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새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6.24 21:34
연재수 :
688 회
조회수 :
55,504
추천수 :
2,110
글자수 :
6,102,928

작성
22.05.19 21:37
조회
27
추천
3
글자
41쪽

제 360화 괴물들의 왕에게 맞서다.

DUMMY

“위치퀸식 마법. <별의 분노>.”


네메시스의 푸른색 날개가 아름답게 반짝였다. 곧 그의 주위로 40여개의 광탄들이 생성되더니,

주위를 향해 무자비하게 포격을 시작하였고 이에 벨라스트라즈는 쉴드로 스스로를 보호하며 뒤로 물러서더니 영창 했다.


“<라이트닝 레인>!!!”


하늘에서 내려오는 수 십 개의 번개다발. 그것은 네메시스를 향해 꽂아졌지만 네메시스의 빛의 날개가 반짝이는 순간.

그대로 흩어져버렸고 그 마법에 알고 있던 람히르는 외쳤다.


“그것은... 빛의 주신 켈렌트님의 <빛의 보호>잖아요!!”


“맞다. 이건 천 년 전 전쟁에서 내 공격을 막으려고 노력한 빛의 주신의 특기였지. 그리고...”


네메시스는 그렇게 대꾸해주고는 마법을 해제하더니 반투명한 색을 가지고 있는 혼돈의 날개를 흔들었다.


“이건 혼돈의 주신. 시온의 방식이다. <혼돈의 사슬>”


네메시스가 오른손으로 드는가 싶더니, 곧 아래로 내려찍었고, 그러자 그의 머리 위로 검은 공간이 열리는가 싶더니 그곳에서 거대한 검은 쇠사슬들이 하늘로부터 내려찍어졌다.

그 두께는 2m에 길이는 약 500m에 가까웠고, 그 거대한 사슬이 지면을 향해 강타되는 순간. 부딪힌 지면에서 혼돈 속성이 하늘로 치솟았다. 쇠사슬을 다행히도 피한 네메시스 일행들이었지만 뒤이어 사방으로 치솟는 혼돈에 말려들어 튕겨나갔고.

제우스는 빠르게 몸을 일으키더니 네메시스를 향해 아스트라페를 던졌다.


“주신들의 기술을 따라하다니, 이 저작권도 없는 녀석 같으니!”


채앵!


“너희들을 제압하는 데에는 최소량의 속성만 사용하고 싶을 뿐이다. 그게 뭐가 잘못된 거지? 제우스?”


네메시스는 자신에게 날아온 아스트라페를 자신의 뼈로 만든 검으로 쳐내며 이죽였고.

그러자 그 틈을 타. 자신의 앞으로 달려온 제우스를 볼 수 있었다.


“[헤르메스]!!!”


팔을 십자로 교차한 체. 상대를 향해 돌진하는 제우스의 기술. 하지만 네메시스는 코웃음 치더니,

자신의 검을 일시적으로 지상에 내려놓았다.


“아스트라페.”


파괴 속성의 날개가 반짝이고, 네메시스의 손아귀로 제우스의 창과 동등한 속성으로 이루어진 복제품이 만들어진다.

그 모습에 제우스는 깜짝 놀랐지만, 곧 그것이 검이 아닌 창임을 보고 안심했지만....


“고블린킹식... <회절>!”


까르르르르르륵!!!!


제우스와 네메시스가 격돌하는 순간. 귀를 찢는 소리가 울리는가 싶더니, 곧 제우스의 몸이 허공으로 튕겨졌고,

그 순간. 제우스는 입에서 피를 토했다.


“고블린킹은 자신의 창으로 상대의 공격을 엇나가게 하는 기술을 좋아했지... 그래... 지금처럼 말이야...”


“666의 놈들의 기술까지 하는 건 너무하잖아......!”


“내가 나의 동료들과 같이 있었던 시간이 얼마라고 생각하는 거지? 이 정도의 기술은 당연히 쓸 수 있어야지. 내가 사용하는 것은 언제까지나 열화카피에 불과한 것일 뿐.

본래 기술의 20%도 안 되는 거다. 이런 잡기술에 당하면 부끄러워해야하는 쪽은 바로 너다.”


제우스의 외침에 네메시스는 그렇게 대꾸해주더니 카피로 만들어낸 아스트라페를 그를 향해 투척하였고.

곧 제우스의 복부로 박히는 창을 보며 네메시스는 두 손을 펼쳤다.


“속성변화. 어둠. <블랙 밤>!”


파괴의 속성은 해당 속성의 주신인 제우스에게 별 타격이 되지 않으므로, 속성을 어둠으로 치환하였다.

그러자 복제품 아스트라페가 검게 물들더니 그대로 폭발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이걸로 제우스는 잠시 아웃. 재생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겠지.


“<가속>.... 4000%!!!!!!”


등을 돌리자마자 은빛이 반짝이는가 싶더니, 곧 네메시스의 눈앞으로 람히르의 검이 내려찍어진다.

하지만 네메시스는 자신의 기준으로 가볍게 그 검을 쳐내었다.


타아아아앗!!!


람히르의 검은 크게 위로 꺾이더니, 그녀는 경악이 담긴 눈으로 네메시스를 보았고 이에 네메시스는 친절하게도 대답해주었다.


“람히르. 너의 검로는 항상 내가 예상했던 방향으로 움직이는구나.

그런 방식이라면 너를 모르는 상대라면 몰라도. 너를 아는 존재라면 무조건 선공을 빼앗길 거야.

....바로 이 순간처럼 말이지.”


네메시스는 람히르가 검을 되돌리기 전에 위로 쳐냈던 검을 그대로 아래로 내려찍었고 이에 그의 볼에 람히르의 핏방울이 튀었다.


“이건 좀 아플 거야. 람히르.”


“꺄아아아아아앗!!!!!!!”


네메시스는 가슴과 배 쪽으로 연결되는 부위를 살짝 베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네메시스의 검은 신경계 자체에 타격을 주어 막대한 고통을 선사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필멸자라면 검에 닿는 순간. 쇼크사해도 이상하지 않는 마검이었다.

그렇기에 네메시스는 살짝 벤 것으로 최대한 피해를 줄였고 쓰러지는 람히르를 보며 네메시스는 고개를 돌렸다.


