이상함을 느끼고는 주위를 둘려보았다.


‘나무 속? 아니면 광장인가.....?’


주변이 전부 목질로 이루어진 공동이었다. 상당히 넓은 공간에 세레나는 어리둥절하며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움직이지 않아?’


세레나의 양 팔은 나무줄기로 보이는 것에 묶여 있었고 그녀의 다리는 무릎 꿇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녀의 신체는 일부분이 절단되거나. 고문당한 흔적이 없는 깔끔한 상태였다.


“난 분명히....”


‘플로’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엘프랑 치고 박다가 이기기 직전까지는 갔었다.

그대로 주먹을 박아 넣었으면... 플로를 확실히 때려눕힐 수 있었다. 하지만..


“내 오른손....”


먼저 때려눕히기 직전.... ‘무언가’가 자신의 주먹의 방향을 물리적으로 꺾었다.

그게 누군가에 의한 공격인지는 몰랐고, 그 공격이 너무나 빨랐기 때문에 그녀조차 감지하지 못할 정도였다.

분명한 점은....


‘그것은 조화나 생명 속성은 아니었어... 세계수의 영역에 와서 처음 느낀 속성의 공격....

대체 뭐였지? 너무나 빨라서 확인을 못했어...’


그것이.... 세레나와 플로의 승패를 갈랐다. 본래라면 세레나가 이겨야만 했던 전투가 말이다.

그 이후에 지즈란 존재가 근처에 와서 ‘잘했다’라고 플로에게 말한 것과

플로조차 자신을 도와준 공격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어리둥절하고 있는 것만이 세레나의 기억에 흐릿하게 남아있었다.


“깨어났는가? 플로라?”


“지즈!!!!”


“이곳에선 대드루이드 로키님이라고 불러라. 빌어먹을 엘프년.”


지즈가 광장의 너머에서 동그랗게 뚫린 문을 열고 들어오자. 세레나는 몸에서 조화 속성을 내뿜으면서 튀어나오려고 하였지만.

곧 움직여지지 않는 자신의 몸에 그대로 멈추었다.


“소용없어. 너의 목 아래의 신경계는 이미 주위 식물과 연결되어 있다. 네가 아무리 날뛴다고 하들. 거기서 벗어날 순 없어.”


머리에서 내리는 명령을 목에 연결된 식물이 엉뚱한 곳으로 보내버리니 세레나의 몸이 움직일 리가 없었다.

지즈는 생물학을 직접적으로 접하진 못했지만 오랫동안 수많은 생물들을 고문하면서 배우게 된 재주로 세레나를 구속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거기서 일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있어라. 마음 같아선 고문을 하고 싶지만....”


지즈는 세레나를 보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그랬다가 ‘그들’이 너를 플로라로서 인식하지 못하면 곤란하지.

그래... 최대한 원본이 남아있어야 ‘그들’이 너를 플로라로 인식할 테니... 정말 아쉬워.”


“그들?”


“아하하하! 나의 아버지가 너에게 ‘그들’에 가르쳐주지 않았나 보군?

하여간.... 네메시스는 혀가 위험한 존재라니까!”


“흐흠!!! 네메시스가 혀를 잘 사용하긴 하지....”


세레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고, 그러한 그녀의 모습에 지즈는 어이가 없어서 외쳤다.


“키스 말고!!!! 이 망할 년아!!!!!”


“....미안.”


세레나도 멋대로 착각한 것에 대해선 순순히 사과했고 이에 지즈는 콧방귀를 끼었다.


“흥! 얼마나 둘이 침대에서 뒹굴었기에....”


“자...잠깐만! 거기까지는 안 갔어!!!!! 안 갔다고!!!!”


지즈가 사실을 왜곡하려고 하자. 세레나는 급히 소리쳤고, 그 모습에 지즈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세레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대체 얼마나 쑥맥인 커플인거냐? 너흰? 천 년 동안 한다는 것이 겨우 그거?”


“그게... 천년은 아니고... 자...잠깐만!

왜 내 연애 이야기로 가는 건데!? 지즈!?”


“.........”


지즈도 세레나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한 듯이 잠시 침묵하였고 곧 다시 입을 열었다.


“하아...! 정말 너희만 상대하면 나도 바보가 되는 기분이군....

아무튼. 너는 정말로 ‘그들’에 대해서 듣지 못했나보군?