“그대로 자고 있도록 해. 시간은.... 별로 안 걸릴 테니.”


“람히르!!! 젠장!! <볼케이노>!!!”


네메시스의 발밑이 붉게 물든가 싶더니, 곧 용암이 나오려고 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귀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좌표수정>.”


수정된 마법의 좌표는 벨라의 바로 아래였다. 이에 벨라는 자신의 발밑에서 용암이 치솟자. 경악하면서도 곧 그 내부에서 급히 빠져나왔다.


“큭!”


다행히도 열에 대한 내성이 상당히 높은 종족이 레드 드래곤이었기에 피해는 거의 없었다지만...

설마 네메시스가 마법의 좌표에 간섭할 수 있을 줄은 상상조차 못했기에 충격은 엄청났다.


[크아아아앗! 네 이놈!!!!]


그런 네메시스에게 달려드는 야수정령 칸다자였지만. 네메시스는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걷어차 공중으로 띄우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고양아. 너는 이를 드러낼 상대와 그렇지 말아야 하는 상대조차 구별 하지 못하는 구나.”


깔끔한 돌려차기. 이에 칸다자의 배에 물결모양의 파장이 생겨나더니 저 멀리 튕겨나가 고목에 부딪혔고.

그 모습을 본 네메시스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생명반응 확인. 그대로 누워있어라.”


그 말을 끝으로 네메시스는 벨라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제 너 하나인가? 벨라스트라즈?”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포기하면... 편해.”


“미안하지만 난 그 말을 거절할 수밖에 없어.”


“두려움은 없는 거야? 이 검에 닿으면 네가 상상했던 것보다 아플 텐데?”


“그건... 지금 이 상태로 당신을 그대로 두는 것이 더 아프기 때문이야.”


“?”


벨라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한 네메시스였지만.... 곧 하늘에서 들리는 기합성에 시선을 돌렸다.


“으랴랴랴랴랴랴럇!!!!!”


“기습을 할 때는 멍청한 기합성을 내지 말 것. 기본 중의 기본도 모르다니, 뇌가 4세계로 출장가기라도 한 것이냐? 제우스?”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하늘에서 돌진해오는 제우스에게서 흘러나오는 힘을 느끼고는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정면 돌파하겠다고 속성을 두르고 오는 것 같은데... 저런 것 따위를 격추해버릴 방법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아공간>.”


네메시스는 자신의 검을 지면에 잠시 내려놓더니 아공간에 손을 집어넣었고 곧....


“야야야야야야야!! 그거 반칙!!!!”


“닥치고 그냥 좀 누워있어. 파괴의 주신!”


그곳에서 실비에게서 받은 대공포를 꺼내어 제우스를 향해 조준하더니, 투덜거리는 말과 함께 방아쇠를 당겼다.


투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귀를 찢는 소리가 사방에 울리는가 싶더니 제우스가 몸에 두르고 있는 파괴 속성에 부딪히기 시작하였고.

이에 급속도로 소모되는 속성이었지만. 제우스는 탄약이 곧 떨어짐임을 깨닫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리셋>.”


“미친!!!!!!”


네메시스는 탄창의 시간을 되돌려, 다시 풀로 채워놓고는 그대로 갈겼고 이것으로 공간과 시간 속성이 모두 사용되자. 네메시스의 시공간의 날개가 빛을 잃었다.


“으갸아아아아앗!!!”


다시 채워진 대공포에 제우스의 상반신과 하반신이 걸레가 되어 튕겨나간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짜증난다는 듯이 제우스가 사라진 방향으로 보았다. 하지만...


푸욱!


그 틈에 네메시스의 허벅지로 검이 박혔다. 이에 네메시스가 시선을 아래로 향하니, 지면에 쓰러져있던 람히르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네메시스의 검으로 그의 다리를 찌른 상태였다.

이에 검은 피가 지면을 향해 흘려 내렸고 네메시스는 검은 피의 방향이 람히르에게 가지 않게 조심하면서 물었다.


“이 검의 효과는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 오히려 너야말로 상당히 아플 텐데. 왜 그렇게 저항하는 거지? 람히르?”


“지금 느껴지는... 이 아픔보다.... 더 아픈 상황을 겪고 싶지 않으니까요. <리셋>!!”


벨라처럼 의미를 모를 대답이다. 라며 네메시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람히르는 속성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되돌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자신의 속성을 체크하였다.


‘현재 쓸 수 있는 남은 속성은 생명과 조화인가...?’


네메시스의 날개 속성은 몸의 균형 때문이라도 속성의 소비를 동일하게 해야만 하였다. 그의 속성이 9개의 속성인 이상. 사실상 현재 쓸 수 있는 것은 2속성. 그 다음에나 다시 9속성이었다.

물론 자비 없이 9개의 속성 그대로 한 번에 써버리는 방법도 있지만.... 네메시스는 속성의 낭비를 최대한 줄이고 싶었다. 자신의 현재 적은 플로라를 납치해간 그 빌어먹을 자식이지.

지금까지 함께 여행한 일행들이 아니었다. 차라니 적이었으면 대규모 주문이나 술식을 그대로 쏟아버렸으면 그만이었을 것이다.


“흐음.... 이해가 안 되는군. 진심으로 날 상대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 텐데?”


네메시스는 자신의 허벅지에 박힌 검을 뽑으며 진심으로 물었고 이에 람히르는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네메시스님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은 저희가 잘 알아요. 하지만...”


“당신을 두고 못 가겠다고... 이미 말했잖아!! <피닉스 스톰>!!”


마법으로 만들어진 불꽃의 새가 네메시스의 등 뒤를 노려보았지만. 네메시스는 손에 생명 속성을 담아. 그대로 새의 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었고 이에 불꽃의 새가 산산이 부딪혀 사라져갔다.

그 틈을 타. 람히르가 자신의 세이버를 내질렀지만. 네메시스는 몸을 돌려 그것을 피해내더니, 역으로 다가와 람히르의 손목을 잡고는 그대로 뒤틀었다.


“큭!!!”


손에서 검을 놓게 하기 위한 관절기. 하지만 람히르는 손목이 부러질 것 같은 통증을 느끼면서도 왼쪽 다리로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네메시스를 쳐내며 외쳤다.


“제우스! 지금이에요!”


“아무리 주신이라도 벌써 재생했을 리가....”


“재생했다! 이 자식아!!!!!”


“....정말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이군.”


제우스가 저 멀리서 재생을 끝내고, 투척하려는 듯이 자신의 창에 파괴 속성을 응집시키자.

네메시스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렇게 계속 부활하니 주신이란 존재들이 짜증난다는 거다.

어중간하게 약하면 그냥 무시하면 되는데. 그럴 수준도 아니니. 진심으로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눕혀나도 금방 재생해서 일어나니. 상대하는 입장으로서는 성질만 날뿐이었다.


“하아아아아아앗!!!!”


주위 공간마저 일그러트리는 제우스의 일격. 그것은 천 년 전 과거에서 네메시스에게조차 효과가 있었던 공격이었고 그것이 날아가는 충격으로 지상의 검은 대지가 출렁였다. 하지만...


“.......!!!!”


네메시스는 귀찮다는 듯이 한 손의, 그것도 중지와 검지로 그 창을 잡아내더니, 자신의 앞에 있는 창날을 보며 한숨 쉬었다.


“미안하지만... 천 년 전과는 달리. 이성이 있는 상태라서 말이지. 이딴 장난 따윈 나에게 먹히지 않아.”


그렇게 말한 네메시스의 손은 녹색으로 반짝이고 있었고 이에 제우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젠장! 조화 속성도 다루다니! 사기가 따로 없군!”


“조화는 워낙 말괄량이 같은 속성이라서 말이지. 나도 웬만하면 쓰고 싶지 않는 속성이라고?”


모든 속성을 한 번씩 사용하자. 네메시스의 모든 날개가 다시 빛이 내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에 제우스는 다른 동료들에게 외쳤다.


[너희들도 네메시스의 날개 변화는 확인했겠지?]


[속성을 사용하면 그 속성의 빛을 잃고, 모든 속성을 한 번씩 사용해야. 다시 빛이 들어오고 있어요.]


[그래. 천 년 전에 마물로서 날뛸 때랑은 전혀 다른 패턴이야. 지금 네메시스가 압도적이긴 하지만... 네메시스에게도 현 상황이 꽤나 부담스러운지. 녀석은 최대한 힘을 아끼고 있어.]


[하지만 계속 생성되는 저 속성들은... 솔직히 막기도 벅찬 걸? 네메시스는 주신들처럼 무한히 힘이 솟아나기라도 하는 거야?]


[아뇨. 그게 아니에요.]


람히르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네메시스님은... 본래 육체를 용해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 출력을 내고 있어요. 아마... 자신이 계산한 이상으로 힘을 낭비했다고 판단하면. 최대 규모의 술식으로 저희 모두를 제압. 그리고 자신이 하려는 일을 시작하려고 하시겠죠...

지금 네메시스님은 스스로의 목숨을 깎아가며 싸우는 거나 다름없어요. 가뜩이나... 이 세계수의 영역을 잠식하면서 싸우는 도중이니... 그 피해는 더욱 크겠지요.

시간을 끌면 끌수록 네메시스님의 피해가 커질 것이에요.]


[썩을! 그렇다면 뭐 어쩌자고! 저 네메시스를 상대로 순식간에 제압이라도 하리? 지금 내 어머니인 창조주가 튀어나와도 그건 불가능해!]


람히르의 눈에는 똑똑히 보였다. 네메시스가 지금 다른 동료들을 상대하기 위해 본 육체를 용해. 그것을 바탕으로 힘을 내는 것이... 그리고 그 결과. 네메시스는 일시적으로 힘을 회복하였으나, 그것은 죽어가기 직전의 불꽃이 화려하게 불타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서둘러 결판을 짓지 않으면 안 되었다.

늦으면 늦을수록 네메시스는 죽어갈 것이고... 수틀리면 대규모 술식을 전개. 이곳을 다 날려버리고 모든 것을 먹어치울 것이다.


[한 가지 방법이 있어요.]


람히르는 그 말과 함께 네메시스에게서 물러서며 다른 일행들에게 전했다.


[네메시스님의 조화의 날개. 저 날개를 오염시키는 검은 피만 어떻게 제거할 수 있다면... 방법이 생길지도 몰라요. 저 날개가 네메시스님의 정신을 평소에 정화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지금이야 검은 피가 촉수마냥 달라붙어 있어서 그 기능을 잃은 것 같지만....]


현재 네메시스의 날개는 검은 피가 혈관마냥 달라붙은 형태로 평소의 고귀함은 보이지 않았다. 현재의 네메시스가 대화는 가능하되. 협상은 없는 것이 그 이유겠지. 그렇기에 람히르는 비스트 2위에게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조화의 날개를 지켜보고 있었다.


[저것들만 떼어내면 네메시스님을 설득할 수 있을지 몰라요. 네메시스님은... 지금 두려워서 저러는 거니까요...]


현재의 네메시스의 행동은 극단적이었다. 세레나를 잃었다는 사실에 분노하면서도 동시에 다시 그녀를 잃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도 최대한 피해 없이 일행들을 제압하려는 것은 보면 그것이 네메시스로선 최대한 물러나준 거겠지. 그렇기에....


“싸울 수밖에 없어요!!!!!”


람히르는 선을 좀 더 넘었다. 힘을 끌어올려... 시공간 속성을 이용해...


“하아아아아앗!!!!!!!”


그녀의 새하얀 깃털과 금발이 은색으로 물들여지고, 람히르는 자신의 모든 날개를 펼친 상태로 네메시스를 향해 도약했다.


콰아아아아아앗!!!!!


거리는 상관없었다. 자신이 움직인 순간. 시공간 속성으로 도달해있었다는 결과를 만들면 되었으니까! 그녀의 공격을 네메시스는 검으로 막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 선을 넘지 말라고 분명 말했을 텐데?”


“알아요! 까딱 잘못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이라는 걸요! 하지만...! 하지만!!!! 그 만큼.... 저에게 당신이 소중한 걸요!!!!!”


흠칫!


당황해하는 약간의 틈. 그 틈으로 람히르는 출력을 높였다. 네메시스의 검이 어둠 속성으로 둘려 싸여 그녀의 공격을 막아낸다. 수 십 차례의 공방. 람히르는 뒤로 물러나는 네메시스를 몰아치며 검을 휘둘러갔다.