그럼 좋다. 내 아버지가 설명하지 않은 것을 내가 너에게 말해주마.”


“........”


세레나는 네메시스가 세계수로 떠나면서 남긴 의문점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말해보라는 듯이 그를 올려다보았고 지즈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너는 ‘그들’. 그래... ‘세계’들로부터 만들어진 살인병기이다.

너는 그동안 네메시스의 거짓말에 속아서 그 사실을 잊고 있었지.

너는 본래 네메시스를 죽여야 했으며.... 그 의무를 기억하기 전. 네메시스를 만나버렸다.

우리 네메시스의 자식들이 드림랜드에서 전성기를 누리는 동안.

너는 가련하게도 네메시스에게 세뇌당하여 그러한 의무를 잊고야 말았지.

그리고... 네메시스를 죽여야 하는 그 ‘조화’의 힘으로 우리 네메시스의 자식들을 사냥해왔다.

나를 제외한 6명의 ‘네메시스의 자식들’은... 너에게 치명상을 입은 후.

아버지에게 하나 둘... 잡아먹혔지. 이제 이 세상에 남은 것은 오직 나뿐이야.

그 많던 형제자매들 중 오직 나뿐이라고!!!!

너는 네메시스에게 속아서, 그의 뜻대로 움직이는 체스말에 불과해. 플로라!”


“그들이... 세계....? 내가..... 네메시스를 죽여야한다고...?”


세레나는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지나가는 듯한 감각에 눈썹을 찌푸렸다.

지즈에게서 ‘그들’에 대한 정체를 듣자마자.. 작은 속삭임과 같은 것이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에 지즈는 세레나를 비웃었다.


“이미 그들의 정체를 네가 알게 된 시점부터 늦었다. 너의 입장에선 세계들은 인식재해에 가깝지.

지금은 작은 속삭임이지만.... 서서히 커져갈 것이다.

그래! 네메시스가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본래의 병기로 되돌아가겠지!!!!

시간이 지날수록.... 너는 자아를 빼앗기고, 세계들의 소유로 돌아갈 것이다.

본래의 꼭두각시로 돌아간다는 거지.”


조화의 소유주. 즉 플로라는 본래 세계들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 그렇기에 이지는 본래 필요하지 않고,

그들의 의지대로 움직여지는 것이 정상이었다.

하지만... 네메시스란 존재는 숨 쉬는 것만으로도 주위를 오염시키는 괴물.

그러한 네메시스가 곁에서 항상 돌보고 있었던 과거부터 그녀가 4세계 괴물이 되기 전까지 플로라에게 세계들의 손길이 닿을 기회가 없었고

플로라가 ‘세계’란 인식이 전혀 없다보니. 그녀가 세계로 다가가지도 못했기 때문에 안전했다.

요컨대 리모콘으로 볼 때. 인식하는 부분이 테이프로 막혀있는 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현재의 세레나는 달랐다. 세계의 입장에서 거슬리는 오염원인 네메시스와 있었던 시간도 적었고,

또한 주신들 덕에 세계란 개념도 명확히 알고 있었다.

다만 ‘그들’과 세계를 연결시키지 못했을 뿐...

지즈는 세레나에게 그러한 사실을 알려줌으로서 상황을 최악으로 치닫게 하고 있었다.

설사 현재의 세레나를 네메시스가 구하더라도...

그녀의 손에 네메시스가 죽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것이 지즈의 ‘재미’였다.


‘난 솔직히 네가 네메시스에게 구출됐으면 좋겠군. 그럼 넌....’


지즈는 입구를 지키고 있을 문지기를 생각하며 미소 지었다.


‘네 본래의 친구를 죽여야만 탈출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지...

그래봤자. 나의 술식이 완성되는 것은 못 막겠지만 말이지. 최악의 사태라도... 나의 승리는 확정이다. 어리석은 엘프.’


모든 상황에 대해서 대비가 되어있었다. 그 오랜 시간동안 준비해온 자신의 계책이...

곧 완성되기에 지즈는 즐거운 미소와 함께 몸을 돌렸다. 이제 오랜 적으로부터 떠날 시간이었다.


“그럼 작별이다. 플로라.”


“....잠깐!”


“?”


“...난 플로라가 아니야! 난.... 세레나야!”


“그 동안 이름을 바꿨나보지? 그래봤자. 저항하는 것은 소용없어.”


지즈는 그 말과 함께 상관없다는 듯이 몸을 돌렸지만....