‘좀더! 좀더! 좀더!!!!!!’


“<가속>!, <시공간의 칼날>!, <인과역전>!!!!!”


속도를 급속도록 올리고, 시공간으로 칼날을 만들어 주위에 포위망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인과역전으로 베어다는 결과를 만든 후. 그것의 현실로 구체화시켜 네메시스를 압박한다.

그것은 끝없는 연쇄나 다름없어서. 도망갈 수 없는 포위망. 하지만...


“조화 속성 앞에선 그런 법칙 따윈 아무런 의미가 없어.”


네메시스는 자신이 다루던 어둠 속성을 포기하고, 조화 속성으로 그러한 것들을 한 번의 베기로 모조리 베어나갔다.


“.....음?”


하지만 람히르의 검이 베어진다는 결과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에 네메시스는 의아한 눈빛으로 람히르의 검을 살폈다. 일반적인 무기가... 조화 속성을 막을 리가 없는데? 하지만 곧 이어 들어온 공격에 시선을 뗐다.


“<쇼크>!!!!”


검 끝을 앞으로 겨루고 쏘는 람히르의 대표기술. 그것의 위력은 몇 번에 걸친 전투에서 증명된 확실한 기술이었다.

하지만... 네메시스는 무방비하게 자신의 머리를 그곳으로 향하였다.


“윽!!!!”


그 모습에 람히르는 급히 검의 방향을 틀었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손가락으로 검을 잡았다.


“상대하는 적에게 동정을 보이지 말 것. 그게 설사 한때 너의 동료일지어도...

그것이 너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가 있어. 람히르.”


그러한 경고를 날린. 네메시스의 모습이 흐릿해지더니 사라졌고 곧 네메시스가 람히르의 등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서로가 등을 마주한 상황. 람히르는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것을 느끼며 외쳤다.


“빛의 속성....?”


“너를 속인 환영은 빛의 속성. 그리고... 지금 내 위치가 과거 위치로 돌아온 것은 시공간이지.

난 내 위치를 되돌렸다.... 내 검로와 같이 말이지.”


촤아앗!!


람히르의 몸 이곳저곳이 아까 전에 공방을 벌였던 네메시스가 검이 지나간 자리로 베어진다. 그녀가 네메시스를 압박하면서 앞으로 나아간 이상. 람히르의 육체는 시간적으로 볼 때.

과거 네메시스의 검로를 지나고 있었고, 네메시스는 시공간 속성으로 그 검로와 자신의 위치를 되돌려 그녀를 베어버린 것이었다. 이에 그녀의 옷이 붉게 물들자. 네메시스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 거다. 람히르.”


“처음부터.... 계산하고....?”


네메시스에게서 대답은 없었다. 그 전에 람히르는 무릎을 꿇고 검으로 겨우 자신의 몸을 지탱했을 뿐이었고 몸 내부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에 그녀는 신음만을 내뱉었을 뿐이었다.

목구멍을 넘어온 붉은 액체가 지면으로 떨어져가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몸 내부가.. 그대로 베여져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손을 쓰도록 하지.”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파괴 속성을 바늘 형태로 만들어 응축하더니, 람히르의 목 뒤에 박아 넣었다. 이걸로 람히르는 한 동안 움직이지 못하겠지. 바늘 형태로 남아있는 파괴 속성이 람히르의 시공간과 충돌하여 사라지고 있는 이상.

그녀는 시간을 되돌려 자신의 몸을 회복시키지 못할 것이다.


“람히르!! 망할!!!!!”


제우스의 앞으로 수십 개의 번개줄기가 떨어져 내리더니, 네메시스를 향해 뻗어나간다.

하지만 네메시스는 귀찮다는 듯이 검을 휘둘러 그것을 막아냈을 뿐이었고 그 순간. 돌진해온 제우스는 네메시스를 향해 자신의 창을 휘둘렸다.


“하아아아아앗!!!!!!”


제우스 최대의 힘. 이에 네메시스도 쉽지 않음을 깨닫고는 그대로 맞부딪혔고..


콰지지지직!!!!


제우스의 창은 허공으로 튕겨나갔으나. 네메시스의 검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부러져 파편화되었다. 그러한 파편들 사이로 제우스의 주먹이 네메시스를 향해 내질렀다.


퍼어어억!!!!


“어떠냐! 이 자식아!!!!”


파괴 속성으로 이루어진 스파크가 주위가 둘러진 주먹이 제대로 네메시스의 뺨에 직격하였다. 이에 시원한 소리가 퍼져나가자. 제우스는 기뻐하였다. 하지만...


“제우스. 너는 뭔가 착각하고 있군.”


네메시스는 주먹을 맞은 그 상태에서 자신의 주먹을 쥐더니 제우스를 노려보았을 뿐이었다.


“난 야누스를 제외하고는 맨손 상태로 져본 적이 없어. 그 오메가조차 맨 손으로 제압한 것이 바로 나다.”


태초의 4세계에서.... 야누스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두 주먹으로 때려눕혀온 것이 바로 네메시스였다.

그것이 설사.... 이성을 잃고 폭주하고 있었던 오메가라도 말이다!!!

제우스의 아래턱이 순식간에 박살나. 그대로 뜯겨져나가고, 네메시스의 주먹이 피로 물든다.


“!?!?!?!?!”


너무나 한순간이기에 인식할 수 없는 시간. 네메시스는 산 채로 해부하는 듯이 제우스의 혀를 맨 손으로 뽑아내더니 그의 텅 빈 위턱을 발로 걷어찼다. 이에 제우스의 고개가 뒤로 꺾였지만.

네메시스는 그가 튕겨나가기 전에 그의 목을 잡아내더니, 그의 배에 오른손을 박아 넣었다.


“[짓이기기]!!!!”


내부의 장기를 찢어발겨, 행동 자체를 지체시킨다. 그 와중에 손톱으로 검은 피를 분비하여 내부를 검은 피로 오염시켰고, 곧 손을 쥐어 그대로 바깥으로 빼내었다.


“!!!!!!!!!”


장기에 있던 피들이 화산처럼 분출된다. 네메시스는 오른손에 쥐어진 것들을 쓸모도 없다는 듯이 검은 대지에 대충 던져버렸다. 상대가 불멸자인 주신인 이상. 망설임 없이 살상기술을 쓰는 네메시스였다.