“....정확히는 666의 괴물. 서열 2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 이게 무슨 말인지는 알아?”


666의 괴물이란 말에 지즈의 발이 멈추더니 힐끔! 세레나를 살폈다.


“...넌 내가 죽일 거야. 각오해!!!”


“마음대로! 그 상태에서 가능하면 말이지. 하하하!!!”


뒤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살기를 비웃으며 지즈는 그곳에서 벗어나 모습을 감추었고,

세레나는 그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난 이 속삭임에 굴복할 생각은 쥐꼬리만큼도 없어.”


그녀의 조용한 중얼거림이... 텅 빈 공동 안을 채워나갔다...


--------------------------------------------


세계수의 줄기의 중반부. 세계수가 워낙 거대한 나무이기에 그곳은 오르막이었으나 경사는 가파르지 않았고,

그곳의 중심에는 사람이 들어갈 정도의 작은 구멍이 있었다.

본래라면 들짐승이나 올만한 구석진 곳. 하지만 그곳의 입구에는 플로라의 활을 등에 매고 있는 엘프 여성 한 명이 서 있었다.


“역시나... 왔군요.”


그런 그녀의 앞으로 하나의 인영이 걸어오자. 그녀는 안타까운 듯이 동시에 어쩔 수 없는 듯한 눈으로 그를 보며 뒷말을 이었다.


“네메시스....”


“비켜주면 좋겠지만... 역시 안 되려나?”


“.....의식이 끝날 때까지 그 어떤 침입자도 이곳에 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저의 마지막 임무입니다.

당신이야 말로... 지금 물러나면 못 본 척 해줄게요.”


“미안하지만 안 돼. 그곳에는... 내 사랑이 있거든.”


네메시스는 그렇게 싱글벙글한 웃음을 지으며 걸어왔고 이에 플로는 화살을 메기더니 그를 향해 겨루었다.

그러자 그녀의 주위로 녹색의 기류가 하늘로 서서히 치솟아 올랐다.


“현재의 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이런 저와 싸우겠다는 것인 가요!?”


본래는 세레나에게 있어야하는 조화가.... 서서히 눈앞의 플로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조용히 인상을 구겼다.


“너와 싸울 생각은 없는데? 애초에 현재의 너는 웬만한 666의 괴물이 와도 정면승부는 힘든 상태야. 그러니...”


“?”


약 20m 앞. 싸우지 않겠다는 듯이 멈추어 서서 양 손을 들고 있는 네메시스의 모습에 플로의 활이 내려진다.

그녀로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겠지. 이에 네메시스는 억지로 웃으며 뒷말을 이었다.


“이건 나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야.”


그렇게 말을 끝낸 네메시스의 등 뒤로... 거대한 금속성 물체가 하늘을 가르며 밤하늘을 반짝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뒤늦게 그 물체를 향해 활을 겨룬 플로였지만. 그 전에 음속을 넘어가는 속도를 가진 금속성 물체가 플로에게 덮쳤다.

금속성 물체는 그대로 입구 쪽으로 조금 나아가더니. 곧 밝은 섬광이 어둠 속에 반짝였고 그걸 보며 네메시스는 웃었다.


“불꽃놀이로 처음을 시작해보자고. 친구.”


금속성 파편이 네메시스에게까지 날아온다... 하는 일은 없었다. 폭발하는 순간.

폭발 범위에 공간 속성으로 이루어진 결계가 미사일 내부에서 펼쳐져 특정 범위를 그대로 가둬버렸고,

그것의 중심에는 ‘플로’라는 이름의 엘프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곳의 내부는 초고온. 일단 명중한 이상. 전함마저도 날려버리는 미사일이었다.


찌이이이익!!!


하지만 그러한 공간 속성의 결계를 손톱으로 찢으며, 초고온 속에서도 상처하나 없는 플로의 모습이 나타났고.

그녀는 그곳에서 벗어나자마자. 네메시스를 찾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


“네메시스! 이딴 장난질에!!! 녹색의 성녀의 힘에 보호받는 제가 당할 줄 알았나요!?!! 어라?????”


하지만 네메시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설마? 하면서 뒤를 돌았고...

그곳에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도주하고 있는 네메시스의 모습이 보였다.


“싸우지도 않고 그냥 지나간다고요!? 이 치사한 자식아!!!”


“미안하지만 도주는 나의 전문 분야라서 말이지!!! 작별이야! 친구!”


네메시스가 서열 200위 괴물. 저주받은 구미호 달기에게 스토킹 당한지.

어느 던 수 천 년. 그가 폭력을 사용해 스토킹을 막는 괴물도 아니다보니.

네메시스는 자신만 손해 보면 되는 도주를 택하였고. 달기 또한 666의 괴물에 이름을 올린만큼.

온갖 방식으로 네메시스의 속옷을 강탈하고자 그를 스토킹을 해왔다.

하지만.... 네메시스는 의뢰에 대한 보상으로 달기에게 건네준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달기에게 속옷을 강탈당한 적이 없었다.

그렇게 수많은 방법으로 네메시스에게서 속옷을 강탈하려는 달기에게서 그가 도망을 친 결과.

네메시스는 그 어떤 666의 괴물들보다..... 도주에 자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네메시스는 세레나에게서 조화 속성을 강탈하여 위험해진 플로를 상대로 정면 돌파를 선택할 수 있었다.

‘추적’ 능력이 있는 달기가 자진해서 포기할 만큼. 도망을 칠 수 있는 네메시스이기에 그는 ‘플로’와의 싸움을 처음부터 피할 궁리로 움직인 거였다!!!!

이때 당시의 플로는 처음에는 네메시스를 쉽게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상상조차 못했다. 네메시스가 그 얼마나 끔찍한 스토커로부터 지금까지 도주를 해왔는지를 말이다...

그렇게 세계수 내부에서의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네메시스의 혀는 너무나 위험합니다.

.....여러가지로 의미로 말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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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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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 제 368화 천 년 전 영웅들의 재림. +1 22.06.08 36 3 38쪽
368 제 367화 악마에 맞서는 필멸자들. +1 22.06.08 24 3 31쪽
367 제 366화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S.N.S.) +1 22.06.07 26 3 27쪽
366 제 365화 까마귀와 괴물. +1 22.06.07 25 3 30쪽
365 제 364화 세계수 내부에서의 술래잡기. +2 22.05.20 27 3 36쪽
364 제 363화 말리고스의 구출. 하지만... +1 22.05.20 25 3 22쪽
» 제 362화 괴물들의 왕의... 도주? +1 22.05.20 28 3 26쪽
362 제 361화 악마를 사냥하기 위해 날개를 펼치다. +1 22.05.20 22 3 27쪽
361 제 360화 괴물들의 왕에게 맞서다. +1 22.05.19 27 3 41쪽
360 제 359화 야누스의 경고. +2 22.05.04 36 3 24쪽
359 제 358화 대재앙을 막아내다. +1 22.05.04 29 3 35쪽
358 제 357화 행성붕괴권! +1 22.05.04 29 3 22쪽
357 제 356화 대단한 궁극의 오의! +1 22.05.04 27 3 21쪽
356 제 355화 괴물에게 사냥 당하는 종말. +1 22.05.04 31 3 31쪽
355 제 354화 각성. +1 22.05.04 36 2 31쪽
354 제 353화 플레이어와 사냥개. +1 22.04.21 28 3 29쪽
353 제 352화 전초전. +1 22.04.21 30 2 31쪽
352 제 351화 네메시스의 연구. +1 22.04.21 31 3 28쪽
351 제 350화 마리의 공개 수치플레이. +1 22.04.21 44 3 24쪽
350 제 349화 최악의 적의 등장. +1 22.04.21 28 2 22쪽
349 제 348화 분노한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4.08 32 3 41쪽
348 제 347화 기습의 묘미. +1 22.04.08 27 3 16쪽
347 제 346화 666의 괴물들이 걸어온 길. +1 22.04.08 29 2 21쪽
346 제 345화 악마는 선인의 탈을 뒤집어 쓴다. +1 22.04.08 24 2 24쪽
345 제 344화 퍼져나가는 역병. +1 22.04.08 27 3 29쪽
344 제 343화 666의 괴물을 만난 드래곤들. +2 22.03.31 51 2 27쪽
343 제 342화 그림자에 숨겨진 악몽. +1 22.03.31 35 2 30쪽
342 제 341화 낚시질에 걸린 물고기. +1 22.03.31 23 2 33쪽
341 제 340화 검은 피를 잇는 존재들. +1 22.03.31 27 3 34쪽
340 제 339화 야수사냥의 밤. +1 22.03.31 24 2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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