힘을 잃은 제우스의 주먹이 저항하는 듯이 네메시스에게 휘둘려지지만. 네메시스는 그것을 피하고는 오히려 그 손목을 잡았다.


으지지지직!!!!


산 채로 으깬다. 오히려 귀찮다는 듯이 주먹이 휘둘려진 그의 팔뚝에 손톱을 그대로 박아 넣어...


지지지직!!!!


잘라낸다. 이에 잘잘한 근육다발이나 혈관들이 너덜너덜 거리며 피를 분출했지만 네메시스에겐 그다지 중요한 사실이 아니었다.


으드드득!


저항하는 귀찮은 팔도 처리했겠다. 네메시스는 자신의 몸을 숙이며 회전하였고,

그러자 그의 빛의 날개의 깃털들이 칼날처럼 세워지더니.... 산 채로 제우스의 허리척추를 잘라버렸다.


“!!!!!”


비명 같은 것은 없었다. 성대는 목을 쥔 시점에서 이미 박살났으니까. 그저 조용하고도 기괴한 파쇄음만이 울렸을 뿐이었다.

네메시스의 날개는 결코 장식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것 하나하나가 네메시스의 방패이자.

필요하면 지금처럼 검으로 쓸 수 있는 이빨이나 다름없었다.


제우스의 하체가 길을 잃고 지상을 향해 추락하고, 상체는 지상을 향해 추락하기 직전.

네메시스가 제우스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으지지직!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두개골이 함몰해간다. 그럼에도 생명반응이 멀쩡한 것을 보면 몇 분 지나면 다시 재생을 완료하겠지. 이에 네메시스는 함몰된 내부로 혼돈 속성을 집어넣었다.

파괴 속성과 엇비슷하게 소멸하려면 혼돈 속성 외에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걸로 이 주신이 재생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벌 수 있겠지. 그걸 확인한 네메시스는 반죽음이 되어버린 제우스를 저 멀리 던져버렸다.


“네메시스!!!! [헬 파이어]!!!!”


마지막 남은 벨라의 헛된 저항인가? 지옥불이 그를 향해 쏟아져온다. 하지만 네메시스는 자신의 앞으로 검지를 내밀어 헬 파이어 뒤에 있는 벨라를 조준하였다.


“<생명의 순환은 그 어떤 것도 끊을 수 없는 길 일지어리>.”


생명의 주신이 부재중인 현재. 네메시스로선 몇 개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생명 기반의 술식이었다. 주위 필멸자를 탐색하여.

그 대상을 향해 생명을 분출하는 이 공격은... 범용성이 높은 대신, 속성 간의 우열이 낮은 마나가 막을 만한 성질이 아니었다.


타아아앗!!


헬 파이어를 뚫고, 붉은 선이 나타난다. 이에 벨라스트라즈는 주위에 마법을 펼치며 피했다.


“<플레어>!!!”


상대의 타켓 마법을 교란하는 마법. 하지만 생물체의 생명만을 쫓는 생명 속성 기반의 마법은 그러한 교란을 무시하고 벨라를 향했다!!


“꺄앗!!!!!”


급히 오른팔로 막았지만. 그러자 그녀의 팔이 불타올랐고 이에 벨라스트라즈는 그 불을 꺼보려고 했지만...

그녀가 시전 하는 마법이 먹히지 않았다.


“어...어째서?”


“그건 너의 생명에 연결되어 불타는 생명의 불꽃이다. 네가 죽거나 내가 해제하지 않는 이상. 계속 불타오를 거다.”


그것은 네메시스의 동료였던 벤누가 자주 사용했던 불꽃이었다. 쉽게 꺼지지 않는 생명의 불꽃.

이거면... 벨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지겠지.


“음?”


하지만 벨라에게 붙어있던 생명의 불꽃이 사라져간다. 이에 벨라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한테 ‘테포러리 데드’(일시적인 죽음)를 쓰게 하다니...”


일시적으로 육체를 가사상태로 만드는 마법이군. 네메시스는 나쁘지 않는 대처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마나 기반의 마법은 범용성 때문인지. 다른 속성끼리 부딪히면 손해를 보지만.

그에 대한 대응책은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칭찬해두지. 하지만 그것뿐이야. 이세리아의 아이.”


네메시스의 남은 푸른색의 날개가 크게 반짝인다. 마지막에 남은 것이 벨라스트라즈인 이상.

이번 공격으로 확실하게 제압할 생각이었다. 네메시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벨라를 향해 손을 뻗었고 그러자 펼쳐진 그의 손으로 작은 마법진이 형성되었다.

네메시스의 푸른색 마나의 날개가 그의 부름에 대답하는 듯이 파르륵 떨렸다!


“드래곤... 브레스!!!”


거대한 마나. 이전에 블러드 토너먼트에서나 보았던 거대한 마나의 쇄류가... 네메시스의 손아귀에서 드래곤족의 고유 기술인 브레스로서 시전 된다!

차이점이라면 드래곤은 그 종류에 따라 거기에 부과되는 성향이 달랐지만. 네메시스는 단순하게 순수 마나량을 마법으로서 분출하였다. 벨라가 마나를 다루는 드래곤인 만큼. 이것에 죽지는 않을 것이기에 하는 선택.

그것이 펼쳐진 순간. 소닉붐의 울림이 주위에 울러퍼질 정도였으며, 그 결과. 주위가 들썩일 정도였다.

그것이... 벨라를 향해 쏟아져간다. 그 모습에... 벨라는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렸다.


“어둠... 조화... 빛... 시공간... 파괴... 혼돈... 생명... 그리고....”


“......?”


네메시스의 여덟 속성인가? 벨라스트라즈의 중얼거림에 네메시스는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어째... 순서가...?


“마지막 남은 마나! 그 속성을 나에게 쓸 줄 알았어! 네메시스!!!!!”


‘세고 있었다? 내가 마나 속성을 사용할 때까지?’


그 외침에 네메시스는 마나를 걷어 들이려고 했지만. 벨라의 움직임이 먼저였다.

그녀는 오히려 거대한 마나의 쇄류로 자신이 들어갔다.


“하아아아앗!!!!!!!”


“!!!!!!!!!!!!!!!!!!!!!!!!!!!!!”


읽혀간다. 술식을 구성한 것이.... 벨라란 존재에게 빠르게 읽혀간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다쳐가는 와중에?

이에 네메시스는 놀란 눈으로 그 내부의 벨라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보기에 내가 하찮게 보인다는 것은 알아!!! 하지만!!!! 이 나라도.... 이 나라도!!!!!

할 줄 아는 것이 있단 말이야!!!!!!”


술식의 소유주를 네메시스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변경한다. 한순간에 빼앗은 거대한 마나의 쇄류. 마나가 아닌 다른 속성이었다면... 그녀가 천재라고 불릴 정도의 영역에 달하지 않는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기교를..... 벨라스트라즈는 이루어내고 있었다.

그것을 자신의 양 손으로 응축시키며 벨라는 네메시스에게 한 걸음으로 달려갔다.


“당신에게서 레퀴엠이란 괴물을 들었을 때부터! 당신에게서 마나의 가능성을 들었을 때부터.

쭈욱! 생각해왔어! 마나가 그토록 범용성이 높다면...!!!!!”


네메시스가 자신의 앞으로 쏘아온 벨라를 향해 손톱을 뽑아내고는 옆으로 휘두른다. 하지만 벨라는 몸을 숙여 그것을 피해냈다. 그녀가 보통 근접 전투보단 마법을 사용한 전투를 했기 때문에,

아무리 네메시스라도 그녀가 근접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예상을 미처 못 했던 것이었다.


“마나속성이라면.....!! 어쩌면 상대의 기술에 간섭해서 역으로 내가 쓸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이야!!!!

마나고! 다른 속성이고! 일단 물질계에서 형태를 갖춘 이상. 물질성을 띌 테니까 말이야!!!!!”


물질의 근간은 마나. 범용성이 높은 마나가 생겨났을 때부터 ‘세계’는 형태를 갖출 수 있었다. 그렇기에 다른 속성들이라도 마법이란 형태로 나타난다면 물질로서 나타나야만 하였고 벨라는 네메시스에게 들었던 시점부터 그 점에 주목했다. 마나로 물질창조가 가능 한다면..... 반대로 물질로서 나타난 다른 속성의 마법을 마나가 일시적으로 간섭할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해낸 존재가...‘레퀴엠’이란 괴물이라고... 벨라는 가설을 세웠다. 다만 벨라가 그녀와 다른 점이 있다면... 레퀴엠은 능력으로 만들어둔 프로세스에 따라 카운터를 이루는 것이고. 자신은...


‘그때그때마다 계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건이 있지만 말이지!’


레퀴엠이 일정이상의 공격에 무조건 카운터가 발동한다면. 자신은 상대의 기술에 맞춰 준비를 해야만 했다. 요컨대 발동 조건이 더 힘들었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상대의 기술에 죽으려가는 거나 다름없는 도박이었다. 그리고 네메시스가 8속성을 다루는 괴물이다 보니, 변칙이 너무나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네메시스가 8개의 속성을 한 번씩 사용해야하는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 벨라스트라즈는 다른 일행들에게 부탁을 하였다.

네메시스가 ‘마나’를 제외한 다른 속성을 쓰도록... 속성을 이용한 공격을 해달라고.

그렇다면 속성 간의 우열이 낮은 마나는 후순위로 밀려날 것이라는... 라는 도박을 말이다. 그러자 네메시스는 속성 간의 우열이 낮은 마나는 맨 마지막에 남겨두었다. 그리고 지금이... 벨라가 그토록 기다렸던 시점이었다.


“카운터!!!! <마나 블래스터>!!!!!!”


근접 상태에서 두 손을 모아 하나로 합친다. 그것은 본래 네메시스의 마나이자.

벨라를 노리려던 마법 그 자체였다. 그곳에 벨라 자신의 마나를 뒤섞여..... 내지른다!!!!


파아아아아아아앗!!!! 쨍그라라라라라랑!!!!!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진다. 그와 동시에 네메시스의 반격에 벨라의 몸이 튕겨나가 지면을 굴렸고 네메시스는 한 쪽 무릎을 꿇더니 자신의 손을 방금 다친 곳으로 가져갔다.


“.......”


일시적으로 그의 조화의 날개가 박살나있었다. 날개는 언제까지나 형상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것이기에 금방 재생하겠지만...

그곳에 뻗어있던 검은 피로 이루어진 혈관은 소멸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벨라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벨라스트라즈...?”


네메시스로서는 급하게 행한 반격. 하지만 너무 급한 나머지 힘 조절을 잊어버렸고 이에 벨라는 속이 뒤집어지는 것을 느끼며 입에서 피를 게워내고 있었다.


“.....이제 좀 정신은 차렸어? 네메시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네 몸이나 신경 써. 벨라스트라즈.”


그러한 네메시스의 대답에 벨라는 씨익! 웃었다. 다행히... 원래의 네메시스로 돌아왔다.

그런 모습에 안심한 벨라는 콜록거리면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메시스는 그녀에게 다가와. 빛의 속성으로 회복마법을 사용하여 회복시켰다.


“대체 왜.... 그렇게나 다치면서까지 날 막는 거지?”


“....말했잖아. 당신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막겠다고.”


벨라는 따뜻한 빛이 자신을 감싸자. 편안하게 눈을 감으며 대답해주었고 네메시스는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이 일은... 너희와 아무런 상관이 없을 텐데? 너희는 그저 이곳을 벗어나...”


“아뇨. 상관있어요.”


“....람히르?”


람히르가 겨우 회복한 듯이 절뚝거리며 벨라의 곁에 다가왔고 이에 네메시스는 그녀에게도 회복마법을 걸어주며 바라보았다.


“저희에게도.... 이번 일은 충분히 상관이 있단 말이에요!!!!”


그녀는 울먹이면서 주먹을 쥐더니 곧 네메시스의 얼굴에 주먹을 내질렀고 그녀의 공격을 막지 않는 네메시스가 지면을 구른다.


“묘하게 타격감이 좋네요.... 좀 더 때려도 될까요? 네메시스님?”


“...어이?”


“농담이에요. 다만... 네메시스님이 이곳에서 살육을 행하고, 다시 세레나님에게 증오 어린 눈빛을 받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어요.”


“......”


“당신은 플로라 때처럼.... 후회하며 살고 싶지는 않잖아?”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이 방법이 아니면!!! 내가 세레나를 빠르게 구할 방법이 없는데!!!!”


플로라처럼... 증오어린 시선을 받는 것 정도는 각오하고 벌일 일이었다. 네메시스는 그런 것들보다... 세레나를 잃는 것이 더 두려웠으므로...

그로서는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그렇기에 네메시스는 람히르와 벨라에게 항의했고 그 모습에 그 둘은 네메시스의 뺨에 손을 올렸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야.”


“동료잖아요. 저희는...”


“.........”


따뜻한 손길이었다. 벨라는 그런 네메시스를 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쓴 소리를 하였다.


“당신이 보기에 우리가 한없이 약해 보인다는 것은 알아. 하지만...”


“꼭 네메시스님 혼자서 일을 해결해야 할 이유는 되지 않아요. 저희가 돕는다면... 가능하지 않겠어요?

이러한 희생 없이... 세레나님을 구한다는 것이.”


“꿈과 희망은 한없이 현실을 왜곡시키지. 나는 그러한 것에 눈이 팔려. 더 큰 희생을 일으킬 생각 따윈 없어.”


“현실도피를 하자는 것이 아니야. 그저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자는 거지. 지금 이곳에서 당신을 도울 존재만 하더라도... 나와 람히르, 그리고 주신이 두 명이야. 그리고 바로 당신도 있으니... 할 만한 게임이잖아?”


“네메시스님이라면... 할 수 있잖아요? 안 그래요?”


“..........”


그녀들의 말에 네메시스는 조용히 이마를 짚었다.


“....할 수야 있지. 하지만....! 그랬다간 너희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어! 그렇기에 난 나 혼자서 일을 처리하려는 거야!!

왜 그렇게 너희가 손해를 보려는 건데? 너희도 다치거나 죽고 싶지는 않을 거 아니야!

너희는 하나뿐인 목숨으로 살아가는 필멸자면서!!”


“맞아. 우린 필멸자야! 우리는 오늘처럼 다치는 것이 두렵고, 죽는 것도 두려워!

하지만... 우리에겐 죽는 것보다 두려운 것이 있어. 그게 뭔지 알아?”


“?”


“우리가 사랑하는 이가 괴로워하는 거야! 이 바보야!!!!!”


벨라는 그 말과 함께 네메시스의 품에 뛰어들었다.


“.....에?”


네메시스답지 않는 바보같은 물음. 하지만 벨라는 그곳에서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까놓고 우리는 아무것도 안하고 빠져있어도 된다는 것은 알아! 하지만! 그 이후엔 어쩔 건데! 당신은 보나마나 세레나에게 증오어린 눈빛을 받고는 항상 괴로워하겠지!

천 년 전마냥 말이야! 항상 괴로워하고, 슬퍼하면서도. 그러면서도 아무런 쓴 소리 못하고 내부로 삭히면서 한숨만을 내쉬겠지!

그런 모습을.... 나보고 어찌 보라고! 이 바보야!!!!!!

당신을 좋아하는 내가..... 그대로 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사랑하는 이가 슬퍼하는 것을 보고 괴로워하는 이는... 네메시스님만이 아니니까요.”


람히르도 품에 다가와. 살며시 고개를 비비자. 네메시스는 당황해서 그녀들을 내려다볼 뿐이었고 이에 람히르는 속삭였다.


“사랑해요. 네메시스님....”


“........”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할 말을 잃고 멍하니 그녀들을 보더니, 곧 피식 웃었다.


“정말...... 바보 같네.... 열을 낸 내가 바보 같아질 정도야.”


“네메시스님?” “네메시스?!!”


네메시스는 고개를 숙이며 그녀를 껴안더니 말을 이었다.


“너희는... 지금 이 순간....

666의 괴물. 서열 1위 괴물인 나... 탐식의 네메시스를 패배시켰어.

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그 야누스에게조차 지지 않고 이빨과 발톱을 드러낸 괴물인 나란 존재에게 말이야.

정말 어이가 없어.... 내가 이런 말을 직접 하게 될 줄은.... 그리고 나란 존재가 정말로 패배했다는 경험을 하게 될 줄은 말이야.

그 어떤 불멸자도, 그 어떤 괴물도 나란 존재에게 해내지 못한 일이지.”


네메시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에 힘을 주었다.


“수많은 존재들이 나에게 도전해왔어. 어떤 이는 용사이오, 어떤 이는 마왕이라니... 다들 전설이나 그에 대한 설화가 남을 정도의 존재들이었지... 그런 내가...

오늘 이 자리에서 졌구나...

그래.... 너희들에게 말이지... 그렇다면 패자로서 승자의 말을 따르는 것이 옳겠지...”


“그럼....”


“그래. 너희들의 뜻대로 하겠어... 그렇다면 이제 이것은 필요 없겠지...”


대지의 검은 피가 다시 네메시스에게로 빨려 들어간다. 이로 인해 왜곡된 마나가 빈자리로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네메시스의 검은 피의 일부가 옆에 덩어리를 이루어간다.


“이건....?”


“아까 나에게 잡아먹혔던 인간들과 야수정령... 그들이다.”


덩어리에 불과한 것이 서서히 형체를 갖추어 차곡차곡 쌓아간다. 그것은 아까 전에 네메시스가 살육한 이들로, 모두 의식을 잃고 그대로 버려졌고 그 곁에는 같이 강신되어있던 야수정령들이 마찬가지로 쓰러져있었다.


“영혼까지.. 잡아먹은 거 아니었어?


“최근에 먹은 영혼의 일주일분은 따로 먹이주머니에 저장해두다가 분해시키거든. 지금 같이 혹시를 대비해서 말이지...

육체는 검은 피로 재구성해서 부활시켰고... 영혼은 저장되어있던 것을 그대로 되돌렸으니 문제없을 거야.”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해쓱해진 얼굴로 콜록거렸고 이에 벨라는 네메시스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며 물었다.


“괜찮아?”


“괜찮다...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내 본래 육체를 분해하면서 힘을 쓰다 보니. 현 몸 상태는 최악. 그나마 먹은 것도 다시 재구성해서 내보내다보니, 오히려 손해를 봤어... 그 결과는 뭐... 이 상태지.”


결국 네메시스 자신을 희생해서 다시 복구했다는 말이었다. 이에 벨라는 네메시스의 몸을 걱정했지만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손을 휘저었다.


“어차피 내가 저지른 이상. 내가 책임져서 복구하는 것이 옳아. 지금 중요한 것은...

이제 세레나를 구할 방법을 찾는 거지. 내 몸이 중요한 것이 아니야.”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드루이드들이 깨어나기 전에 자리에서 떠나려고 했지만 그 전에 벨라는 그의 어깨를 잡았다.


“....우리들에 대한 대답은?”


“대답할 시간을 줄 수 있겠어?”


“휴우... 당신이 갑작스럽다고 느끼는 건 알지만...”


벨라는 윙크하더니 람히르를 보았고 이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저희에게 대답을 들려주시겠어요? 당신의 마음을...”


“...응.”


이 순간의 네메시스는 상상조차 못하고 있었다. 이번 일이 4세계에 알려지면 어떤 파장을 미칠지를... 그리고...


------------------------------


“음?”


레퀴엠은 갑자기 느껴지는 서늘한 감각에 야누스라도 왔나. 테라스 바깥을 살폈지만 곧 아무도 찾아오지 않자.

이상한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기분 탓인가? 왠지... 좋지 않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네요.”


레퀴엠은 불길한 기운을 기분 탓이라 여기며, 다시 차를 마셨다고 한다.

한편 재생을 마친 제우스는...


“...뭐야!? 다들 어디 갔어!?”


그 장소에 버려졌다고 한다... 참고로 칸다자는 같이 데려갔다고 한다.


----------------------------------------------------

“우리 괴물들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 말이야?

666의 괴물들을 상대로 이기는 일은 무력으로는 불가능해.

그 어떤 불멸자도, 그 어떤 필멸자의 군대도 해낼 수가 없지.

정면승부에선 무참하게 찢어발겨질 뿐이야.

적어도.... 서열 세 자리면 몰라도, 두 자리 내는 절대 불가능이지.”


“그렇다면 네메시스님. 우리 666의 괴물들을 죽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따뜻한 말. 세상을 살아가면서 손해 본다고 볼 수 있는 따뜻한 존재들의 진실 된 말 한마디.

그 녀석들은 흔히 호구라고 불리지만... 그런 이들이야 말로 666의 괴물들에게 무엇보다도 위험해.

우리 666의 괴물들은 모두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거든...

우리도 한때... 그런 존재였거나, 혹은 괴물이 되어서도 잊지 못하는 존재들이지.

그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우리의 마음의 상처를 감싸주는 연고와도 같기에

우리는 그것이 독임을 알면서도 스스로 들어가.

그리고 그런 무고한 이를 위해 발톱을 드러내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그러나 그러한 존재는 오래 살지 못해. 십중팔구는 이용당하다가 죽고 말아.

잃고 나면 우리는 다시 마음아파하지. 그것도.... 괴물로서의 기억력으로 평생토록 말이야.

비록 가해자들은 모두 그 괴물의 이빨과 손톱에 찢어발겨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중한 이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야...”


“확실히.... 저도, 그리고 당신도 잊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 말은 정답이겠네요. 네메시스님.”

-야누스와 네메시스의 문답-


작가의말

이번 고백은 4세계로 돌아간 후. 네메시스에게 꽤나.... 위험한 일이 될 것 같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8 제 387화 어둠의 주신과 부관. +2 22.08.22 40 3 15쪽
387 제 386화 오메가의 수업. +1 22.08.22 34 4 21쪽
386 제 385화 평화를 위한 길. +1 22.08.22 41 4 25쪽
385 제 384화 이계의 손님들. +1 22.08.22 40 3 26쪽
384 제 383화 어느날 갑자기 불멸자와 괴물이 날 찾아왔다?! +1 22.08.22 38 3 36쪽
383 제 382화 종말자와 괴물. +1 22.08.02 45 3 25쪽
382 제 381화 폭풍 전의 고요함. +1 22.08.02 31 3 22쪽
381 제 380화 마리에게 다가오는 악몽. +1 22.08.02 33 3 33쪽
380 제 379화 타락한 존재들의 회의. +1 22.08.01 48 3 34쪽
379 제 378화 공동의 목적. +1 22.07.12 35 3 23쪽
378 제 377화 비스트들의 여왕의 탄생. +1 22.07.12 39 3 39쪽
377 제 376화 최흉의 비스트. 칼리. +1 22.07.12 34 2 40쪽
376 제 375화 4세계의 심연 속. +1 22.07.12 47 3 30쪽
375 제 374화 비극적인 운명. +2 22.07.11 29 3 38쪽
374 제 373화 잔혹한 현실. +1 22.06.22 34 3 19쪽
373 제 372화 추락하는 악마. +1 22.06.22 33 3 25쪽
372 제 371화 제 3세력. +1 22.06.21 46 3 38쪽
371 제 370화 말리고스. 처참하게 죽다. +1 22.06.08 35 3 35쪽
370 제 369화 눈에서 빔!!! +1 22.06.08 41 3 28쪽
369 제 368화 천 년 전 영웅들의 재림. +1 22.06.08 37 3 38쪽
368 제 367화 악마에 맞서는 필멸자들. +1 22.06.08 27 3 31쪽
367 제 366화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S.N.S.) +1 22.06.07 26 3 27쪽
366 제 365화 까마귀와 괴물. +1 22.06.07 25 3 30쪽
365 제 364화 세계수 내부에서의 술래잡기. +2 22.05.20 28 3 36쪽
364 제 363화 말리고스의 구출. 하지만... +1 22.05.20 26 3 22쪽
363 제 362화 괴물들의 왕의... 도주? +1 22.05.20 29 3 26쪽
362 제 361화 악마를 사냥하기 위해 날개를 펼치다. +1 22.05.20 23 3 27쪽
» 제 360화 괴물들의 왕에게 맞서다. +1 22.05.19 28 3 41쪽
360 제 359화 야누스의 경고. +2 22.05.04 36 3 24쪽
359 제 358화 대재앙을 막아내다. +1 22.05.04 31 3 3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